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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가 끝난 후. --> 갑자기 공연을 하긴 했지만 대성공이었다. 노래를 잘부른 것도 있지만 통기타와 어울리게 편곡을 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미인까지 볼 수 있었으니 금상첨화라는 듯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1~2시간 공연하려고 했던 것은 어느세 네시간이나 지나 오후가 되었다. 점심을 먹어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민준이었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근처에 있는 닭갈비 집으로 들어간 민준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훈을 보며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
"이렇게 칭찬을 해주신 적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아..이 멍청한 녀석아. 내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라고 말했는데 거기서 타박을 하겠나?"
"그런거군요 하하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꼬치구이 집에 가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꼬치구이?"
"아까 전에 기타 연주를 할 때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기타 연주가 끝난 후 한국말로 무언가를 물어보는 것을 듣긴 했다. 다른 여인들처럼 한국어를 열심히 배운게 아니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느낌으로도 알 수 있었기에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것이 음식점을 찾기 위함임을 알게 되자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괜찮으십니까?"
"정말 네녀석은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다니까"
가끔 어이없는 일을 저질러 힘들게 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전혀 미워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점원이 먹으라는 손동작을 하자 그대로 닭갈비를 먹어보았다. 돼지나 소는 많이 먹어보았지만 닭은 치킨을 제외하면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기에 신세계를 느낀듯 눈을 반짝 거린 그녀는 순식간에 반을 먹어치웠다.
"그런데 여기 양이 왜 이렇게 작은거야?"
"이모 여기 닭갈비 2인분이랑 우동사리좀 주세요"
"원래 이런 닭갈비류는 마지막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요. 하지만 이곳이 양이 적은건 사실이예요"
원래 자주 가던 곳보다 양이 적었기에 소근 소근 말한 민준은 적당히 먹은 다음 밥을 볶아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볶음밥 재료를 가지고 온 직원은 닭갈비를 사정없이 잘라서 작게 만들더니 그대로 볶아내기 시작했다. 밥과 섞이면서 또 다른 냄새가 나자 장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적당히 볶아내고 나자 중간에 구멍을 만들어 치즈를 넣어준 직원은 치즈가 녹으면 먹어도 된다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2분여가 지나고 치즈가 적당히 녹자 민준은 뚜껑을 열어 밥을 조금 맛보았다. 닭갈비의 양이 전반적으로 적어 살짝 불만이긴 했지만 맛 자체는 상급에 속하는 곳이다보니 그럭저럭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장훈 역시 맛있다는 듯 볶음밥을 금세 다 먹어버렸다.
"괜찮으셨습니까?"
"맛있었..음? 뭐야 누가 우릴 보는거 같은데?"
"그런거 같네요.."
민준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다보니 감각이 발달했다. 장훈의 경우 야전에서 전쟁을 치루다보니 자연스럽게 감각이 발달한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금방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변을 훑어보았다. 물론 지나가며 훑어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감각이 발달된 사람들은 상대가 어떤 느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대강 알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워서 멍하니 지켜볼 때나 신기해서 볼 때는 시선은 느껴지지만 불쾌하진 않다. 하지만 무언가 목적이 있어 바라볼 때는 바늘로 쿡쿡 찌르는듯한 느낌이었으니 두 사람은 경계를 한 것이다.
어디서 바라보고 있는지 알길은 없었지만 시선은 금방 사라졌다. 자신들이 눈치챈 것을 알아차리고 도망친 것인지 아니면 다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알길이 없었지만 여기서 계속 죽을 치고 있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었으니 돌아가려고고 했다.
"음? 뭐야 저녀석 우리쪽으로 걸어오는데?"
"그러게요?"
딱봐도 2M는 되어보이는 큰 키를 가진 사내였다. 거기에 검은 정장으로도 감출 수 없는 근육이 불끈거리고 있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줄 정도였다.
"민준님 되십니까?"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만 함께..가주시겠습니까?"
사내가 명함을 건낸 곳에는 국립과학연구소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트레저헌터 일을 하면서 자주 가본 곳이긴 하지만 지금 와서 찾아온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는 눈치로 사내를 보자 그는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여보세요?"
"아들~ 이제야 만났네? 여행을 떠나는건 좋지만 엄마한테 말은 하고 가지 그랬어"
"엄마?!"
사내가 전해준 전화기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나올줄은 전혀 몰랐던 민준은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미국 안보 쪽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트래져헌터다보니 자연스럽게 미국과 한국사이의 국가안보쪽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달에 한번 오게 되었지만 이곳으로 발령난 뒤부터는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터라 당황하고 있자 전화기 너머에서는 용건만 간단히 하겠다는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일단은 나도 일이 있어서 한국에 와있으니까 만나자. 만나서 이야기하는게 좋겠네"
"어디서 만날려고?"
"지금 가고 있으니까 걱정마"
짧게 대답을 한 뒤 전화가 끊어지자 사내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분명 데리고 오라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이곳으로 온다는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10분 가량이 지나고 멀리서 한 여인이 걸어왔다. 세련된 복장을 입고 있는 여인은 3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그런 여인이 민준의 앞에 서자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여인과 장훈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아들~ 왜 그러고 서 있어?"
"아들?"
아들이라는 말이 나오자 놀란 사람들은 눈을 부릅떳다.
"엄마 진짜 왔어? 아니 그보다 일은?"
"물어볼게 많은건 나도 똑같으니까 잠시 자리 좀 옮길까?"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기에 어쩔 수 없이 차를 타고 자리를 옮긴 세 사람은 번화가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피숍에 도착한 세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평소 단걸 좋아하는 지영은 카라멜 마끼아또를 어머니의 여파로 단걸 싫어하게 된 민준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장훈은 카페라떼라는 것을 시켰는데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어머 아가씨는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리고 민준의 상관이라고 하셨죠? 잘부탁해요"
한국말을 잘 모르기에 민준이 번역해주자 고개를 끄덕인 장훈은 손을 덥석 잡아주었다. 그러자 빙그레 웃은 지영은 카라멜 마끼야또를 한입 먹더니 민준을 노려보았다.
"엄마 왜.."
"그걸 말이라고 하니 2년간 자리를 비운다면 비운다고 했어야지"
"아니 그게 좀 오래..어? 2년?"
"왜 그렇게 놀라는거야?"
"아니 2년이라길래"
삼국지의 세계에 떨어져서 5년은 지낸듯 했다. 그런데 2년이라니 살짝 당황한 민준이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 듯 말을 이어갔다.
"지수랑 지혜도 바쁘게 살곤 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그러니까 빨리 처리하고 돌아와"
"아니 근데 엄마 어떻게 알게 된거야?"
"SNS가 있잖아? SNS만 있으면 금방 찾을 수 있다고. 원래 얼마전에 찾으려 했는데 네가 먼저 사라져버려서 못찾았지."
"아..하하"
지구 어딘가에 있는게 아니라 완전 다른 세계로 가버린만큼 그녀가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것은 지영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겠다는 듯 빙그레 웃고 있자 정장의 남성이 시계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에휴..이만 가봐야겠네. 조금 더 늦으면 비행기를 못탈거 같으니 아 참. 그리고 다음번엔 다른 아이들도 소개시켜주렴"
"뭐라고..?"
"저 상관이라는 아이는 너한테 관심이 없어보이지만 네 몸에는 여러 여인의 향기가 나거든 그러니까 알았지? 약속"
어느센가 새끼손가락을 건 지영은 마지막으로 민준을 꼬옥 끌어안아준 다음 돌아갔다. 그 전까지는 전혀 닮지 않은 모습에 정말 모자지간이 맞을까 생각했던 장훈도 이 때만큼은 두 사람이 모자지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같이 사는건 친굽니다. 여자 아니예요. 여자랑 동거하면 적지도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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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YE 2016-04-05 04:31 new
맥주만드는것도 내친김에 배워가라고해요
인터넷 폼이 아니잖씀ㅋㅋ
-〉 것도 좋겠네요 깔깔
IceOfSonic 2016-04-05 04:53 new
작가 잡으러왔습니다 철컹철컹
-〉 날 왜 잡아
Baramdolyi 2016-04-05 07:50 new
한주의 시작ㅋㅋㅋ
-〉 히익
소드댄서 2016-04-05 08:04 new
언제나 5연참 줘요! 안그럼 인두로 지질거예요
-〉 인두..만두인줄 무서운 사람
天空意行劍 2016-04-05 13:39 new
동거.... 여자?
-〉 남자
정수림 2016-04-05 16:08 new
훗
-〉 헷
축제가 끝난 후.[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