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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오후가 되서야 잠에서 깬 민준이었으나 어짜피 호텔의 체크아웃은 이틀 뒤었으니 당황하지 않고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황룡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제 격한 사랑을 나눈 덕분인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그 표정은 어딘가 행복해보이기까지 했다.
삐리리-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인터폰이 울리자 민준은 황룡이 깨지 않게 몸을 움직여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혹시 주무시고 계셨습니까?"
"아..예 그..청소 말인데요. 조금 있다가 수건만 새로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언제든 프론트로 오시면 새로운 수건을 건네드리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대화가 길어지면 황룡이 깰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얼른 수화기를 내려놓은 민준은 살며시 황룡을 끌어안아주었다. 그러자 잠결에 취해있던 그녀는 눈을 살며시 떳다가 민준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처음 관계를 가질 때가 가장 체력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민준은 중간 중간 그녀가 잠을 뒤척일 때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등을 쓸어주며 진정을 시켜주었다. 그러면서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자 4시가 넘어서 황룡이 몸을 일으켰다.
"...안녕하세요 오빠.."
잠결에 취해 몸을 일으키자 이불이 흘러내려 매혹적인 알몸이 그대로 나타났다. 남자라면 바로 덮쳐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야릇한 분위기였지만 민준은 그녀를 덮치기 보다는 와락 끌어안아주며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배 많이 고프지?"
"네. 저희 오늘은 어디 안나가요?"
"어제 그렇게 격렬하게 사랑했으니 푹 쉬어야지. 원래 다른 녀석들도 첫 관계때는 성으로 돌아와서 아무것도 안했어."
관계를 가질 떄 아파하지 않았던 여인들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면 극심한 피로감때문에라도 골아떨어졌다. 심한 경우 3일정도 아무것도 못하고 방에서 쉰 여인들도 있었으니 될 수 있으면 호텔에서 푹 쉴 생각이었던 민준은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시켜먹어도 되고 내가 사와도 되는데 어떻게 할래?"
시켜서 먹는다면 맛이 복불복이라는 것이고 민준이 직접 나간다면 길게는 1시간 가량 황룡 혼자 있어야된다는 말이었으니 물어볼 것도 없다는 듯 그녀는 전자를 선택했다.
고급호텔이라 그런지 노트북도 구비되어 있어 먹을만한 것을 조사한 민준은 반 죽이라는 곳에서 죽을 시키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그곳은 비빔밥도 같이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소고기 야채죽과 돌솥비빔밤을 시킨 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차가운 바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오빠아.추워요오."
사실 그렇게까지 추운 것은 아니었지만 황룡은 빨리 옆으로 와달라는 듯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수건만 바꿔올게."
"네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자 민준은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준 후 정말 빠르게 프론트에 다녀왔다. 숨까지 헐떡이고 있는 모습을 보자 다시 한번 자신을 위한다는 것을 느낀 황룡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숨기지 않아도 되니 민준을 끌어안고 싶었지만 몸의 피로감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무척 아플테니까 무리하지마..그리고 잠시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환기를 끝낸 민준은 문을 닫고 따뜻한 수건으로 그녀늬 몸을 닦아주었다. 어제 격렬한 정사때문에 몸이 찝찝했던 황룡은 기분이 좋다는 듯 몸을 맡겨왔다.
정성스럽게 몸을 닦아주었던 민준은 한번 더 수건을 깨끗하게 빨아서 정액과 애액 피가 범벅이었던 황룡의 그곳을 정성스럽게 닦아내주었다. 관계를 가질 때처럼 야릇한 손놀림이 아니었지만 긴장이 풀어진 황룡은 기분 좋은 듯 신음소리를 냈다.
"하읏....몸이..풀어지는..느낌이예요."
안까지 닦아낼 수는 없었지만 몸을 깨끗하게 닦아내주자 타이밍 좋게 배달부가 문을 두드렸다. 음식의 값을 계산하고 안으로 가져오자 고소한 냄새가 방안 전체 퍼졌다.
"맛있겠네요. 오빠가 만든게 최고지만.."
황룡에게 있어서 먹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것은 민준의 요리였다. 음식의 맛도 좋은 편에 속하고 있었으니 머리 속에 각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콩깍지 까지 씌여버렸으니 이쪽에 관해서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물론 민준의 성격상 자신의 음식과 다른 사람의 음식 중 뭐가 맛있냐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기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여 그녀의 머리를 살짝 난폭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흐에엑...오..오빠.."
부스스한 머리가 더욱 떠버리자 민준은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어버렸고 왠지 부끄러워진 그녀는 옆구리를 살짝 꼬집어버렸다.
"아야야...장난이 너무 심했지? 먹자."
"네에."
이대로 있다가는 식사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았기에 장난을 그만둔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무난한 죽 맛 덕분인지 황룡은 무리없이 한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아까 전까지만해도 이렇게 푹 쉬는게 좋았는데 기력이 조금 회복되자 야릇한 기분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말하자니 야한 여자로 볼 것 같아 아무 말 못하고 있자 뒷처리를 끝낸 민준은 옆에 앉아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오..오빠.."
"일단 씻을까?"
"네? 그게..씻어요? 설마..같이요?"
"응. 싫어?"
"아니 싫은건 아닌데...그게 사실은."
"알고 있어..그러니까 같이 씻자고 한거야.츕.."
사랑하는 여인이랑 관계를 가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던 민준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입맞춤을 해주고 같이 목욕탕으로 들어가 몸을 깨끗하게 씻었다.
"저건 뭐예요?"
"풀이라는건데 해볼래?"
가족단위로 호텔에 많이 오는 것인지 안에 있는 풀은 무려 4인용 풀이었다. 그래서 욕조에 물을 받은 민준은 스위키를 켜자 거품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빠.여기 좋네요."
"그렇지?"
온천과는 다른 기분을 느낀 황룡은 몸을 민준에게 전부 맡겼다가 그의 아들 역시 딱딱하게 발기 된 것을 보고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오빠도 같은 생각이었구나..다행이다.'
싫어하면 어쩔까 노심초사했던 그녀는 안심을 한 듯 긴 입맞춤을 하였고 그렇게 둘은 욕실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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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저 녀석들은 언제까지.."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있던 남화노선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훔쳐본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해 찾아가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으니 선뜻 찾아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때마침 찾아왔던 좌자는 별 거 아니라는 듯 담담히 말했다.
"예전에는 1주일 내내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자네도 그랬단 말인가?"
"예 그렇지요.그떄 당시에는 그놈의 몸에 있는 기운이 어디로 튈지 몰라 집중 감시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자네도 고생이 많았군..그런데 말이네 그 아이에겐 따로 특별한 힘이라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어째서 신수들이나 신선들까지 모든 것을 내어놓는단 말인가?"
요괴는 원하는 것이 대부눈 건장한 사내의 정기였으니 관계를 가지거나 다른 방법으로라도 훔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수들은 남자의 정기보다는 자연의 정기를 흡수하는만큼 저렇게 민준에게 끌리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건 말입니다..처음에는 사소한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의견 충돌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더욱 크게 휘말리는 것이지요."
"고작 그런 것때문에 말인가?"
"원래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놈에게 반한다고 해도 신선에서 격하되는 것도 아니니 그런 기분이 들었을 때는 말릴 수도 없는 것이지요."
"하긴..자하 때 그 사단이 났으니.."
씁쓸하게 웃은 남화노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쌓인 서류를 정리하다보니 어느세 날이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민준과 황룡도 현대에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왔으니 최대한 빨리 정리를 끝내고 내려갈 마음으로 힘을 냈다. 하지만 자허가 시험을 하다가 선계의 일부를 날려먹은 것때문에 뒷수습을 한다고 무려 1주일동안 집무실에 붙들려 있어야만 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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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6-01-09 01:27 new
ㅋㅋㅋㅋ
-〉 껄껄?
히미가미 2016-01-09 01:37 new
작가님이 bin증후군에 걸리시길...
-〉 그게 뭔가요
플레이어드 2016-01-09 02:03 new
야식은 곱창
-〉 곱창..맛나겠다
교정 2016-01-09 04:38 new
흐캇/! 시간이 안멈췃써!
-〉 더 월드!
소쭈 2016-01-09 04:50 new
뭐 작가님도 알고있겠지만... 독자는 항상 작가님을 노린다 흐흐
-〉 저격병인가?
IceOfSonic 2016-01-09 05:21 new
작가님 포기하면 편해요 여기 독자들은 작가님을 포기안했음
-〉 세상에나 뭔가 반대로 되어있네..
天空意行劍 2016-01-09 08:02 new
황룡겟또다제!
-〉 즐겁네요
라야s 2016-01-10 13:11 new
1343ㄷㄷ 정주행 시작
-〉 처음에는 보기 힘들텐데..힘내세욧
활자광자 2016-01-11 09:28 new
말못하는 숙맥도 카사노바로만드는
민준ㅋㅋ
-〉 헤헤..
변화[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