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81화 (1,381/1,909)

-------------- 1381/1909 --------------

<-- 축제 --> 축제가 시작되자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왔다. 덕분에 성 내에 있는 병사들은 쉴틈없이 바빠졌다. 성문을 검문하는 인원과 순찰을 도는 인원을 두배로 늘려 최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대비했다.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지만 준비를 하면서 음식들을 충분히 즐겼고 축제가 끝나고 나면 대대적인 휴가를 준다고 했으니 병사들은 불만하나 가지지 않고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그건 그렇고 미아가 된 아이들을 찾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내다니 민준님이셔"

"그러게나 말일세..사람들이 많아 목소리를 높여도 안된다는걸 아시니 저렇게 깃발로 대처하셨을 줄이야."

병사들이 감탄한 것은 민준이 만든 미아 관리소였나. 관리소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지붕보다 조금 낮은 기둥에 깃발이 설치된게 다였다. 평소에는 초록색 바탕에 아무것도 안적혀있지만 미아를 발견하여 이곳으로 데리고 오면 흰색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미아라고 적힌 깃발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아이를 잃어버린 이들이 찾아와서 데리고 가는 것이다. 게다가 나쁜 마음을 먹은 이들이 납치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성에서 발급한 신분패를 확인한 다음 보내주는 것이었다.

아직 축제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미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제법 괜찮다고 생각하며 순찰을 하고 있자 저 멀리서 소란이 일어난 듯 시끌 시끌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뭐야 당신.들...헙"

"무슨 일때문에 이렇게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 하시는 것입니까?"

"아니 이 사람이 어제부터 내가 점찍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잖소! 그래서 빼라고 한 것이오"

"점찍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축제기간에 순찰을 하는 병사들은 작은 약도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가게가 어디서 장사를 하는지 적혀있는 그런 약도였는데 아무리봐도 언성이 높은 사내의 가게는 등록이 되지 않았다.

"한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이곳에 언제 오셨습니까?"

"그저께 와서 좋은 자리를 찾는다고 하루종일..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이 자리는 내가 고생해서 찾은 자리라니까"

"축제 기간 동안은 저희가 섬점해서 받은 곳을 제외하고는 광장 내에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장사를 하려고 준비한 상인들은 신고를 하면 성 벽에서 가판대를 열고 장사를 하게 해드립니다만 귀하께서는 법을 어기셨군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소!!"

"듣지 못했다? 그건 말이 안되는군요. 이곳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신 상인분들에게는 그 팔찌를 드리면서 쪽지도 하나 드렸을텐데요?"

사실 사내도 쪽지를 받았다. 하지만 읽지않고 버렸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자 병사들은 다시 한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이것은 민준이 말했던 삼진아웃제도였는데 평소보다 몇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언쟁이 생길수도 있어 2번의 경고 끝에 마지막 세번째는 추방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병사들이 이렇게 친절하게 말하자 얕잡아본 듯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나는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니까!"

"이곳에 입점한 이들은 전부 저희와 계약을 한 이들입니다 몇달동안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이익의 2할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입점하게 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 날강도같은 법이 어디있소?"

"후우..자꾸 그런 식으로 나오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이런 소란이 계속 되어도 선생님도 좋을게 없습니다."

'호오..이놈들봐라..'

병사들은 정말 상인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여러 마을을 돌아다녔던 상인은 이 말을 자신들의 실적과 연관있다고 착각한 듯 더욱 뻐팅겼다. 그렇게 30분가량 실랑이가 오가자 상급자로 보이는 사내가 등장했다. 키는 다른 이들에 비해 월등히 컸고 인상또한 험악하여 뒤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 있으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운 사내였다.

"뭐야 무슨 일인데?"

"민준님..그게.."

"아니 당신이 책임자요? 책임자면 책입자 답게 해야지! 이런 곳에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을 쫓아낸다는게 말이나 되는거요"

"거 씨발 존나 시끄럽네 여기가 너희집 안방도 아니고 좋은 말로 할때 입다물어라"

".그게 무슨."

"입 닥치라고 이새끼야. 축제 첫날부터 너같은 진상새끼를 만났는데 그럼 안짜증나냐? 그리고 다른 상인들은 전부 성 밖에 가판대를 세우고 장사를 하는데 왜 너만 지랄이세요"

아까 전의 병사들처럼 조곤 조곤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강경하게 대응하자 상인은 무척이나 당황했다.

"내가 여기에 너같은 새끼들 장사하라고 축제를 시작한 줄 아냐? 그리고 지금 이딴 식으로 시간 끈게 괴씸해서 안되겠다. 너때문에 장사못하는 사람들에게 금화 한냥씩 배상하고 꺼져"

"당..당신이 누군데 그런걸 멋대로 정한단 말이오!"

"누구긴 누구야 여기 주인이지. 안그렇습니까 여러분!"

원래 이런식으로 욕부터 나오면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못듣는다. 하지만 민준이 누구인가? 하북에서 가장 유명하고 평판이 좋은 이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도 상인의 진상에 눈이 찌푸려질 정도였으니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주인..이라니.."

당당히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높으신 분께서 이런 곳에서 순찰을 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던 상인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러자 민준은 병사들에게 손짓해서 끌고가라고 말한 후 아직 제대로 장사를 시작하지 못한 가판대를 여는것을 도와준 후 호객 몰이를 해주었다.

"자 여러분 이 음식으로 말할 것 같으면 소세지! 소세지가 무엇이냐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서 만든 것입니다. 한입먹으면 육즙이 그냥..!"

이제 구워진 소세지란 것을 반 갈라서 보여주자 육즙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냄새 또한 고소했기에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몰려들었고 한 건 처리했다고 생각한 민준은 피식 웃으며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형님 왜 갑자기 거기서 욕을 하신 것입니까? 형님이라면 조용히 말하시지 않습니까?"

"저런 부류는 일단 기선 제압이 중요해. 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줄 알거든. 그러니까 조곤 조곤 상대해봐야 우리만 힘들다."

'그런 것이면 보경이가 잘하겠군요"

"욕 하면 저 보경 아닙니다! 하하하! 그런데 진짜 사람들 많네요. 대련은 3일째부터 시작된다고 명시 되어있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구경하고 싶은게 많은 것이겠지. 우리도 거기에 무척이나 신경썻고 말이야."

여러가지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든만큼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다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거리를 걸어다녔다.

"헤헤 여기다요!"

그리고 소녀들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이곳저곳을 쏘다니고 있었다. 세 나라의 전통 복장을 입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걷고 있는 것은 한호와 공융이었다. 공융이아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한호는 어쩌다보니 추첨에 걸려서 이렇게 공융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었다.

"저 녀석들은 어쩧게 저렇게 뛰어다닐 수 있는거지.."

"한호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거 옷 있잖아요..나풀거려서..뛰기 불편한데도 잘 뛰고 있으니까요"

"그거야 생각의 차이지 저 아이들은 저렇게 신나게 놀고 있으면 옷이 찢어지는 것도 모를껄?"

"하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아이들을 보던 한호는 저 멀리서 민준이 순찰을 도는 것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 그는 한호의 모습을 보지못한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씨이..뭐야...못본거야?"

어쩔 수 없다곤 생각했지만 섭섭했던 한호는 나중에 어떻게든 복수하겠다고 생각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뭐하냐"

"후냣!?"

"까.깜짝이야 오빠! 왜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거야"

"무슨 말이야 순찰 돌고 있었는데 니가 부들부들하고 있었으니까 또 뭔가 있었나보다 생각하고 말걸었더니"

"부들부들? 누가...."

하지만 방금전 모습은 누가봐도 부들부들떨고 있었던게 맞았기에 한호는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아까전의 인사는 못봤다고 쳐도 이렇게 찾아와준게 기쁜듯 방긋 웃자 옆에 있던 공융은 재미있다는 듯 피식 웃어버렸다.

"뭐냐 너희 뭔 일 있었어?"

"비밀! 그리고 저녀석들까지 오면 복잡해지니까 조금있다 봐!"

괜히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한호는 아쉬워하면서도 민준을 돌려보냈다. 그렇게 축제의 첫날이 시끌벅적하게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아침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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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6-03-14 15:32 new

작가님은 이제 죽을때까지 글만

-〉 시르다

天空意行劍 2016-03-14 15:36 new

이렇게 작가는 한편당 한삽씩 무덤을 파게되고

-〉 내 무덤은 내가 파는 것인가

유령세상 2016-03-14 16:12 new

작가님 무림에 글올려 놓은거 있는데 제가 정주행 하다보니 많이 찾아서 글올린거니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길 ㅎㅎ;;잘보고 갑니다.

-〉 기분 나쁠리가 있나요 ㅎㅎ

딜리버 2016-03-14 17:13 new

빼먹은 날짜수만큼 연참!

-〉 그런 일은...언젠가 일어나겠지

IceOfSonic 2016-03-14 18:16 new

작가님 전 분명히 예전에 예언했음 적어도 1500편은 가겠다고 그예언 맞을듯 그리고 간다쳐도 전몰라도 다른독자들은...... ㅅㄱ ㅋㅋ

-〉 ㅋ...ㅋㅋㅋ...

정수림 2016-03-15 00:15 new

투척투척

-〉 헉 감사합니다.

축제[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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