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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373화 (1,37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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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했던 문추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자신의 방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민준의 방에 찾아간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그런데 그 뒤에 어째서 자신의 방으로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갔는데..찾아..차...찾...아..."

곰곰히 생각해보던 그녀는 기절한 이유가 떠올라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매끈한 조조의 몸매도 몸매였지만 탄탄한 민준의 몸과 우람한 그것은 머리속에 강하게 박혀버렸기에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떠올라버렸다.

"내..내가 지금 무..무..무..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손부채를 펼친 문추는 평정심을 찾으려다가 문득 거울을 바라보았다. 의도하고 본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 놓여져 있었기에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봐도 놀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니 문추는 갑자기 화가 났다.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간 것은 잘못하긴 했지만 대낮부터 그런 짓을 한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런데 자신만 뭔가 잘못한거처럼 안절부절하고 있었으니 울컥한 것이었다.

"진짜...!"

이런 생각이 들자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녀는 큰 보폭으로 민준의 방으로 성큼 성큼 다가갔다.

"문추님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안에 민준 있지?"

"네 계십니다. 불러드릴까요?"

"아니야 내가 부를께"

불러준다는 것은 최소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었으니 안심을 한 문추는 문을 활짝 열고 민준의 이름을 불렀다.

"야 김민준!"

"후에!?"

"까.깜짝 놀랐다요!"

민준의 주변에서 놀고 있던 소녀들은 깜짝 놀라 움찔거렸다. 그녀들을 놀래킬 의도는 없었던 문추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맹획을 꼬옥 껴안아주고 있던 민준은 그녀를 침대에 내려두고 일어나서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인지 물어보았다.

"너 말이야. 너...그게..너......"

"응?"

"아니..너..."

이곳에 오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둥 복수해주겠다는 둥 수많은 생각을 했지만 민준의 모습을 보자 그런 것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 한가지 그의 탄탄한 몸과 거대했던 그것만 떠올랐다. 그래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버벅이고 있자 소녀들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고 알려주었다.

"빠..빨갛다니 누가!"

"언니 얼굴이 빨갛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이씨 이게 다 너때문이잖아!"

소리를 뺵 지르다 소녀들은 무언가 있었다는 것을 직감하고 초롱 초롱한 눈빛으로 두사람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소리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민준은 난감한 듯 머리를 벅벅 긁었지만 지금은 그녀를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일단 진정하고.."

"진정하게 생겼어? 눈만 감아도 자꾸 떠오른단 말이야"

"엥..너 설마..남자랑 경험이..쿠헥"

"실..실..실례잖아!!"

민준이 말했던 남자 경험이라는 것은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스킨쉽도 해본 적이 없냐고 물어보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앞뒤 다 짜르고 경험이 없냐는 것만 물어보았으니 문추가 착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소녀들또한 민준이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 그대로 땅에 처박힌 그는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왜 갑자기?"

일어난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게 변하자 문추는 자신도 모르게 양손을 모으고 움찔거렸다. 워낙 장난기많고 왈가닥인탓에 여자라는 느낌도 나지 않았던 그녀였으나 지금만큼은 천상 여자라는 것을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아..응..그.그래.."

진지한 표정으로 사과를 하자 화를 낼 수 없었던 그녀는 솔직하게 사과를 받아들였다.

"언니 언니 무슨 일이 있었던거다요?"

"맹획도 궁금해! 무슨 일 있었어?"

사과를 받아주고 나자 긴장을 푼 소녀들이 쪼르르 달려와 물어보자 다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린 문추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근데..왜 날 때려.."

도망치면서 본능적으로 주먹이 나갔기에 가만히 있던 민준은 그대로 침대에 뻗어버린 상황이었다.

"와이~ 오빠랑 침대에서 논다요!"

소녀들은 이것이 놀이라고 생각한 듯 위로 올라왔다. 일단 사과를 했으니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 민준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소녀들의 장단에 어울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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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고 혼자 고민을 하던 안량은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민준과 문추가 만난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평소처럼 장난을 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문추가 말을 더듬다 도망치듯 떠나가버렸다. 그 순간 둔기로 맞은 것처럼 멍해진 안량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문추가 저런 표정을 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여준 적 없은 표정을 민준의 앞에서 하고 있었으니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심장의 두근거림이 빨라지고 조급해지는 것을 느낀 안량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 한단어에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왜 가슴이 이렇게 뛰는 것인지 왜 가슴이 이렇게 아픈 것인자 왜 문추는 민준의 앞에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것인지 이런 수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던 것을 안량 본인도 깨닫지 못하고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했다. 다른 여인들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탓에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황충만은 그녀의 고민을 안다는 듯 빙긋 웃고 있었다.

"후우..이거 참..문추한테는 미안하네.."

"...뭐가 미안해..?"

"까..깜짝이야 안량 무슨 일이야?"

"응..? 그냥 도와주러 왔는데..? 그보다 뭐가 미안한데?"

추궁하듯 물어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듯 다시 한번 물어보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럼..알몸을 봤다고..?"

"그게 그렇게 올줄은 몰랐지 나도.."

'..."

"안량?"

"미안 나 갑자기 일이 떠올라서 다시 올게"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났다고 하니 붙잡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편 빠른 걸음으로 성으로 돌아오던 안량은 복잡한 기분에 휩싸였다. 민준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것은 의심을 살 각오를 하고 물어본 것이었다. 그런데 문추와 있었던 일을 듣자 안심하기는 커녕 질투심이 일어났다. 그리고 부럽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서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도대체 내가...진짜 민준을..? 설마..아니겠지.."

"안량 안량! 여기 있었구나! 한참 찾았다고"

"응? 무슨..일이야?"

혼자 멍하니 생각하는데 멀리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두리번거리자 문추가 뛰어와서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문추는 손을 덥석 잡더니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물어보았다.

"자꾸 한가지 기억이 떠오르면 어떻게 해야돼? 그게 있잖아.."

민준의 알몸을 본 뒤 그와 있을 때면 그 일이 떠오른다고 털어놓자 안량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풋.."

"안량?"

"미안 심각한 이야기인건 알아..하지만 하핫..잠시만..이렇게 웃게 해줘"

문추가 솔직하게 털어놓자 마음속에 뿌옇게 끼어있던 안개가 걷힌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조급했던 이유가 문추가 부러워서 그랬다는 것을.. 그래서 크게 웃은 것이었다.

"습하..문추..나도 솔직히 말할게 있어. 나 민준 좋아하게 된거 같아"

'그러니까..어..엉?"

"네덕분에 확실히 알게 되었어. 몇일동안 널 질투하고 부러워한게 전부 사랑에 빠져서 그런거 같아. 시작은 아마 그 일이었던거 같지만 정말 좋아하게 된건 사실이니까!"

"어...음..그렇구나..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너도 그렇지 않아?"

"내..내..내가? 내가 왜 그녀석을.."

"지금 내 말을 듣고 네눈이 흔들리는걸?"

문추는 자신이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듯 입을 쩍벌리자 안량은 괜찮다는 듯 빙그레 웃더니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우리 이렇게 고생하게 만든 민준에게 복수하지 않을래?"

"복수?"'

"응. 좋은 방법이 떠올랐는데 어때?"

"어..그게..난 그녀석 좋아하는게 아닌데.."

"정말? 그럼 나혼자 고백해도 되는거지? 난 방금 전에 확실히 알았으니까 고백..할거야"

"안돼!"

자신도 모르게 안된다고 외친 문추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안량은 역시나 그렇다는 듯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널 옆에서 가장 많이 봤는데 요 몇일간 지금껏 단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던 모습을 민준에게만 보여주었는걸? 그런데도 아니야?"

"으...."

어떻게 할 말이 없었던 문추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렇게 두 여인은 민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작은 계획을 세웠다.

========== 작품 후기 ==========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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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6-03-02 07:11 new

크크크 게이와 한방에? ANG?

-〉 세상에나 무서운 소리를..

소드댄서 2016-03-02 09:14 new

연참을 안하면 ang!

-〉 그게 무슨 말이죳

쥬랭이랑 2016-03-02 09:38 new

특별편~

-〉 벌써!?

정수림 2016-03-02 10:20 new

연참하시오~

-〉 히익 도망쳐

IceOfSonic 2016-03-02 12:38 new

(○ ω ○) 빌리?! (/○ ω ○/)

-〉 시르다

Last_Knight 2016-03-02 17:27 new

..... 이거 계속 밑님들이 수상하네.... 근데지금 히로인이 몇명임?.... 최소가 몇십으로보이던뎀... 그럼 한시 한날에 전부 인심 시킬려면 그곳이 촉수화되서 몇십가닥이 되어야 하남...? · ㅡ·... 음?

-〉 촤하하 넘어가죠

llano3894 2016-03-03 01:45 new

남화노선 시발년

-〉 강렬하신 한마디군요..

축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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