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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 조금씩 건물들이 올라가자 인부들은 물론 같이 일하기로 한 상인들까지 즐거운 듯 웃었다. 특히 즐거워한 것은 소녀들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음식점들보다 더욱 빠르게 놀이터가 완공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한 것은 맹획이었는데 원래 남만의 숲을 누비고 다녔던만큼 오랜만에 아낍없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대로 놔둬도 괜찮겟습니까?"
"어쩌겠어요 저렇게 좋아하는데 다른 일부터 하죠."
맹획과 소녀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것을 말릴 수 없었던 민준은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다른 것부터 하기로 한 듯 이동했다.
"하나 둘! 읏샤! 하나 둘! 읏샤!"
민준이 도착한 곳은 광장이었는데 거대한 천막을 치는 것이 한창이었다. 만약 비가 온다면 축제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니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막을 치는 것을 건의한 것이다. 게다가 지금 치고 있는 거대한 천막의 안쪽에는 특색있는 그림들까지 그려져 있었으니 사람들은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역시 민준님이셔 어떻게 이런거까지..우왁 미안하네1"
천막을 보며 감탄하던 사내는 앞에 있던 여인과 그만 부딪혀버려 사과를 하고 일으켜주었다. 그만큼 넋을 잃고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민준 이거 정말 잘만든거 같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거야?"
"응? 축제에 보면 자주 사용하거든..이제 저 천막 밑으로 줄을 내려서 연등을 달아놓으면 밤에 무척이나 아름다울걸?"
"기대된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다 만들어지면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한 듯 옆에 있던 여포는 씨익 웃었다.
"그럼 그때 또 한잔 할거지?"
"뭐야 또 술이야? 데이트 신청일 줄 알았는데"
"아무리 내가 생각없다고 해도 그런 눈치는 있어. 축제 때 다들 무척 바쁠텐데 데이트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잖아 그러니까 시간되면 한잔하는걸로 족할게"
"여포 너.."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줄 알았던 여포가 이런 말을 하자 깜짝 놀란 민준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 주었다. 무언가 무시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여포는 순간 울컥했지만 민준이 안아준 것때문에 뭐라고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아마 삼일까지는 바쁠꺼야..그 후는 모르곘네..괜찮으면 마시러 갈게"
일단 삼일동안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며 인원이 모자르거나 문제가 생긴 곳에 투입되어야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련을 할 땐 올거지?"
"당연하지"
아무리 그래도 여인들이 대련을 할 때나 설전을 펼칠 때는 꼭 관람하기로 마음 먹은 민준은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 그럼 적당히 쉬었고 다시 작업해볼까"
천막을 치는 작업은 인부들이 잘 하고 있으니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민준은 다른 가게들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녔다.
"아저씨 오랜만입니다!"
"오우 민준이 오랜만이야! 어떤가? 이거?"
"잘 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그쪽보다는 조금 옆으로 옮기는게 좋겠어요?"
"이쪽으로?"
"반대편이요"
중국의 축제의 경우 용이나 사자같은 화려한 것들이 많다보니 장식도 많이 달아야했다. 그렇다고 많은 것을 다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하니 민준은 일일히 지시를 해주며 앞으로 걸어나가자 이번에는 한국적인 특색이 강한 식당들이 나타났다.
"흠.."
"무슨 문제있습니까?"
가까운 곳에 있던 감독관이 침을 꿀꺽 삼키며 물어보자 민준은 그런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지금 두곳의 경계가 애매모호 하잖아요? 그래서 한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는거예요."
"어떤..생각 말씀이십니까?"
"바닥에 무언가를 깔 수 없으면 길목에 큰 기둥같은걸 세워서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기둥은 각 나라에 맞는 것으로 하면 되겠죠"
"오오 좋은 방법입니다..그런데 죄송하지만 전 특색있는 건 알지 못하여.."
"하하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짜피 이번 일을 기획했을 때부터 자신이 빨빨거리며 움직여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민준은 씨익 웃으며 종이를 펼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햇다.
"호오..그건 무엇인가?"
"아 남화노선님 안녕하세요?"
축제 준비를 시작하면서 언제든 남화노선이 올 수 있다고 말을 해두었던지라 민준은 놀라지 않고 인사를 했다. 그러더니 자신이 그려둔 간단한 그림들 중에 무엇이 어울리냐고 물어보았다.
"...어울리는게 무엇이냔..말이냐?"
"네. 한국적인건 장승이라고 해서 만들 수 있는게 있어요. 제가 어릴적부터 본 것이라..그리고 일본쪽도 특색이 있다면 신사에 들어갈 때 있는 빨간색 문같은게 있거든요? 그걸 하면 되요..하지만 중국이 문제네요.."
"간단하게 자네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하는게 좋을 것 같네만.."
더오르는 것이라고 해봐야 자금성이랑 만리장성밖에 없었던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더니 한마리의 원숭이를 그렸다. 뜬금없이 원숭이가 나오자 의아했지만 긴 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자 무언가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듯 남화노선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손오공이라고 해서 중국에 유명한 서유기라는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예요. 원숭이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겠어요?"
익살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봉을 들고 근엄하게 서 있는 모습이 꽤나 멋있기에 남화노선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되면 중국쪽이 너무 화려하게 나오는 탓에 민준은 정승의 밑에 한복을 입고 노는 아이들의 조각을 추가하기로 하였고 일본의 경우 기둥 밑에 전통복장을 입은 여인이 서 있는 모습을 만들기로 했다.
"...자네는 역시 일을 벌리는구만 이런 것들까지 추가하다니"
'한번 할 때 확실히 해야지요! 그리고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게 해두는 것이니 아쁜 것은 아닌듯합니다."
조각사들이 바빠지겠지만 민준이라고 놀고 먹는 것은 아니었으니 누구 하나 불만을 가지지 안았다. 이것이 그의 무서운 점이라고 남화노선은 확신했다. 원래 높은 곳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권력과 야망 같은 것에 눈을 떠 변질해버리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게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무언가를 같이 한다기 보다는 뒷짐지고 시키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민준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니 사람들은 전혀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움직였으니 그가 야망을 가지게 되면 얼마나 무서워질까 걱정을 한 것이다.
"또 제 걱정하십니까?"
"뭣? 무슨 말이냐 그게 내가 자네를 걱정하다니? 그런 일은 없다는 것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겠죠..하지만 남화노선님 제가 탈선하는게 아닐까 생각하실때는 미간이 좁혀지시던데요?"
"그럴리가 없다. 그저 다른 생각을.."
"그런가요? 그렇다면 뭐 말은 안하겠습니다만.."
속마음을 들킨다는게 이렇게 부끄럽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남화노선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그리고 민준 역시 이 주제에 대해서는 꺼내지 않기로 한 듯 곧바로 병사를 불러 서류를 원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 작품 후기 ==========
슬슬 남화노선과...안량 문추 쪽도 진행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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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2-11 13:19 new
흐음.... 텀블링자체는 천하고 철로만되어있는데 굳이 없는걸하자면 스프링인가
-〉 하하하
라방 2016-02-11 13:49 new
현대애들 내보네랏!!! 프롤로그 도대체 언제끝낼꺼에요?? 무협쪽은 프롤로그가 끝나가더니만ㅋㅋㅋㅋ
-〉 무림이 그게 프롤로그라니요?
정수림 2016-02-11 14:18 new
작가님 구르세요! 람ㅁㅓ스처럼!
-〉 구래! 구른다
플레이어드 2016-02-11 14:59 new
작가님 얼굴 핥핥
-〉 히익
Wind-HAWK 2016-02-11 15:48 new
핥짝~! 이맛은 연참의 맛이구나! 임신해서 애들까지나오면 참 즐겁겠군요
-〉 아니 알바라서 이틀간 글이 없다
딜리버 2016-02-11 15:56 new
지각!
-〉 오늘도
히미가미 2016-02-12 02:17 new
이거 텍본 만든적이 있었나요??
히미가미 2016-02-12 02:17 new
1354화까지 스카이 블레스에 돌아다니는데
-〉 800몇ㄱ화인가 얼마까진 만든적 있는데...그뒤로는...ㄷㄷ
쥬랭이랑 2016-02-12 02:31 new
ㅋㅋ
-〉 ㅎㅎ
축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