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05화 (1,405/1,909)

-------------- 1405/1909 --------------

<-- 자존심 --> 외형은 바뀌었지만 크게 바뀐게 없다고 철썩같이 믿어버린 장훈은 모든 정비가 끝난 여성 전용 온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바람이 차갑긴 했지만 온천안에 들어오자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확실히 이걸 제대로 즐기지 못했네요.."

혼자 중걸거린 장훈은 이제야 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 벽에 기대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불같이 화를 내긴 했지만 민준이 말한 것처럼 혼탕 뒷편에 나무가 있으면 무척이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 그녀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자 갑자기 문이 열렸다.

"누..누구...어라"

"죄송합니다. 아까 전부터 계속 불렀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으셔서"

갑자기 들어온 것은 시녀였다. 분명 혼자 즐긴다고 했는데 그녀가 찾아온 것이 이해하기 어려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시녀는 자신이 가져온 음식들을 조심스럽게 보였다.

달걀 두개와 술 한병.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말린 안주였다. 온천에서 술을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듯 다시 바라보자 시녀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민준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온천에서 술 한잔 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한사람당 두병으로 제한합니다만.."

큰 병이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시녀가 가져온 병은 2~3잔 정도 마시면 끝이라고 할만큼 작은 것이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한잔 마셔보니 뜨듯하게 데워져 있었다. 차갑게 식혀서 먹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데워서 먹는 것은 처음이었던 장훈은 자연스럽게 그녀가 가지고 왔던 육포에 손이 갔다.

"잠깐..그럼 이 계란도 평범한게 아니란 말이지?"

이런 곳에서 먹는 것인만큼 무언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장훈이 물어보자 시녀는 계란을 까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평범한 삶은 달걀과 다를바가 없었지만 맛을 보자 오묘하게 달랐다. 어떻게 설명하긴 힘들었지만 다르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자 시녀는 껍질을 가지고 온 통 구석에 모아두었다.

"이 통은 무엇이지"

술도 그렇고 육포도 그렇고 계란까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장훈은 통에 관심이 갔다. 술과 육포만 담기에는 어딘가 커보여서 물어보자 시녀는 빙그레 웃으며 온천에 술통을 올려두었다. 술잔 2개와 술병이 하나 올라가 있음에도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보자 신기하게 바라본 장훈은 이것 역시 민준이 생각해낸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네 그렇습니다. 최대 2병까지는 무리 없이 떠 있을 수 있습니다.그래서 한번 시키면 여기에 두명을 넣어서 전해드립니다."

"그럼 사람들은 온천에서 마시는구나 아..! 저기 혼탕은?"

"혼탕에는 한병내지는 과일주를 내어줍니다. 관계를 가지는 것은 혼탕을 전세 내었을 때 가능하긴 합니다만"

"하는 사람이 있구나?"

민준은 혼탕을 빌릴 필요가 없다. 어딜 가든 여인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녀는 혼탕에서 관계를 가지는 것은 전세를 내었을 때 가능하다 했으니 이곳에 온 병사들 중 누구는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뜻했다. 물론 거기에 대해서는 벌할 생각이 없었다. 이곳 기린에서는 임신을 장려하고 있으니 합법적인 절차를 받은 뒤 관계를 가지는 것은 문제를 삼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그 합법적인 절차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아니라 병사들이 휴가를 내거나 쉬는 날 관계를 가지는 것이었다. 그러니 장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청소의 경우는 이곳을 빌리는 시간은 매 시간 40분에 끝내기로 약속 되어있습니다."

"그럼 20분간 청소를 한다. 그말이구나?"

"네 그렇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혼탕을 만들지 않았을 때도 연인들은 많이 관계를 가졌습니다."

사랑하는 남녀였으니 같이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몰래 사람들이 오지않는 탕에서 만나 관계를 가졌다. 그곳은 꽤나 좁아 청소를 하는 것이 고역이었으니 차라리 이게 편하다는 듯 시녀가 웃자 장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보라고 말했다.

"후우.확실히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긴 하잖아?"

"남편니임!"

민준의 대한 칭찬을 하고 있자 옆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에..?"

분명 자신은 온천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니 혼탕에 누군가 있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혼탕에는 민준과 방덕 니야등이 들어오고 있었으니 장훈은 당황했다.

"낭군님과 같이 씻는 것 너무 좋아요!"

"니야도 좋다냥"

"오라버니! 제 오라버니"

여인들의 목소리가 나자 장훈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도대체 민준의 어떤 면이 좋길래 저렇게 빠져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인들에게 따질 수 없었던 그녀는 들키지 않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장훈 있어도 괜찮아. 우린 객관적으로 혼탕을 평가하기 위해 온 것이니까"

"엑 장훈이 있었어?"

"그런거 같아요 오라버니.하지만 저희때문에 그녀가 나가는 것도 미안하잖아요"

"아뇨 저는.."

"괜찮아요 저희는 낭군님과 아무 짓도 안할테니까요"

달라붙긴 하겠지만 관계를 가지는 것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알몸이 되었는데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방덕이 한 말은 혼탕에서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남탕과 여탕과는 달리 혼탕은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다. 단풍나무도 옮겨심지 않았고 모양도 확실하게 해두지 않았다. 그래서 민준은 여인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혼탕으로 향한 것이다. 원래는 알몽이 아니라 옷을 입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보는 김에 온천욕을 즐기자는 니야의 말에ㅔ 다른 이들이 모두 동의를 해버려 이렇게 알몸이 되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 짓도 안한다는 방덕의 말에 상상을 해버린 장훈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하아..왠지 분하잖아.."

장훈이 분하다고 말한 것은 민준과 함께 있는 여인들을 질투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례짐작하여 부끄러워한 것에 대해 분해한 것이었다. 그래서 당당하게 온천욕을 즐기기로 한 듯 다시 온천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남은 술을 마시며 운치를 즐겼다.

아침이 밝아오고 잠에서 깬 장훈은 온천으로 향했다. 그러자 어제 여인들이 지적한 사항을 수정하는 듯 북적거렸다. 이런 소란통 속에서 씻는 것은 부끄러웠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방안에서 목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말끔히 몸을 씻어내고 혼탕으로 들어가자 온천의 크기를 조금 더 늘리고 대나무벽을 한 겹 더 만들고 있었다.

"아 오셨습니까"

"몇시부터 작업한거야"

"요즘은 저녁이 되면 추워지니 해가 뜨자마자 작업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렇 어맛:?"

공사현장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었던 장훈은 한발자국 앞으로 나오다가 미끄러져서 온천에 빠져버렸다. 놀란 민준이 다가가자 물을 머금은 옷이 착 달라붙어 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특히 바로 앞에 있던 민준은 그녀의 핑크빛 유두를 보고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며 장훈을 온천으로 밀어넣었다.

"으갹 네녀석 지금 뭐하는거야!"

"장훈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그게 보입니다"

"뭐라고?"

"그게..장훈님의 그..유두..쿠헥"

거기까지 말하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장훈은 민준의 얼굴에 박치기를 하고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밖에서 대기를 했고 새로운 옷을 가지고 오는 시녀가 올 떄까지 장훈은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조금 짧네요...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이 있어서 ㅠ.ㅠ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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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0590 2016-04-20 02:42 new

@오예 자기전에 한번 와봤는데 1등이네 ㄱㅇㄷ

-〉 축하드립니다.

쥬랭이랑 2016-04-20 02:43 new

2등

-〉 콩!

IceOfSonic 2016-04-20 03:15 new

그렇죠 꿈은 꿈이니까 꾸는거져 ㅋㅋ

-〉 무서운 말을..

카니르 2016-04-20 05:57 new

@2000화 축전을 미리 써놧는데 한 1주일쯤 기다리면 올라오겟죠? 안올라오면 뭐... 알아서 생각하세요

-〉 네? 2천화 축전..!?

소드댄서 2016-04-20 08:59 new

@니아-〉니야, 늑댁-〉늑대

오늘 오류있으니깐 한편씩 더

-〉 감사합니다.수정할게요 ㅠ

天空意行劍 2016-04-20 09:53 new

꿈잼

-〉 ^^

플레이어드 2016-04-20 11:43 new

잉크루시오:최후의 결전

-〉 컥컥

극원 2016-04-21 00:27 new

이이잉크루시오! 오랫만에 쓰려고왔더니 선댓이 있었군ㅋ

-〉 하하하하

자존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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