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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민준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원래 세계로 돌아온 황룡은 그동안의 기록을 보며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번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그녀였으니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했다.
"아 붕어빵 아저씨 재미있으셨는데.."
정리를 하다보니 그 때의 일이 떠올랐던 황룡은 작게 미소를 머금고는 계속해서 정리를 해 나갔다. 대부분 정리가 끝나고 남은 것은 민준이 언급했던 여인들게 관한 내용과 술에 취했을 때의 일이었다. 그가 설명해주긴 했으나 경황이 없어 제대로 적어두지 못했던 황룡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과 다르게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억이 각색되다보니 빠르게 정리를 하기 위해 민준을 찾아간 것이다.
"민준님 계신가요?"
"응? 쉬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야?"
"그게 제가 경황이 없어서 그 때의 일을 제대로 못 적어두었거든요? 다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떤ㄱ?"
"제가 취했을 떄의 일이요.."
부끄럽긴 했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했기에 황룡은 서책을 들고 눈을 반짝 거렸다.
서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 방으로 들어오라고 말하자 살짝 머뭇거린 황룡은 헛기침을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잘 정돈된 방을 보며 의외라는 듯 감탄사를 내뱉고 있자 차를 내어준 민준은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몰라 머리속을 정리하는 듯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었다. 누가 본다면 심각히 화가 난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게 고민을 할 때 민준은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기에 황룡은 당황하지않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일단 중간부터 말하는 것보다 식당에 들어간 후부터 말하는게 좋겠지?"
"네. 저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편이 좋았던 황룡은 의자를 책상 가까이 붙여 필기를 할 준비를 했다. 그러자 앞에 놓여있는 차를 한모금마신 민준은 차분하게 그떄의 일을 설명했다.
스테이크를 먹고 와인을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달콤한 와인의 향때문에 금방 취해버린 그녀였으나 인사불성이 된 것도 아니고 말이 꼬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깨닫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말투덕분에 취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제..말투요? 제가 잘못한게 있었나요?"
'
"딱히 문제가 될건 없었어. 다만 엄청나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날 부르더라고?"
"...네? 제..제..제가요? 애교가 섞였다고요?"
"평소같으면 민준님 하고 부를텐데 그때는 민준니임~ 이런 식으로 불렀으니 혹시나해서 취한게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꽤나 솔직하게 대답하더라고."
원래 취하면 궁극적으로는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취했음에도 안취했다고 잡아때는 사람과 시원하게 인정하는 사람. 황룡은 후자였다. 그래서 민준은 먹는 속도를 늦추고 많은 대화를 하며 그녀가 진정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취했던 황룡은 술을 깰 조짐이 보이지 않아 계산을 하고 호텔로 온 것이라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뒤는 니가 아는 것처럼 샤워하고 왔더니 옷을 벗고 자고 있길래 이불을 덮어준게 전부야."
"아 그렇군요..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실수한 것은 혹시 있었나요?"
"딱히 실수한 것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른 건 궁금한거 있어?"
"아니요 괜찮아요..그럼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민준님도 쉬어야하시잖아요?"
이곳 저곳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을 민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나온 황룡은 객관적인 사실을 정리하여 적어두었다. 그와 한 침대에서 잔 것을 적었을 때는 살짝 부끄럽기도 했지만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적어두었으니 이 점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아..정말 내가 좀 이상해진 것 같아..너무 인간들에게 물들어버렸나?"
지금까지 봐오던 인간들은 경외심에 가득차있었던터라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일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여인들은 존경을 하고는 있지만 두렬움따위는 없었으니 가끔 농담도 던지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녀들에게 물들어버린게 아닐까 걱정을 하는 것이다. 물론 감정이 풍부해지고 친해지는 것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그녀들과 있다보면 민준에 대한 이야기가 태반이었으니 자연스럽게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 것이었다.
황룡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금 그녀는 많은 부분을 민준에게만 허용하고 있었다. 머리를 쓰다듬는다거나 뿔을 만지는 것. 그리고 속살을 보인 것을 용서한 것 역시 대단한 일이었다. 자신의 잘못이든 아니든 평범한 인간에게 속살을 보였는데 이걸 용서해주었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녀도 사랑에 대한 것은 둔한게 틀림 없었다.
"황룡님 현대는 재미있게 다녀오셨나요?"
"현이로군..네가 이렇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아직도 어색하구나."
"아이 참..민준에게는 갈 수 있어요!"
"하하..민준님에게 가나보군..많이 피곤해보이시니 괜히 귀찮게 하지는 말거라."
"네~ 그럼 나중에 뵐게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민준의 방으로 향하는 현을 보자 저렇게 좋은걸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황룡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방으로 돌아가 마지막남은 부분을 기록한 뒤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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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과 황룡이 현대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난 후 남화노선이 찾아왔다. 딱히 일이 있어서 찾아왔다기 보다는 민준이 해주었던 음식을 먹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라 여인들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식당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남화노선님 이렇게 찾아오셔도 되는 것입니까?"
"저 녀석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곳 현세도 많이 안정화가 되어서 우리가 할일이 없단다. 이게 다 저 녀석 덕분이지."
민준때문에 무척 바빳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많은 것이 안정 되었다보니 이렇게 찾아올 시간도 생긴 것이다.
"자 다되었습니다. 오늘은 날이 쌀쌀하다보니 뜨끈한 칼국수를 준비했습니다."
"칼 국수라니..이 안에 칼이라도 넣었나?"
"아니요. 칼국수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많은데 칼로 썰었다해서 칼국수라는 말이 많아요."
"칼로?"
"면이 굵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그리고 일단 국물 자체는 아무런 맛이 없으니까 양념장을 섞어서 드세요."
"맛이 없다?"
"밀가루때문에 육수의 맛이 사라졌을거예요. 그러니 간을 하시는 편이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묵물을 떠먹어 본 남화노선이었으나 확실히 아무런 맛도 느껴지 않았다. 그래서 양념장을 넣어보자 확실히 고소하고 짭쪼름한 맛이 나기 시작했다.
"황룡 너도 먹어봐. 그리고 이런걸 먹을 땐 만두를 먹어야지."
때마침 김을 내뿜는 냄비를 보며 뚜껑을 열어본 민준은 다 익은 만두를 꺼내 그녀들의 앞에 꺼내주었다. 조심스럽게 칼국수를 먹고 있던 두 사람은 호호 불어서 만두를 먹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육즙이 터져나오는 그런 만두였다.
"하 흐거.."
"아 설명드리는걸 깜빡했는데.칼국수를 먹을 땐 이런 만두를 많이 먹더라고요..그러니 식혀서 드세요."
"후우..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것인가!?"
뜨거운 국물때문에 고생했던 남화노선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시원한 차를 내어준 민준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다른 여인들에게 줄 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건 평소와는 다르게 소박한 맛이 나는군..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평소 민준이 내어주던 음식들은 어느 음식점에서 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먹는 칼국수는 음식점이 아니라 집에서 가족들이 먹을 것 같은 음식이었던지라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인 남화노선은 먹는 것에 더욱 열중하였다.
"잠깐! 너 왜 혼자 와서 먹는거야!"
"남화노선님 너무해요!"
"왔는가?"
"왔는가? 가 아니잖아!"
"왜 그렇게 화를 내는 지 모르겠군. 나는 분명 기다렸다. 좌자가 오래걸린다 하여 글을 남기고 왔을 뿐이네만? 문제가 있는가?"
"으.."
남화노선의 말대로 자허와 자하는 일이 끝난 직후 남화노선의 방에 남겨져있는 종이를 보고 그녀가 현세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들을 놔두고 혼자 오는 것은 반칙이라고 생각하여 질투섞인 시선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반칙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나는 저 녀석에게 아무런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네. 그런데 반칙이 성립되는가?"
"혹시 모르잖아!!"
"그래 자허 네말대로 혹시 모르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절대라는 말은 없으니.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저 녀석에게 호감을 가지는 일 따위는 없다고 말해두지."
맞는 말이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자허는 민준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황룡은 역시 남화노선이라고 생각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글적은거 2번이나 날렸음..아오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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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월야 2015-12-24 12:05 new
오 첫코인가 ㄹㄹ
그나저나 슬슬 현대애들을 삼국지로 납치를!
-〉 축하해요 그리고 그런 일은 없어양
히미가미 2015-12-24 12:08 new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로 24연참??
-〉 알바가는 나를 위해 쉼.
플레이어드 2015-12-24 12:19 new
탕슉탕슉
-〉 맛나겠다.
라방 2015-12-24 12:51 new
이때 현대떡밥 회수하죠?? 연참해라 작가!!!(반말해서 죄송합니다)
-〉 괜찮습니다 껄껄껄!
쥬랭이랑 2015-12-24 13:23 new
현대 아이들은 이럴때 아님 출현 분량이 없는데... 아이들이 분량없다고 반발하지 않던가여?ㅋㅋㅋㅋ 지금이 기회라고 분량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일텐데? ㅋㅋㅋㅋ 나만 그게 들리나ㅋㅋㅋ
-〉 저에겐 안들립니다.
딜리버 2015-12-24 13:37 new
겔겔겔
-〉 wryyyy
halem 2015-12-24 13:40 new
코멘트를 보니 누군가 10단위로 제가 했던 카운트를 하는느낌 이네요....
-〉 그런가요?
天空意行劍 2015-12-24 13:53 new
수라장을 원한다 수라장!!!
-〉 그런건 있을 수 없어.
gym 2015-12-24 15:13 new
24연참이라니ㅋㅋㅋ
그럼 내일은 25연참 ㅋㅋ
-〉 난..알바 헤헤
IceOfSonic 2015-12-24 17:14 new
현대애들 회슈해여죠 언제까지 현대냅둘생각임
-〉 나아아중에요 ㅎㅎ
단연월 2015-12-25 10:42 new
오늘 크리스마스니깐 작가님이 선물로 25연참 하는거 기다리는중... 현재 시간 10:41 난 오늘 저녁 8시 안에 25연참 될꺼라 믿고 있음 흐후후후
-〉 알바를 하기에 거절한다.
변화[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