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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 안량의 기세에 눌려 고개를 끄덕인 문추는 정말 이래도 되나 고민이었다. 따지자면 민준은 좋은 친구였지만 호감을 느껴지냐고 물어본다면 어떤지 정확이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표정에는 자연스럽게 탐탁치 않은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후훗..문추 내치지 않는가보네?"
"사실..아까는 안량의 기세에 눌러서 그렇게 말은 하긴 했지만 저한테 있어서 민준은 그냥 친구일 뿐이고.."
"그냥 친구라고? 그렇다면 내가 한가지 예시를 들어줄까?"
'
지금 그녀들은 황추의 방에서 어떤 일을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이 일에는 정말 마음이 확실한 이들만 가담해야하니 황충은 다시 한번 문추에게 마음을 물어본 것이었다.
"지금부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봐"
"흡..하..흡..하.."
몇번의 심호흡을 하자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머리가 복잡한 것은 가시지 않은 듯 인상을 썻다. 그러자 황충은 옆에서 민준의 모습을 떠올려보라고 말을 했다. 어떤식으로 떠올려야할지 몰라 미간이 좁혀지자 그녀는 민준이 나무 밑에서 쉬고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그가 나무 밑에서 쉬는 것은 자주 보았던터라 금방 떠올릴 수 있었던 문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거기에 제갈량이나 맹획, 사마의 같은 소녀들이 같이 있는다고 생각해봐 어때?"
"그냥 재미있게 노는구나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구나..그럼 바꿔서 그 옆에 원소나 조조가 있다면?"
"히익.."
순간 알몸이 떠올랐던 문추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심호흡을 하며 차분해진 것인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안량이랑 같이 있는 것은?"
"안량..이랑요?"
"응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연인처럼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봐"
민준의 엺에 안량이 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하게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있다. 이런 구체적인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는 그 모습이 상상되었다. 나무그늘안에서 쉬고 있는 민준과 그의 옆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안량의 모습 그리고 그 두사람은 이윽고..
"내가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른 문추가 씩씩거리자 안량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단편적인 제시어를 말해주긴 했지만 그것만 가지고 이렇게 화낼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어떤 느낌이었어?"
"그게..신기하게..싫었어요..왜 싫은지는 모르지만 그냥 싫었어요...친구를 빼앗긴다는 느낌때문인지 아니면 무엇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싫었어요"
쭈뼛거리며 속마음을 말하자 황충은 빙그레 웃어주며 손을 잡아주었다.
"민준을 싫어한다면 그런 생각은 안들텐데?"
"그럼 제가 민준을 좋아한다는 말이예요?"
"아닐수도 있지만..맞을수도 있지?"
"그게 뭐예요.."
갑자기 김 빠지는 대답에 어이없다는 듯 황충을 보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차를 건네주며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방금전에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대답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정말 호감이 없다면 그의 모습을 떠올리지도 못해."
"..!"
순간 문추이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안량은 역시 황충의 연륜이 묻어나는 말에 감탄한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렇게 문추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획에 가담하게 되었다.
"그래서 계획이라는 것이 무엇이니?"
"힘든건 아니예요 . 그저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민준을 밖으로 불러주시면 되요. 그리고 밤에 누구도 찾아오지 못하게만 해주시면..감사할게요"
"방에서 몰래 숨어서 기다린단 말이구나? 하지만 민준은 그런 것도 눈치가 빠르니까..이러면 어떠니? 방에서 알몸으로 기다리는거야"
"아..알몸이요?"
"그래 알몸. 그리고 민준이 들어왔을 때 와락 끌어안는거야. 그럼 한방 먹이게 되는거지"
"그..그게 어째서 한방 먹이는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알몸이 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것인지 문추가 조심스럽게 물어봐았다. 그러자 황충은 이유가 있다는 듯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부른다면 민준은 의심없이 나올거야 하지만 방안에 누가 있다는 것은 금방 알아차리겠지. 그럼 그가 하는 행동은 뭘까?"
"기습이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들어온단 말이예요?"
"기습까지는 아니라도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고 조심할거란 말이야. 그럴때 알몸으로 껴안아버리면 어떻겠어? 모르긴 몰라도 무척이나 당황할걸?"
"저 할래요!"
다른건 몰라도 민준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문추는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짜피 안량은 몸도 마음도 그에게 주겠다고 각오를 하고 있었던터라 당연히 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황충은 그것말고도 필요한 몇가지를 알려주고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을 찾아갔다.
"음? 황충? 무슨 일 있어?"
방에서 혼자 쉬고 있던 민준은 갑자기 황충이 찾아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반겨주었다.
"오랜만에 민준과 함께 씻고 싶어서 찾아왔죠 안되나요?"
"안되긴..그런데 대중탕에는 사람이 많을텐데..?"
"후훗..그럴줄 알고 제가 따로 준비해놨어요 같이 가요"
웃으며 손을 잡아끌자 민준은 그녀와 함께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안량과 문추는 그를 놀래킬 작업을 시작했다. 향긋한 꽃내음이 나는 향초를 몇개 구해서 불을 붙여두었고 흐트러진 침대를 깨끗하게 정리한 후 조심스럽게 옷을 벗었다. 둘이서 목욕탕에 들어간 적도 많았지만 왠지 부끄러웠던 문추는 어색하게 웃어버렸고 안량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신경쓰이는 듯 몇번이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이렇게 두 사람이 덮칠 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던 민준은 오랜만에 황충과 목욕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 이렇게 단 둘이 있으면 관계를 가지기 마련인데 황충은 침대에서 관계를 가지는 것을 선호하다보니 목욕탕에서는 정말 끌어안고 푸념이라거나 고민거리를 말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후..역시 황충과 목욕을 하면 무언가..음?'
1시간가량 목욕을 끝내고 나왔던 민준은 개운해하며 방으로 돌아왔는데 인기척이 느껴졌다. 시녀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시녀들이 이렇게 오랜기간 머물진 않을테니 심호흡을 한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이거 뭐야..? 엥?"
문을 열자마자 안에서 향긋한 꽃내음이 나자 긴장이 되자 풀려버린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문을 활짝 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꽃내음이 나는 촛불이 켜져 있을 뿐 아무도 없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그는 한발짝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순간 검은 인형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누구..어..안량? 문추?"
만약 초가 하나였다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겠지만 네개정도 켜져있어 무척이나 밝았기에 또렸하게 그녀들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들이 알몸이라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어..그게..왜..알몸으로..?"
"히힛 황충언니가 했던 말이 맞네!"
"뭐? 황충이?"
"민준. 우릴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야겠어"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두 사람을 떼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녀들이 알몸이었던지라 차마 떼어놓을 수 없었던 민준이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자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이날 보여준 민준의 표정은 문추가 평생 놀릴만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졸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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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6-03-03 04:57 new
특별편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실탄은 충분합니까?
-〉 그런게 어디써!
쥬랭이랑 2016-03-03 05:03 new
실탄없을 걸... 우리가 아는 작가님은 계획적인 분이 아니야...
이 소설이 그 증거고!
-〉 헉 들킴
天空意行劍 2016-03-03 08:41 new
올만에 본듯한느낌
-〉 올...
소드댄서 2016-03-03 09:13 new
특별편 육아일기편 ㅋ
-〉 육아일기라니..
정수림 2016-03-03 09:50 new
오 특별판 무림히로인이랑 삼국지히로인 만나게하죠
-〉 재미있겠다 ㅋㅋㅋ
판타지를사랑하는 2016-03-03 13:06 new
문추는 새침부끄? 츤? 어느쪽이지?
판타지를사랑하는 2016-03-03 13:09 new
민준한테 무슨 큰일이?
-〉 어떤게 좋을까요 ㅎㅎ
IceOfSonic 2016-03-03 13:35 new
(○ ω ○) 임신이 있었구나~♡ (/○ ω ○/)
-〉 무서워라
ㅂㅈㄷㄱㅁㄴㅇㄹ 2016-03-03 22:25 new
.....이 너무많아서 거슬려못보겠음 하차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축제[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