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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 일이야 어찌 되었든 깨질 것같은 두통때문에 다시 침대에 누운 장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민준과 연인이 된 이들중에 태반은 사소한 것에서 호감을 느껴 연인사이로 발전한 이들이었다. 어떤 이들은 배려심에 감동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에 반하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장훈이 해당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추태를 보인 것때문에 신경쓰다가 남자로 느껴져 연인사이로 발전한 이들도 많았던만큼 그녀는 머리속이 복잡해진 것이다.
"내가 그놈이랑 그런 사이가 된다고?"
식당에 앉아 밥을 먹는데 자신이 먹여주거나 그놈이 먹여주는 모습을 생각하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런능글맞은 녀석과 연인이 되는 것은 죽어도 싫었던터라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침착시키자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던 눈은 어느세 진정된 듯 빛을 띄고 있었다.
"계십니까?"
다행히 마음의 안정을 얻은 후 민준의 목소리가 들렸기에 장훈은 태연하게 들어오라고 말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1분만 일찍왔어도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무슨 일이야?"
"어제 숙취가 심하실 것 같아서 고깃국을 만들었습니다. 나와서 드셔보시지요"
"고깃국이라..알았..큭...알았어. 금방 갈게"
지끈거리는 두통때문에 비틀거린 장훈은 민준을 돌려보낸 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옷맵시를 단정히 했다. 헝크러진 머리는 어쩔 수 없었지만 씻고 가기에는 속도 더부룩하여 어쩔 수 없이 시녀들의 부축을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고소하고 칼칼한 냄새가 나고 있었는데 이미 꽤 많은 여인들이 자리를 잡고 고깃국을 먹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축제다보니 술을 많이 마신 녀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후우..그렇겠지..남화노선님은 어디 계시지?"
"정리하고 나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대단하시군.."
그녀 역시 꽤나 많이 마셨으니 숙취가 장난아닐테지만 몸을 단정히 하고 온다는 말에 혀를 내두른 장훈은 민준이 내어주는 고깃국의 맛을 보았다.
"허..이게 이런 맛이었던가?"
평소 일에 치여살다보니 취할만큼 마신 적이 없었다. 원가가 합병될 때까지만해도 술을 자주 마셨지만 그 뒤로는 눈코뜰세없이 바빠져 어쩔 수 없이 술을 1병 이상 마시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술에 취한 여인들이 고깃국을 찾을 때 왜 그런지 알지 못했던 장훈은 숙취를 겪고 나서야 여인들이 이음식을 찾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시뻘건 국물은 생각보다 맵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살짝 매콥하지만 느끼한 그런 맛이었다. 그런데 숙취를 겪고나니 느끼한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둥둥떠있는 기름이 속을 편안하게 잡아주고 살짝 매콤한 맛이 국물을 먹는 것에 부담이 없게 하였다. 그래서 조금씩 먹다보니 어느세 한그릇을 다 비워버린 장훈은 앞에서 빙그레 웃고 있는 남화노선과 제갈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언제..오셨습니까?"
"방금 왔다네 아 그리고 오해 말게. 이번에는 자네의 이름을 불렀다네"
"으윽..죄송합니다."'
"죄송할게 뭐가 있겠나? 오히려 나는 무척이나 기대된다네"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단 한번도 보인적이 없었던 장훈이었으니 기대가 된다는 듯 눈을 반짝거린 남화노선은 천천히 음식을 맛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맛이다. 충격적인 맛이다. 이런 것은 아니었고 아까 장훈이 느낀 것처럼 숙취에 최적화된 것을 알아차린 남화노선 역시 먹는 것에 열중하여 한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저 아이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구만 그래"
"애정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기 동탁이나 여포가 보이지 않나? 저들이야 숙취가 없겠지만 그 옆에 있는 하후돈이나 다른 여인들은 숙취가 심한 편이니 그녀들을 위해 고깃국을 개량했겠지. 최대한 몸에 부담이 안가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러니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고 하는 것이야."
"저런 의외의 모습을 보일 때도 있으니 이렇게 어이없는 방법으로 통일한 것 아닙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하하.. 그리고 오늘은 피곤할테니 푹 쉬고 오후에 또 저잣거리에 돌아다니세나. 기왕 이렇게 된거 축제를 즐기고 돌아가야겠네"
어제는 공연에 집중하여 다른 것들을 전혀 보지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다른 것들을 구경해야겠다고 생각한 남화노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장훈 역시 방으로 돌아왔는데 두통이 없어진 덕분인지 수마가 덮쳐와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버렸다.
점심이 지나서 일어난 장훈은 몸을 단정하게 한 후 밖으로 나왔다.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만큼 장신구에도 신경을 많이 썻는데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묶어 올린 후 비녀를 꼽은 것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다. 일에 바쁘다보니 머리를 자르지 못해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사람이 많은 곳을 움직이다보니 꽤나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이렇게 올려버린 것이다. 웃긴 것은 정리가 안되었던 머리카락보다 이렇게 묶어 올린 것이 그녀의 미모를 한껏 살려주었다.
"엇..굉장히 잘 어울리시네요"
"그런가? 고맙다."
민준은 보경과 함께 창고로 향하던 도중 우연히 장훈을 만나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상관이 아니라 연인사이였다면 화장을 새로 해주거나 옷을 바꾸어 주겠지만 직속상관에서 그런 것을 권할만큼 정신나간 것은 아니었기에 칭찬을 하고 그대로 창고로 향했다. 하지만 장훈의 입장에서는 민준이 저렇게 솔직하게 칭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저녀석은..?"
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한 것도 잠시 남화노선과 제갈근을 만나자 그대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된 장훈은 그녀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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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오고 폭죽을 터트린다는 말에 사람들은 설벽으로 몰려들었다.
이곳이 현대였다면 매일같이 폭죽을 터트려고 공급이 원활하겠지만 날을 잡아서 다녀와야하는만큼 매일같이 터트릴 순 없는 법. 그래서 3일 째 되는 날에 짧게 한번 터트려주었다. 짧다고는 해도 10분가량되는 시간이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 폭죽을 보려고 기다렸던 사람들 모두 황홀한 듯 그것을 감상했다.
"휴우..이거 평이 좋을거 같은데?"
"그렇다면 더 가지고 와야겠네요?"
"아니 괜히 늘렸다간 차질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3일에 한번 10분씩 하는게 적당하다. 마지막 축제가 끝나는 날은 1시간정도 터트려야 하겠지만."
"그렇게나 많이요?"
"어짜피 축제가 끝나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니까 화끈하게 가야지! 아무튼 다 쓴 것들은 가져와라 모아서 가져다 줘야하니까"
어짜피 통을 놔둬봐야 쓸곳도 없으니 폭죽장인에게 반납하기로 한 민준은 다 쓴 통을 한곳에 묶어 깔끔하게 정리를 해두었다. 그리고는 성으로 들어오자 여운이 남아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며 환호를 했다.
"민준님 감사합니다. 이런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아닙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그럼 내려오실 때 조심하세요! 위험하니까요"
"예~"
민준의 마음이 통한 것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불꽃놀이를 본 남화노선은 허락해서 잘했다는 듯 고개를 담담하게 끄덕이고 있었다.
"어떻게 재미있으셨습니까?"
"불꽃이라는 말만 듣고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군..확실히 마지막 날이 기대되는군 그래. 자네는 괜찮나?"
"저도 이렇게 일걱정안하고 놀아본게 오랜만이라 즐겁네요"
"다행이군"
순수하게 웃어보이는 장훈을 보며 같은 미소로 답해준 남화노선은 다시 민준을 내려다 보았지만 이미 그의 곁에는 소녀들이 훙분해서 보여있었다.
"저녀석도 바쁘구만.그래도 저녀석이 있는 한 이곳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
누구 하나 불만을 가지지 않고 역모 또한 꾸미지 않고 있었으니 안심을 한 남화노선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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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3-17 07:10 new
타임머신타고 작가님 3천화찍는거보고싶다
-〉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IceOfSonic 2016-03-17 08:21 new
힉... 타임머신..
-〉 히익 과거로 돌아가고싶다
소드댄서 2016-03-17 08:33 new
작가님이 영생하셔야 내 후손들도 이 소설 읽을텐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수림 2016-03-17 08:41 new
사작이로구나~~
그리고 후원쿠폰이랑 원고료쿠폰 뭐가다름?일단원고료투척투척
-〉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ㅎㅎ
신왕일묘 2016-03-17 08:56 new
역시 고순&화웅 환사믜 조합
-〉 ㅎㅎ..
쥬랭이랑 2016-03-17 09:28 new
ㅋㅋㅋㅋ화웅과 고순 둘이서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는거 보고싶군요. 말 한마디없이 하루종일 그자리에서...아아... 심장이...
-〉 짱 귀여움?
플레이어드 2016-03-17 14:21 new
훈련소 끝
-〉 수고하셨습니다.
유령세상 2016-03-18 03:39 new
작가님 궁금해서 그러는데 나중에 자식들 나올 거잖아요??나중엔 무림이랑 합쳐지겠죠??그러면....
-〉 ...그전에 끝내야져 소름
EXYE 2016-03-18 06:35 new
그냥 콜라보를 하는게 나을듯 두세계가 합쳐지면 작가입장에서도 골치아픈데 그다음에는 어떻게진행하려고ㅡㅡ....
차라리 신선계로 가는게낫지
추가로 작가님 나이가?
-〉 제 나이요? 조금있으면 계란 한판이예요.
축제[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