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47화 (1,34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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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민준의 도움을 받은 후 장훈은 여유가 많아졌다. 서류를 확인하는 것은 예전과 비슷한 양이었지만 직접적으로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있는 관리들이 일을 처리한 것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이었으니 훨씬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다 이것이 아니다 할 때는 그들과 토론을 하며 문제점을 고쳐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장훈 요즘은 그래도 많이 쉬고 있네? 다행이야."

"그러게..이렇게 둘이서 나온게 몇년만이지?"

"3년? 잘 모르겠네.."

"그래도 다행이야..민준을 만나 뒤로 네가 엄청 밝아져서..그때는 밝은 척을 해도 혼자 있을 떄 쓸쓸해보였고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잖아?"

"....응..그러게..그때 민준을 만나지 않았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언니 동생처럼 지낸 관계다보니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 때 당시 원술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극도로 쓸쓸한 상태였다. 거기다 하나 뿐이 없는 친척인 원소는 원가를 위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만 하며 만나면 지적만 했으니 사이가 좋을리가 없었다. 언제 터져도 이상할게 없는 둘 사이에서 맨날 걱정만 하던 장훈은 이풍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타계해야할지 물어보았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그 때 민준이 호위무사가 되는 것을 네가 엄청 반대했다며?"

최근에 들어서 이풍에게 들었던 원술이 물어보자 담배를 입에 물고 있던 장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신원도 불투명하고 다른 지역에서 보낸 암살자일수도 있으니까..의심할 수 밖에 없었지..특히 그 큰 덩치랑 근육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어.."

"하긴 나도 그래서 잡아온거지만.."

험악한 인상은 둘째치고 큰 기와 근육질인 몸을 보고 다른 곳의 장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수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엉성한 모습과 전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것을 보고 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이풍이 적극적으로 추천을 넣은 것이다. 덕분에 원소와의 관계도 개선되고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날 뿐이었다.

"그러고보면 원소에게 쏘아붙인 날 장훈이 가장 화를 냈지?"

"당연하지. 그때 만약 그녀석이 죽었다면 너랑 원소의 사이는 예전보다 더 심해졌을꺼 아니야?"

사실 처음 목이 날아갔다면 큰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그런 짓을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무언가 보상을 주고 끝을 냈을 것이다. 하지만 원술의 마음 속에 민준이 자리를 잡은 뒤었으니 목이 날아갔다면 심한 경우 전쟁이 났을 수도 있었으니 장훈은 가장 심하게 뭐라한 것이었다.

"참..이렇게 생각하면 여러가지 일도 많이 있었네..그런데 더 신기한건..누구하나 임신한 사람이 없다는거네."

"그렇지?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야. 특히 나나 원소나 장각은 생겨도 이상한건 아니잖아?"

볼까지 부풀리며 불만을 토해내자 장훈은 크게 웃어버렸다.

"정말 너도 많이 바뀌긴 했지만..그녀석의 어디가 좋은건지.."

"흐응..장훈 너는 사랑을 모르니까 당연히 모르지..그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네가 오빠라고 불러야하잖아?"

"윽...그..그건..내가 상관이니까.."

예전에 얼떨결에 연상이라고 말한 것이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 몰랐던 장훈은 담뱃대에 담배를 채워넣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호감이 없으면 그런 말은 안해도 되는거아니야? 굳이 연인사이도 아닌데 상관없잖아"

"듣고보니 그러네..게다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감정이 안생긴다는건 진짜 관심이 없다는거겠지."

여인들에게 있어 가장 신기한 잉들이 세명있다면 그건 장훈과 안량 문추였다. 이 세사람은 민준과 지낸 기간이 꽤나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술은 장훈이 말하는 것에 반론을 하지 않고 수긍을 한 것이다.

"에휴..여기 있었냐.."

"어라..민준 왜 네가..?"

"어라고 뭐고..이거."

"응? 도시락? 아.....!"

오늘은 장훈과 단 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민준이 찾아오자 당황했던 원술은 그의 손에 있는 도시락 통을 보더니 납득한 듯 박수를 쳤다. 그러자 가볍게 쥐어박은 민준은 도시락 통을 건네주고 다시 성으로 돌아가버렸다.

"마침 배도 고픈데 밥..먹을까?"

"맛있는 음식 가지고 온다더니 결국 저녀석 도시락이야?"

'맛있는건 사실이잖아?"

"그건 그렇지만..도시락을 놔두고 오는 너나..그걸 가져다만 준 저 녀석이나.."

식사시간이니 같이 먹자고 할만도 한데 그런 말도 하지 않고 가버린 민준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장훈른 도시락통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그러자 지금까지 본 적이 없던 음식들로 뺴곡히 쌓여져 있었다.

"이게 뭘까?"

'민준이 살던 곳에는 이런 식으로 먹는다고 했어."

그가 만들어준 도시락은 소풍갈 떄 자주 먹는 김밥과 간단한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장훈은 그와 어딘가에 가본 경험이 없었으니 김밥을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따.

"음..냄새는 꽤나.."

해조류의 냄새와 여러가지가 섞여 복잡한 냄새가 났으나 눈 딱감고 먹어보자 생각보다 먹을만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민준의 음식은 배신하지 않는다구~ 음..맛있다."

"그것도 그렇네..나중에 맛있는 술이라도 하나 선물해줘야겠네"

이렇게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그렇기에 그녀는 보답을 할 생각으로 예전부터 모아두었던 술들 중 적당한 것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도시락을 꼭 꼭 씹어먹었다.

한편 성으로 돌아온 민준은 뒷정리를 할 생각이었으나 이미 시녀들이 깨끗하게 청소를 해둔 것을 보고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렇게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닙니다. 민준님 덕분에 저희도 많이 편해졌으니 이런건 당연한 것입니다."

"하하..고마워"

당연한 것을 언제나 고맙다고 말해주는 민준의 배려심에 기뻐한 시녀들은 예를 갖추며 인사를 해주었다. 덕분에 시간이 붕 떠버린 민준은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 오랜만에 검술 훈련을 하기 위해 수련장으로 향했다. 그러자 기령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주군 오랜만에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어떻게..한번 대련할 수 있지?"

"주군의 말씀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살살 부탁할게."

그렇게 오랜만에 땀을 흘린 민준은 샤워를 하기 위해 목욕탕으로 향하였는데 그곳에는 안량이 있었다.

"...."

"......."

만약 이곳에 있는게 문추였다면 놀라지도 않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겠지만 안량은 다르다 그래서 민준 역시 굳어버린 것이다.

"저..미..민준님..그게 여기 여탕...인..데요?"

"아니..남탕..이야.."

"그..그럴리가...저..저는 알몸이라 나가질 못하거든요..?"

"네가..확인해볼게."

이런 반응은 오랜만이었던터라 민준도 난감해하며 다시 확인을 해보았으나 역시 남탕이었다.

".....죄..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남탕이라는 말에 황급히 옷을 입은 안량은 여탕으로 도망치듯 떠나갔고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거 같은데.."

-몇년동안 아무 이상 없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축제임! 이것은 축제...으헉..-

"시끄러 미친놈아.."

괜히 미안해진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여탕을 한번 바라본 다음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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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6-01-15 05:47 new

민준이 무림에서 공간을 가르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곳으로 돌아올 힘이 있을 텐데... 안오는 것은... 육아로부터의 회피인가...?

-〉 거기까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天空意行劍 2016-01-15 06:17 new

글...글을 보자!

-〉 히익 뭔가 무서워

플레이어드 2016-01-15 06:48 new

작가:그...그게 현실님이 알바를 시켜서요

독자:너희 작가놈은 그게 문제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릇광대 2016-01-15 08:50 new

음.... 작가가 이거 끝보기 전에 늙겠지?

-〉 아뇨?!

Mable Fantasm 2016-01-15 11:38 new

@늙어도괜찮아요. 왜냐하면....이작품은 대를이어서 쓰는작품이니까요(웃음)

-〉 그런거 없다

교정 2016-01-15 14:48 new

다넘어와버렸써

-〉 꺄륵 꺄륵

험험험 2016-01-15 17:32 new

캬! 정주행갑니다

-〉 화이팅입니다.

오렌지라벤더 2016-01-15 19:42 new

정주행3번째성공했습니다작가님잘보고있어요

-〉 3번씩이나 ㄷㄷㄷ

림여혜 2016-01-17 22:42 new

간만에 뿅

-〉 오랜만입니다 ㅎㅎ

변화[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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