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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민준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서 부쩍 만나는 일이 잦아진 장훈이었으나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크게 연관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민준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여인들이 찾아오면서 진지하던 업무실의 분위기가 바뀌어버렸다.
황개나 황충 같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았던 여인들은 찾아와도 크게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지켜보며 도움을 주는 정도였다.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좋은 방법이 떠오르면 의논을 했다. 하지만 어린 소녀들이 왔을 때는 놀이터처럼 바뀌어버렸으니 장훈의 입장에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녀들을 쫓아낼 수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가끔 순수한 생각으로 내뱉는 말들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놀이터로 변한다고 해도 민준에게만 달라붙어있을 뿐 업무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니 더욱 난감한 것이었다.
"민준오빠야 이거 먹어보는거다요! 맛있다요!"
"흥..민준은 전풍이 주는 음식을 먹는다고 말하는거예요."
"너희는 민준에게 너무 달라붙어 있는거 아니야?!"
"민준 오뻐야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공융 언니야에게는 듣고 싶지 않다요!"
"끄응..이거 참.."
사마의나 제갈량의 경우는 열심히 일을 도와주고 있었지만 꺅 꺅거리는 소녀들때문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한 민준은 결국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처음에는 주의를 주었으나 그때 소녀들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버렸으니 어떻게 지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야 민준! 나 꿀물!"
그러는 와중에 원술이 가까이 오며 잔을 들이 밀었다. 결국 장훈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어난 민준은 소녀들이 원하는 것을 해준 후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정말이지 고생이 많군..어떻게 저 많은 이들을 전부 만족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구만.."
"전부 다 만족을 시켜주지는 못하지만..감수해야하는 부분이죠..제가 몸이 하나밖에 없지 않습니까?"
"과연 그렇구만.."
닙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 장훈은 다시 서류를 확인하며 문제점이 있는가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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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쯤 지나자 새로운 보고체게에 완전히 적응한 장훈은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여유를 가지게 된 덕분인지 표정 역시 많이 온화하게 바뀐 그녀는 소녀들의 인식 또한 바꾸어 놓았다.
"도대체가..무서운 언니라니..제가 인상을 쓰고 있긴 했지만요.."
아까전까지 방안에 있던 소녀들은 민준이 밖에서 놀자고 말한 덕분에 방안에는 조용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때마침 들어왔던 황충과 황개에게 푸념하듯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후후..그거야 네가 하루종일 담배를 피우며 인상을 썻으니까 그렇지.."
"담배를 피우는 것은 민준도 똑같잖아요? 그런데 왜 저만 무서운 언니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너는 모르는구나 민준의 담배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서 아이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는거야. 그리고 함께 있을 때는 거의 피우지 않거든. 그러니까 그런 말이 나온 것일거야."
"원래 어릴 때는 감수성이 풍부하잖니? 황서도 무척이나 무섭다고 말하며 벌벌 떨던걸?"
"황서....까지요...?"
놀란 장훈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황충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도 이제 인식이 바뀌었으니 괜찮은 것 아니니? 그리고 여유가 생겼으니까 널 꾸며보는게 어때? 일단 푸석푸석한 머리결부터 어떻게 해보자."
"네..? 제가요? 아니요 전 괜찮아요..그런..꺄악..언니 잠깐만요!"
늘 업무에 시달리던 장훈은 자신을 거의 꾸미지 않았다. 머리를 감는 것은 매일 하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머리까지 벅벅 긁어버렸으니 머리카락의 상태가 좋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옷도 똑같은 옷을 여러벌 준비하여 그것만 입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장훈을 보며 꾸미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벼루고 있던 여인들이었으나 매번 일에 치여살다보니 알려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보니 기회라고 생각한 두 여인은 장훈이 도망가지 못하게 잡은 다음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에 윤기를 되돌리기 위하여 머리를 감는 시간을 정해주고 무조건 말리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같은 옷은 과감히 처분하여 같은 옷을 입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몸에 생기가 돌아올 때까지 담배를 자제하라는 말을 들었다. 하루에 적어도 10개의 담배를 피우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었으나 두 사람 다 자신보다 한참 언니였으니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짜증이 나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나쁜 것이 없으니까..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해."
"하..하지만 언니 그러면 제가...."
"금연을 하라는 말이 아니야. 습관적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있지 말라는 말이야."
"그게 그거 아닌가요?"
"어머..무슨 말을 하는거니 전혀~ 다른 말이지..황충이 한 말은 아무런 생각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있지 말라는 말이야..거기에 대해서는 민준이 설명해줄거야"
"네? 민준이요?
"지금 우리중에 담배를 피우는게 너랑 민준이랑 동탁뿐이잖아? 그렇다고 동탁에게 조언을 들을거야?"
".....민준에게 ..들을게요.."
동탁에게 듣는다면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 같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장훈은 민준에게 듣는다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으엉..? 동탁에게요? 동탁도 괜찮을텐데요?"
"그건 너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 그녀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무시하는지 잘 알잖아?"
같이 지내게 되면서 그녀의 성격이 많이 죽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껄끄러운 대상이었던만큼 다시 한번 민준에게 배운다고 강조하였다.
"그럼 시간 나는 틈틈히 알려드리겠습니다..그리고 황개랑 황충도 자주 올테니까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언니들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만큼..살살..부탁한다.."
"하하 걱정하지 마시고 맡겨주세요. 그리고 머리카락 말인데 말리는게 귀찮으셔도 꼼꼼히 해주셔야 이쁜 얼굴에 어울릴..크헥.."
"네...네놈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는 않다!"
민준이 이쁘다고 말하자 깜짝 놀란 장훈은 옆에 있는 책을 집어던지고는 씩씩거렸고 황개와 황충은 이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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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머리야.."
"미..미안하다..나도 모르게 그만.."
"아닙니다. 익숙해져서..크흠..그거보다 일단 담배를 피우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그건 언제나 하고 있네만..?"
"그 자각을 피우고 있는 도중에 깨닫는게 아니라 피우기 전에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일을 끝냈으니 한대 피워야지 이런 식으로 하는겁니다."
"그거라면..확실히..어려울 수 밖에 없구만.."
민준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확실히 피우기 전에 담배를 피우겠다는 생각을 한게 아니라 일이 풀리지 않아 피우거나 시간이 남아서 피우는 것 뿐이었다. 즉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언제나 피우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자각을 한다면 얼마든지 피워도 상관없단 말인가?"
"일단은 그것부터 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원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갑자기 끊어버리면 나중에 더 많이 피우는 법이니까요."
"크...역시 자네..마음이 맞는군 그래!"
흡연자끼리 통한다는 것때문에 활짝 웃으며 손을 잡았던 장훈은 놀란 듯 떨어져서 헛기침을 내뱉을 뿐이었다.
"아 그러고보면 안량이랑은 어때?"
"아직 서먹서먹하죠..."
"푸핫..네가 이렇게 당황할 때도 있구만 그래"
안량과 문추는 확인을 하기 위해 현장에 가있었터라 크게 웃은 장훈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런 식으로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입에 물면 안되는 것입니다."
"큿...알겠네...주의하겠네.."
웃은 것에 대한 복수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실수한 것은 사실이었으니 장훈은 앞으로 꽤나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리리플 안쓰면 화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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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6-01-19 10:43 new
쳇
-〉 헤헤헤헤
플레이어드 2016-01-19 11:52 new
남남
-〉 쩝 쩝
쥬랭이랑 2016-01-19 12:55 new
칫
-〉 우헤헤
Mable Fantasm 2016-01-19 13:10 new
@리맆이 없다는건 작가가 독자들에게 혼내달라고 하는거죠. 언제나 그렇듯 독자들은 답을 찾아내서 작가를 괴롭힐 것이다!!
-〉 나는 도망갈 것이다
변화[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