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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손권에게 조언을 받은 후 안량은 마음의 안정을 느낀 듯 다시 활발하게 바뀌었다. 민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예전보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웃으면서 말을 걸게 되었다. 이것을 본 문추는 둘 사이에 무언가 있었다고 의심하며 민준을 추궁하였다. 민준은 전혀 짐작이 가는 것이 없어 모른다고 대답하였으나 이미 무언가 있다고 확신을 했던 문추는 아무런 말도 듣지 않고 추궁하였다.
"시끄러워. 네가 무슨 짓을 안했으면 안량이 저렇게 밝아졌을리가 없잖아?"
"진짜 모른다니까? 나는 안량에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해줬을 뿐이라고."
"그건 아까도 들었다고!"
민준에게는 이것말고는 할말이 없었기에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안량에게 괜히 물어보면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추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안량 눈에 눈물이 나게 만들면 가만히 안둘테니까..그리 알아둬!"
"아니 그게 야! 잠깐만!"
안량이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결정을 내리고 떠나가는 문추를 보며 소리를 지른 민준이었으나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무실로 돌아갔다. 민준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봐야 통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후..역시 씁쓸하구만.."
괜히 문추를 설득시키려고 해봐야 씨도 안먹힌다는 것을 알아차린 민준은 최대한 조심을 해야하겠다고 생각하며 창고로 향했다.
한편 집무실에 돌아온 문추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민준에게는 잘 말해두었다고 안량에게 말해주자 그녀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추. 그게 무슨 말이야? 잘 말했다니?"
"너랑 민준이랑 사이가 좋아진거 같아서 눈물 흘리게 만들면 가만 안둔다고 해두었어"
"엑? 가만 안둔다니..?"
"엉..? 너 민준한테 시집간다고 한거..아니야?"
"무..무..무슨 말이야. 나는 어제 손권님에게 상담을 받아서 많이 좋아진건데! 시..시집이라니!"
안량의 말에 놀란 문추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안량은 전날 손권과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조급하게 결정하지 않아도 민준은 기다려줄테니 많이 생각하고 고민을 한 뒤에 결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자 자신이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려고 했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씩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런 것을 알려주자 문추의 표정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그럼 민준이 말했던게 사실..이란 말이야?"
"너 또 나쁜 버릇 나왔구나? 남의 말을 안듣는거!"
"그..그게."
문추의 나쁜 버릇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무언가 확신을 하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번 일도 그 버릇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을 확신한 안량이 눈을 가늘게 뜨자 식은땀을 흘린 문추는 시선을 슬그머니 돌려버렸다.
"정말 그 버릇이 가장 큰 문제니까 조심하라고 했잖아!"
"미안! 아니 민준한테 사과하고 올게!!"
지금 가장 먼저 사과를 해야할 상대는 안량이 아니라 민준임을 꺠닳은 문추는 그대로 밖으로 뛰어가 민준이 있는 창고로 향했다.
'하아..정말 문추는 언제쯤 고쳐질까요?"
"그건..나도 모르겠군..꽤나 오랫동안 같이 있었지만..바뀌지 않았으니 말이야.."
원소도 몇번 말했음에도 전혀 바뀌지 않는 문추였으니 그녀가 바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장훈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고 그것에 동감하듯 안량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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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무슨 일이냐?"
"아니..그게 있잖아.."
"왜 그래? 똥마려운 것..쿠헥"
"실례잖아! 숙녀한테 똥마렵다니!!"
"네가 그렇게 우물쭈물하는데...그럼..달리 뭐라고..표현하냐..."
다른 여인들이었다면 이런 표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추는 친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으니 이런 표현이 가능한 것이었다. 문추 역시 조금 험한 말을 자주 했으니 민준은 평소와 다름 없이 말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어퍼컷을 먹이자 그대로 대짜로 뻗어버린 민준은 머리가 띵하여 꽤 오랜 시간 일어나지 못하였다.
"아 진짜! 사과하려고 왔더니 분위기가 이상하잖아!"
"사과?"
"그게..아까 미안..안량한테 다 들었어..아직 그런 관계..아..아니라며?"
"뭐 어쩌겠냐..너 가끔 남의 말 안듣잖아."
"윽.."
민준에게 이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듯 고개를 푹 숙인 문추는 찌릿 노려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자꾸 그렇게 놀리면 또 때릴 줄 알아."
"...놀린게 아니다만.."
"이익.."
맞는 말만 하는 민준이 무척이나 얄미웠지만 사과를 하기 위해 왔으니 꾸욱 참을 뿐이었다.
"뭐 딱히 사과할 일도 아니니까 그렇게 주늑 들지마. 너 답지 않잖아?"
"그래도 사과할건 해야지..그래야.."
'그래 그래 알았다. 그럼 난 일할테니 너도 일 열심히해라."
뭔가 사과를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찝찝함이 있었지만 친구라는 것으로 납득을 하기로 한 문추는 다시 집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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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추 안량. 암행을 다녀와야되는데 괜찮겠어?"
"그게..죄송한데..오늘 제가 원소님을 도와드려야해서 안될거 같은데..민준이랑 보내면 되는거 아닐까요?"
"이 둘 말인가..."
"장훈님 왜 그런 반응을 보이십니까!?"
"...후우..둘이서 그렇게 티격태격하는데..괜찮은 것인가..난 잘 모르겠구만.."
안량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문추와 민준은 예전처럼 티격태격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암행을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장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건네주었다.
"문추는 시끄럽게 떠들게 분명하고 민준 네녀석의 얼굴을 저잣거리 상인들이 모를리가 없으니 그냥 가서 재고 조사를 하고 와라."'
"그런데 왜 암행을 하는 것입니까..? 그냥 가서 확인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나도 상인을 못믿어서 그런게 아니다. 이번에 새로 온 상인들이 잘하고 있나 확인해보기 위해서 그런거다."
"뭐 그런거라면야..맡겨주십시오. 제가 누구입니까."
"이런 쪽으로는 너무 확실해서 문제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는 하나 어느정도 선까지만 가다갈 뿐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민준이었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욱 까다롭다고 생각한 장훈은 힘내라고 말하고는 다른 업무에 집중했다.
"그럼 이번에 만약 비리를 저지르는 놈이 있으면 어쩔꺼야?"
"어쩌긴 쫓아내야지."
"쫓아낸다니? 한번만에? 너 원래 이런식으로 했어?"
"한번은 하기 힘들지만 두번은 쉽거든 그러니 절대. 봐줘서는 안돼."
"그렇구만..나는 암행이 처음인데 두근거리네."
원소를 호위하기 위해 같이 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집적 암행을 나온 적은 없었던 문추는 꽤나 신이 난 듯 웃으면서 저잣거리를 둘러보았다.
"자주왔던 곳 아니냐?"
"호위할 때랑 놀러올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잖아? 그러니까 두근거리는거야."
몰래 암행을 나온다는 말에 두근거린다고 말한 문추를 보며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서류에 올라온 상인들의 가게를 둘러보며 빼돌린 물건은 있는지 물픔은 등급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이곳에서 거래물품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상인들은 총 7명이었는데 그들에게는 즉시 하북에서 떠나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보시오. 민준총각 너무한거 아니오? 우리도 먹고 살아야할 것 아니오."
"아저씨.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셔야죠?"
"있는 놈이 더 하다고 이런것은 눈감아줄 수 있는 부분이잖소?"
"눈감아준다라. 아저씨네 가게를 눈감아주면 지금것 쫓겨난 가게들은 무엇이 됩니까? 그리고 먹고 산다고 하셨지요? 보고서에 올린대로 물품을 납품해도 충분히 이윤이 남습니다. 만약 단가가 안맞을정도로 가격차이가 난다면 새롭게 보고서를 작성하면 되는 일 아닙니까?"
"그..그건.."
기린에서는 물품을 납품하는 것에 대하여 빡빡하게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특등급 고기를 납품하기로 했던 가게가 있었는데 단가가 올라 손해를 본다면 새롭게 보고서를 작성하여 관아에 넘기면 된다. 이것은 누가 입점하든 알려주는 것이었으니 여기 모인 사람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민준이 단호하게 말하자 상인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시선을 돌려버렸다.
"내일까지 떠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압류당하게 될테니 염두하시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복이니 뭐니 하려는 생각은 그만두십시오. 그렇게 되면 저희는 더 이상 호의를 보일 수 없습니다."
진지하게 말하자 상인들은 말문이 막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옆에 있던 문추는 꽤나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왜그래?"
'아..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에는 계속 힐끔거리며 보는 그녀의 시선이 신경쓰였지만 신경쓰지않기로 한 듯 민준은 다음 구역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이제 본가에서 집으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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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01-21 11:59 new
어 딜도 망가
-〉 또망쳐!
히미가미 2016-01-21 12:43 new
50
-〉 힉
天空意行劍 2016-01-21 12:54 new
글더줘여
-〉 바빠욧
Mable Fantasm 2016-01-21 13:01 new
@글 더줘야지 왜 여기서 끊는거야? 연참해라 자까
-〉 본가 다녀왔거든요 ㅎㅎ
딜리버 2016-01-21 14:11 new
카드한장을 엎어놓고 마법카드 공포의 독자군단 발동
-〉 ....무슨 소리지 이건 ㄷㄷ
정수림 2016-01-21 14:54 new
글주세요ㅜㅜ
-〉 ㅠㅠ
쥬랭이랑 2016-01-21 17:09 new
안량.... 흠... 그냥 넘어오는 것보단... 어떨결에 문추가 먼저 넘어가고 그걸 봄으로서 자연스레 넘어가는 것이... 둘의 성격상 좋을 것 같은데..
-〉 호옹이..그런거도 있네요
쿠후후후후후 2016-01-21 21:02 new
후....정주행 시작합니다..1350..
-〉 힘내세욧
변화[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