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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11화 (1,411/1,909)

-------------- 1411/1909 --------------

<-- 자존심 --> 손에 찌릿한 느낌이 전해져오자 민준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의 품안에 가두어지는 꼴이 되었던 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서류를 떨어트려버렸다.

"아..죄송합니다. "

황급하게 떨어진 민준은 떨어진 서류를 주워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한대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멀뚱 멀뚱 서 있다가 서류를 건네 받자 화들짝 놀라 조심하라는 말만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뭐지..평소랑 다른게..설마..그날인가..'

"꾸엑!"

"이 망할 새끼가!"

"장훈언니 무슨 일이다요?"

"몰라. 아무튼 저 놈이 엄청 무례한 상상을 한 것은 확실해"

민준은 분명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훈의 감은 그가 무언가 무례한 상상을 했다고 알려주고 있었기에 돌려차기를 해버린 것이었다. 그러면서 속옷이 보이긴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듯 콧김을 내뿜은 장훈은 성큼 성큼 걸어서 사라졌다. 그리고 왼쪽 뺨을 어루만지며 일어난 민준은 그날이 아니라고 중얼거리며 소녀들과 함꼐 정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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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성큼 걸어서 모퉁이를 돌았던 장훈은 뒤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자 민준이 볼을 어루만지며 소녀들과 함께 정원쪽으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젠장..망할 녀석..하필.."

민준이 잘못한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하필 그 꿈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올게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제대로 반응하기는 커녕 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있었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기에 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담배를 뻑뻑 피웠다.

"후우..침착하자 침착해.."

괜히 신경을 써봐야 머리만 아파질테니 장훈은 모든 것을 떨쳐내 버리려는 듯 담배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일단 가볼까"

아직 진정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시간을 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으니 담배를 끄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미 도착한 책사들은 서로 여러가지 논의를 하는 중이었다. 아직 손권과 원소가 도착하지 않아 회의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여인들은 장훈이 늦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한마디씩 말을 건네왔다.

"하아..방금전에 그 놈이랑 잠깐 문제가 있어서요."

'아..그렇구나.."

그놈. 바로 민준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가장 오래되었으면서 호감이 없는 것을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긴 했지만 이제는 그려려니 하는 여인들은 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소위 벽치기라 불리는 것을 당했다고 말해주자 장내에는 여인들의 비병소리가 울려퍼졌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 그 어떤 달콤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벽치기라는 것을 당해보고 싶었던 여인들은 멍하니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도대체 뭐가 좋다고...하아."

'그거야..저희가 백번 말해도 입만 아프죠. 장훈님은 민준님에 대해 전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으시니까요."

"맞아요. 낭군님의 멋짐을 아신다면 모를까 아예 관심도 없으시니까..말해봐야 입만 아프죠.."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장훈은 그냥 넘겨버렸다. 가후와 주유의 말대로 자신은 민준의 장점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안녕하세요. 저희가 좀 늦었죠"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다보니 손권과 원소가 안으로 들어왔다.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여인들은 그대로 입을 닫고 원소가 하는 말을 기다렸다.

"그럼..어디보자..이번 주제는 지금 진행되는 도로공사와 빈민촌 공사 그리고 낡은 건물들의 보수공사들 중 어디에 집중을 하는게 좋은지 순위는 정하는 일이예요."

세가지 다 중요한 일이었다. 도로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상인들이 하북으로 오는 것이 쉬워져 상관이 더욱 활발해졌고 빈민촌의 공사 덕분에 빈민촌에 사는 이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노후화된 건물들을 보수하면서 음식점이 주저앉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었으니 그 어느것도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시간은 많으니 느긋하게 대화를 해보죠."

최대한 많은 사람이 납득할 수 있게 결과를 내놓자고 말한 원소가 책상 위에 있는 종을 누르자 책사들은 하나 둘 자신의 의견을 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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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지친다.."

거의 16시간동안 토론을 하였기에 지칠대로 지친 장훈은 그대로 침대로 쓰러졌다. 몸을 깨끗히 씻어야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뇌에서 전달되는 명령을 거부하듯이 눈은 점차 감겨버렸다.

"후아아암...이거....안되늰데.."

그렇게 그녀가 거의 잠들어가기 직전 갑자기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며 시녀가 이풍님이 오셨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크흡..어서오세요 이풍님"

"이거.내가 잘못 찾아온거 같구먼"

"아니예요 계속된 토론때문에 조금 지친 것 뿐이예요"

"하하 그렇구만. 내일이면 난 휴양지로 떠나네만 혹시 필요한 것 있는가?"

"아니요. 딱히..."

백호가 옮겨주는 것이 아니라 이풍은 오랜세월 같이 싸워온 전우들과 함께 말을 타고 간다고 하여 느긋하게 세달정도 휴가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 돌아올 때 무언가 필요한게 없냐고 물어본 것이었데 딱히 없다고 대답하려고 했던 장훈은 순간 무언가 생각난 듯 몸이 굳어졌다.

"왜 그러는가?"

"에전에 이풍님도 말씀하셨잖아요. 너무 여유없이 산다고. 혼인을 맺으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고요"

"그랬지. 하지만 자네가 필요없다고 했지 않은가?"

민준의 존재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정말 장훈이 필요없다고 하여 이풍은 더 이상 맞선을 권유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었다.

"이번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정말 사랑이라는게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궁금해졌기도 하고 제가 느끼기에도 여유가 없는 것 같아서요."

"선을..본다는 말인가?"

'네 뭐...일단 이풍님께서 돌아오시고 나면 생각해볼려..이풍님?"

'이거 장훈이 선을 본다고 하는데 내가 휴가를 그렇게 길게 다녀올 수 있겠나! 출발하는 날짜를 늦춰야겠구만!"

원래 느긋하게 유람하는 형식으로 다녀오려고 했던 이풍이었지만 장훈이 선보는 것을 우선시 하려는 듯 시녀를 시켜 전우들에게 연통을 넣었다.  그들도 흔쾌히 허락해주자 이풍은 빠른 시일내로 맞선을 볼 사람을 준비하겠다고 말하고는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아니 그게..하아..이게 잘한 짓인가 몰라.."

평소같으면 생각조차 안해봤을 일이지만 몇일간 머리속이 너무 복잡했기에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탁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풍이 저렇게 빠르게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자 왠지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온 장훈이었다.

"일단..내일 생각해야지...하암.."

워낙 피곤했던터라 내일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장훈은 그대로 침대로 쓰러져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성 내에는 그녀가 선을 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었다. 이럴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너무 빨리 퍼지다보니 어이가 없다는 듯 쓴웃음을 내뱉을 뿐이었다.

"언니..정말 선보시는거예요?"

"장훈이 선본다니 놀랍네"

가까운 곳에 앉았던 하후돈화 하후연이 물어보자 장훈은 그렇게 되었다는 말을 해주었다. 민준의 이야기가 나올법도 하지만 그녀들은 장훈의 의사를 존중하는 듯 그에 대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아.응 고마워"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그녀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은 장훈은 식사를 끝내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책사들도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물어보았는데 유독 민준에 대한 이야기만 빠져있었다. 이렇게 신경써주는 것이 더 불편했던터라 민준의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고 말하자 여인들은 동시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장훈. 그건 안되는 말이예요. 저희가 민준을 사랑하고 있고 그에 대한 장점을 수도 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되어버리면 장훈이 다른 사람들과 민준을 비교하게 되어버리잖아요? 그럼 안되는거예요."

"아 그렇구나..내가 무의식중에 비교를 할수도 있으니까.."

"네. 그래요. 그러니까 저희는 장훈뿐 만이 아니라 장훈과 맞선을 볼 사람을 생각해서 말하지 않는거예요."

"정말 사랑이라는게 어렵긴 하네.."

머리를 긁적인 장훈이 어색하게 웃자 여인들도 빙그레 웃어주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이풍은 총 다섯명이나 되는 사내를 선출하여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꽤 괜찮은 집안의 아이들이네. 인품도 좋은 녀석들이니 내일부터 한번 만나보게나."

"내일인가요? 예..알았어요"

막상 맞선을 볼 이들에 대한 서류를 보자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허 꼭 그들 중에서 선택하라는 것은 아니네. 마음에 들면 연락을 하는거고 아니면 서시늘 보내면 되는 일이네."

"네 알겠습니다."

자신이 택한 길이니 확실하게 하겠다는 듯  서류를 정독하고 있자 이풍은 문득 생각난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그리고 말일세. 민준이의 소속은 자네한테서 나에게로 바꾸었다네"

"네? 그게 무슨..말인가요?"

"이제 선보고 혹시라도 잘되면 혼인을 맺을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자네 밑에 민준이 있으면 그녀석들이 주득이 들지 않겠나? 그래서 내 밑으로 소속을 변경한 것일세"

"그렇..군요.."

왠지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던 장훈이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듯 애써 태연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이제 자고 일어나면 아르바이트 가는날..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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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4-28 04:07 new

상향이 말투아닌가요? 그리고! 작가님은 일일 2연참 해야해요

-〉 뭔가 수정해야할게 있나보군요

카니르 2016-04-28 04:07 new

이 소설 완결내면 작가님 인생도 완결내드림 내 독자 인생을 걸고서라도 ㅎㅎ

-〉 내가..죽어?!

EXYE 2016-04-28 04:12 new

그대로 질러라!!!!!

-〉 지른다고!?

에로정원 2016-04-28 04:50 new

민준은 제가 보는 하렘물 주인공중에서 가장 사이다 같은 존재입니다

-〉 청량감!!

플레이어드 2016-04-28 05:44 new

리코멘은 이 소설의 정체성입니당

-〉 하지만 폰으로 글을 복붙할 때는 리리플이 어렵답니다.

쥬랭이랑 2016-04-28 08:31 new

ㅋㅋㅋㅋㅋ본래 장훈이라면 무슨 수작이냐고 때리지

-〉 껄껄껄

정수림 2016-04-28 09:13 new

코멘이 없다니!!!

-〉 어쩔 수 없어양

天空意行劍 2016-04-28 09:29 new

-〉 ㅋ

신왕일묘 2016-04-28 12:40 new

즐잼 ㅋㅋ

-〉 신난다

Mable Fantasm 2016-04-28 23:56 new

@벽치기.....!?무려 벽치기자세입니까(뭔가 잘못 이해하는중)

Mable Fantasm 2016-04-29 00:12 new

@근데 밖이라고 리맆이없다? 감히 리맆을??작가가 정신줄놓은듯....붕붕드링크+99강을 멕여야 정신차리려나

-〉 폰으로 복 붙 할때는 리리플이 불가능 합니다. 그걸 일일히 복 붙할순 없으니까여....

자존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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