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67화 (1,36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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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 아침이 밝아오고 눈을 뜬 안량은 쳥소와 다름없이 몸단장을 하고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잠은 많이 못잤으나 전혀 피곤하지 않고 기분까지 좋았던터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콧노래까지 부르며 걸어간 것이다. 이미 도착했던 인부들은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고 있어 한명씩 인사를 하자 멀리서 민준이 걸어왔다.

"모두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민준님도 일찍 오셨네요?"

"어제 푹 쉬었으니 오늘 힘내서 해야죠!"

"하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웃으면서 농담을 주고 받자 두꺼운 책을 가지고 온 책사가 인부들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민준 네가 하는게 아니고?"

"여기에 배정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일을 내가 멋대로 가로챌 수는 없잖아? 그리고 그들이 나보다 더 적임자인걸"

"그렇구나.."

"그런데 문추는?"

"늦잠..먼저 가라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온거야"

문추는 아침에 무척이나 약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늦장부리다가 지각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였으니 민준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책사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 오늘 하루도 조심히 그리고 활기차게 하자는 말이 끝나자 인부들과 함께 작업장으로 향한 민준은 어제와 다름없이 작업을 시작했다. 안량도 이번에는 장식을 단다고 하여 민준은 같이 장식을 달았다.

"여긴 중국쪽이랑 또 다르게 여러가지 색을 쓰네?"

"응 선조들이 그렇게 했으니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말이야"

"야 안량 너무해 왜 혼자간거야!"

"깜짝이야..네가 먼저 가라며. 내가 몇번이나 깨웠는데.."

조용하던 공사현장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은 깜짝 놀란 듯 몸을 움찔거렸다. 문추가 씩씩거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괜히 다른 사람들의 작업에 피해를 주면 안되는터라 민준은 줄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화난건 이해하지만 갑자기 그렇게 소리 지르면 사고 날수도 있다고.."

"아얏..씨이.."

머리를 쥐여박히자 민준을 노려보긴 했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컸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문추는 그대로 올라가 안량에게 한마디 불평을 한 뒤 작업을 도와주었다.

"아참 너 약속한대로 오늘은 맛있는거 해줘야해 알았지?"

"그래 그래 알았다 그러니까 빨리 하려고 하지말고 알겠지?"

"응"

기합을 불어넣은 문추는 안량과 함께 지붕 위를 꾸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실수를 연발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꽤나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게 된 문추는 자신이 꾸며둔 곳을 보며 뿌듯하다는 듯 웃었다. 안량 역시 마음에 드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작업자들도 두사람이 만들어둔 것을 교본삼으며 작업을 했다.

"잠깐 아저씨 거긴 그렇게 하지 마시고 조금 더 뛰엄 뛰엄해주세요.. 한곳에 몰려있으면 안좋아요'

멀리서 지켜보던 민준은 한곳에 집중적으로 많은 장식이 배치되자 바로 지적했다. 인부들은 그에게 확인을 받으며 작업을 계속 진행했고 순찰을 돌던 책사는 무언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니요 딱히 문제가 되는건 아닌데 중간만 너무 비어보이는거 같아서요. 혹시 다른 무언가를 넣어둘 생각이신가요?"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왜 비워두신건가요? 장식을 해두는게 좋지않아요?"

"여기서 위를 올려보면 뭐가 보여?"

"천막이..아!"

민준이 비워둔 곳은 정확하게 달과 구름이 그려진 곳이었다. 장식들만 보았을 땐 허전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았을 때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었기에 납득한듯 책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안량은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책사가 조금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어깨에 손을 올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자 왠지 심통이 났던 그녀는 옆에 있던 물건을 세게 내려놓고 다시 위로 올라가버렸다.

"깜짝이야 쟤 왜저래.."

"기껏 기합을 넣어 만든것을 지적받아서 그런거 아닐까?"

"그럴수도 있겠네.."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안량의 행동이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민준은 그녀에게 말을 걸려고 했으나 다른 곳에서 도와달라고 하는 탓에 그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안량 너 기분 나쁜 일 있어?"

"아니 딱히?"

"아까 그거 때문에 그런거라면 걱정하지마 민준도 무척 잘어울린다고 했으니까."

"당연하지 전체적인걸 고려하고 만들었으니까..그래도 뭐..칭찬해주니 좋긴하네."

책사의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은 아직 불만이긴 했지만 이게 왜 불만인지 정확히 깨닫지 못했던 그녀는 다시 기분이 좋아진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업을 했다. 만약 여기에 다른 여인들이 있었다면 단번에 눈치를 챘을만큼 뻔히 보이는 것이었으나 문추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는 여인이 아니었으니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졌구나 정도로만 생각한 듯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캬~역시 이맛이야!"

"그래? 다행이네"

작업이 끝나고 약속대로 고기국을 해주자 두 사람은 맛있게 한그릇을 비웠다. 살짝 부족한 양이었지만 파전까지 만들어준다는 말에 문추는 아쉽지만 그릇을 놓고 기다렸다. 그러자 빙긋 웃은 민준은 파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아..내가 왜 이러지..?'

이상했다. 방금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 민준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버렸다.

'어제 그 일 때문인가..'

민준이 몸을 날려 자신을 구해주었을 때 솔직히 멋있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일가지고 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고개를 크게 저어버렸다. 그러자 민준이 만드는 파전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키고 있던 문추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아직 몸이 아픈거야?"

"아니야 그런건 아니고 어제의 일이 생각나서."

"아..그렇구나.너무 상심하지마 사고였다고 민준도 말했고 다친 사람은 없잖아"

"응 고마워."

문추에게는 살짝 미안했지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생각한 안량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는 사이 파전을 다 만든 것인지 큰 그릇에 파전을 담고 막걸리 한병을 가지고 온 민준은 한번 먹어보라고 말하며 씨익 웃었다.

바삭한 식감과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닷만이 조화를 이루워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쁨에 찬 탄식을 내뱉았는데 민준은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파전을 두개나 잡았다.

"이렇게 많이?"

"일부러 그런거야 일단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입안 가득 넣은 다음 반을 갈라서 양볼에 우겨넣는거야. 그런다음에는 다시 막걸리를 먹고 볼에 있던걸 먹는거지"

민준의 설명을 듣고 난 두 사람은 막걸리를 한모금정도 마신 뒤 꽤 많은 양을 입안에 넣었다. 볼이 빵빵해질정도로 많았지만 그가 알려준 맛있게 먹는 방법이었으니 어떻게든 틈을 만든 후 막걸리를 쭈욱 들이키자 아까보다 더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흐하.."

무슨 말을 하면 입안에 있는 것이 튀어나올 것 같아 황급하게 씹은 안량은 엄지를 들어 최고라는 것을 표기했고 문추는 무척이나 마음에 든 것인지 민준의 어깨를 계속 때렸다.

"아프다니까?"

"미안 미안 그런데 너무 맛있네 이거 혹시 다른 분들도 알고 있어?"

"아니 모를껄 나도 이번에 현대에 갔을 때 Tv에서 하는걸 보고 먹어본거니까."

"주당들이 먹으면 한정없이 먹을거같은 느낌이야. 진짜 맛있어! 그러니까 오늘 한번 달려보자"

원래 적당히 마시고 그만 둘 생각이었던 문추였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어떻게 한두잔으로 끝내겠는가? 그래서 막걸리를 계속 들이키자 어디서 냄새를 맡은 것인지는 몰라도 주당들이 하나 둘 찾아와 작은 연회가 되어버렸다.

"아주 좋구만! 민준 넌 최고야"

왠지 다른 여인들이 칭찬해주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안량은 빙그레 웃었지만 술기운에 취해 담소를 나누던 여인들은 그 누구도 깨닫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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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2-16 12:18 new

잉크루시오:부활의 시간

-〉 안돼 그것만은

IceOfSonic 2016-02-16 12:23 new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 히익

소드댄서 2016-02-16 12:31 new

작가님은 체력과 스태미너, 집중력 스탯을 맥스까지 찍어야 소설쓰기 스킬레벨 올리기쉬움! 거기에 간간히 맷집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天空意行劍 2016-02-16 12:37 new

엔딩을 씹고뜯고 맛보고 버리고

-〉 버려?!

드댄서 2016-02-16 12:40 new

아공간좀 주센 ㅋㅋ

-〉 아공간?

fyongsug 2016-02-16 12:41 new

@엔딩 하시고 판타지 지르셔야죠

-〉 무서운 소리다 ㄷ

소드댄서 2016-02-16 12:44 new

요술서 : 아.. 피임을 못했네

민준 : ..

-〉 ㅋㅋㅋㅋ

정수림 2016-02-16 12:49 new

코멘두개보고 웃엇다ㅋㅋㅋㅋ

엔딩 씹고뜯고 맛보고 버리고ㅋㅋㅋㅋ

--〉 깜짝 놀람

소드댄서 2016-02-16 14:38 new

프롤로그엔딩 임신 그리고 본편의 시작과 판타지편까지 3연재

-〉 튀어야지 끝나면

쥬랭이랑 2016-02-16 15:34 new

아니... 이상한 분들이네? 이거에 엔딩이나 완결이 어딨음? 아직 프롤로근데 본편 시작도 안했는데 엔딩이라니..

-〉 아니 엔딩이 다와가는데?

극원 2016-02-17 02:51 new

이이이이이잉!크루시오오오오오오오오오

-〉 끼에에에

축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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