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98화 (1,398/1,909)

-------------- 1398/1909 --------------

<-- 축제가 끝난 후. --> 장훈의 말에 너무 놀란 여인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심정이 복잡하다는 뜻이었다. 그녀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 장훈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는데 여인들 중에 가장 빨리 진정을 한 유협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여 설명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현대에서 어떤 식으로 여가를 즐기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녀석의 추천을 받아 홍대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홍대를 가본 적이 있던 여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도 그곳에서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생동감이 넘치다고 생각했다.

"생동감 넘치는거리를 구경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어제도 홍대로 갔어요. 원래는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왠지 홍대가 끌리더라고요. "

"거기서..만나신건가요?"

"네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놈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죠. 처음에는 빼다가 부르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쯤 저 멀리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찾아왔어요. 소위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이라고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녀의 발걸음은 민준의 앞에 멈추어 섰어요.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의 입에서 아들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30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이요..?"

놀란 듯 되물어보자 장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한국어가 이곳에 있는 여인들 중 가장 미숙했던터라 3시간가량 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들은 말이 거의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중간 중간 민준의 어머니가 자신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짓거나 무언가를 물어보았을 때 민준이 번역해준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여인들에게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했지만 딱 한가지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다른 여인들도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숨을 죽이고 듣고 있던 여인들은 그말을 듣자 놀란 듯 흠짓거렸다.

"저희를 보고 싶다고요..? 장훈님과 연인사이라고 생각하는 줄로만.."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 역시 그 녀석의 어머니예요. 단번에 간파해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꼭 전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하아..민준의 어머니라니..하긴 그렇게 현대를 많이 찾아갔는데 한번을 못마주친게 이상했어"

물론 민준이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정말 시간이 안맞아서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만났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 한켠은 후련해졌다.

"일단 어머니께서도 보고 싶다고 하셨으니 볼 순 있는데..이게 참..문제네요.."

장훈은 아직까지 민준과 연인사이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어머니를 만났을 때도 담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인들은 아니다. 민준의 어머니를 만나는 것은 그녀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었으니 긴장을 한 것처럼 보였다. 다만 지금 당장 만나는 것도 아니었으니 계속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듯 분위기는 금세 누그러졌다.

"언니 언니 그럼 민준 어머니 만나면 우리도 인정받는거다요?"

"아마도? 현대에는 무엇이 중요한지는 모르지만 인정받을 순 있을거야"

"중요한거? 상향이가 물어보고 오겠다요!"

"상향아 나도 갈래!"

손상향이 뛰어가자 옆에서 놀고 있던 맹획도 쪼르르 달려나갔다.

--

"그래서 말이야.."

"민준! 나왔다요!"

"나도!!"

"자.잠깐 쿠헥.."

가볍게 술을 마시며 동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민준은 갑자기 저 멀리서 뛰어오는 손상향과 맹획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력으로 부딪히는 두사람이었던만큼 마음을 단단히 먹여야했다. 피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두 사람이 다칠수도 있었기에 민준은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두 사람을 받아주었다.

"헤헤헤"

품안에 안기자 두 소녀는 베시시 웃었지만 옆에 있던 순우경과 보경은 식은땀이 나는지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무슨..일이야? 모두 모여서 이야기하는 중 아니었어?"

"아 그렇다요! 민준 민준! 현대시대에는 인정을 받으려면 뭐가 중요하다요?"

"엥..? 그게 무슨 말이야?"

"상향아! 그게 아니야! 민준이랑 혼인하려면 인정받아야한다고 했어!"

"아..그 말이구나."

맹획도 단편적인 것밖에 기억하고 있지 않았지만 대강적으로 이해를 한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해주었다.

혼인을 맺는 것은 현대 시대에서 중요한 만큼 여러가지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원래대로라면 돈과 직장같은 것도 따지겠지만 이곳에 있는 여인들에게는 무의미한 이야기였으니 간단하게 말해준 것이었다.

"응! 알았다요! 언니들에게 전해주겠다요!!"

같이 있고 싶었지만 모두 한곳에 모여있는만큼 손을 붕붕 흔든 손상향과 맹획은 다시 회의장으로 뛰어갔다.

"역시 활기찬 녀석들이야.."

"그러고보면 형님 진짜 아무것도 필요없습니까?"

"아니지 임마. 같이 살려면 돈이 있어야하긴 해. 하지만 이곳과 내가 살던 곳은 화폐의 값어치가 다르니까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그게 무슨.."

"니놈이 지금 하고 있는 그 반지 있지? 그것만 팔아도 돈이 꽤 나온다는거다. 물론 그 경우 넌 부인들에게 죽겠지만"

"하..하하...그런 뜻이었군요."

이곳에서도 금이나 은은 중요했다. 화폐로 이용되기도 하고 장식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민준이 사는 세계에서 금은 더욱 많은 곳에 사용되며 가격 또한 이곳과 많이 차이가 났으니 돈에 대한 걱정은 일단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여인들의 성격을 걱정할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보다 헌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여인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잘못한다는 것은 상상할수도 없었기에 민준은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었다.

---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온 손상향의 말을 듣자 황개와 황충은 수고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헤헤 잘했다요?"

'그럼~"

"그런데 언니 정말 그게 전부일까요? 제가 가봤을 때는 화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후훗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낭군님과 함께 돌아다닐 때 정확히 봤는데 현대사회에서는 금이라는 것이 꽤나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대략적으로 저희의 한 30배정도?"

"그정도야..?"

"네. 그러니 금전적인 문제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거 같아요."

현대로 간다고 해서 이곳에 있는 금을 전부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금장신구만 팔아도 돈이 꽤 나온다는 말에 여인들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럼 역시나 민준을 사랑하는 마음?"

"그건 누구나 같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한개 있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끼어든 제갈량의 말에 여인들은 모두 집중을 했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래서 침을 꿀꺽 삼키자 그녀는 품안에서 한권의 책을 꺼냈다.

"이게 뭐야..한..글..?"

"네 그래요. 한글. 민준의 나라에서 쓰는 말이죠.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마음보다?"

"저희가 민준을 사랑한다? 그건 말로 해도 입아프죠. 하루종일 말해도 말할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건 민준이 아니라 민준의 가족을 만났을 때예요. 그 때 저희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다면 난감하지 않을까요?"

"아. 그렇구나. 역시 제갈량이야 중요한 걸 알려주었네"

사랑하는 마음보다 중요하다고 한 이유를 알 거 같았다. 민준과 단 둘이 있을 때는 그 마음이 당연히 전해진다. 말도 통했으니까. 하지만 민준의가족을 만났을 때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여인들은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다시 한번 한글에 대한 학구열이 불타고 있을 때 장훈은 슬그머니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빠르게 눈치 챈 원술에게 잡혀서 도망가지 못했다.

"수리야 난.."

"알아. 민준에게 마음이 없는거. 하지만 네가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으면 나도 난감해지니까 한글을 배웠으면 좋겠어!"

"끄응.."

여기서 안된다고 할 수 없었던 장훈은 결국 두손 두발 들고 한글을 배우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세상에나..2시야

---

빈대잡는곰 2016-04-08 12:58 new

3훗 ^^

-〉 도망쳐

Baramdolyi 2016-04-08 13:08 new

작가님 사랑합니다. 언제나 잘 보고갑니다.

-〉 하하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6-04-08 13:40 new

소리질러! 비명소리를!

-〉 파이야

정수림 2016-04-08 15:28 new

3훗

-〉 요호호

天空意行劍 2016-04-08 15:55 new

비벼졌네

-〉 흐익

snowrain1638 2016-04-08 16:24 new

항상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EXYE 2016-04-08 20:05 new

잘보고갑니다

2연재도 골때릴텐디

-〉 감사합니다.

신왕일묘 2016-04-08 21:06 new

ㅋㅋㅋ 부모파워~~~

-〉 두근 두근

IceOfSonic 2016-04-08 22:29 new

3 훗^^

-〉 이말이 무섭군

ghost0590 2016-04-10 21:07 new

빨리... 다음편...다음편을 달라!!!

-〉 드리겠습니다.

쥬랭이랑 2016-04-11 08:42 new

특별편~!!!

준비는 끝났는가!!!

-〉 컥컥컥

축제가 끝난 후.[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