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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가 끝난 후. --> 하루종일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장훈은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기겁을 해버렸다. 원래 목욕이라는 것은 욕탕에 물이 담겨져있고 그 안에서 씻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호텔이라는 곳에는 욕탕은 있었지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준의 말대로 물을 틀었더니 따뜻한 물은 커녕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흘러나왔으니 다시 한번 소리를 질러버렸다.
"괜찮으십니까"
"이거 뭐야 물 따듯하다더니 날 속인거냐!"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안돼! 들어오지마 알몸이야!"
"죄송합니다! 그럼 그 뭐냐..물을 보시면 빨간색으로 표기된 곳이 있을 것입니다. 그곳으로 방향을 바꾸면 됩니다. 끝까지 하면 너무 뜨거울수도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다행히 이번에는 뜨겁다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기에 민준은 다시 침대에 누워 Tv를 보았다.
지금 두 사람이 있는 방은 트윈룸이었다. 티격태격하는 연인사이로 보였던터라 점원은 트윈룸인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처음에는 각방을 쓰려고 했지만 현대 문물에 익숙하지 않은 장훈이 각방을 쓰는 것은 힘들 것 같다하여 이렇게 트윈룸으로 온 것이었다. 만약 침대까지 하나였으면 자신은 분명 바닥에서 잤을 것이라 생각을 한 민준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자 대충 몸을 씻고 나온 장훈이 씩씩거렸다.
"이런 젠장! 이게 뭐야. 전혀 기분 좋지 않아!"
"그게.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욕탕 물을 제가 받아드릴게요. 그리고 씻는 법은.거기에 검은색 통에 들은게 샴푸니까 그걸로 머리를 감으시면 됩니다."
"내가 그걸 모를줄 아나! 네놈이 처음에 말해서 알고 있다. 다만 마음에 안드는 것은 욕탕에 물이 없는 것과 몸을 씻는 방법이다"
장훈이 평소 즐겨하는 목욕 방식은 뜨거운 물에서 몸을 녹인다음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제대로 하지 못하여 불만인 것이었다. 결국 민준이 직접 뜨거운 물을 받고 입욕제를 넣어 그럴듯하게 꾸미긴 했지만 거품욕조의 사용법을 모르는 장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멀뚱 멀뚱 서 있었다. 결국 급하게 밖으로 나온 민준은 수영복 매장에서 수영복을 사왔다.
장훈은 마지못해 입긴 했지만 자신의 신체수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민준을 보며 부끄러움과 화나는 것이 섞여서 주먹질을 해버렸다.
"아픕니다! 그냥 비슷한 사이즈의 여인들이 있으니까 사온 쿠엑"
"시끄럽다 망할 자식아"
그러부터 30분가량을 두들겨 팬 다음에야 화가 풀린 장훈은 수영복을 입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으..부끄러운건 똑같잖아..'
평소 신체를 내놓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다보니 수영복을 입고 있음에도 부끄럽다고 느낀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거품 욕조의 조작법을 설명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뭐야 진짜.."
안도감이 들면서 짜증이 나자 장훈은 물장구를 쳤다. 이것은 민준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었다. 자존심이 구겨진 것이었다. 여자란 자고로 자신의 매력을 남에게 뽐내고 싶어한다. 그것은 어느 여자나 가지고 있는 본능같은 것이다. 그러니 평소 몸을 꽁꽁 싸매고 있던 장훈도 기왕 이렇게 수영복을 입었으니 은근히 기대를 한 것이었다. 물론 기대를 했다는 것은 그녀 본인은 몰랐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짜증이 밀려온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품 욕조에서 나오는 거품이 피로를 완전히 씻겨주어 장훈은 금세 화가 풀려버렸다.
이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민준은 오랜만에 예능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역시 세월이 지나도 달려만은 재미있네"
재방송이긴 했지만 만족스럽게 본 민준은 혹시나 해서 욕실문을 두들기며 장훈에게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보았다.
"아직 욕조 안이니까 신경 꺼"
"알겠습니다"
시원스럽게 물러나자 다시 한번 짜증이 났던 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팔과 다리 배등을 만져보았다. 그렇게 1시간이나 더 욕실에 있었던 장훈이 밖으로 나오자 민준은 안에서 샤워를 했다. 욕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일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내키지 않아 빠르게 샤워를 하고 나온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세 리모콘의 사용법을 익힌것인지 장훈은 채널을 바꾸며 TV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뭐냐 벌써 끝났냐"
"네 그럿습니다. 아 장훈님 뭐좀 드시겠습니까? 아까 사온게 있는데"
편의점에서 몇가지 먹거리를 사왔던터라 냉장고를 열자 고개를 끄덕인 장훈은 손을 내밀었다.
"이게 뭐냐?"
"맥주입니다. 마셔보면 시원하실 것입니다"
"맥주라..먹어본 적이 없는 것이군. 네녀석이 말하는걸보니 술같은데.."
"네 술입니다"
"그렇구만 알았다. 한번 마셔보자"
결심을 한듯 마셔보자 톡 튀는 탄산과 함께 형용할 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크하..이거 뭐야? 똑 쏘는데? 그리고..어라?"
처음에는 맛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쌉싸름한 맛과 함께 무언가 자꾸 떙기는 맛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녀는 한캔을 금세 다 마셔버렸다.
"이거 좋네!"
"네 좋습니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이랑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호텔은 조리도구가 없었으니 어떻게 만들어줄 순 없었지만 내일 저녁에는 맥주집에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자신도 한캔 마시겠다는 듯 캔을 땃다.
"뭐야 혼자 마실꺼야? 나도 줘"
"여기 있습니다."
새로운 캔을 건네주자 활짝 웃은 그녀는 맥주를 즐기며 TV를 보다 잠이 들었다. 남성과 처음으로 한방에서 자는 것이라 긴장을 할 법하지만 그녀는 맥주에 취해 기분좋게 자고 있었으니 민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이불을 제대로 덮어준 뒤 눈을 감았다.
아침이 밝아오고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아침부터 홍대로 향했다. 원래 홍대에 한번 더 올 생각은 없었지만 젊은이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다보니 어느세 그것에 빠져버린 장훈은 다시 한번 즐겨보기 위해 이곳으로 온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었으니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술이 떡이 되서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출근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녀는 실망한 듯 하다가 민준을 바라보았다.
"무슨..일입니까?"
"네녀석도 노래 잘부르지 않나? 그러니까 한번 해봐라"
"네? 제가요?"
"네녀석이 부르면 다른이들도 부를지도모르니 한번 해보라는것이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곳에서 중고로 통기타를 하나 샀다. 4만원가량하는 기타는 오랫동안 팔리지 않아 먼지가 묻어있느 상태였는데 통기타 특유의 소리는 잘내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먼지를 털어낸 후 자리를 잡고 앉은 민준은 기타줄을 튕기기 시작했다.
원래 이런 시간때라면 호응이 없어야 정상이지만 민준의 옆에 있던 여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가던 길을 멈추는 사람이 하나 둘 생겨났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해보는거야~~"
아침에 맞게 활기찬 노래를 불러주자 사람들은 엄청나게 좋아했다. 몇몇은 가수가 아니냐며 찾아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곡의 연주가 끝나고 나니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장훈은 자주 불러주는 노래를 해달라고 하여 서른쯔음에를 불러주었다.
"뭐야 외국인인가? 그런데 한국어 능숙하네"
장훈과의 대화를 듣던 사람은 외국인이라 착각한 듯 SNS에 외국인남자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이 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되었다. 노래도 노래였지만 옆에 있던 장훈이 너무 예뻣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새로운 친구와 동거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하루 글을 못쓰게 되었네요 orz..
그래서 오늘 열심히 썻습니다. 시간이 되면 연참을 하고 싶은데 오늘 또 어찌될지 몰라 확답이 힘드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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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04-01 11:00 new
아주 좋소
-〉 ^^
天空意行劍 2016-04-01 11:23 new
연참 연참을달라! 만우절이라고 구라치지마시구!
-〉 그리고 알바
에로정원 2016-04-01 11:37 new
독자님들 연참보다는 작가님 건강을 생각해줍시다
-〉 멋져
라방 2016-04-01 11:41 new
현대에서 아버지랑 어머니 등장시켜야 하는건 흐름상 한번 나와야할듯한데요. 너무 안나오면 그것도 이상한것 같아요. 꼭 여자들이 아니라도 부모님들은 나와야할 합니다. 글 흐름상 문제가 없으시다면 한번정도 등장시키시는게 어떨련지요??
-〉 어떤 식으로 등장해야할지 몰라서 애매하네요. 그런데 한번은 등장하는게 좋다면야 적당한 때에..
소드댄서 2016-04-01 11:48 new
만우절 특집! 8연참
-〉 그런건 존재하지않아
Baramdolyi 2016-04-01 18:59 new
언제나 반쪽달님을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wlstnghks 2016-04-01 19:22 new
@흐흐흐..들어갈땐 맘대로들가도 나갈때는 맘대로 못나갑니다 흐흐흐흐흐...작가님 연참안하시면...흐흐흐..(온갖 고문도구 꺼내며 상큼한 미소로)흐흐
-〉 난 여길 나가겠어
쥬랭이랑 2016-04-01 22:44 new
들켜서 잡혀라!!!!
-〉 흐겍
Mable Fantasm 2016-04-02 01:50 new
@아주 좋쏘 그러나 연재가 1편밖에없군.....연재해라 작가!!
-〉 연재했다!!
대동반점 2016-04-02 22:43 new
????
-〉 ???
소쭈 2016-04-04 22:42 new
이분 잠수타셧네.. 독자들이 잡으러갑니다 끼양
-〉 끼양!!
축제가 끝난 후.[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