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06화 (1,406/1,909)

-------------- 1406/1909 --------------

<-- 자존심 --> 민준을 쫓아내고 시녀가 가지고 온 옷으로 갈아입은 장훈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침대로 뛰어들어서 몸을 버둥거렸다.

"~~~~~~~~~~~~~~~~~~~~~~~~~!!!!!!!!!!!!!!!!!!!!!!!!!!!!!!!!!!!!!!!!!!!"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소리를 질렀다간 민준이 들을테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만약 그가 잘못한 것이라면 혼을 내거나 벌을 주면 되겠지만 이 경우 자신이 미끄러진 것이다. 민준이 난폭하게 자신을 탕으로 밀어넣긴 했지만 그것은 유두가 젖은 옷에 비친다는 것때문이었으니 더욱 할말이 없었던 것이다.

'하필 보여도 저런 녀석한테 보이다니...진짜..!'

장훈은 연애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꼭 알몸을 보인 이에게 시집을 가지 말고 자신의 뜻대로 혼인을 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기에 알몸을 보인다고 해서 시집을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상대가 민준이었으니 부들 부들 떨고 있는 것이었다.

"진짜! 뭐라고 하고 싶은데.!"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치고싶었다. 하지만 그는 배려를 해준 것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끙끙 앓는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으니 장훈은 오랜만에 담배를 뻑뻑 피다가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민준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 장훈은 중간 중간 그 일이 생각나 잠을 제대로 못잔 것인지 눈이 쾡했다. 그렇다고 두근거리거나 설레진 않았다. 그저 알수 없는 짜증이 생길 뿐. 그래서 고개를 홱 돌리자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낭군님 잘못하신거 있으세요?"

"아니?"

"흐응.....그렇네요 이번엔 잘못한게 없으신거 같은데."

민준이 잘못했을 때 반사적으로 한 적 없다는 말이 나오면 시선을 돌리거나 어색하게 웃는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았으니 자각이 없거나 진짜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방덕은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장훈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멀찌감치 떨어졌다.

"어머 장훈님 왜 그러세요"

"넌..뭐랄까..어려워"

구미호인 방덕은 자체적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그것이 청순한 매력이면 모를까 사내를 유혹하는 그런 느낌의 야릇한 매력이었다. 민준이야 면역이 되었으니 그런 그녀와도 순수하게 사랑을 할 수 있지만 장훈은 그녀의 옆에 가면 이상한 기분이 되어버리기에 본능적으로 꺼리고 있는 것이었다.

"전 아무 것도 안했는걸요?"

"방덕 그만해. 니가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은 알잖아?"

"아..그건 그렇지만..조금 실망이네요."

지금처럼 모든 것을 들어내놓지 않고 인간처럼 살고 있을 때도 본능적으로 홀려서 청혼을 하거나 구애를 하는 인간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래서 방덕은 장훈이 본능적으로거부하는 것을 이해는 했지만 아쉽다는 듯 우는 척을 했다.

"...오라버니 안되요. 방덕언니만 안아주면 질투..해요..."

아무 생각없이 방덕을 안아주려고 하자 옆에서 황룡이 그것을 막아섰다. 질투가 심하고 독점욕이 강하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숨김없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두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아주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 도대체 왜 하필 민준이 자신의 알몸을 보았는가에 대해 화를 낸 장훈은 민준의 얼굴을 있는 힘껏 후려치고 식당으로 향했다.

"....?"

"오라버니..정말 아무것도 안하신거 맞으세요?"

"그러게요..저 모습을 보면 낭군님이 크게 실수 하신 것 같은데요.."

"..응..동감.."

어느세 옷깃을 잡고 있던 고순이 방긋 웃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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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진정하자 진정해.."

화가 난 듯 씩씩거린 장훈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또 평소답지 못하게 화를 낸 자신의 모습에 반성하며 자리에 앉아 어느세 반대편에는 니야가 앉아있었다.

"까..깜짝이야  왔으면 왔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우냥~ 나도 방금 도착해서 미안하다냥..그라저나 주인의 일이 그렇게 신경쓰이면 확 말해버리는게 좋다냥"

"신경쓰이는게 아니야. 다만 짜증이 날 뿐이야."

'알고 있다냥 나는 주인과 연결되어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난지 알고 있다냥 그러니 장훈도 화를 안내는 것 아니냥?"

그랬다. 만약 니야가 민준을 좋아한다는 착각을 하고 말을 걸어왔다면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오해를 하지 않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사랑쪽의 이야기가 되면 대부분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조언을 했는데 지금 니아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진짜 뭐랄까 알몸을 그냥 보인게 억울하기도 하고 화낼.."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냥. 장훈. 그럴 땐 고맙다는 말을 해야하는 것이다냐!"

"윽.."

니야가 웃으며 말했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서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니야의 눈빛이 진지했으니 장훈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을 삼킨 것이었다.

"여기 술 한병만 가져다 달라냥!"

"아직 아침...그보다 네가 말하는 것 민준에게 알려지는거 아니야?!"

"아니다냥 주인은 혼기라는 것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 나에게 흘러들어오는 것 뿐이다냥. 그리고 나는 마음을 전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이고 있으니 괜찮다냥"

좋아한다는 말은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하고 있었으니 상관없다는 듯 말하자 장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시녀가 가지고 온 술을 홀짝였다.

"하아..도대체가 그 녀석과 연관이 되면 자꾸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는거 같아"

원래 계획은 공사현장을 돌아본 후 문제점이 있으면 해결하고 고충이 있으면 들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뒹숭생숭한 마음으로는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으니 장훈은 일을 내일로 미룬다는 듯 니야와 함께 술을 들이켰다.

왠지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던 민준은 아침부터 술판이 벌어진 것을 보고 그녀들이 깨닫지 못하게 자리를 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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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나자 민준은 은행나무를 옮겨왔다. 몇백년 살아온 것도 좋겠지만 그런 것은 하늘을 다 가려버리니 민준은 50년정도 된 녀석 중 벌레들이 최대한 적은 녀석으로 가져왔다. 나무가 50년정도 살았다면 안에 벌레들이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벌레가 맣이 사는 것을 가지고 와봐야 유황 냄새에 질식하여 온천에 둥둥 떠다닐 뿐이었으니 최대한 벌레가 적은 것으로 가져온 것이다.

"잠깐 기다리십시오. 왼쪽 조금 더 밑으로. 아뇨 너무 갔어요!"

나무의 모양도 최대한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최상의 각도를 찾은 민준은 나무를 심어둔 다음 술과 안주를 가지고 왔다. 아직 오후 3시밖에 안된 시간이었지만 나무를 가지고 끙끙거린 시간이 2시간이었으니 빨리 종료하려고 생각한 것이었다.

"아 그리고 오늘은 온천에 출입하는 거 금지. 연기로 벌레들을 일단 쫓아낼만큼은 쫓아내야하니까"

"네 다른 분들에게 전해두겠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시녀들은 쉬는 날이면 온천욕을 즐긴다. 민준이 흔쾌히 허락한만큼 마음 놓고 즐겼는데 벌레들이 떠다니는 온천에서 목욕하다가 괜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만 금지시킨 것이었다.

술이 살짝 취해있던 장훈은 민준이 멋대로 온천을 금지시킨 것으로 착각하여 남아있는 것을 전부 들이킨다음 민준이 있는 곳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자 모두 마십시다! 수고 하셨습니다."

다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저 멀리 장훈이 걸어온 것을 본 민준은 마시던 것을 멈추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장훈님 괜찮으십니끼ㅏ"

"너 이 씨..막 온천 못가게 하구! 너무한고 아니양?":

"그게 벌레들 떄문입니다만.."

"벌래? 버래? 벌?"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보기는 장훈이 횡설수설하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방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성격이 완고했던 탓에 계속해서 훈계를 두려고 하고 있었다.

"팍 씨..똑바도 떠! 떡바러 안써!?"

민준은 아까 전부터 바로 서 있었지만 장훈이 제대로 못 서 있었다. 한마디 하려고 하던 그녀는 급기야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는데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끄응..이거 참.."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머리를 벅벅 긁었는데 인부들은 어짜피 자신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니 힘내라는 듯 주먹을 불끈 쥐어 주었다. 결국 민준은 그녀를 공주님포옹으로 번쩍 들어 방으로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요! 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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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4-21 02:49 new

작가의 주인으로서 명령한다! 3연참을 시전해라!

-〉 왠..주인...?

IceOfSonic 2016-04-21 02:51 new

나도 축전을 적어볼까 2000화는 있으니 1900화껄로

-〉 오메나 무서워

EXYE 2016-04-21 02:52 new

장훈이 너무 가드가 쌘거아님?

알몸보이면 기본으로 꺜 이게 진리아냐...?

-〉 가드가 쌘게 아니라 앞에서 강한 척

플레이어드 2016-04-21 03:06 new

어명이다!

-〉 엣헴

유령세상 2016-04-21 05:27 new

작가님 장난아니시군요 이시간에 ㅎㅎ;;

-〉 이제 자야죠

카니르 2016-04-21 06:41 new

2000화까지 6일 남앗네요 안올라오면... 헤헤헤

-〉 어머나 세상에

에로정원 2016-04-21 07:21 new

작가님에게 명합니다 연참은 컨디션이 좋을때 하세요

-〉 와 멋지다

신왕일묘 2016-04-21 10:20 new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맘편히 가지지 마시고 2000화 넘깁시다 ㅋㅋㅋㅋ

-〉 내가 뭘 잘못본거 같은데욧!?

정수림 2016-04-21 10:43 new

4연참 고고

-〉 4연참 - 4연참 0 연참 완벽

쥬랭이랑 2016-04-21 20:39 new

ㅋㅋ

-〉 ㅎㅎ.

자존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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