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404화 (1,404/1,909)

-------------- 1404/1909 --------------

<-- 자존심 --> 여인들은 새단장을 하는 진류 휴양지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단장이 끝나면 꼭 같이 가자고 민준에게 약속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장훈은 기대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만 들 뿐. 하지만 이렇게 기뻐하는 여인들의 기분을 망칠 순 없었으니 간단하게 주의를 주었다. 다 뜯어고치지말고 적당히 하라고. 민준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망설임없는 끄덕임이 이렇게 불안하게 느껴지긴 처음이었다.

"남편님. 이제 출발해요"

"그럴까?"

"니야도 간다냥!"

이번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이들은 니야와 방덕, 황룡이었다. 방덕은 민준을 옮겨주는 일을 담당하게 되어 같이 가게 된 것이고 니야는 민준이 길들여놓은 늑대들의 상태와 보금자리 같은 것을 확인하기 위해 같이 가게 되었다. 이건 이들도 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도겸은 토끼였으니 본능적으로 늑대들이 무시를 한다. 그리고 다른 신수들은 전부 상위 포식자들이었으니 벌벌 떨기만 했다. 그러니 니야밖에 할 수 있는 이가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황룡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였다. 처음에는 관계를 가질 때 가버리면서 시간이 정지되는 일이 잦아졌지만 요즘들어는 우울하거나 외롭다고 느낄 때도 시간이 정지되었다. 처음 이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의 일이었는데 바쁜 일정을 소화한 민준은 황룡에게 1주일가량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그녀 역시 바쁜 것을 보고 있다니 괜찮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게 아니었으니 방안에서 혼자 훌쩍거렸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추어버렸으니 작업을 하던 민준은 급하게 돌아와 그녀가 우는 것을 전부 들어줘야만 했다. 덕분에 여인들은 황룡도 민준의 옆에서 왠만해서는 떼어놓지 않으려고 한 것이었다.

"저..모두 미안..내가 가장 언니인데.."

"아니예요..그럴수도 있죠. 황룡언니는 지금까지 오랜기간 혼자 있으셨잖아요. 그러니 이해해요"

황룡은 지금까지 모든 역사를 기록하며 혼자 지내왔다. 만약 민준의 정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완전히 깨닳아버렸다. 이제는 민준이 없으면 안된다고. 다시는 혼자 그곳에 있는 것은 싫다고. 그런 생각이 들다보니 오랜기간 민준을 못만나게 되면 불안해지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한 해결법은 민준을 꼬옥 끌어안고 1시간 이상 있어야했다. 문제는 이번에는 진류로 가다보니 그녀가 시간을 멈추어버리면 다시 하북으로 찾아오는게 문제였다. 그녀가 진류로 날아오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최소 한달가량은 시간이 정지하게 되어버리니 그냥 데리고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가시면 듬뿍 사랑 받으세요"

"아..응...고마워"

얼굴을 붉히자 방덕은 빙그레 웃으며 여인들에게 말했다.

"1주일마다 찾아올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는 가볼게요!"

그렇게 네 사람은 진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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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류로 향한지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곳에 와서 새롭게 인부를 모집하고 민준이 처음으로 한 일은 기와를 전부 새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그 후 진행한 일은 돌담을 새롭게 꾸미는 일이었다. 큰 온천의 경우 크게 바꿀 일이 없었지만 중간 중간 작게 만들어놓은 온천은 하나로 합치기도 하고 여러개로 분산하기도 하며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이 대나무 벽은 괜찮은 것입니까?"

"그건 일단 창고로 치워놔. 겨울 동안은 그걸 쓸 일이 없을테니까"

원래는 중간을 벽으로 막는 역활을 하는 간이벽이었지만 이번 컨셉은 다른 것이었다. 가장 큰 온천은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혼탕으로 만들고 주변에 분산된 온천들을 남 녀 온천으로 나누어두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을 막고 주변의 나무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가장 주가 되어야했다. 그래서 의도하진 않았지만 대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오라버니! 여기 식사 왔어요!"

"후아! 니야도 왔다냥. 늑대들은 잘 지내고 있다냥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늑대들의 보금자리 쪽에만 다른 포식자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만들어 두었다냥"

"잘했어"

"....오라버니"

"응? 황룡도 쓰다듬 받고 싶어?"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니야를 쓰다듬어준 다음 그녀를 쓰다듬어 주었다. 방덕도 함께 찾아올만 하지만 그녀는 시녀들과 함께 휴양지 내부를 청소하는 일에 힘을 썼다. 처음에는 시녀들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방덕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시녀들과 제법 거리가 줄어들어 그녀의 말을 따라 휴양지 내부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이거 큰일이네..생각보다 외풍이 강해서 벽을 한겹으로 할순 없을거 같아. 그리고 나무도 후..이게 참.."

예정대로라면 이곳에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들어와야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외풍이 강하여 단풍들이 버틸지가 걱정이었다.

"흐음 나무의 위치를 바꾸려면 아예 방향을 들어야하는데 그게 쉬운 것도 아니고.."

"오라버니! 식사를 하실 때는 일 이야기 안하기로 했잖아요"

황룡이 코를 꼬집자 민준은 사과를 하며 밥 먹는 것에 집중했다.

"오라버니. 아앙"

"쿨럭..지금?"

"딴 생각 하실 때마다 먹여주시기로 했잖아요"

"그건 그렇다면 성격이 엄청 바뀐거 같다"

"그게..전 이제 오라버니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으니까요"

"쿨럭"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지만 음란마귀가 낀 민준은 헛기침을 해버렸다. 그리고 유부남들 역시 같이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느센가 화웅과 고순이 찾아와 눈을 초롱 초롱 빛내고 있었다.

"하하..이거 참..":

이 눈빛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민준은 그녀들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식사를 끝냈다.

"민준님 시간..괜찮으십니까"

"작업 반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까 중얼거리던 것 들었습니다만 아예 배치를 바꾸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반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네 돌담은 완전히 허물어버리지 말고 조금씩 쌓으면서 위치를 바꾸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처음에는 시키는 것만 하던 이들이었지만 어느센가 민준에게 물들어가는 인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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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주가 더 지나고 장훈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주작과 함께 찾아왔는데 오자마자 가지고 온 짐을 떨어트려버렸다. 이곳 진류 휴양지에 올 때마다 일에 대한 생각을 하던터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형까지 기억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붉은 색의 지붕에 화려한 장식들이 군데 군데 있었던 것에 반해 지금은 장식이 없는 차분한 검은색 지붕이 반겨주고 있었으니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억 오셨 꾸엑"

"이 자식아! 크게 판을 벌리지 말라니까 무슨 짓거리를 한거야!"

"쿨럭 쿨럭...일단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씩 씩 거리는 장훈을 뗴어놓은 민준은 이렇게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지붕을 바꾼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눈이 쌓이면 장식들이 유실될수도 있고 휴양지가 무너질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하자 장훈은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후우..좋아..그럼 지금 공사하고 있는 곳은..일단 괜찮아 보이네"

온천이 있는 곳을 바라보자 그곳만큼은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안심한 장훈은 짐을 풀고 그대로 온천으로 향했다. 그러자 원래 남녀로 갈려이었야하는 입구에는 혼탕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그 옆으로 남 녀라고 적혀있었다.

"이건..또 무슨...일이지"

"겨울에는 이 휴양지를 찾는 이들은 가족단위거나 연인사이라고 생각하여 혼탕을.."

"이 빌어먹을 자식아 네놈이 이곳에서 무슨 짓을 할려고 하는거 아니냐!"

"아닙니다! 확실히 수영복도 있습니다!"

연인들만을 위해 시간을 빌려주는 떄는 알몸으로 들어가도 된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한다고 하자 장훈은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는 평범한 온천들이 연기를 모락 모락 내고 있었다.

"...? 뭐야 이게 끝이야?"

"네 조금 바뀌긴 합니다만 이게 전부입니다."

외형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까지만 해도 온천도 싹 바뀌는게 아닌지 불안했던 장훈이었지만 크게 바뀌지 않자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 구멍은 뭐지?"

"저곳에 단풍나무를 하나 가져올까 합니다. 겨울에도 볼 수 있는 나무가 있으면 멋지지 않겠습니까"

여기까지는 예상 범주 안이었기에 장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돌아갔다.

"와..큰일 날뻔했네"

사실 온천 내부도 많이 바뀌었지만 장훈은 구석 구석 돌아다녀본 것이 아니었으니 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니야,방덕,주작,황룡은 뭐가 그리 즐거운 지 킥킥거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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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세상 2016-04-19 04:55 new

하하 기대해 보겠습니다. 저도 전역하고 나서까지 볼지는 몰랐거든요 ㅎㅎ

-〉 저도 이렇게 쓸줄은 몰랐죠

EXYE 2016-04-19 06:02 new

신왕님3~5는 넘빠름

난 10~12에 걸겠음

-〉 흐엑...

IceOfSonic 2016-04-19 06:36 new

세월을낚는 작가님 힘내여 ㅋㅋㅋ

-〉 내가 강태공인가!

소드댄서 2016-04-19 09:39 new

드림 컴 트루? 개나 주고.. 작가님껜 드림 컴 펄스 를 주겠어요

-〉펄스건..[!]

Baramdolyi 2016-04-19 10:54 new

작가님 꿈은 꿈일때 아름다운겁니다ㅋㅋㅋ

-〉 ㅋㅋㅋㅋㅋㅋ이걸 꿈이라고 하시다닠ㅋㅋ

정수림 2016-04-19 11:10 new

작가 하고싶은것 완결

독자가 반대하는것 완결

-〉 세상에나 대립한다

프리게이트 2016-04-19 12:42 new

이풍이 낙사가 가 아니라 낙마 라 하는게 더......

-〉 그러게요 왜 낙사가 되었지 ㄷㄷ;

쥬랭이랑 2016-04-19 14:01 new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이거 끝난다면 신작은 뭐로 할거에여...?

-〉 아주 재미있는거..?

天空意行劍 2016-04-19 14:20 new

작가님 꿈이라서 못이루는겁니다 이루실려면 연참계속하셔야됨

-〉 흐엑..아..앙대

ghost0590 2016-04-19 20:05 new

@장훈이 거의 마지막 보스급이네요

-〉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도끼천사야 2016-04-19 22:52 new

낙사 아니죠 낙마죠 낙사는 사망플레그 낙마는 부상플레그ㅇㅋ?

-〉 수정했습니다. ㅋㅋ

자존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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