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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370화 (1,370/1,909)

-------------- 1370/1909 --------------

<-- 축제 --> "으흠....."

곤히 잠들어있던 안량은 한기가 들어오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잠에서 깬 것은 아니었으나 갑자기 떨어진 체온때문에 모포를 목 위까지 끌어당겼다. 그래도 따뜻한 것을 느끼지 못한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사람이 있는 곳으로 파고 들었다. 누가 자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따듯한 체온이 느껴지자 그제서야 안심을 한 듯 편안한 표정으로 더욱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른 새벽 잠에서 꺤 안량은 몸을 일으키려고 하다가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꼇다. 따로 칸막이가 쳐져있어던 것은 아니나 남자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고 있던 그녀였기에 이상한 것을 빠르게 감지한 것이다. 맹수들의 습격일수도 있기에 최대한 당황하지 않은 척을 하며 조심스럽게 눈을 떴으나 앞에 민준이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왜 앞에 민준이 있는 것인가? 자신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고 있었던 것 아니었나? 이런 수많은 생각이 들었던 안량은 그가 깨지않게 품안에서 떨어져나와 모포를 정리하고 누웠다.

아직 시간이 남아 조금 더 자려고 했으나 눈을 감자 아까전의 일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 잘 수가 없었다. 결국 다른 이들이 깨지않게 밖으로 나온 그녀는 계곡으로 향하여 얼굴을 씼었다.

"후우..내가 무슨 왜 이러는...어...?"

얼굴을 씻던 안량은 자신의 귀까지 새빨갛게 물든 것을 보고 할말이 없어졌다. 왜 자신이 이렇게 얼굴이 빨개져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자신의 주군이었던 원소나 다른 여인들이 민준을 바라볼때 자주 했던 것이었으니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아니야.내가 그럴리가 없어. 민준을 좋아한다니..그럴 만한 일도..."

순간 공사현장이 떠올랐던 안량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세수를 하였다.

"그럴리가 없어. 고작 그런일로. 난 저녀석과 친구일뿐이니까. 이건 그런 감정이 아니야"

놀라서 자신이 착각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 듯 볼을 세차게 두들긴 안량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 다녀온거야?"

"일어났어?"

"이제 슬슬 일어날 때니까"

계곡에서 있었던 시간이 오래된 것인지 아까전까지 자고 있었던 세명은 전부 일어나서 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보면 안량 너 밤에 안추웠어?"

"어..? 음? 왜왜왜왜 그래?"

"아까 청소하다가 발견했는데 니가 자던 쪽에 제대로 매듭이 안지어져서 바람이 다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혹시 춥지않았나해서"

"응 살짝 춥긴했어"

이른아침부터 밖에 나갔다왔는데 춥지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했던 그녀는 솔직히 털어두었다. 그러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더니 손을 안량의 이마에 대서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닌가 확인했다.

"다행히 열은 없는거 같은데?"

"어..음..그..그렇구나 그..리고 민준 있잖아"

"응?"

순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무척이나 놀랄만한 것이었으나 계곡에서 주문을 외우고 왔던 안량은 당황하지 않았다. 문제는 공사현장에서 구해준 것은 친구라서 그런 것이라고 못박으려고 하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왜 갑자기 사과한거야?"

"내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서 니가 밤동안 고생했으니까 미안하다고..그리고 바람 안들어오게 만들테니까 기다려"

"자..잠.."

붙잡으려고 했지만 붙잡는다고 해서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사현장의 일은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으니 그냥 보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보경도 아침준비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방안에는 순우경과 단 둘이 남았는데 물끄러미 보고 있던 그가 피식 웃어버렸다.

"왜  갑자기 웃는거야!"

"안량 너 내가 본 것중에 가장 당황한 것 같더라?"

"내가? 당황을? 웃기지마 그럴리 없으니까"

'그러냐?"

"네 착각이겠지!"

이것도 순우경이니까 부릴 수 있는 강짜였다. 만약 민준이 말했다면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들지도 모르는 일었다. 그것을 아는 것인지 순우경은 더 이상 별말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고 혼자 남은 안량은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하는 식사준비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주인 안량도 거의 넘어온 것 아님?-

"음..넘어왔다고 봐야되나..모르겠다."

-주인답지않게 확신을 못하는 것임?-

"거야 안량은 친구로 남고 싶어하는 눈치니까 그렇지"

여인들과의 약속때문에 고백은 하지 못하는 민준은 어느 정도 여인들이 고백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거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유도는 한다. 하지만 이것은 여인이 마음이 있을 때나 통하는 이야기지 안량처럼 혼동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 민준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뭐..안량이 저런 표정하거나 볼을 붉히는 것은 귀엽긴 하더라"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문추와 대화하는걸 지켜보거나 훈련할 때 진지한 표정을 하는 것은 보았지만 지금처럼 당황하거나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은 본적이 없었던 민준은 다시 한번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 듯 피식 웃어버렸다.

-그럼 주인은 어제 밤에..-

"음? 어제 무슨 일 있었냐?"

요술서야 몸을 지키기 위해 무언가 일이 생기면 자동으로 깨어나지만 민준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 살기를 쏘아보낸다면 일어나겠지만 그 역시도 몇일간의 산행으로 지쳤던터라 깊게 잠이 들어 어제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 요술서는 안량이 품안에서 잤다는 것을 알려줄 수도 있었지만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어짜피 민준이라면 알아서 잘 할테고 알려주는 것보다 알려주지 않는데 더욱 상황이 꼬여버릴테니 춥지않았냐는 말로 대충 얼무어버렸다.

"내가 추울리가 있냐...혼기도 있고 신수들이 지켜주기도 하는데."

신수들의 분신들이 지켜주는 이상 덥거나 춥다는 것에 크게 관여받지 않았던 민준은 뭘 그런걸 물어보냐는 말투로 대답했다.

-주인 내가 혼기를 관리하는 것도 알아주기 바람!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데! 여인들만 말하는 것임-

"이 미친놈이 약먹었냐 갑자기 왜 이래!?"

요술서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자 어제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던 민준은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요술서의 입장에서는 괜히 떠올리거나 무슨 일이 있었다는 낌세를 차리면 피곤해지기 때문에 화제를 돌려버린 요술서는 그가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자 속으로 쾌제를 부르며 딴청을 피웠다.

"이새끼가 진짜 뭔가 있는거 같은데"

-..딱히 없음 가끔은 내 노력도 알아달라고 어필한 것 뿐임! 요즘 가뜩이나 출연도 적은데!-

"출연? 뭔 소리야 그게"

-그런게 있음!-

알 수 없는 소리를 하자 평소의 요술서라고 생각한 듯 민준은 신경쓰지 않고 나뭇잎으로 안량이 자던 곳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강했다.

"형님 이거 맛좀 봐주실 수 있습니까?"

자신들이 맛을 볼 수도 있지만 음식의 간을 맞추는 것은 민준이 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국자째 들고 가서 맛을 봐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잠시만..자 되었다..그럼..후릅..음..조금 싱거운데 이대로 괜찮을거 같다. 아침부터 짜게 먹으면 안좋으니까 소금을 넣기보다는 저기 감자있지? 그거 넣어봐"

"네 알겠습니다"

조언대로 감자를 넣고 끓이자 맛이 살짝 바뀌었다.

"그래 이정도면 아침으로 적당..아니지 안량 너도 한번 먹어봐"

"어? 어어.."

진지하게 맛보고 있던 민준을 멍하니 바라보던 안량은 갑자기 그가 손짓하자 화들짝 놀라 다가갔는데 당황하고 있던터라 숟가락을 내밀자 자신도 모르게 받아먹어버렸다.

"..!"

순간 자신이 무슨 일을 한 것인지 알아차린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지만 뜨거운 듯 몸을 베베 꼬고 있었기에 민준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물을 건네었다.

'후으..뜨겁잖아"

"미안 나도 모르게"

"정말이지..맛은 있으니까 괜찮은거 같아"

다행히 자연스럽게 말한 안량이 국자로 요리를 그릇에 담자 민준은 남은 작업을 끝내고 아침식사를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3.1절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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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6-02-29 03:42 new

채찍이....

-〉 무슨 채찍?

딜리버 2016-02-29 06:11 new

연참을 하면 유혈사태는 없을 겁니다

-〉 유혈사태라니 ㄷ..

天空意行劍 2016-02-29 08:43 new

뭐하다오심

-〉 소설 읽고 푹 쉬었음

소드댄서 2016-02-29 09:21 new

연참을 시전하면 감금은 보류해주죠

-〉 세상에나

androboy 2016-02-29 09:56 new

초반에 나와서는 안될 사람이 나와있는데요.무림에 있으실분이 삼국지에 나오다니

-〉 놀라서 저도 바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축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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