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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 "오랜만에...감정이라는 것을 느껴보는군.."
남화노선은 신선이 된 후 감정이라는 것을 한번 느껴본 여인이었다. 자허가 마선으로 타락할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무기력함과 좌절등을 맛보았다. 원래는 이런 감정을 다시는 느끼지 못하게 시험의 폭포로 들어가 감정을 봉인당하거나 기억 자체를 소멸시킨다. 하지만 그녀는 자허가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동조해준 죄로 이 일을 영원히 기억하며 죄책감 속에 살라는 형벌을 받았다. 그래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전 처음으로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어 머리가 복잡해진 것이다.
혼자 머리속을 정리하던 그녀는 밑을 내려다보자 축제의 준비로 많은 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색칠을 하고 있는 소녀들도 모습이 보였고 무언가를 깍고 있는 조각가의 모습 그리고 문제가 생긴듯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책사들까지 많은 이들이 각자의 할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었다.
"후우..모르겠군 모르겠어.."
이렇게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으니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 남화노선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그 아이와 거리를 두는 편이..아니지 그랬다간 더욱 이상하게 볼게 뻔한데 말이지.."
지금 자신이 이상하게 된 이유는 민준때문이라고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남화노선이 개인적으로 만나는 곳은 이곳 기린에 있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 중에 무녀인 제갈근을 제외한다면 친근하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에 와서야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도 생겼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었지만 초지일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민준 뿐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하를 함락시킨 선례가 있는만큼 그가 지금 이 문제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거리를 벌린다면 장난치기 좋아하는 자허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깊은 심호흡을 내뱉은 다음 축제현장으로 이동했다.
"남화노선님 어디 다녀오셨나요?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셔서.."
"무슨 일 있는가?"
"이번에 민준이 새롭게 음식을 만들어서 전부 맛을 보라고 했거든요. 남화노선님도 한접시 드셔보시라고 찾은거예요."
"호오 새로운 음식인가? 기대되는군"
또 어떤 음식으로 자신의 혀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되었던 남화노선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무언가 고소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후에에 흐거워"
소녀들은 맛있게 먹으면서도 뜨겁다고 폴짝 폴짝 뛰었고 여인들 역시 새로운 맛을 본 것이 즐거운 듯 방긋 웃었다.
'지금 무엇을 만들고 있나?"
"타코야키라는 일본 전통음식입니다.."
"타코야키라?"
"문어를 넣어 만든 것인데 어떻게 드셔보시겠습니까?"
완자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타코야키를 건네주자 남화노선은 그것을 받아들고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하..읏..뜨..뜨겁지 않은가?"
"다들 뜨거워하시니 아시는 줄 알고..이거 죄송합니다."
아직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민준은 사과를 하고는 휴지로 입을 닦아주려고 했다. 그러자 깜짝 놀란 남화노선은 휴지를 낚아챘다.
"아니네 내가 닦겠네"
"아..죄송합니다 그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보니 습관적으로 행동이 나왔던 민준은 진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다른 여인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남화노선은 다시 한번 민준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확신이 든 것인지 작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남화노선 너 괜찮아?"
"괜찮냐니?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래? 아까 민준이 입을 닦아주려고 했을 때 놀란거 같아서."
"아 그거? 당연하잖아..누가 신선의 입을 그렇게 닦아주려고 하겠어..너나 자하야 이미 그 아이한테 반했다고 하지만.."
"기분 나빠서 그런건 아니지?"
처음 자허가 말했을 때는 자신이 이상해진 것을 눈치채고 하는 말인줄 알았으나 그녀는 민준의 태도에 기분이 나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여 말을 건 것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지 않았다는 것에 안심을 한 남화노선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살짝 불만을 느꼈다.
'진정하자.괜한 오해를 사면 나만 힘들어지니까..'
여기서 자허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는 순간 힘들어지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으니 태연하게 넘어간 남화노선은 남아있는 타코야끼를 후후 불어가며 먹었다.
"확실히 맛은 있구만..하지만 식사 대용으로 하기에는 힘들지 않는가?"
"네 지금 만드는 것들은 전부 간식입니다. 지나다니며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지요. 한국쪽은 붕어빵이 있고 중국은 물색중입니다."
중국에도 먹을만한 것이 많은데 만두의 경우 이곳에도 있다보니 다른 특색있는 음식을 찾으려고 열심히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자 남화노선은 붕어빵이라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질색한듯 뒷걸음을 쳤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붕어빵이라니..안에 붕어를 넣는 것인가?"
"아 그거 아닙니다. 빵이 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붕어빵입니다. 일단 타코야끼부터 먼저 만들어보고 있는 탓에 늦어졌습니다만 조금 있다가 만드는 것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웃는 것인가?"
"그게 다른 아이들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거든요. 그래서 기대중인거예요. 전부."
"아하 그렇군."
왠지 이해가 갔던 남화노선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 앉아 여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기다렸다. 시녀들과 상인들에게 타코야키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던 민준은 이번에는 붕어빵이라는 듯 옆에 있는 기계로 이동했다.
"오빠 그런데 우리가 현대에서 먹었던 것이랑은 조금 다르네요?"
"당연하지..이건 자동으로 하는게 아니니까 일일히 돌려야해."
자동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던 소녀들은 신기한 듯 민준의 옆에 옹기종기 모여 붕어빵을 만드는 것을 관찰했다.
"오빠야 왜 주전자가 필요한거다요?"
"여기에 반죽을 넣어둔거야. 그리고 이렇게 팥앙금이나 크림을 넣고..다시 올리는거지"
"오오오":
사소한 것에도 환호를 하자 민준은 피식 웃으며 붕어빵을 만들었다. 타코야키와는 다르게 붕어빵을 능숙하게 만드는 이유는 20대 초반때 친구들과 돈을 벌기 위해 붕어빵 기게를 빌려 판매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따끈 따근한 붕어빵이 나오자 여인들은 전부 왜 붕어빵인지 이해를 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도 뜨겁다고 전풍은 말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조심해서..앗 뜨거!?"
살짝 우쭐거렸던 전풍은 호호 불어서 한입 억었으나 속안의 팥앙금이 무척이나 뜨거워 몸을 움찔거렸고 꺄르륵거린 소녀들은 조심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것을 여인들과 남화노선에게 나누어주자 남화노선은 조심스럽게 한입 먹더니 크게 감동한 듯 붕어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바삭한 식감 달콤한 맛..타코야끼라는 것보다 이게 좋구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것을 넣은 것입니다만 드셔보시겠습니까?"
"고맙게 받도록하지"
먹을 때만큼은 자신의 다짐을 자꾸 까먹는 듯 남화노선은 민준과 바싹 붙어있었다. 이것을 보며 여인들은 오해할 법도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기 때문에 그려려니 생각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남화노선과 같이 있었던 자허 역시 별 일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화노선 혼자 심각한 것이 되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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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6-02-12 12:42 new
@가자엔딩까지8700화!!
-〉 살려주셈
halem 2016-02-12 12:48 new
하나 말하자면 무림은 삼국지 후속작 이였다는거.... 결론을 말하자면 삼국지에서 무협으로 넘어가게된 계기가 나오고 나머지 여인들과의 문제가 정리된다면 이 소설은 끝날껍니다
-〉 어음...그런 계기까지요?
플레이어드 2016-02-12 12:53 new
임신ㄱㄱ
-〉 덜덜해
天空意行劍 2016-02-12 13:05 new
엔딩은 없는거네
-〉 아니야! 엔딩은 있어!
정수림 2016-02-12 14:55 new
갑시다~갑시다~판티지세계로~~!
-〉 판타지에 가다?
IceOfSonic 2016-02-12 16:21 new
임신 ㄱㄱㄱ 이건 나도 말했던거지만 공략도 거의다 끝나가니 정실도 정하시규
-〉 무서워라
교정 2016-02-12 17:01 new
이소설이 그유명한 네버엔딩 스토리..
-〉 이게 유명하다고요!?
쥬랭이랑 2016-02-13 02:01 new
무림에서 다시 넘어와야 육아기를.... 그러니 빨리 넘어옵시다
-〉 히익 무서워
Mable Fantasm 2016-02-14 09:58 new
@다들 왜이리 짧게하시나....이소설의 완결은 20만화이고 연재일은 1000년뒤까지입니다 그리고 쿠폰 12장 투척하고 감. 그러니 일해라 작가!!
-〉 쿠폰은 감사합니다만 무섭네양
극원 2016-02-14 23:39 new
잉크루시오 댓글 어디갔지
-〉 저도 모릅니다.
소드댄서 2016-02-15 02:25 new
크크큭! 내가 돌아왔다. 작가님을 괴롭히기 위해
-〉 세상에나 무서워
축제[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