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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353화 (1,35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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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큰 문제 없이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장훈은 담배를 피우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하게 되었고 안량도 예전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하지만 문추는 여러모로 복잡한 듯 혼자 생각에 잠겨있는 때가 많았다. 이것은 민준의 모습이 계기가 된 것은 맞지만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민준에게도 다른 모습이 있는데 자신만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것 같아서 충격을 받은 것 뿐이었다. 여인들은 괜찮다고 격려를 했지만 그녀가 혼자 생각하고 싶다 하여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 신경쓰이지 않나요..?"

"그러게나 말이야.."

같이 일하고 있던 장훈과 안량은 정자에 앉아 멍하니 있는 문추를 내려다보며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준에게 도와달라고 말은 했지만 원래 고민을 할 때는 괜히 건들이지 않는게 좋다고 하여 내버려두긴 했지만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쪽으로는 그 놈의 말이 확실하니 어쩔 수 없다지만 말이야."

수십명의 여인들을 품에 안은 민준이었으니 당연히 들어야할 말인 것 같았으나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장훈은 오랜만에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입에 가져갔다.

한편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던 문추는 멍하니 고민을 하고 있었다.

"끄응..나도 어떻게하면 민준처럼 그런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만약 자신이 그 상황이었다면 화를 내거나 상인들을 납득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민준처럼 그런 똑 부러진 모습을 보이긴 힘들 것 같았다.

"뭐하냐. 왜 그렇게 죽을 상...쿠헥"

"죽을 상이 뭐야! 나 안죽어!"

"그래..안죽는건 안다만..말이 그렇다는거지..그거가지고 때리냐."

"흥"

고개를 홱 돌려버리자 배를 부여잡고 일어난 민준은 그녀의 곁에 앉았다.

"에고고..그리고 그렇게 고민해봐야 너는 너대로 장점이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내가 무슨 생각을 한다고 그러는거야?"

"어? 뭔가 너도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야?"

"윽.."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던 것을 한번에 들켜버리자 문추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배를 쓰다듬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말로서 누군가를 제압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어. 거기서 조금만 과하면 폭언이 되어버리고 조금만 더 머리를 쓰면 비꼬는 것이 되거든. 게다가 너는 말은 잘 못해도 행동력 하나는 최고잖아?"

"그게 내 장점이라고?"

"남들이 보기에는 생각이 없...크헉."

"생각이 없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일까나..?"

"아니..하는..말이잖냐.."

"그 말이 꽤나 거슬린다고!"

기껏 속이 좋아졌는데 다시 아파진 민준은 배를 부여잡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남들이 망설일 때 너는 확신을 가지고 하잖아. 그게 잘못되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벌을 받으니까 그 모습이 멋지다고.."

"멋져? 내가?"

"그럼. 원래 일을 처리해놓고 잘못되면 변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니까 넌 충분히 잘하고 있는거야."

"그렇구나..잘하고 있는거구나"

이상했다. 지금까지 머리가 아팠는데 민준이 칭찬을 해주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시선을 홱 돌리고 히죽거리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뭐..뭐하는거야?"

"뭐하긴 쓰다듬고 있는거지."

"그러니까 왜 쓰다듬고 있냐고!"

"음...그냥 응원 차원에서? 켁."

"흥! 그런식으로 여자들 꼬신거 다 알거든? 그러니까 나한테는 안통해!"

소리를 빽 지르고 자리에서 일어난 문추는 그대로 돌아가버렸는데 그녀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가 있었다. 만약 이것을 민준이 보았다면 웃어버렸겠지만 한대 맞고 나자빠져있는 상태였으니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다.

"아고고..아파 죽겠네...어라? 간건가.? 끄응..어쩔 수 없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몸을 털고 정처없이 떠돌았다. 어짜피 오늘은 마땅히 할 일도 없었으니 그냥 돌아다닌 것이다.

"호오..오늘 딱히 일이 없나보구만?"

"깜짝이야..동탁 너는 무슨 우왁!?"

"일이 없다는 것은 이렇게 있어도 되는거네?"

"그야 그렇다만 너 분위기가 너무 바뀐..읍...?"

"..푸하..헤헤..진정된다."

말도 제대로 듣지 않고 입맞춤까지 해버렸으나 민준은 화낼 수 없었다. 이런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도 기분이 풀리기 때문이었다.

"민준..오늘 말이야 꿈을 꿧거든? 거기에 네가 나왔어!"

"내가? 뭐라고 했는데?"

"뭐라고 한게 아니라. 우리 예전에 만났을 때의 추억..? 이라고 해야하나?"

"설마 잡혔을 때?"

"아니..너 죽었다고 거짓맗 했을 때.. 그 때 참 재미있었는데 말이야."

조금만 늦었다면 동탁이 죽을 뻔했었던 일이라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이었으나 그녀는 뭐가 좋은 것인지 방긋 웃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너 예전에 비해 무척 부드러워진거 알고 있어?"

"그래도 다른 녀석들에게는 이런 모습 안보여줘. 너와의 추억이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입맞춤을 한 그녀는 베시시 웃으며 정자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정자에 도착하자 민준의 품안에 안겨 낮잠을 잔 동탁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민준도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르륵 졸려왔던터라 그대로 낮잠을 자버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동탁이 민준의 품안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에 놀랐으나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깨울 생각은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지나갔다.

오후 늦게 잠에서 깬 민준은 아직도 자고 있는 동탁을 보며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잠에서 깬 그녀는 살며시 몸을 돌려 입맞춤을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오랜만에 푹 잔거 같아."

"그러고보면 우리가 자는 모습 들킨거 같은데 괜찮아?"

"어짜피 내가 너 앞에서만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거 다 알고 있는데 뭐.신경안써."

이럴 때는 당당했던 동탁이었으니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그렇게 저녁식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식당으로 향하자 몇몇 여인들이 불만가득한 눈빛으로 민준을 노려보았다.

"왜..왜그래?"

"흥 아니예요."

"어..아니..냐..?"

"그러게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불만 가득했던 여인들의 반응이 한결같자 민준은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원래 이런 경우 그녀들의 화를 풀어주는 것이 먼저겠지만 다들 똑같은 반응을 보이다보니 귀엽다고 생각하여 웃음이 나온 것이다.

"왜 웃는건가요? 저희가 웃긴거예요?"

"아니 웃기다기보다는 뭐랄까..너무 귀여워보여서 말이야."

"흥 그런 말로 넘어가려고 하지 마세요."

질투떄문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당황하지 않은 민준은 그녀들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며 한명씩 화를 풀어주었다.

"으..진짜...너무해요!"

"왜 그래 갑자기?"

"화를 계속 내려고 하는데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내가 싫고..그렇다고 민준님한테 화를 내려니 이제 화도 안나고..으..."

언제나 이런 식이었으니 당황하지 않은 민준은 입맞춤을 해주고는 그녀들에게 사랑을 담아 음식을 먹여주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문추는 먹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말 저게 좋은건가?"

"문추 관심있어?"

"응. 관심은 많지. 원소님이나 원술님도 저렇게 받아드시는거 엄청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관심은 있어. 근데 민준에게 해달라고 하긴 싫거든"

얼마나 놀릴지 상상이 안갔던 문추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안량은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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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1-26 07:34 new

상태이상 면역 없으신건가

-〉 있으면 좋겠네요

쥬랭이랑 2016-01-26 08:39 new

상태이상

태이상상

이상상태

상상태이

-〉 우하핫

플레이어드 2016-01-26 11:10 new

본좌의 일장을 받아보아라!

-〉 빅! 장!

정수림 2016-01-26 12:09 new

수은사세요..아니면정화..

-〉 그러고 싶은데 ㅠ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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