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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 --> 어느정도 높이가 되면 부러지는 지 시험이 끝난 장훈은 또 다시 봉대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행사관련 서책에 봉대의 길이를 추가해두었다. 얼마 전 민준에게 밤에도 보이게 하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라고 했지만 세가지 밖에 없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횃불을 쓰던지, 신선의 힘을 빌리던지, 현대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었다. 횃불은 위험성이 강해서 기각을 했으니 제외하더라도 신선이나 현대 과학의 힘을 빌리는 일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기에 포기했다.
"어쩔 수 없지..그럼 어디 일이나 해볼까?"
아쉬운 것은 남아있지만 한 곳에 얽매어 있는 것만큼 나쁜 것도 없었으니 장훈은 훌훌 털어내고 쌓여있는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시녀가 다급하게 부르며 찾아왔다. 민준이 또 사고를 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욕지꺼리를 내뱉은 장훈이었지만 시녀는 이풍님이 말에서 낙마했다고 알려주었다.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가자 이미 이풍은 의원실로 실려온 뒤었다.
"아고고 이거 참..늙어서 칠칠맞게"
"이풍님! 괜찮으십니까? 하아.하아."
"안죽었다네..그러니까 소리 지르지 말게. 이곳은 나만 있는게 아니니까"
이풍은 떨어지며 손목과 다리를 접지른 것 말고는 큰 부상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말을 타고 가다가 순간 말이 놀라서 그렇다네.만약 그 녀석이 내위를 덮쳤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겠지"
만약 말이 덮쳤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말은 갑자기 발작을 한 뒤 금방 진정을 했다. 화타의 말로는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그렇다고 했으니 말을 욕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풍은 지금부터 몇일간 진류로 향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온천을 즐길겸 휴양지의 정비를 하기로 했는데 그 일을 맡길 후임자가 없었으니 난감하다는 표정이었다.
"어라. 이풍님 괜찮아 보이시네요. 크게 다친..꽥"
"이 망할 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민준은 놀라서 물어본 것이었지만 장훈이 주먹을 내지르자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충분히 피할 순 있었지만 그녀의 화를 돋구기는 싫었던 것인지 가만히 맞아버렸다.
"아 그러고보면 민준이 자네는 일이 없지?"
"아고고..저야 일은 있다가도 없죠"
"하하 역시 그렇구만"
일어나면서 대답하자 이풍은 껄껄 웃어버렸다. 확실히 지금 이곳 기린에서 민준만큼 바쁘면서 한가한 사람은 없다. 일을 할 때 민준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지만 여인들의 눈에 띄면 바로 도움을 청한다. 그러다보니 민준의 일정은 아무것도 없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풍은 적절한 비유라는 듯 크게 웃고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민준의 손을 잡았다.
"원래는 내가 휴양지의 관리를 하려고 했단 말일세"
'그거 사심이 엄청 들어간 것 같은데요?"
"껄껄 이 사람 잘 아는구만. 내 나이쯤 되면 그런 곳에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 하지만 정비를 소홀히 할수도 없으니 말이야...대신 가줄 순 없겠는가?"
"당연히 가야죠. 마침 휴양지의 분위기를 바꾸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뭐..라고?"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진류에 만들어진 휴양지는 꽤나 잘 꾸며진 곳이었다. 그런데 그걸 또 바꾼다는 것은 대거 인력이 투입될 것이고 서류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 소리를 태연하게 하는 민준의 멱살을 잡고 노려보았으나 여인들은 새로운 휴양지라는 말에 솔깃한 듯 눈을 반짝였다.
"자..잠시만 수리야 네가 반응해서 어쩌잔거야. 지금 휴양지도 아름답잖아?"
"응 그건 그렇지만 이제 슬슬 추워질 때니까 뭔가 달라지면 좋긴 할거 같아"
지금은 야외온천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멋지긴 했지만 조금 있으면 겨울이 찾아온다. 그렇다는 것은 꽤나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었으니 여인들은 솔깃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기에 진류에 또 인원을 투입하면 여러모로 곤란해지는거 아니야?"
아직 여기 저기에 대형공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다. 판자촌들을 서서히 일반 집으로 바꾸는 작업도 그렇고 성 주벽 주변에 있는 장터들도 새롭게 정비를 해야하니 장훈은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하려는 공사는 가벼운 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나무를 사용하면 꽤나 괜찮다는 말이 있어서 온천주변에 대나무 벽을 만들 작정입니다."
"..네놈 성격 상 그걸로 끝내진 않을거 같은데?"
"뭐 그거야. 대나무 벽을 만들면 거기에 어울리게 조경도 조금 꾸미고 벽들도 새롭게 배치하고 하겠지만 금방 끄엑"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게 금방 끝나는 일이냐!"
누가봐도 대 공사를 한다는 말이었으니 다시 한번 장훈은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럼 장훈이 가서 감시하면 어때?"
"내가..감시라고? 수리야 차라리 네가.."
원술에게 민준과 같이 있을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했던 장훈은 순간 멈칫 했다. 다른 여인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그런게 아니다. 원술이라는 여인은 민준에게만큼은 관대하고 그가 원하는 것은 뭐든 해주려고 노력했으니 보나마나 대공사가 진행될 것이다. 그럼 다른 여인들 중에는 누가 있나 고민을 해보았다. 원소는 크게 판을 벌리는 것에 대해서는 지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손권이나 장비는 즐거워하며 같이 작업을 할 것이 뻔했고 동탁은 거기에 단둘이 있을한 공간을 추가하자고 할 것이다. 그러니 장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이 놈을 보내지 않고 제가 다녀오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겠나? 그것도 딱히 나쁘진 않네만"
"네녀석이 왜 실망하는거야"
"장훈님 생각해보십시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에 작업을 하는 것도 안좋은 일이니 겨울에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도로 작업을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시끄럽다 망할 자식아"
"뭐야 뭐야. 민준 너 진류 가는거야? 나도 도와줄께"
'하아..문추 우린 내일부터 기마훈련이야"
"히잉.."
같이 가고 싶어했던 문추가 실망하자 안량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껄껄 너무 걱정하지말고 맡겨보는게 어떻겠나? 어떤 모습이 될지 나도 궁금하고"
"이풍님까지.."
'사실 자네는 휴양지에서 일 걱정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엄청 호평이었다네. 그러니 이번에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 될거 같아서 하는 말이네"
이풍까지 민준의 편을 들고 나서자 장훈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말나온 김에 말인데 자네도 휴가다운 휴가를 즐기는 편이 좋지 않겠나? 그러니 저놈에게 맡기고 확인차 한번 다녀오는게 어떤가?"
"...알겠..어요..이풍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게 할게요"
결국 허락을 한 장훈은 한가지 조건을 붙였다. 지금 있는 건물을 박살내는 것은 금지라는 것이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전 그렇게는 안하죠!"
민준은 웃으며 말했지만 분명 꿍꿍이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그녀는 깊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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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괜찮아요?"
"응 괜찮아. 다만 걱정이네"
"후훗 원래 민준이 그런걸 좋아하니까 걱정하지마세요"
"내가 걱정하는건 그녀석이 아닌거 알잖아. 너희가 걱정이지"
"어머..저희가요?"
소식을 듣고 장훈과 술자리를 마련한 원소는 의외의 말을 듣자 웃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 놈의 성격상 한번 크게 판을 벌리면 기본적인 것이 끝날 때까지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으니까.."
문제는 이것이었다. 신수들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인부들과 같이 자면서 생활한다. 그렇게되면 처음에는 상관없지만 1주일쯤 지나면 대부분의 여인들이 멍하니 있을 때가 많으니 걱정이 되서 하는 말이었다.
"아 그거야..그게..그러니까..호..호홋"
원래는 무슨 말을 해야했지만 원소 역시 1주일쯤 지나면 민준이 그리워서 미칠지경이었으니 어색하게 웃은 것이었다.
"이렇게 보면 예전에 2년은 어떻게 기다렸나 몰라"
"그..그떄야 2년 뒤에 돌아온다고 약속했으니까요.."
그를 믿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을 하러가는 것은 다른 느낌이었으니 여인들은 쉽게 외로워하는 것이었다.
"하아..어쩔 수 없네 최소 3일에 한번은 돌아오라고..아니야 1주일에 한번이 좋을까?"
"1주일 일하고 이틀휴가? 그게 좋겠죠?"
그래도 1주일에 이틀은 돌아온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맞장구를 치자 장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술을 홀짝 들이켜버렸다.
========== 작품 후기 ==========
장훈은 어떤식으로 공략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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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04-18 07:33 new
연희로 한주의 시작 스타트
-〉 스타트!
유령세상 2016-04-18 08:05 new
작가님 작가님 소설 댓글보면 소름돋아요 작가님 잠적하면 .......이만 생략하죠
-〉 완결나면 모든게 완벽
EXYE 2016-04-18 08:38 new
빨리올라왔네 하루의 오아시스
요즘볼게없긴하다..
연희, 무림, 아이마스 신데렐라 레이디
4년넘게연재한거만해도 대단한거 인정하니까
무리하게연참말고 꾸준히 올려주시기만하면 ㄱㅅ
-〉 헉헉 감사합니다. 신데렐라 레이디..재미있나요..한번 봐볼까
신왕일묘 2016-04-18 09:53 new
장훈 3~5 내로 민준한태 고백한다에 한표
-〉 그렇다면 나는 6편째에 고백을 하게 해주마!!!
소드댄서 2016-04-18 10:21 new
작가양반.. 어디가시나..? 연참은 주고 가야지.
-〉 연참은 저기 어딘가에..
쥬랭이랑 2016-04-18 10:28 new
뀨~
-〉 뀨뀨
天空意行劍 2016-04-18 10:37 new
완결은 무슨 작가님의 꿈임
-〉 나의 꿈은 이루어진다
IceOfSonic 2016-04-18 13:23 new
하긴 이소설 정주핸하면서 팬들보면 작가랑 얘기만함 ㅋㅋ
-〉 소통의 장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6-04-19 00:12 new
@전화댓글중에 마음에든댓글이하나있었는데...독자들은 작가님이 빨리쓰든늦게쓰든상관없어요^^그저 연재하고 또연재하고 계속 연재하는것이 작가님이할일이고 독자들은 연재되는것을보면서 작가님을 구..환영해주는게 일이죠.
-〉 멋진 말입니다 요호호!
자존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