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38화 (1,338/1,909)

-------------- 1338/1909 --------------

<-- 변화 --> 황룡이 부른다는 소식에 바로 현계로 내려온 남화노선은 특별히 신선주를 가지고 왔다. 사람들은 잘못 마시면 강제로 우화등선을 할수도 있는 술이라 주질 못하지만 신수인 황룡은 그럴 부담이 없으니 두병정도 가지고 온 것이었다. 예전에 한번 마셔본 황룡은 기뻐하는 것도 잠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이렇게 낙담하는 것을 본 적이 없던 남화노선은 꽤나 놀란 듯한 눈이 커졌다.

"그게..제가 방금 전에 민준님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말이예요."

"황룡 자네가? 그 남자를 말인가?"

"네..요즘들어 민준님을 볼 때면 이상해진게 그것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거 같아요.."

"흠..그렇군.."

남화노선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한숨을 내쉬었을 때는 꽤나 놀랐지만 그것이 사랑때문이라는 말을 듣자 납득한 것이다. 물론 다른 남자였다면 말도 안된다고 소리를 치겠지만 이미 민준은 사신수와 신선과 마선을 각각 한명씩 품은 남자였으니 거기에 신수가 한명 더 추가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그렇게 걱정이라 나에게 상담까지 요청한 것인가?"

"솔직히 저는 무서워요. 지금 이렇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할까봐..그리고 민준님께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제서야 황룡이 자신을 부른 이유에 대해 납득을 한 듯 진지하게 고민을 한 남화노선은 선계에 연락을 하여 새롭게 역사를 기록할 사람을 뽑아두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놀란 황룡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그녀답지 않게 소리쳤다.

"진정하게 지금 자네에게는 세상에 일어난 일들을 평가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는 것 뿐이네"

'

"주..중요하다니요? 전 이걸 평생동안 해왔는걸요?"

"걱정하지말게 자네에게 그 일을 그만두라는 말이 아니네. 그저 충분히 쉬면서 고민을 하라는 뜻이지 이런 일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이거다! 할 수 있는 말은 없으니까 말이네."

"그런..가요...하아..제가 실각된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하하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다만 지금 결정을 내릴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뒤로도 한달가량은 지금처럼 공정한 평가를 내리지 못할 것이니 휴가라고 생각해주게."

"네..알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 절대. 라는 단어였다. 그만큼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될수도 있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변할수도 있었으니 황룡은 남화노선의 배려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래. 이제 자네의 일에 대한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이제 자네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아..네..!"

긴장을 풀고 있던 황룡은 다시 자세를 잡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빙그레 웃은 남화노선은 그렇게 긴장하지 말라고 말하며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민준님 곁에 있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보내주실까요?"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만약에요 만약에.."

"민준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다. 그러고보니 자하의 일이 생각나는데 어떻게 들어볼텐가?"

현계에서 일어난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만 선계의 일들은 기록으로 남길 수 없었던 황룡은 예전부터 자하와 민준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했다. 자하 본인이 기억을 하지못하고 있었으니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 마음속에 묻어만 두었는데 남화노선이 이야기를 꺼내자 황룡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관심이 있을 줄 알았네..어디보자.."

턱을 쓰다듬으며 어디서부터 이야기할지 곰곰히 생각한 남화노선은 민준과 자하의 첫만남부터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신선을 보고도 인사도 하지 않는 무례한 녀석이 있다고 했던 자하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시험에서 한번 실패를 하여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까지 말하자 황룡은 실례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화노선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아예 기억이 사라진 신선이 다시 그 사내를 좋아하게 되었다는게.."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설명해주려고 했네만..그 모습은 새로운 사랑을 하는게 아니었다네..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연인을 떠올린 느낌이었지. 그리고 시험이 실패했을 때부터 민준을 다시 떠올리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때의 일은 기억을 잘 못하더군..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지."

"그렇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건 나도 모른다네 그가 말하는 혼기의 힘인지 사랑의 힘인지..거기까지는 확신을 하기 어렵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민준이 기뻐했다는 것이네. 사람이라면 그 동안 매몰차게 대한 것때문에 서운할 법도 한데 그런게 전혀 없었지. 그러니 자네도 그럴수도 있다네."

"그..그런가요.."

이야기를 듣다보니 더욱 혼란스러워진 황룡은 술을 쭈욱 들이켰다.

"그러고보면 자네는 술이 약하다고 들었는데 괜찮은가?"

"그건 제가 술이 약해서 그런게 아니라 과일음료로 착각하고 방심하다가..."

"방심이라..그게 더 웃긴 일 아닌가? 신수가 사람의 앞에서 방심을 한다는 것이.. 그만큼 민준을 믿고 있다는 뜻이겠지."

"으.."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신이 민준에게 꽤 오래전부터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황룡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러고보니 말일세..민준을 좋아하게 된 이들은 전부 감정이 풍부해지더군.."

"감정이요?"

"자허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리고 자네 역시 꽤나 무표정했었는데 요즘은 웃거나 한숨쉬거나 지금처럼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거나.."

"그..그건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으.."

자신의 얼굴이 새빨갛다는 말에 횡설수설한 황룡이었으나 계속 말을 해봐야 무덤을 파는 것 같아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후훗..나무라는 것이 아닐세 그저 그렇게 많이 고민해서 결정하게 언제 이렇게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겠나?"

"그것도..그렇지요?"

"자네가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가 없기를 바라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군.."

"아..남화노선님 그럼 남화노선님은 민준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라...선계의 골칫덩이에서 요즘은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녀석으로 인식이 변하긴 했지."

예전에는 선계와 현계에 멋대로 들어올 수 있는 최초의 인간이라는 것이 확인된 후 골칫덩이로 생각하고 감시역을 붙였다. 하지만 그는 좌자나 자신이 부를 때 말고는 선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물론 자하나 자허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때면 선계로 통하는 입구가 있는 곳을 바라보긴 하지만 들어오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녀들이 언제 돌아롤지 궁금해서 바라보는 것뿐이었으니 남화노선도 경계를 풀었다. 그리고 요즘들어서는 확실히 맛있는 음식을 많이 대접해주고 있으니 인식이 바뀔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에게 특별히 신경을 쓴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남화노선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은 꽤나 대단한 일이 분명했다.

"이제 슬슬 가봐야겠군..크게 도움은 주지 못했지만 잘 결정하길 바라네."

"아..아니예요. 덕분에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럼 나중에 또 보도록하지."

빙그레 웃으며 남화노선이 선계로 돌아가자 남아있는 술을 전부 들이킨 황룡은 혼자서 어떻게 하고 싶은가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하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문득 이제 자신은 몇일간 평가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럼.무턱대고 민준님이랑 같이 있어볼까.."

지금까지 민준과 있을 때는 무언가를 전부 평가하고 있었으니 그런 짓을 하지않고 민준을 만나보기로 결심한 황룡은 주변을 정리하고 민준의 방으로 날아갔다.

========== 작품 후기 ==========

어제 글 적으려 했는데 체력이 방전되서 ㅎㅎ...

재미있게 봐주세용

------

天空意行劍 2016-01-01 15:42 new

일단새해복많이받으시고 받으신만큼 글쓰세여 ㅇㅅㅇ

-〉 세상에나..

쥬랭이랑 2016-01-01 15:53 new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올! 해! 도 열심히 민준이 굴립시다

-〉 끝났으면 좋겠다.

플레이어드 2016-01-01 15:57 new

작가야~ 작가야~ 헌소설줄게~ 새소설다오~

-〉 새소설은 어떤거지!?프리게이트 2016-01-01 18:18 new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프리게이트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IceOfSonic 2016-01-01 18:51 new

아이스말고 소닉이라고ㅠ부르셈 오글거리지만 아이스보단 나을듯

-〉 넹 그렇게 할게요 ㅎㅎ

딜리버 2016-01-01 20:47 new

새해가 됐으니 더 열심히 쓰시라고.... 전방에 쿠폰!

-〉 감사합니다.

소쭈 2016-01-03 23:16 new

새해복많이받으세요!! ㅎㅎ

-〉 소쭈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Mable Fantasm 2016-01-04 01:51 new

@새해복많으받으시고 2만화를 향해 달리세요

-〉 가장 무서운 말이군요.

변화[1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