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5/1909 --------------
<-- 축제 --> 우여곡절 끝에 현대로 향할 준비를 끝낸 안량과 문추는 민준을 보자 흠짓 놀랐다. 지금까지 편한 작업복을 입고 있던 그가 깔끔하게 차려입자 묘한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음..잘어울리네. 역시 황개랑 황충이야."
"그래? 잘어울리는거야? 난 밑이 너무 허전한데.."
민준은 칭찬했지만 안량은 무척이나 부끄러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보다 훨씬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황개와 황충이 무조건 어울린다고 말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입었던 그녀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여성스럽고 귀엽게 느껴졌다. 이게 정말 자신이 맞는지조차 믿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운 여자 서 있었으니 안량은 한참동안 거울을 바라보았다. 문제가 있다면 평소보다 짧은 치마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속옷이 보일까 걱정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속옷 또한 자신들이 입었던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은 두배가 되었다.
문추의 경우 치마를 입기에는 너무 조심성이 부족하여 청바지를 입혀주었다. 넉넉한 바지 쪽 보다는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 쪽을 추천하여 입혀준 황충은 가볍게 화장을 해준 후 위에는 민소매 셔츠를 입혀주었다. 원래 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였던터라 문추의 매끈한 복근이 살짝 들어나 섹시함은 배가 되었다. 그리고 밤을 대비하여 위에 자켓을 하나 입혀주는 것으로 마무리했기에 두 사람은 완전 분위기가 달랐다.
"둘다 잘 어울리긴한데..뭐랄까...잘나가는 언니가 동생 데이트를 감시하기 위해 따라나온 켁.."
"뭐야 그럼 안량만 이쁘고 난 이상하단 소리 같잖아!"
"그게..그렇게 되네...너도 잘어울려...그러니까 걱정하지말라고.."
너무 잘어울려서 탈이었다. 만약 세사람이 같이 걷고 있으면 모든 시선이 문추에게 쏠릴만큼 매력적이었기에 민준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흠짓거린 문추는 어색하게 손을 잡았다.
"뭐야 설마 반격할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런..케켁 항복!"
"진짜 너 자꾸 그럴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문추는 이상하게 놀리는 맛이 있어 놀리는 것을 그만두진 못하겠지만 이렇게 사과를 해두지 않으면 그녀가 삐져버리기 때문에 솔직하게 사과를 한 민준은 그대로 현대로 이동을 하였다.
눈 깜짝한 사이에 풍경이 바뀌어 있자 놀란 두 사람은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기 시작핶다.
"우와 여긴 어디야?"
"음..어디보자..여의도 한강 공원이네."
"한강 공원? 이런게 공원이란 말이야? 우와..멋지다."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만 따진다면 그녀들이 사는 곳이 훨씬 느낌이 있겠지만 도심지 안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한 듯 두 사람은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당연히 아름다운 얼굴에 주목을 받긴 했지만 한국어가 아닌 것을 보고 어디선가 관광을 왔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각자의 갈길을 걸어갔다.
"민준 민준! 배고픈데 밥 부터 먹자!"
"아침..안먹었어?"
"이곳에서 먹을려고 안먹었지! 그러니까 가자!"
"잠깐 알았으니까 멋대로 가지마 길잃어!"
"시끄러! 길을 잃기는 누가!"
느낌이 가는대로 걸어가던 문추는 다행히도 공원을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공원을 나오자 아까보다 많은 사람들과 말없는 마차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으겍...사람들 많다."
"당연하지 평일이니까 지금 출근하는 사람도 있고 업무 차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대략 9시쯤 되었으니 아직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소같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겠지만 아직 시간이 출근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기에 걸어서 이동할 생각이었다. 가는 곳도 그리 멀지 않았으니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우와 이거 뭐야? 신기하다"
"응? 거긴 커피랑 빵같은거 파는 곳이라는데 가볼래? 아침으로 적당할 수도 있겠다?"
"이곳에만 파는거야?"
"그건 아니고 요즘은 서양식으로 해서 아침을 먹는 사람들도 많거든 그래서 나온거야."
"먹어볼래!"
맛집인지 아닌지는 알 방도가 없었으나 문추가 먹고 싶다는 의사를 내보였고 안량도 궁금한 듯 계속 보고 있었으니 민준은 가게로 들어가 그녀들이 좋아할 법한 음식을 시켰다.
"여기 혹시 음식들이 아메리카노와 어울리나요?"
"여성분들의 경우는 카푸치노나 모카초코 같은 것도 많이 드세요."
"그럼 모카 초코 두잔에 아메리카노 하나로 주세요."
괜히 쓴것을 먹였다가는 부담이 갈 수도 있었기에 민준은 적당히 달달한 모카초코와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였다. 적당히 시간이 지나자 먹음직스러운 토스트와 빵들이 나오고 햄과 계란이 나오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침을 꼴깍 삼켰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커피도 가끔 한모금씩 마시고."
"응! 잘 먹을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음식이었던터라 두근거리며 한입 먹어본 문추는 맛있다는 듯 신음소리를 내뱉았고 안량은 커피가 마음에 든 것인지 계속 홀짝거리며 마시기 시작했다. 30분가량의 느긋한 식사시간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민준은 다른 곳을 구경시켜주며 시간을 보냈다. 화약을 만드는 곳은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문을 받다보니 일찍 가봐야 소용없기에 이렇게 시간을 보낸 것이다.
"우와..이런 것들을 그냥 만들 수 있구나."
불을 이렇게 금방 붙일 수 있다는 것에 놀란 두 여인은 멍하니 불을 구경하다가 민준이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따라갔다.
"확실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이네..그럼 저건 뭐야?"
"건물들?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다보니까 넓게 만드는게 아니라 높이 올리는거지."
"아..그렇구나!"
자신들이 살던 세계에서는 건물을 높이 올리는 이유는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런 건물을 만들 수 있을만큼 강한 국력과 돈이 있으니 건들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사는 이곳은 대부분의 건물들이 높게 올라가 있었으니 신기한 듯 바라본 문추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 그럼 이곳의 사람들은 아프거나 하진 않는거야?"
"아파도 병원이라는 곳이 있거든 의술도 많이 발전해서 괜찮아."
'그렇구나...신기하네.."
"이제 슬슬 시간도 시간이니 잠시 폭죽만드는 곳에 갔다가 놀러가자."
"응! 알았어"
거리에서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1시간이 훌쩍 지났기에 민준은 지하철을 타고 폭죽만드는 장인이 사는 곳으로 이동했다.
"엑..이게 뭐야.."
장인이라는 말에 외진 곳에 살 것이라고 생각한 듯 두 사람은 꽤나 실망한 눈초리였다.
"풋..요즘은 그렇게 혼자 동떨어져서 살진 않아. 오히려 그게 더 손해니까."
"손해?"
'응 주변과 교류를 하면서 장단점을 알고 발전시켜야하니까 그렇게 산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거나 하지 않는거지"
"그렇구나.."
시대가 달라지면서 바뀐 것 중 하나였기에 민준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폭죽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였고 여인들은 방안을 두리번 거리며 기다렸다. 워낙 아름다운 두 사람이다보니 다른 이들이 신기한 듯 힐끔거리긴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듯 차를 홀짝인 안량은 두눈을 부릅떳다.
"저기 죄송한데.."
"...?"
"아..말이 안통하는구나."
그녀가 마셨던 차는 지금까지 먹어봤던 그 어떤 차와도 다른 맛을 냈기에 이름이 궁금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안량은 민준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이게 홍차라는거구나..처음 봤어."
'여기에 우유를 태우면 밀크티가 된다고?"
"신기한 차네."
"말나온 김에 이 근방에 유명한 찻집이라도 가볼까?"
"응!"
이제 할일은 거진 다 끝났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기에 민준은 활짝 웃으며 여인들과 밖으로 나갔고 인사를 했던 비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장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연락처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녀석인데 괜찮은 것인가요?"
"저 놈 말이냐? 괜찮다. 30%를 먼저 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원래 반을 주려고 했던 놈이다. 내가 부담되서 안받는다고 했으니 때먹을리가 없을거다."
연락처가 없어 장난치는 놈이라고 생각한 비서와 다르게 장인은 확실하게 돈을 줄 녀석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작업에 착수를 하였다.
========== 작품 후기 ==========
두쾅
-0-
thecrazy 2016-01-28 03:58 new
정주행을 시도하다 963화까지 보고 포기했습니다. 뭔가 오글거려서 못 보겠어요 ㅋㅋㅋㅋ
-〉 저도 오글거려서 못보겠습니다 사실..
쥬랭이랑 2016-01-28 03:59 new
ㅋㅋㅋㅋ대단타..ㅋㅋㅋ 이걸 정주행을...ㅋㅋㅋ
-〉 그러게요!
플레이어드 2016-01-28 06:30 new
오그리라면
-〉 시공간이 오그라든다
天空意行劍 2016-01-28 08:16 new
으으 정주행 힘듬
-〉 전 해본적이 없습니다.
정수림 2016-01-28 13:48 new
정주행하고싶은데 용기안나...
-〉 흐엉엉
샤이닝쿠마 2016-01-28 16:37 new
울작가님은 까야제맛~~!!!
-〉 날 왜 까는 것인가..
축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