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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안량 지금 재고가 안맞아서 그런데 민준에게 전해줄 수 있지? 왠만하면 문추에게 시키고 싶은데...다른 일 중이라서.."
"아..아니예요..이제 괜찮아졌어요."
말은 이렇게 하고 있었지만 아직 어색한 듯 시선을 돌려버린 안량은 장훈에게 받은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이 있는 창고로 향했다. 예전이었다면 장난이라도 치면서 일을 도와주겠지만 알몸을 보였다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그녀는 창고 앞에서 몇번이고 심호흡을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읏차..이거 뭔가 이상한데?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
이미 작업을 하고 있던 민준은 재고가 맞지 않는 것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듯 창고에 있는 것들을 전부 들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안량이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미.민준..이거...재고가 안맞는거..장훈님이 전해주래."
"어? 진짜? 잠깐만 보자."
평소같으면 그녀의 곁에 다가가지 않고 서류만 받았을 민준이었지만 몇시간동안 고생을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안량의 옆에 서서 재고를 확인했다. 자신들이 찾고 있는 것과 더불어 몇가지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하자는 말을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고..죽겄다..안량 너도 좀 쉴래?"
"나? 아니. 방금 왔잖아..그럼 가볼게."
"아..그래? 조심히 돌아가. 그리고 그 때의 일은 진짜 미안했어"
"아니야..나도 잘못했는데..그런데 진짜 나 시집 너한테...가야하는거야?"
"그게 내가 살던 시대에는 알몸을 보인 것으로 시집을 가는 것까진 아니었거든..그러니까 선택은 너한테 맡길게.."
"난...그게..복잡해..부끄러운 건 사실이지만 너한테 딱히 호감이 있었던 아니고..나도 모르겠어.."
처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달라졌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무언가 딱히 정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래서 깊은 한숨을 내쉬자 민준은 납득한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 앉았다.
"오라버니~ 도시락 가져왔어요~"
때마침 찾아왔던 황룡은 뒤에서 민준에게 안기며 베시시 웃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던 안량은 꽤나 놀란 듯 입을 쩍 벌렸는데 그녀는 전혀 부끄럽지 않는 듯 그 상태로 안량에게 인사를 했다.
"반가워. 오랜만이네?"
"네...황룡님 분위기가 무척이나 바뀌신거 같으신데.."
"내가? 바뀌긴 했지만 후회는 안해. 그렇죠 오라버니?"
원래는 오빠라고 불렀지만 어느센가 오라버니라고 호칭을 바꾼 황룡은 바로 옆에 앉아 애정을 듬뿍 담아 민준에게 음식을 먹여주었다. 이 모습을 본 안량은 느낀 것이 많은 듯 표정이 굳어지더니 먼저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성으로 돌아갔다.
"오라버니.. 안량이랑 아직도 어색한거예요?"
"그렇지 뭐..알몸을 본것은 이 시대에서는 조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잖아? 그러니까 안량이 잘 선택했으면 좋겠네."
"저는 오라버니를 사랑하게 되어서 엄청 기쁜걸요?"
"그렇겠지. 나도 네가 밝아져서 좋다."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식사를 끝내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창고 정리를 시작하였다.
한편 장훈의 집무실로 돌아온 안량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서류를 확인하고 있던 장훈은 서류를 내려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민이 많아 보이네?"
"아..네..그게 어쩌다보니.그러네요..알몸을 어쩌다 보인 것때문에 진짜 머리가 복잡해요..민준의 말대로 별거 아니라고 치부할수도 있지만 부끄러운 것도 그렇고.."
"민준도 아마 말했겠지만 네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 그게 답이니까. 결혼을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아니면 그냥 친구로 남는거지. 물론 어떤 것을 선택해도 부끄러운 것부터 적응해야지."
"그렇겠죠..하아.."
"엥? 뭐야 안량 또 민준이 괴롭힌거야? 내 이 놈을 그냥.."
"문추 그런거 아니니까 진정해."
일을 끝내고 돌아왔던 문추는 안량이 한숨을 내쉬고 있자 민준이 또 문제를 저질렀다고 착각한 듯 창고로 뛰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안량이 말린 덕분에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마 나도 잘 선택해서 결정할게."
"네가 그렇다면 뭐라 말은 안하겠지만...아무튼 정말 난감하네.."
한방 먹인다면 속이라도 시원하겠지만 안량은 그런 것조차 바라지 않았으니 문추는 인상을 찌푸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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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왔지만 안량은 제대로 잠이 들지 못하고 있었다. 점심 때 민준이 했던 말이 더욱 자신을 복잡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정통대로라면 혼인을 맺어야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와 결혼하는 것이 정말 잘하는 짓일까? 하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다른 이들이 본다면 답답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이런 일이 처음이었으니 고민이 많아진 것이었다.
"하아...밤바람이라도 쐐야겠네.."
야밤에 산책이라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해봤던 안량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웃기다는 듯 피식 웃으며 거리를 걸었다.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며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자 정원에 앉은 그녀는 달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다
'~~"
"..어라?"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기타소리가 들려 자리에서 일어난 안량은 그곳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민준이라면 왠지 어색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궁금한 것은 참을 수 없었기에 조금씩 움직이고 있던 것이었다.
"손권님...아니세요?"
"까...깜짝이야..안녕하세요 안량?"
"이 늦은 밤에 무엇을 하고 있으세요?"
"오라버니에게 선물 받은 플루? 그거 연습하고 있었어요... 음색이 무척이나 좋은데 연주하는 것은 쉽지 않네요."
"전 아주 예전에 민준이 연주하던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확실히 음색이 좋았어요."
"그래서 현대에 갔을 때 하나 사달라고 부탁한거였어요....후훗 그런데 안량은 결정하기 쉽지 않나요?"
"네,,솔직히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들 해주시는데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그래서 고민이예요."
"후훗..원래 그런거예요. 그리고 그런 말씀을 해주신 분들은 전부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말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결정하라는 뜻에서 말한 것이니 급하게 결정할 필요 없어요. 알몸을 보인 것은 부끄러운게 사실이지만 민준 오라버니가 도망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건..그렇네요. 한결 마음에 편해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던 안량은 손권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 듯 손을 꼬옥 잡고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옆에서 듣고 싶었지만 손권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말자..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침대로 향한 안량은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본가에서 다시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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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1-20 07:56 new
글내놔요!
-〉 세상에나
샤이닝쿠마 2016-01-20 07:56 new
오늘은 일빠군훗~~!
-〉 호옹이?!
플레이어드 2016-01-20 09:22 new
핫산 왜 연참을 하지 않았지?
-〉 본가에 왔기 때문이지.
정수림 2016-01-20 09:25 new
옰소 글내놔요!
-〉 무서버라
Mable Fantasm 2016-01-20 09:45 new
@작가님의 도망은 독자들에게는 의미없는짓이죠 후후후후후
-〉 나에게 의미있는 짓
1349편 코멘트만 보기 | 1349편 관리 | 삭제 | 신고
쥬랭이랑 2016-01-20 14:45 new
작가가 버릇없어졌네요. 모두들 훈육을...
ㅡ 자..잠깐 그건... 딜도..
ㅡ크흣.. 그건 저온양초..
이런 훈육이 아닐... 후흐흐ㅎ... 아니... 감방에 군만두를...
-〉 군만두는 맛있지..
소쭈 2016-01-20 22:58 new
요즘 먹고 살만하시죠?! 여언차암~~~
-〉 힘들죠 요즘'
nikita 2016-01-20 23:28 new
쿠폰 27장 투척 하였음 연참하지 않음 구워먹으리..... 어흥~~~
-〉 쿠폰 감사합니다ㅏ.
변화[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