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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가 끝난 후. --> "이거 참.자네 어머니가 저렇게 아름다우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민준의 어머니가 돌아가고 나자 긴장이 풀린 장훈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말했다. 조금 과장해서 신혼부부라고 해도 믿을만큼 둘은 차이가 났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실례가 되는 말임을 아는 장훈은 바로 사과를 했지만 20대 초반부터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던 민준은 괜찮다는 듯 웃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어릴 땐 친척누나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머니를 안닮았지만 아버지와는 판박이라 자랑스럽습니다."
"그럼 다행이지만.."
어릴 때는 이것보다 심했다. 어머니의 미모가 한창 빛을 볼 때라 지나가던 아줌마들이 엄마는 어디갔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지금은 조금 더 연륜이 묻어있어 20대로는 안보이지만 민준도 고생을 하며 또래에 비해 늙어보여 둘을 부부로 오해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어머니가 젊게 사는 것이 좋았던 민준은 기분 나쁘기는 커녕 행복하게 웃었다.
"그럼 동생은 없어?"
"원래 만들려고 했었는데 남자 아이면 똑같이 속을 썩일까봐 만들지 않으셨습니다.ㅏ"
"그렇구나. 만약 여자아이였다면 여럿 울렸을텐데..아.그러고보면 의도치않게 내가 대표가 된듯하구만..이거 다른 분들에게 뭐라 설명해야할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훈님과 제가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어머니도 알고 있으니까요"
둘이 있을 때야 엄마라고 부르며 친하게 말하지만 다른 이에게 말할 때는 깍듯이 말했던 민준이었던터라 설명을 하자 그녀는 안심을 한듯 앞에 놓인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은 이미 지영이 하고 나갔기에 주변을 걸어다니며 시간을 보낸 장훈은 저녁이 되자 민준이 말한 꼬치구이를 먹기 위해 가게로 향했다. 만약 다른 여인들중 한명이 대표가 되어 만났다면 지금까지 벌벌 떨고 있거나 잘못한 것은 없는지 되물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민준에게는 딱히 이렇다할 감정이 없었던 장훈이었기에 그냥 인상 좋고 아름다운 분이였다는 생각만 들 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식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
"호오..이런 식인가? 이건 그.무엇이냐? 일본? 그쪽 음식 같군"
"네 그렇습니다. 술한잔할 때 안주가 많은게 불편한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죠"
"확실히 맛있어보이는군"
민준과 함께 다니면서 술과 함께 먹는 음식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이곳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치킨과 돼지고기였다. 생선회나 매운탕같은 음식도 있었지만 그곳보다는 이런 곳을 더욱 선호했다. 다만 문제가 있는 것은 그곳의 음식들은 간편하게 먹기는 힘든 느낌이 강했다. 혼자 가볍게 마시기에는 양이 부담되어 찾기 힘든 곳이란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 그와 함께 온 꼬치구이집은 혼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고 여인들끼리 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민준은 자리에 앉아 기린 생맥주 두잔과 닭가슴살, 아스파라거, 다진 닭고기를 주문했다. 더 많이 주문할수도 있지만 일단은 가볍게 먹기 위해 이렇게 주문을 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준비되는 과자와 함께 생맥이 나오자 장훈은 그대로 꿀꺽 꿀꺽 마신 후 캬하~ 라는 소리를 냈다. 처음에는 민준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상했지만 어느세 따라하게 된 것이었다. 맥주를 홀짝이며 대화를 주고받고 있자 주문했던 음식이 두개씩 나왔다.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이곳의 음식은 한꺼번에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면서 한조각씩 먹는 것이라 불만을 가지지 않고 베어물자 치킨과는 다른 맛이 났다.
"오..이것도 꽤나..그러고보면 네녀석은 맥주란 것을 만들순 없나?"
"맥주는 만들려면 좀 어려워서요. 알아보곤 있는데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 나중에 한달 정도 이곳에서 배워볼 생각입니다."
"한달이나 걸린단 말인가?"
"장훈님도 마음에 들어하시니 배우려면 확실히 배워야죠. 그리고 한달이라고 해도 평일에만 올 생각이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흐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민준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기린은 그대로 붕괴될테니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자 민준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피식 웃었다.
"여인들이랑 같이 가서 몇일간 일을 도와주고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부탁해볼 생각입니다."
"아 그렇군 그럼 안심이야"
아무리 그래도 혼자 이곳에 온다면 불안하겠지만 다른 이들과 함께 간다면 안심이었다. 그래서 맥주를 마시는 것에 집중하자 어느세 세잔이나 마셨다.
"확실히 맥주라는게 신기하단 말이야. 각기 다른 특유의 맛이 있어"
"그게 제조공정에 따라 틀려진다고 하네요. 제가 거기까지 어떻게 알수는 없지만요"
"그렇군..아무튼 네녀석이 만드는 맥주도 기대하지"
"아.그러고보면 하우스 맥주라는 것도 한번 드셔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하우스 맥주라는 것도 판단 말인가?"
"네. 수제 맥주도 팔고 하우스 맥주도 파는데 일단은 돌아갔다가 술 좋아하는 녀석들과 함께 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것 좋은 생각이군. 그렇게 하지"
술을 음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던 장훈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잔을 비워냈다.
꼬치구이집에서 대략 6잔정도를 마셔 취기가 돌았던 그녀는 살짝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지나가던 남자들이 음흉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개중에는 기회가 있으면 들이대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그래서 작게 한숨을 내쉰 민준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부축을 해주었다.
"뭐냐. 갑자기?"
"장훈님을 음흉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이해해주시지요"
"쯧..하여간 남자놈들은 어디든 똑같구만"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른게 있다면 그곳에 있는 사내들은 신분이 낮아 바라만 볼 뿐이었는데 이곳은 신분이라는 것이 없다보니 누구든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이 형씨 내가 먼저 찜한 여자를 그렇게 낚아채면 안되지"
"하아..병신같은 놈이.."
"뭐라는거야 설마 짱깨냐"
"시끄럽고 가던 길 가라. 내 일행이니까 신경쓰지말고"
"그렇게는 안되지 내가 먼저 찜했다니까?"
"어휴..진짜 말이 안통하네"
장훈은 한국말을 잘 못하니 무슨 말을 해도 저놈들이 알아들을리 없었다. 그래서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좋게 말하려고 했지만 사내는 일행이 있는 듯 전혀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언쟁이 계속되자 구경하는 사람도 생겼고 혹시몰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더 소란스러워지면 경찰이 올 것 같아서 그대로 가려고 하자 사내는 순식간에 달려와 주먹을 내질렀다. 폼이 복싱을 몇년간 배운 티가 났지만 민준이 누군가?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무술을 배웠던만큼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걸 잡아냈다.
"이 씨발 놈이?"
"좀 한다? 하지만..어? 어? 아악!"
주먹을 다시 뺴려고 했지만 빠지지 않았다. 손이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을 받은 그는 무릎까지 꿇고 비명을 지르자 그대로 풀어준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가버렸다.
"뭐야..이게 끝이야?"
누가봐도 한판 붙을 것 같았던터라 기대하던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있는 사내를 욕하며 돌아가버렸고 민준은 장훈을 부축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괜찮으십니까?"
"그래..그것보다 너..꽤 멋있던데?"
"하하 감사합니다."
장훈이었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빙긋 웃어주자 침대에 쓰러진 그녀는 그대로 옷을 벗어버리더니 잠을 자버렸다. 방에 돌아오자 안심이 되어 졸음이 덮쳐왔기 때문인데 문제는 민준도 같은 방에 있다는 것이었다.
"어..이거..도대체 어떻게..음..일단은 모른 척 해야겠다."
괜히 말했다간 긁어부스럼될거 같아 모른척하기로 마음먹은 민준은 조용히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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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4-06 12:58 new
쳇
-〉 힛?
정수림 2016-04-06 13:03 new
5 훗
-〉 끼양
소드댄서 2016-04-06 13:08 new
연참 않해주면 고자로 만들어 드릴께요..?
-〉 고자는 안된다
IceOfSonic 2016-04-06 13:12 new
5 훗^^
-〉 벌써 그렇게나..
Baramdolyi 2016-04-06 13:18 new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이제 1400화도 5편 남았네요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6-04-06 13:51 new
이제 5화남았습니다 특별편은 잘 준비되어있기를 바랍니다 아니면 으흐흐
-〉 으악
곤충소환사 2016-04-06 15:35 new
@뭔가요 저 엄마 무섭네요 ㅂㄷㅂㄷ
-〉 ㅎㅎㅎ..
라방 2016-04-06 16:17 new
적절한등장이네요 진짜로 해주셨어ㅋㅋ 잘 버무리면 챕터가 잘늘어 나겠군요ㅋㅋ 계획성공ㅋㅋ
-〉 버무리지 않는다.
신왕일묘 2016-04-06 17:12 new
여자친구 일려나 !!!
-〉 왠 여자친구..
빈대잡는곰 2016-04-06 17:27 new
5 훗훗
-〉 ㅠㅠ
Mable Fantasm 2016-04-06 18:18 new
@작가!!작가의 장로팬 내가 찾아왔소!! 5연재는 언제하는것이오!!
-〉 살려줘 ㅠ
EXYE 2016-04-07 00:39 new
연참안하면 죽일기세네 작가사생활도있는디 살려는줍시다
살...려.....는...
-〉 덜덜
유령세상 2016-04-07 02:51 new
잘봤습니다. 아직 카드문제는 해결안됬지만 딱지가 있더군요. 한번시작해보죠
-〉 감사합니다.
축제가 끝난 후.[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