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79화 (1,379/1,909)

-------------- 1379/1909 --------------

<-- 축제 --> 축제준비는 거의 끝났으나 장훈은 한숨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몇일전까지는 안량과 문추가 그나마 믿을만했는데 그녀들까지 민준에게 반한 뒤로 일을 시킬만한 여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여인들을 욕할순 없었으니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것이었다.

"후후 자네도 고생이 많구만"

"쿨럭..나..남화노선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어쩐 일은 일을 끝내고 심심해서 놀러왔는데 다들 바쁜 것 같아 자네를 찾아온 것이지"

"바쁘다니 일을 시킨 적은 없는데요..?"

"하하 그런 일로 바쁜 것이면 나도 옆에서 태연하게 말을 걸었을 것이네. 하지만 다른 의미라는 것 자네도 알지않나"

순간 장훈은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때문에 바쁜 것이 아니면 그녀들이 바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민준이었다. 그가 아니고서야 설명이 되지 않는 일이었기에 장훈은 허탈한 듯 웃어보였다. 그러자 남화노선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비어있는 찻잔에 손을 가져갔다.

"남..화노선님..?"

눈앞에서 선기를 사용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자 별거 아니라는 듯 빙긋 웃은 남화노선은 어느세 가득 채워져있는 찻잔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선계에서 자주 마시는 차라네.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지. 자네 역시 민준때문에 신경쓸 것이 이만저만 아니지 않는가?"

"감사합니다. 남화노선님도 그녀석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자하와 자허때문에 신경쓸 일이 많긴 하지..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쁜 용도로 혼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야."

"그건 다행이네요.."

"그런 것치고는 자네의 표정은 어둡구만?"

혼기를 악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이긴 했다. 하지만 장훈에게 있어서 문제는 민준이 판을 벌리는 것이었으니 이렇게 한숨이 튀어나온 것이었다.

남화노선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며 자신의 앞에 놓여있던 차를 마시자 장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간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지금까지 민준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의 여인들은 객관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끝은 그의 칭찬이 되었다. 그런데 장훈은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마지막엔 푸념과 더불어 그에 대한 욕을 하고 있었으니 무척이나 흥미롭다는 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런 일도 있었구만. 자네가 고생이 많았어 전혀 진경을 쓰고 있지 않았을 때 그런 일이 있었구만"

"그나마 요즘에는 걱정많은 여인들이 있어서 그녀석이 어디로 튀질 못하는거지 가만히 놔두면 또 몇일 사라졌다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예전에야 저희 진형이 규모가 작아서 큰 파장은 없었지만 지금은 하북 전체가 뒤집어질껄요?"

예전에도 민준이 순우경과 함께 도적들을 토벌하러 갔을 때 그 사단이 났는데 지금 만약에 도적들에게 잡힌다면 모르긴 몰라도 하북 전역 아니 나라 전력에 도적들이 씨가 마를 것이다.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평민들에게 폭군이라는 인식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라 장훈은 걱정하는 것이었다.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그 아이는 안전할 것이다. 요괴들도 있지만 사신수들이 지키고 있지 않느냐"

"지키는 것이랑 걱정하는 건 또 다르다고 하네요..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예전에 황충이 한 네시간가량 설명을 해줘서 대충은 이해했어요."

처음에는 장훈 역시 남화노선과 같은 마음이었다. 혼자 어딘가에 떨어진다고 해도 사신수들과 요괴들의 분신이 몸에 호위무사처럼 박혀있었다. 그리고 니아는 정말 그가 위험할 때면 언제든 그의 곁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없는게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여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다고 했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긴시간 황충에게 설명을 들으며 대강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황충이 뭐라고 했는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었어요 가장 이해하기 쉬운건 누굴 사랑해보면 된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 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원술을 걱정할 때랑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원술을?"

"네 예전에는 원술이 원가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은게 아니였어요. 그녀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매일 밖으로 쏘다녔죠. 그래서 엄청 걱정했는데.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하니 대강을 알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걸 네시간이나 들었다고..?"

"물론 잡담도 섞여있었죠"

"잡담이라..그렇다면 이해할만하군..요즘들어서 잡담이라는게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네 하하"

남화노선의 신분이 신선인만큼 원래는 잠담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조언을 해줄뿐. 그랬던 그녀가 이곳에 자주오게 되면서 잡담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깨닫게 되었으니 이해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버린 것이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자네랑 이야기하니 좋구만..내 자주 찾아와도 되겠는가?"

"당연하죠. 언제나 환영입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어느센가 동질감을 느낀 듯 장훈의 표정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 가지 못했는데 남화노선이 돌아갈 준비를 하는 도중에 민준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찾아온다고 평온이 깨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뜸 찾아와서 하는 말이 축제를 할 때 판을 더 크게 벌리는게 어떻겠냐는 말이었으니 평온이 깨져버린 것이었다.

"후우 네녀석은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면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가?"

"잠깐! 잠깐만요. 장훈님 판을 벌리자는게 여기서 무언가를 또 추가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보고 놀거리는 충분히 많아요. 하지만 그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간단하게 추첨을 하여 쌀같은 것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올테고 돈도 많이 쓸테니까요."

"흐음.그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추첨해서 쌀을 나누어준다고 사람들이 좋아하겠나?"

"원래 공짜라면 누구든 좋아하는 법입니다. 물론 귀한 장신구같은 것은 사고가 날 위험이 있으니 내놓으면 안되겠지요. 그러니 2등을 쌀로 하고 1등을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식권을 발행해주는 것입니다."

"식권이라니 그건 또 무엇인가?"

"당첨자가 식당에서 식권을 내면 식당주인은 그것을 가지고 관아에 가서 돈으로 환전을 받는 것입니다. 직접적인 돈을 주는 것보다 이런 것을 발행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지 않습니까?"

"좋은 생각인데..흡...뭐냐?"

"담배는 그렇게 습관적으로 피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익.."'

순간 담배를 물었던 장훈은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본 남화노선은 다음에 다시 온다는 말을 남기고 그대로 선계로 돌아가버렸다.

"그러고보면 남화노선님이 이곳에 오다니 의외네요."

"의외랄 것이 있나? 네녀석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칭찬입니까 욕입니까?"

"둘다! 아무튼 방금전 말한 것은 허가해줄테니까 잘 해봐 다만 너무 생각없이 하진 말고"

"하하 알겠습니다."

허가가 떨어지자 민준은 또 다른 재미난 일이 생겼다는 듯 씨익 웃으며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팔짱을 낀 안량과 문추는 공사현장으로 가자고 말했다.

"너희도 일 있는거 아니었어?"

"우린 널 도와주는게 일인걸?"

"맞아"

"듣고보니 그러네 가자. 또 할 일이 생겼어"

예전이었다면 또? 라고 소리칠 문추였지만 민준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런 것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냐가 중요할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독자들이 착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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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6-03-10 04:21 new

예비군? 훗 민방위가 된 지 좀 됐슈. 쓸데 없는 쿠폰 받고 연참~.

-〉 민방위라..아직 몇년 남았네요

정수림 2016-03-10 09:17 new

잉크루시오!!!!

-〉 흐엑

소드댄서 2016-03-10 09:48 new

50명과하는 씬적어줘요! 자세하게

-〉 어이쿠..죽어나겠네요

天空意行劍 2016-03-10 10:20 new

작가님 학기 시작하신거임? 연재속도가 빨라지셨

-〉 ....그냥 어쩌다보니

소드아트 2016-03-10 10:26 new

@여자가많으니잊혀지는여자도있네 작가양반 반성하세요!!

-〉 시무룩..

IceOfSonic 2016-03-10 11:20 new

난 이소설보면서 하차는 봤어도 착한독자는 못봤다!!

-〉 사실 나도 그래 .ㅠ

쥬랭이랑 2016-03-10 21:27 new

착한게 뭔가요? 먹는것가요?

-〉 처묵 처묵

축제[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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