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45화 (1,345/1,909)

-------------- 1345/1909 --------------

<-- 변화 --> 선계의 일을 처리하고 현계로 내려온 남화노선은 황룡과 민준을 불러 의도치않게 훔쳐본 일에 대해 사과했다. 감시라고 할 수도 있고 지켜보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굳이 훔쳐보았다는 말을 한 것은 남화노선도 엄청 놀랐기 때문이다. 민준은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게 그 이유라는 것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황룡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정사를 나눈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도 부끄럽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욱 부끄러웠던 것은 민준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을 모두 보여주었다는 것이었다.

"크흠..황룡 자네에게도 미안하게 되었네.."

"아뇨..그게..설마..전부 다..보셨나요?"

"몇번 보긴 했으나 정사를 나눌 떄가 아니었네..그리고 그때 내가 본 것은 자네가 아니라 민준이 살던 곳에 있던 물건들이 신기해서 바라본 것이라네.."

"하으.."

그래도 부끄러웠던 황룡이 고개를 푹 숙이자 민준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부끄러운 일은 아니잖아?"

"네..그..그건 그렇죠...부끄러운건 아닌데..부끄럽네요.."

지금은 이렇게 애교섞인 모습 보이는게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민준에게만 보여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부끄러워진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남화노선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괜찮아요..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이해해주어서 고맙네...그런데 자네 말이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그곳에 있던 마차들은 검은 연기를 내뿜던데..괜찮나?"

"솔직히 이곳보다는 공기가 탁할 수 밖에 없어요..하지마 뭐..저희는 그렇게 살았으니까..어쩔 수 없죠.."

"어쩔 수 없다라..고칠 수 없다는 말인가?"

"아쉽지만 고칠 순 없어요...그렇게 하기엔 과학이 너무 발달했거든요...또 여기에 대해 설명하긴 애매하니까...그게.."

"흠..알겠네. 자네 말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쪽 세계는 자신보다 민준이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있을테니 남화노선은 꼬투리를 잡는 짓은 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면 의도치않게 두 사람을 바라보았을 때 황룡이 불편해하는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물어보자 민준은 뺨을 긁적거렸다.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닌데..우선순위가 달라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뿐이예요."

"우선 순위가 다르다?"

"만약 아무런 생각없이 찾아갔다면 공기가 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와 데이트를 할 목적으로 갔으니 깨닫지 못한게 아닐까요?"

"흠..일리가 있는 말이군.."

남화노선 역시 서류에 집중하다보면 옆에 누가 있는지 까먹을 때가 많았던터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남화노선님 오셨으니 식사라도 하시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크흠..내가 자꾸 밥을 먹기 위해 이곳에 온 것처럼 보여서 난감하구만 그래.."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왠지 밥만 좋아하는 신선으로 보일까봐 어색하게 웃자 민준은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식당으로 향했다. 꽤나 이른 아침이었기에 식사를 하는 이들은 적었는데 거기에는 장훈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거 민준이 아닌가. 오랜만일세."

"이풍님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장훈님이 어째서 여기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음? 장훈 말인가? 내가 데리고 왔다네. 업무를 본다고 방에서 식사를 한다고는 들었는데 바쁜 날에는 식사도 제대로 안한다하며 밥만큼은 식당에서 먹으라고 말해두었네."

"역시 이풍님 말씀은 잘 듣는군요..제가 말했을 때는 대답도 안하던데요?"

"그거야 내가 저 아이의 상관이고..어릴 때부터 봐왔으니까 그런거지..그보다 내가 너무 잡아둔거 같아 미안하네..옆에 계신 분들도 시장하실텐데.."

"아니네..우리는 괜찮네.."

"아닙니다..그럼 맛있게 식사하십시오.":

이풍은 예전부터 신선과 신수들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들이 처음 나타났을 때도 놀라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뿐만아니라 민준의 연인이 된 후에도 예의를 지키는 몇안되는 이들 중 하나였다. 그래서 다른 신수들도 그에게는 하대를 하는 것이었다.

"끄응..아 민준.. 너 잘왔다. 이거 말인데...죄송합니다만.. 이녀석 좀 빌리겠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장훈은 민준에게 몇가지 서류를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다. 이 모습을 담담히 보고 있던 남화노선은 그녀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30분가량 논의를 한 장훈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남화노선이 그것을 제지했다.

"아직 밥도 제대로 먹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러다간 몸이 상한다."

"네? 저는 그게..괜찬습니다..일을 처리해야하니까...그게.."

"화타의 의술에 의존하는 것 같은데..어느 순간 쓰러지면 답이 안나온다. 그러니 건강할 때 몸을 챙기거라."

"...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화노선이 이렇게 말하니 거부할 방법이 없었던 장훈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왜 저를 보십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 자네가 만들어야하지 않겠나?"

"아..넵..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당연한듯이 말하자 민준은 머리를 긁으며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어색하게 앉아있던 장훈은 조심스럽게 남화노선이 했던 말을 물어보았다.

"화타의 의술에 의존하지 말라는 말씀은...무슨 뜻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선기라는 것은 자네가 생각하는 만큼 만능이 아니라네.. 그러니 이렇게 남발했다간 나중에 위험해질 수도 있는게야. 그게 아니라고 해도 화타에게 무리가 갈수가 있지. 그러니 먹는 것은 잘 먹어두는 것이 좋다네."

"그렇군요...감사..합니다."

확실히 화타의 의술에 의존하여 몇일동안 안자고 업무를 보다가 밥을 거르는 일이 많았던 장훈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자네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곤 하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들도 믿어보게. 원소나 손권같은 이들도 있고 유능한 책사들도 많지 않은가?"

"네..조언 감사합니다."

살짝 무거운 이야기가 되다보니 헛기침을 한 남화노선은 요리를 만들고 있는 민준에게 시선을 돌렸고 얼마지나지 않아 요리를 만들어서 가져왔는데 장훈만이 음식이 달랐다.

"...이게 뭐야?"

"주먹밥 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남화노선님 말씀대로 건강을 챙기긴 하셔야곘지만 바쁜 것 역시 사실이니 이렇게 주먹밥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이것만큼 좋은게 없었기에 장훈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주먹밥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민준은 자리에 앉아 아까 장훈이 물어보았던 것을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하핫..사실은 조금 부풀려 말했다네. 내가 말한 것처럼 선기가 듣지 않으려면 요기를 받아들였거나 몸이 완전히 망가져야한다네.하지만 장훈은 그럴 일은 없겠지."

"그런데 어찌하여.."

"어쨰서 이런 말을 한 것이냐고? 간단하네. 그녀와 나는 어느 정도 닮았기 때문이라네. 생각해보면 그녀는 무리하게 일을 하지 않았나? 그래서 다른 이들이 놀 때도 혼자 서류를 잡고 있었지. 계속 이런 식으로 있다가는 인생을 즐기지 못할테니 한 말이었네."

'그럼 남화노선님도.."

"아.착각은 하지말게나. 난 신선이 된 후로 그렇게 서류에 치여살게 된 것이니까..하지만 몇백년은 더 살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자네들은 다르지 않는가? 그러니 조언을 해준 것 뿐이네."

"감사합니다."

"무슨..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주는 보답이라고 생각하게."

민준은 상관이라는 것떄문에 쉽게 다가가지 않으니 직접 이런 말을 해주었던 남화노선은 담담하게 웃으며 음식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왔던 장훈 역시 업무를 보며 주먹밥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대충 만든 것이 아니라 영양가를 생각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되자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역시..미워할수는 없는 녀석이라니까.."

매번 사고를 치고는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내라고 생각하며 주먹밥을 꼭 꼭 씹어먹은 장훈은 다시 집중하여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몇일 글을 못적엇습니다..평일에 알바를 하게 되어서..ㅠ.ㅠ

그래도 오늘 열심히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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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6-01-11 12:41 new

일본에서 유래한 연참신공과 비슷한 개념. 걸리면 미친듯이 글만 쓰면서 연참을 하게 된다는 병이다. 글을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나며 매일 한편이라도 글을 올리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는 증상.

히미가미 2016-01-11 12:41 new

일본의 한 팬픽소설가 BIN이 《마법선생 네기마》의 팬픽 《전(元) 일반인이 사는 법》이라는 팬픽을 쓰면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2월 1일 소설투고를 시작하여 3월 19일 완결을 낼때까지 47일에 걸쳐 총 114편의 글을 썼다(완결후 1화부터 수정이 들어가 현재 정확한 시작날자는 알 수 없으나 3일이상 더 빠르진 않은것으로 추정된다) 즉 하루에 평균 2.5편을 썼다는 소리(...) 그동안 쓰여진 용량은 일본어로 메모장 기준 787kb로 하루 16.7kb라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문제는 저걸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7~80화를 넘어서는 하루에 1~2편정도의 속도로 나갔으나 초반부 특히 3~40화까지는 정말 하루에 5~6편을 1~2시간 간격으로 올려 밥만먹고 팬픽만 쓴다는 추측과 함께 독자들을 모니터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히미가미 2016-01-11 12:42 new

그 당시 그의 별명으로 「BIN씨보다 먼저 독자가 쓰러진다」「읽고 있다면 신도 수면 부족으로 만들어 보겠어」「BIN씨에게『너희들에게는 속도가 부족하다』라고 지적당하면 반론 할 수 없다」등이 있다. -나무위키 발췌-

-〉 그런 병입니까? 저는 무리네요...ㅎㅎ...

쥬랭이랑 2016-01-11 13:10 new

ㅋㅋ한마디로 작가를 연참노예로ㅋㅋㅋㅋㅋ 멋진 병이다ㅋㅋ

-〉 난 무립니다..피곤해요

天空意行劍 2016-01-11 13:28 new

후딱2천화쓰셈

-〉 그게 가능할까여

정수림 2016-01-11 14:22 new

코멘글나만이해못하나?

-〉 괜찮습니다 ㅎㅎ

플레이어드 2016-01-11 16:14 new

야식은 치느님

-〉 나도 먹고싶다

Mable Fantasm 2016-01-11 16:21 new

@작가님....포기하면 편해요

Mable Fantasm 2016-01-11 16:26 new

@크.....작가님이완결을 포기하는일은있어도 독자들이 작가님을 포기하는일은 없어요

-〉 어머나 세상에 무서워라

소쭈 2016-01-11 23:26 new

작가님 노예랍니다 ㅋㅋ

-〉 노예라니 싫다 ㅠㅠ

이킨 2016-01-12 07:37 new

@정주행세번째

-〉 ..뭣!?

활자광자 2016-01-13 17:16 new

마지막에 괴월하고 하는데 왜 유표가 나오나요?

-〉 억..확인하고 수정하겠습니다. ㅠ

변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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