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66화 (1,366/1,909)

-------------- 1366/1909 --------------

<-- 축제 -->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먼저 완공된 후 민준은 다른 곳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소녀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대부분 그곳에서 뛰어노는 걸로 시간을 보낸 덕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장식을 다는 작업을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할일이 없었던 안량과 문추도 도와주기로 하여 같이 작업을 했다. 위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밑에서 필요한 물품을 올려다주는 일을 하였는데  불평 불만없이 조용히 작업을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야! 이거 끝나면 국 끓여주는거지?"

"그래 걱정하지마! 맛나게 만들어줄게"

"아...그런 이유에서였구만 허허.."

사람들은 왜 문추가 군말없이 작업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이 만드는 음식들은 무엇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특히 고기국의 경우 그냥 먹어도 좋고 술과 함께 먹어도 어울리는 것이다보니 다들 무척이나 좋아했다. 상대적으로 늦게 먹었던 문추의 경우 고기국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이런 반응이냐고 시쿤둥했었지만 한입 먹어본 뒤로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뀌었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이런 일을 할 때도 군말없이 도와주고 있는 것이었다.

"안량 너는 뭐 먹고 싶어?"

"나? 나는 그..전이라는게 좋아. 바삭한 식감에..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었냐는 말에 파전을 선택한 안량은 벌써부터 침이 고이는 듯 침을 꿀꺽 삼켰다.

"후아..파전? 좋지..막걸리랑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막걸리? 그런 술이 있어?"

"아 넌 안먹어봤던가? 내가 살던 곳에 있는 술인데..이거 끝나고 한번 먹어보자"

"정말? 응 좋아!"

술을 그렇게 잘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맛있는 안주와 먹는 술은 각별하다고 생각하는 안량은 기분 좋은 듯 작업을 했다. 문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실수로 줄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이다.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인부는 갑자기 줄이 당겨지자 순간 중심을 잃어 옆으로 비틀거렸다. 추락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세를 잡는다고 움직인 탓에 옆에 있던 장식을 떨어트려버렸다.

"위험해!"

인부는 급하게 소리쳤으나 줄을 잡고 있던 안량은 미쳐 반응하지 못했고 문추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줄을 잡고 있었기에 움직이는 것이 늦었다. 바로 옆에 있던 민준은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그녀를 감싸고 엎드려서 떨어지는 자제를 막아주었다.

"크헉.."

장식이 무거운 것은 아니었고 나무 판자로 만들어진 것이라 위험한 것은 없었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있다보니 꽤나 아팠던지라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버렸다. 너무 놀란 안량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문추는 줄을 묶고 달려와 둘을 확인했다. 다행히 안량은 큰 부상이 없었지만 민준은 나무판자가 그대로 등을 강타했으니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의원을 부르려고 하자 어디선가 화타가 달려왔다.

"하아..하아..하아.조심하라니까!"

"크게 다친건 아닌거 같은데.."

"시끄러워 멍청아 일단.문추님 안량님 잠시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눕힐 수 있을만한 곳으로 이동하죠"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급한만큼 두 여인은 민준을 조심스럽게 식당안으로 옮겨주었다. 식탁을 몇개 붙여 민준을 눕혀주자 화타는 그 자리에서 옷을 벗기고 침을 놓기 시작했다.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지도않고 침을 놓았으나 점차 민준의 표정이 편안해지자 그녀는 흥건한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으로 피하면 되는걸 왜 맞은거야. 정말 큰일 날뻔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찾아온거야? 난 말한 적도 없는데."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있어서 진료를 하고 돌아가는 중이었는데 누가 네 이름을 부르잖아. 그래서 달려온거야"

"그렇구나..고맙다.."

-주인의 몸은 그냥 근육이 놀란 것 뿐임! 다친 곳은 없음. 그래서 화타도 별말 안하는 것임 하지만..잔소리는 피하지 못할 것임-

요술서가 가장 몸 상태를 잘 알다보니 나지막하게 말해주었다.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여인들의 걱정어린 잔소리는 피할 수 없다는 말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을 수 밖에 없었다.

"저..민준..고마워"

"아니야 나도 다친것은 아니니까 너무 미안해하지마"

"응 알았어 정말 고마워"

그 말에 민준이 씨익 웃자 안량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인부 아저씨들도 놀라셨죠? 별일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만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작업을 중지하라고 말한 민준은 부러진 판자를 하나 더 주문한다음 성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소식을 들은 여인들은 민준의 몸 이곳 저곳을 만져보더니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그 후는 긴 잔소리가 시작되었는데 사랑하니까 이런 잔소리를 하는 것임을 알고 있는 민준은 아무런 말하지 않고 늦게까지 잔소리를 받아주었다.

꽤 늦은밤이 되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던 민준은 식당으로 향하여 간단하게 요리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음식은 있었지만 근무 끝나고 돌아온 보초병들의 것이었으니 민준은 따로 시녀를 부르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은 것이었다.

"후..그러고보면 약속을 못지켰네 내일 해준다고 해야하나.."

원래 오늘 파전과 국을 끓여주기로 했던만큼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발걸음을 돌린 민준은 그녀들의 방을 찾아갔다.

"뭐...우물우물..꿀꺽 나야 괜찮지. 네가 다쳤는데 만들어달라고 할수도 없고. 언제든 상관없어"

"고맙다. 그런데 혼자 먹고 있는거야?"

"어? 안량은 쉬고 싶다던데? 오늘 놀라서 그런거같아."

"응 알았어 그럼 안량한테 다녀올게"

"그래 푹 쉬어"

입안 가득 무언가를 먹고 있었던 문추는 민준이 간다고 말하자 손을 흔들어주고 다시 자리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안량의 방으로 향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찾아왔는데 조심성이 없어 조심성이.."

문추가 입고 있었던 옷은 핫팬츠와 티셔츠였다. 원래 이런 옷은 전혀 입지 않는 그녀였으나 한번 입어본 후로 무척이나 편하여 혼자 방에 있을 때 즐겨 입었다. 문제는 누가 찾아와도 그 복장으로 맞이해주니 조심성이 없다고 생각하며 안량의 방문을 두들겼다.

"아..안녕 민준 몸은 괜찮아?"

"그럼 난 괜찮아. 그런데 넌 어때"?

"난 안다쳤잖아.."

"그래도 놀랐잖아? 그리고 파전도 지금 못만들어주니까 미안하다고.."

"아니야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어쩔 수 없는거니까. 내일은 어떻게 할거야?"

"아마 내일도 작업 도와줘야할텐데 왜?"

"나도 내일 시간 비거든 그래서 도와줄까 하고..오늘은 너무 실수를 한거같아서 미안해서"

"그런거가지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다친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그러고 내일 잘 부탁할게"

'

그 말에 안심을 한듯 확실하게 대답을 한 안량은 민준을 보내고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웃음이 튀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누가 보면 미친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히죽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왠지 모르게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기에 밤새도록 히죽거리던 그녀는 새벽이 다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피곤......

----

플레이어드 2016-02-15 11:17 new

하지만 엔딩은 이 등에, 이 가슴에 하나되어 살아가!

-〉 엔딩을 멋대로 가지고 가지마

정수림 2016-02-15 11:18 new

완결하고싶으시면 독자분들한데일일이허락받고하셔야할듯?

과연 허락해줄까?

-〉 내가 허락을 하겠노라

天空意行劍 2016-02-15 11:24 new

? 엔딩할라면 진작에 마무리했어야지 질질끄니까 엔딩이 님버리고 다른데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ceOfSonic 2016-02-15 12:08 new

잉크루시오ㅠ다시 부활시킴

글고 작가님운 완결까지 달리지 못함.. 연세가 부족해서... 이말을 이해한다면 작가님은 무서워하겠지

-〉 내 나이가 어때서~ 완결내기 딱 좋은 나인데~

halem 2016-02-15 13:01 new

아무래도 작가님이 언제끝낼까 고민중이신것 같길레 길을 제시해드려 봤습니다. 다른 루트로는 이미 전국 통일을 했으니 이제 다른나라도 성기 하나로 정복을....?

-〉 세상에나 무서워라

소드아트 2016-02-15 14:55 new

@아 나도 타코야키먹고싶다....

-〉 일본에서 먹어본바에 의하면 맛있더라고요

쥬랭이랑 2016-02-15 14:59 new

-〉 ㅎㅎ

소드댄서 2016-02-15 23:22 new

냠냠쩝쩝

-〉 많은 리플을 남겨주셔서 하나로 답변을 드립니다만..역시 오랜만에 오신 분은 무섭군양..

축제[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