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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장훈은 편안하게 쉬고 있었다. 민원이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다르게 올라오는 보고서가 단 한개도 없었다. 보고서가 한개도 올라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할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보고체계가 바뀌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지금 축제중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봐야 어느 가게에 손님이 너무 많아 줄이 길다는 것, 물건이 고장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아가 발생한 것은 장훈이 아니라 민준에게 직통으로 연락이 가니 한가해진 것이었다.
"이거 참..몇년만에 여유인데.."
"후후 자네가 이렇게 여유롭게 창가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줄이야"
"나..남화노선님! 오신다면 말씀이라도 좀 해주시지..깜짝 놀랐잖아요.하아..하아."
"이거 미안하네 난 자네가 일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말일세"
시끌벅적한 저잣거리를 바라보고 있던 장훈은 갑자기 등장한 남화노선때문에 하마터면 밑으로 떨어질뻔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남화노선이 구해주기야 하겠지만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가요?"
"하하 그저 자네의 얼굴이나 볼까 하고 온 것이네만 꽤나 여유가 있는 것 같군. 어떻게 같이 축제를 즐겨보겠나?"
"자하님이나 자허님은 어디가시고.."
"그 둘이야 뻔하지 않는가? 게다가 그 둘의 사랑을 방해해봐야 피곤한 것은 날세."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아니죠. 제갈근도 같이 가는게 좋겠네요. 세명이서 같이 가요"
"그러지"
제갈근도 민준을 사랑하는 여인이긴 하지만 신선들을 모시는 무녀다. 그러니 이럴 때 빠트린다면 섭섭하게 생각할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은 민준과 데이트를 하는게 아니라 평시 업무를 보고 있는 중이었으니 부르는 것도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시녀를 통해 남화노선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자 그녀는 급히 뛰어온듯 헉헉거리며 남화노선을 맞이해주었다.
"하아..하아..남화노선님..어서..하아..항.."
"진장하게.. 나도 잠깐 놀러 온 것 뿐이니까 너무 그리 예를 갖출 필요 없네"
"하지만 어찌...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숨을 고르며 예를 갖춘 그녀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남화노선은 민준이 만든 간이지도를 보며 어디로 구경갈지 고민을 했다.
"이거 꽤나 잘 짜여져있구만. 진법대결과 무술대결만이 아니더라도 볼만한게 아주 많아."
흡족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화노선은 어디로 갈지 정했다는 듯 두 여인과 함께 저잣거리로 이동했다.
대대적으로 열리는 축제인만큼 어딜가나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는데 남화노선이 향한 곳은 세 나라의 고유의 춤을 볼 수 있는 넓은 광장이었다. 원래는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은 공터였는데 사람들이 움직이기쉽게 바닥에 돌을 깔고 꾸며둔 곳이었다.
"오 이번에는 중..국? 의 춤이구만."
옆에 걸려있는 간판에는 2시부터 30분간 중국 공연이 시작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10분 쉬고 2시 40분부터 3시 10분까지는 한국공연이라고 적혀있었는데 한국 공연이 끝나고 나면 50분간의 휴식이 있고 4시부터 한국부터 일본 중국순으로 공격을 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과 음료를 파는 가판대가 즐비했는데 가장 잘나가는 음식은 미국식 핫도그였다. 원래는 한국에 파는 그런 핫도그를 팔고 싶었는데 그림에 튀길만큼 불조절을 하기가 쉽지 않아 미국식으로 바꾼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생과일쥬스 또한 인기였는데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오렌지였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상큼한 맛덕분인지 사람들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래서 남화노선일행도 오렌지 쥬스를 사서 한입 먹어보았다.
"크흣..이런걸 좋아한단 말인가.? 확실히.. 색다른 맛이긴 하군"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상큼한 맛에 고개를 갸웃거린 남화노선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과일 특유의 단맛이 입안가득 돌게 되면서 침을 꼴깍 삼키게 되었다.
"허..참 신기한 물이로구만."
음료수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터라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세 하나를 전부 다 마셔버린 그녀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가게에서 오렌지 쥬스를 한개 더 사왔다.
"마음에 드셨습니까?"
"확실히 독특한 맛이야. 상큼하긴한데 과도하게 상큼한 것도 아니고 과일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것이니 아주 마음에 들어"
만약 여기에 단맛이 강했다면 싫었을테지만 과하지 않은 단맛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그녀는 공연이 시작되자 집중해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거대한 사자가 나타나서 춤을 추고 몇몇의 깃발을 휘두르며 좌중을 압도했다. 이런 공연은 본적이 없었던 남화노선은 어느센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다른 이들도 감동을 받은 것인지 남화노선을 따라 박수를 쳐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공연도 기대해주세요!"
사람들의 환대를 받자 즐거워한 공연자들은 땀을 닦으며 나와서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고나자 다음 공연도 엄청나게 기대를 한 남화노선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시간이 되자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왔다.
띵-땅땅띵똥-
"..흠..이건.."
남화노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것인지 인상을 살짝 찌푸린 그녀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게 5분여간 조용한 연주가 계속된 가운데 한복을 입은 여인이 고개를 숙이자 갑자기 어디선가 경쾌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호오..여긴 무언가 많이 담았군"
아까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경쾌한 소리에 어깨를 들썩거린 그녀는 어는센가 일본의 전통춤까지 전부 관람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거 미안하네 너무 빠져있었던 것 같군"
"아닙니다. 저희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어요"
업무에 치여 이런 문화생활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던 장훈 역시 공연에 몰입하여 시간이 지나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제갈근의 경우는 현대에 갔을 때 봤던 공연이 생각난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불만이 없다는 것에 안심한 그녀는 활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가를 돌아다녔다.
"역시 전부 각기 다른 음식들을 팔고 있구만.."
'호오..여긴 꽤나 손님이 많네요"
어디나 손님이 많았지만 특히 손님이 많은 음식점 앞으로 가자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사람의 발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남화노선은 이 냄새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다른 가게로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확실히 맛있었던 것을 기억해낸 듯 고개를 끄덕였다.
"떡갈비란 것 확실히 맛있었지.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네."
그 중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바로 라멘이라는 것이었다. 이곳에도 면요리가 있었지만 완전 다른 느낌의 면요리였던지라 전부터 신경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라멘을 파는 가게로 들어가자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전부 라멘을 먹고 있었다. 개중에는 라멘이라는 것과 조금 다른 느낌이 나는 면 요리를 먹고 있어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그것은 우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어째서 라멘이라는 것과 우동은 이곳에서만 파는 것이지?"
"그건 제가 설명드릴게요. 일단 앉으세요"
10살정도로 보이는 점소이가 자리를 안내해고는 왜 이곳에서만 라멘을 파는 것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민준님이 말씀하시길 돼지 뼈를 우려내는 음식인만큼 한곳에서 도맡아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희 가게가 가장 크고 넓어서 맡아서 하게 된거예요"
"힘들겠구나"
'아니예요 다들 맛있다고 해주시니 매일 매일 힘이 나는걸요"
"그럼 그 녀석은?"
"그 녀석이라니..민준님 말씀이신가요? 가끔 찾아와서 도와주세요. 그분도 매일 바쁘시잖아요..그런데 그 분이랑 연인관계신거예요?"
"뭐라고? 하하하 정말 재미있구나"
신선인 자신이 민준의 연인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자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남화노선은 크게 웃으며 라멘을 세개 시켰다. 추가로 선택해야하는 것이 꽤나 많았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전혀 귀찮아하지 않고 면과 건더기의 양등을 선택했다.
"후후..내가 그런 말을 들을 줄이야.정말 재미있는 곳이야 이곳은"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었기에 중얼거린 남화노선이었지만 제갈근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민준이 다가가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도 꼬실 수 있는 혀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으억...시간이 너무 이상해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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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혼 2016-03-15 10:24 new
흔한 내무덤 내가파. 의정부 바에 스페셜 메뉴 이름이었는데요 ㅋㅋ. 엄마나 오늘 집에 안가. 도있었죠 ㅋㅋ
-〉 신기하네요 ㅋㅋㅋ
프리게이트 2016-03-15 10:46 new
급 일이 늘어서 코멘쓰기가
..
-〉 힘내세요
소드아트 2016-03-15 11:29 new
@여어어어어어어언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암!!!
-〉 도망이다
IceOfSonic 2016-03-15 12:39 new
작가님 수고하셔요 ㅋㅋ..... 괴롭히기 지침 몇일쉬고 동참해야지
-〉 세상에나 무서워라
kwon0223 2016-03-15 12:47 new
2일차 정주행중 잠을 못자고 보는중
-〉 ㄷㄷㄷ 잠은 자야죠..
쥬랭이랑 2016-03-15 12:53 new
연참은 연참이오.
연참이오 연참이오.
연참은 연참이니 연참은 연참이라. 연참은 연참이세.
오호라 연참아.
연참일지어다.
연참이로다.
연참이니 연참이니 연참은 연참이라.
연참 연참 만만세.
세상만사 연참이라네.
ㅡ 연참가 ㅡ
-〉 뭔가 무섭다 ㅋㅋㅋ
EXYE 2016-03-15 13:19 new
이거 보다가 한 20000화까지 쓴댔는데 그럼 하루에 1편쓴다치면 52년은쓰겠네요?
-〉 네? 52년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드댄서 2016-03-15 16:08 new
오오 연참의 신이여 작가에게 강림하사 죽을때까지 연참하게 하소서
-〉 체력이 모자르다 세상에나
kwon0223 2016-03-15 19:56 new
결국 곰이 키워진군요 ㅋ
-〉 ㅎㅎ
天空意行劍 2016-03-15 22:11 new
근데 파다보면 내핵 가실듯
-〉 타죽겠네여 ㅜㅜ
소쭈 2016-03-15 23:30 new
조아라 소설중에 이게 제일많은건가? 아.. 역대급이겟네...완결은 없으니 ㅎ
-〉 아...그건 아닐듯
Mable Fantasm 2016-03-16 05:11 new
@괜찮아요 작가님 이음료수(+99강 몬스터)마시고 진정하세요
-〉 잠을 못자겠다. ㄷㄷ
축제[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