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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402화 (1,402/1,909)

-------------- 1402/1909 --------------

<-- 자존심 --> 민준의 말대로 조금씩 익숙해진 장훈은 한국어로 대화할 때도 그럭저럭 자신의 말투와 비슷해졌다. 가끔 경어가 나오긴 했지만 그것은 당황할 때나 표현하기 어려운 말을 할 때 그렇게 된 것이었다. 불만이 있긴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이다보니 이것을 가지고 민준에게 뭐라할 수 없었다. 이렇게 가끔 튀어나오는 장훈의 경어를 들을 때면 여인들은 무척이나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이걸 그녀의 면전에서 말했다가는 화낼것이 분명했기에 비밀로 했다.

어찌되었던 그녀가 한글을 착실하게 배우는 것은 최대로 한달이라고 본 여인들은 아직까지 열심히 배우는 장훈의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놀랐다. 사실 그녀 역시 일에 치여 한달쯤 되었을 때 그만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얼떨결에 배우긴 했지만 가벼운 대화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만 둘 수 없는 계기가 결정적으로 생긴 것은 민준에게 경어를 사용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서였다.

민준이 그것을 가지고 놀리는 일은 없었지만 자신의 자존심이 용서하지 못하여 열심히 배우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해두면 됩니까?"

"민준 너 말이야. 분명 2시간동안은 한국어로 대화한다고 했잖아요..으..!"

민준이 무심결에 이곳에서 쓰는 용어로 말하자 불같이 화를 냈던 장훈은 자신이 경어를 쓴 것을 알고 입술을 질끈 깨물어버렸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장훈님 여기에 세워둘까요?"

민준이 물어본 것은 긴 막대를 세우는 일이었다. 끝에 작은 깃발이 달려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험삼아 세워두려고 하는 중이었다. 원래는 지시만 내리려고 했지만 그렇게 했다간 또 민준이 판을 벌릴지도 몰라 직접 감시하던 장훈은 자꾸 경어를 쓰는 것에 분해하며 깃발을 세우는 것을 감시했다.

"좋아. 잘했어. 하면 되잖아."

"하지만 강하게 바람이 불면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하늘에 닿을수록 바람의 세기는 강해지니까요"

"그걸 알아보기 위해 만든거야. 저번..잔치? 축제? 때 지지대 하나가 부러져서 큰일이 날뻔 했으니까요"

"그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하다가.."

"딱히 네 잘못은 아니야. 우리도 동의한 부분이니까. 그리고 덕분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편했다고 말했으니 다음번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또 만들 생각이야. 다만 그걸 위해서는 시럼? 시..시..실...아 어려워요 진짜!"

혼란할 때 더욱 경어를 남발하던 장훈을 보며 민준은 다시 한번 친절히 뜻을 알려주었다. 물론 웃음이 나왔지만 그걸 보였다가는 장훈에게 꽤 오랜시간 잔소리를 듣게되니 민준은 꾸욱 참으며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저거 언제까지 갈거라고 생각해?"

"내가 보기엔 길어야 한달?"

"엑 그렇게나? 난 1주일이라고 보는데"

"뭐야 뭐야 무슨 이야기 중이예요"

민준이 바닥에 글자를 쓰며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는 그때 훈련장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조운과 마초는 내기를 하는 중이었다.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조홍이 물어보자 그녀들은 턱으로 민준과 장훈이 있는 곳을 가르켰다.

"아 그 이야기 중이구나. 그런데 어디에 걸었어?"

"난 한달"

"엑 그렇게나 길게? 내일이라도 그만둘 수 있는거 아니야?"

"아니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장훈님이 언제 민준한테 고백하나 그런 내기였어"

"그건 어렵네..장훈 은근히 자존심 쌔잖아?"

"조홍 너도 그렇지만 조조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그 한번 인정하는게 어렵지만 인정하고 나면.."

"악! 악! 그만!!"

민준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식으로 과거의 일을 꺼내는 것은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었기에 조홍은 버둥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글자를 적고 있던 민준은 무슨 소란인가 싶어서 그녀들이 있는 곳을 한번 보더니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참..저럴 때보면 대단한거 같기도 해"

"그러게..아무튼 그럼 다른 내기할까?"

"어떤거?"

"민준에게 반하면 장훈이 경어를 쓸까 지금처럼 하대를 할까?"

조운의 물음에 조홍과 마초는 당연한 듯이 경어를 쓴다고 말했다. 이것은 조운도 같은 생각인듯 내기가 되지 않는다고 중얼거리며 두 사람을 힐끔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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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죽겄다..피곤해"

"오라버니! 피곤하세요?"

"까..깜짝이야 언제부터 있었어?"

"오라버니 놀래켜주려고 숨어 있었죠."

더듬이를 쫑긋 거리며 웃은 공융이 안겨오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천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화웅과 고순도 어느세 나타나 품안에 안겼다.

"너희도 안기고 싶었어?"

"응..!"

가끔 이렇게 안아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세명의 여인을 꼬옥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관계를 가지는 것을 부탁할 법도 하지만 민준은 아침 일찍 나가야했기에 이렇게 품안에서 자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가볍게 아침식사를 끝낸 민준은 세명의 여인에게 각각 입맞춤을 해주고 훈련장으로 나왔다. 약속시간인 6시 정각이 되자 장훈 역시 훈련장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이렇게 일찍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전날 설치했던 깃발에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새벽동안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았는지 깃발은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꼼꼼하게 적어둔 장훈은 병사들의 순찰일지를 확인했다.

새벽 2시까지는 봉대에 달려있는 깃발이 보인다고 적혀있었으나 2시부터 3시 40분까지는 구름이 달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적혀있었다.

"흐음..혹시나 어두운 날에 확인을 하려면 무언가 더 필요하단 말인데..불을  두는 것도 안되고.."

현대라면 스포라이트라던지 전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횃불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걸 옆에 달아두기에는 불이 붙을 가능성이 많아 장훈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일단 이건 백호님에게 부탁해서 적당한 바람이 부는 것을 확인하도록하고 오늘은 그만 내리는게 좋겠네"

마음 같아서는 계속 훈련장에 놔두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청백으로 나뉘어서 군사훈련을 하는 날이니 자칫 잘못하면 봉대가 부러져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 그래서 장훈은 일단 봉대를 내리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민준 역시 그러는게 좋겠다는 듯 봉대를 뽑아 조심스럽게 구석에 가져다 두었다.

"수고했어. 그럼 내일 아침이나 훈련이 끝나고 나면 다시 세우도록 하고 남는 시간동안 깃발은 밤에도 잘 보이는 색으로 바꾸는게 좋겠네"

"알겠습니다. 그건 생각해보겠습니다."

민준에게 맡기는게 불안하긴 하지만 군사훈련에는 자신도 참가해야했기에 어쩔 수 없이 민준에게 이관한 것이었다.

"판을 크게 벌리지 말고.. 알았지?"

강조를 하긴 했지만 불안했던 장훈은 그 자리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어..방금 자각 못한거 아닙니까?"

"어떻게..알았냐"

"장훈님은 인식하지 않으실 때는 언제나 먼곳을 향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인식하지 않았을까 한 것입니다."

"...칫..조심할게. 조심하면..엇.."

민준에게 지적당한게 자존심 상했던 그녀는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민준의 몸에서 여인의 향기가 나자 순간 거기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자신이 그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한 듯 입을 꾸욱 다물어버렸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그리고 담배는..여기 벌금"

신경쓰지않는다고 생각할수록 더욱 신경쓰인다는 것을 몰랐던 그녀는 민준의 몸에서 나는 여인의 향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기로 생각하며 벌금을 건네주었다.

========== 작품 후기 ==========

오늘 한편!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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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YE 2016-04-15 04:51 new

결국 저질렀네!?

콜라보 ㄱㅅㄱㅅ

나머지쿠폰도 마저투척

-〉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6-04-15 06:24 new

ㅋㅋㅋ 다음 내용이 있다면 개판이야ㅋㅋ 상상이가 쿠헬헤헤헤~

-〉 일부러 저기서 끊었습니다.

소드아트 2016-04-15 06:26 new

@개판이군!!헤헷!

-〉 ㅎㅎ

Baramdolyi 2016-04-15 07:45 new

오오오오 특별편이다 다음 특별편까지 99편남았네요ㅋㅋㅋ

-〉 오 마이 갓

소드댄서 2016-04-15 07:49 new

올.. 아직 특별편 4연참이 남았다네

-〉 올..무리

히미가미 2016-04-15 09:03 new

완결까지 달린다뇨... 완결이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완결까지 달려요...

-〉 ..넹?

Baramdolyi 2016-04-15 10:37 new

글고 완결하지 말고 대대손손 우리랑 놀아요

-〉 꺄아악

IceOfSonic 2016-04-15 11:15 new

자자 현기증난다 고소하기전에 연참!

-〉 고소미!?

정수림 2016-04-15 14:27 new

특별편 본편은 언제쯤?

-〉 언젠가는요?

신왕일묘 2016-04-15 15:13 new

무리는 아니실듯 흐흐흐흐흐 여기까지 오셧의니 ㅋ

-〉 컥컥

도끼천사야 2016-04-15 19:36 new

오오 이거내가했든야그중에하나있네 ㅋ 쿠폰투척

-〉 감사합니다.

M4SONIC 2016-04-16 00:22 new

옴니버스?

-〉 ㅎㅎ

루이비스 2016-04-16 02:00 new

꾸준한 연재를 하시는 작가님을위해 원고료쿠폰을

-〉 엇 감사합니다.

유령세상 2016-04-16 03:12 new

작가님 고민하시다가 빨리쓰면 나중에 핑계거리가 생기겠지 하고 쓰셨지만 정주행 하면서 본 작가님의 팬분들은 그런걸 신경쓰지 않습니다. 원하는건 무한연재죠. p.s. 정주행하면서 댓글봤는데 소름돋더군요

-〉 사..살려줘..그럼 안돼 ㅠ.ㅠ

자존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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