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93화 (1,393/1,909)

-------------- 1393/1909 --------------

<-- 축제가 끝난 후. --> 장훈이 현대로 가는 날이 되었다. 현대에 가는 것은 기대하고 있었지만 민준을 좋아한다거나 그정도까지 호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녀는 밤사이 푹 잘 수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묶고 나가려고했지만 문앞에서 지키고 있던 황충에게 걸려서 다시 방으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언니 저는 괜찮아요"

"장훈 네가 민준님에게 잘 보이라는게 아니야. 현대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랑 전혀 다르기때문에 제대로 차려입고 가야한다는 것뿐이지"

"엑...그럼 저런 나풀거리는 옷을 입어야하나요?"

지금 장훈도 치마를 입고 있지만 그녀가 말했던 나풀거리는 옷은 주로 여인들이 민준과 데이트할 때 입는 치마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런 옷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황충은 빙그레 웃으며 청바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바지도 있으니 걱정하지마"

"그건..그나마 괜찮네요."

"잠깐 너..씻지도 않았니? 하아 정말 안되겠구나"

대충 입고 다녀오려는 그녀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약속시간이 조금 늦긴 하겠지만 깔끔한 모습으로 보내고 싶었던 황충은 기합을 넣어 그녀를 꾸며주었다. 청바지에 아기자기한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에 모자까지 어떻게 말도 하지 못하고 옷을 갈아입었던 장훈은 거울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자 제법 괜찮은 느낌이 났다. 특히 다른 여인들처럼 귀여움을 강조한게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언니 이거 신어야해요? 엄청 불편한데.."

"그럼 다른걸로 바꿀래?"

힐이라는 것은 전혀 신어본 적이 없었으니 결국 신발만 바꾼 그녀는 그대로 약속장소로 나갔다.

"우와 멋지네요..설마 황충이 꾸며준건가요?"

"어떻게 알았어?"

"어제부터 말하던데요? 분명 안꾸미고 나올거 같다고"

"하아..그래도 뭐 편하니까 괜찮아. 일단 가자!"

장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손을 내밀었다. 그녀와 손을 잡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신체접촉이 없으면 같이 가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은 것이었다.

번쩍하는 소리와 함께 현대로 이동하자 민준은 얼른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장훈은 눈부신 햇살때문인지 인상을 찡그렸다가 눈을 동그랗게 떳다.

"허..이곳이 현대란 말인가? 공기는 좋지 않구만.."

공기가 탁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고층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던 장훈은 걸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며 계속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 사람들이 보고 있는게 뭐지?"

"휴대폰입니다"

"휴대폰이면 네가 가지고 온 그 신기한 물건 말인가?"

"그렇습니다. 이곳에는 보편화가 되어서 엄청나게 많이 쓰고 있지요."

하지만 휴대폰만 줄창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닌듯 이내 관심을 끈 그녀는 처음으로 지하철이라는 것을 타보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

성을 만들 때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지하통로를 만들긴 했지만 그곳은 좁고 습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수십명이 움직여도 될만큼 넓은 공간과 함께 여러가지 편의시설로 자리하고 있었으니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마침 앞에 있는 빵집에서 식빵을 만든듯 밖으로 가져왔는데 고소한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자 민준은 바로만든 식빵을 하나 구입해서 가져왔다.

"이런건 바로 만들 때가 밋있습니다. 먹어보십시오"

"그럼 어디.."

바삭거리는 식빵을 뜯자 연기가 폴폴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입 넣자 식빵 특유의 풍미와 함꼐 고소한 맛이 온몸에 녹아드는 듯 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자 지나가던 사람들은 빵집으로 향하여 식빵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어라 이거 참..일단 이동하죠"

"저 사람들은 왜 저러나?"

"그게 장훈님의 반응을 보고 사러간거죠. 아름다운 미녀가 이렇게 맛있게 먹었으니 몰려든거예요"

"쿨럭 나때문이란 말이냐? 그보다 미녀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장훈님은 꾸미지 않았을 뿐 엄청 아름다운건 사실이지 않습..으게겍 아픕니다!"

"그런 말 하지마라"

민준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은 그녀는 성큼 성큼 걸어나가 표를 찍고 지하철을 기다렸다. 지하철에 들어서자 사뭇 긴장한 표정으로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10분쯤 지나자 안심할 수 있었다. 지금 민준과 장훈이 향하는 곳은 광화문 역이었다. 원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까 생각을 했지만 일단은 이곳의 고유의 멋을 보고 싶다하여 광화문으로 향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바글 바글 거렸지만 어느센가 대부분 내리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관광객과 노인들만 남자 장훈은 자리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이렇게 바글거리는 지하철이라는 것을 계속 탄단말인가?"

"여긴 양반이예요. 나중에 정말 사람 많은 곳을 데려가 드릴까요?"

"이곳보다 바글거리는 곳이 있단 말인가?"

"네 그렇죠. 몇개 있어요..조금있다가 그 중에 한곳에 갈거같아요"

고유의 멋까지는 아니지만 젊은 이들의 혈기가 느껴지는 곳인 홍대에 갈 생각이었던터라 넌지시 말하자 그녀는 벌써부터 지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광호문으로 나오자 그동안의 피로를 날려줄만큼 멋진 곳이었다.

"이런 젠장 장훈님 잠시 뛰어야할 것 같습니다"

"어? 왜왜?"

"이게 시간마다 하는 교대식이라는게 있는데 지금 교대식을 할거같아서요"

마침 교대식을 하는 시간이었던터라 민준은 그녀와 함께 경복궁까지 단숨에 뛰어갔다. 책사 일을 맡고 있긴 하지만 틈틈히 체력단련을 했던 덕분에 장훈은 전혀 지친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었다.

"저게 교대식이라는거야? 별거 없...오.."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의문을 가졌지만 갑자기 멀리서 피리소리 비슷한게 들리자 눈을 빛내며 교대식을 바라보았다. 절도있게 교대하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 그녀는 경복궁에도 들어가보고 싶다는 듯 빠르게 움직였다. 어짜피 오늘 궁이란 궁은 다 돌아볼 예정이었던터라 합본으로 되어있는 것을 구매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호오..이런 식이구만..아주 멋져"

자신들의 성과 비슷한 구조긴 했지만 양식이 달랐고 문양이나 색감도 달라 완전 다른 느낌을 받았던 장훈은 즐겁게 경복궁을 구경했다. 2시간가량 찬찬히 둘러본 그녀는 옆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으로 향했다. 거리가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갈까 생각했지만 걸으면서 주변을 보고 싶었던 탓에 느긋하게 걸어가자 30분가량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이 없었던 장훈은 또 다시 빨빨거리며 궁을 돌아다녔다.

"확실히 느낌이 달라..많이 달라"

경복궁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느세 점심시간이 되어 민준에게 음식선택을 맡겼는데 칼국수를 하는 곳에 데리고 갔다.

"이곳인가? 조금 허름하군"

"꽤나 오래된 곳입니다."

"그래? 맛있겠구만"

민준이 선택한 곳은 틀린 적이 없었으니 기대하고 먹은 장훈이었지만 한입 먹어보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양념장을 넣지 않은 것도 아닌데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맛이었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담담하게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는 제가 평소 해주던 음식들처럼 맛있다거나 특이한 곳은 아닙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특히 어릴 적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그런 칼국수의 맛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에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렇군. 그 말은 네가 어릴 적 이런 것을 먹었단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참기름도 듬뿍 담겨있고 야채들도 많이 담겨있는 그런 칼국수입니다"

민준의 말을 듣고 먹어보자 자극적이지는 않았지만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세 한그릇을 뚝딱비운 장훈은 헛기침을 내뱉았다.

"딱히 맛있다고 할순 없지만..끌리는 맛이야"

"그렇죠? 저도 그렇습니다. 여긴 맛있다! 라는 것보다는 시골의 맛이다..라고 자주 말하죠"

"그래도 좋은 경험어있어.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가지?"

"바로 밑에 종묘가 있습니다. 여길 한번 가보죠"

그말에 종묘로 이동한 장훈이었는데 이곳은 다른 곳들과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었다. 들어가는 입구에 앉아있는 수많은 어른들이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막걸리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다르군"

"이것도 어르신들이 즐기는 것이지요.. 막걸리도 한잔에 200원정도니까 부담없고요"

"허허..참 각 구역마다 느낌이 다르니 신기하네"

현대에 와보길 잘했다는 듯 흡족한 웃음을 띄운 그녀는 그대로 종묘로 걸어갔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그리고 알바 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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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3-31 14:55 new

연참 줘요! 작가님 수명만큼(0.01초)당 1편씩

-〉 날 죽일셈인가

최광호우 2016-03-31 15:02 new

반지는 언제줌?

-〉 정식 반지는 한번에 줘야죠..

정수림 2016-03-31 15:03 new

연참하면다래끼사라짐그리고8!

-〉 꽥

라방 2016-03-31 15:38 new

그러니까 연참ㄱㄱㄱ 플레그 작가마왕 현대애들좀 등장 시키시죠? 안하면 올드보이는 이제 식상하고... 미저리처럼 할까나...

-〉 ㅋㅋㅋ

히미가미 2016-03-31 15:43 new

연참~ 연참~ 연참~ 작가님 연참 올레!!

-〉 기가산다 기가 팍팍

ghost0590 2016-03-31 16:54 new

장훈과 현대로가서 거기서 접수하겠군요

-〉 접수라니요 ㄷ

wlstnghks 2016-03-31 17:52 new

@너무재밋어요 연참해주세요 안하시면 감금을..후후후후(족쇄 꺼내는중)

-〉 안돼 그러지마

天空意行劍 2016-03-31 19:17 new

연참하시는건가

-〉 언젠가?

Mable Fantasm 2016-03-31 21:21 new

@연참이아니라 5연재가 기본이라니까요....그러니까 얼른 연재계속하시죠?

-〉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뭐야

트리리넷 2016-04-01 02:09 new

마자매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 ^^

EXYE 2016-04-01 03:15 new

ㅡ.,ㅡ

-〉 무슨 일인가욧

축제가 끝난 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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