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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새벽에 돌연 잠을 깬 황룡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으..여긴 어디지.."
분명 민준과 함께 스테이크라는 음식을 먹은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 뒤로는 전혀 기억이 없어 주위를 둘러본 황룡은 본능적으로 이불을 들추어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신수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강제로 다가오면 쫓아내버리는 힘이 본능적으로 발동한다. 하지만 민준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몸 이곳 저곳을 확인해본 것이다. 다행인 점은 다른 신수들이 말했던 관계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으나 속옷만 입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때문인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던 찰나 쇼파에서 자고 있는 민준을 발견했다.
"민준님.."
만약 민준이 벗겨준 것이라면 쇼파에서 저러고 잘 일도 없었으니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 황룡은 머리를 쥐어짜내서 기억해 내려고 했지만 엄청난 두통때문에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흐음...어? 일어났어?"
"미..민준님 안녕하세요?"
"속은 괜찮아? 어제 완전히 취했잖아? 그리고 옷도..그렇게 벗어놓고.."
"아..죄송해요..기억이 안나요..그런데 혹시 제 속옷..보셨..어요?"
"그게 미안하다..될수있으면 안보고 싶었는데 그대로 자고 있었으니 옷도 정리해야했고.."
'아뇨...그건 어쩔 수 없는데..잘..어울리던가요?"
"물론이지..엄청 아름다웠어."
아름답다는 말에 다시 한번 얼굴이 달아오른 황룡은 고개를 푹 숙이다가 고통때문에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다시 자려고 했던 민준은 그녀가 숙취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켰다.
"더..주무셔도 되요.."
"그건 그런데 일단 다녀올 때가 있어서 말이야. 같이 가자."
"네? 어디예요?"
"해장하러 가야지!"
원래 민준이 살던 곳은 아랫지방이다보니 돼지국밥이 유명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돼지국밥을 잘하는 곳을 찾기 힘들고 느끼한 돼지냄새를 황룡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 무난히 콩나물 국밥집을 찾아간 것이다. 전날 호텔을 예약하면서 24시간 콩나물 국밥집을 알아둔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금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시간은 4시 38분쯤 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밥집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부분은 술에 쩔어있는 사람들이라 민준은 안심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일을 하는 이들이 올 수도 있었지만 해장국은 숙취가 심한 이들이 많아야 맛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니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두개 드리면 되죠?"
"네 두개 주세요."
'메뉴판에도 콩나물 국밥과 만두 두개만 있을 뿐이었다. 이곳까지 와서 만두를 먹을리가 없었으니 점원은 콩나물 국밥이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새벽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이런 곳은 이 시간 때가 가장 장사가 잘되거든. 술을 마시고 집에 가기 애매하니까 뭐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하잖아? 그래서 해장을 하는거지."
"아하..그렇구나..그럼 여긴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만큼 맛있다는 말이군요?"'
"바로 그말이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콩나물 국밥이 나오자 민준은 국물을 한번 떠먹어 보았다. 자극적인 맛은 없었으나 시원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맑고 투명한 국물이 일품이었던지라 황룡에게 먹어보라고 권했다.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서 한입 먹고 나자 왜 사람들이 이런 해장국을 찾는지 한번에 이해했다. 민준이 여인들을 위해 만들어주었던 고깃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터라 그녀는 국물을 몇번이나 더 떠먹었다.
"콩나물도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으니까 한번 먹어봐."
"네..!"
아까 전보다 속이 괜찮아진 것을 느낀 황룡은 콩나물국밥을 어느세 한그릇 다 먹어버렸다.
"속은 괜찮아?"
"네. 이제 괜찮은거 같아요."
"그럼 돌아가자."
콩나물국밥 덕분에 속이 한결 편안해지자 황룡은 다시 한번 졸음이 쏟아졌다. 민준 역시 그것을 알기에 호텔로 들어간 것이었다.
간단하게 몸을 씻고 침대에 누운 황룡은 민준이 의자에서 자려는 것을 보고 침대로 오라고 말을 했다. 민준은 괜찮다고 사양했으나 그녀가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통에 침대에서 잘 수 밖에 없었다.
"민준님 그런데 침대가 왜 하나밖에 없는건가요?"
"다른 방이 전부 나가서 침대가 하나밖에 없는 방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그래서 어쩔 수 없었지 뭐.."
"그..그렇군요.."
평소에는 몰랐는데 민준과 바로 옆에 있다보니 그의 등이 제법 크다고 느껴졌던 황룡은 또 다시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뒤척거리자 등을 돌리고 자려고 했던 민준이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 못자겠어?"
"아뇨 그런건 아닌데.."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아기~"
"...미..민준님?"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상한 노래를 하자 황룡은 한마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된 그녀는 덮쳐오는 수마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고 민준 역시 잠을 자버렸다.
:후암..어라..황룡..일어났어?"
"몰라요!"
"..엥?"
새벽에 밥을 먹고 온 탓인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던 민준은 등을 돌리고 앉아있는 황룡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꼬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화가 났다는 말이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화가 난 것인지 몰라 머리를 벅벅 긁자 황룡이 입을 열었다.
"어제..그거..자..자장가라면서요?"
"응. 자장가야 왜?"
"어린 아이에게 해주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왜 저한테 그런 걸 해주신거예요? 설마 어린 아이취급하신거예요?"
민준보다 몇백년은 더 살았는데 어린아이 취급을 당하자 화가 났던 황룡은 두 눈을 지켜뜨고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자 무슨 말인지 납득했다는 듯 크게 웃어버린 민준은 왜 그런 일을 한 것인지 설명을 해주었다.
"지수누나 말이야. 천둥을 엄청 무서워하거든..그래서 천둥이 치는 날이면 맨날 내 옆에 와서 자곤 했어. 그 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자장가를 듣고 싶다해서 불러주던게 습관이 되서 그런거야."
'그럼 어린 아이 취급한게 아니란 말씀이예요?"
"물론이지.. 내가 그럴 위인도 아니고 아무리 장난을 쳐도 그런 짓은 안해."
"그렇..구나..제가 착각했네요."
아침 일찍 일어났던 황룡은 어제 들었던 노래가 궁금해서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들은 친절하게 알려주었는데 어린아이들 재울 때 부르는 자장가라는 말을 듣자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변신을 풀어버릴 뻔했다. 하지만 민준에게도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했던터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마나 불같이 화를 내지않아 다행이라 생각한 황룡이 가슴을 쓸어내리자 민준은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건..싫지않네요.."
"그래? 다행이네..그럼 오늘은 어디가고 싶어?"
"오늘요? 이제 갈 곳은 전부 다녀온 것 같은데...아! 명동인가 거기 가보고 싶어요. 여인들이랑 그곳에서 데이트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가야지! 일단 씻고 준비해야하니까 먼저 씻어."
"네!"
황룡이 욕탕에 들어간 사이 그녀의 옷에 있는 주름을 펼치고 깨끗하게 정리한 민준은 가볍에 몸을 풀었다.
30분 후 그녀가 나오자 민준은 안에 들어가서 욕탕에 몸을 기대었다. 원래 샤워만 하면 10분이면 끝나겠지만 그녀가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배려를 해준 것이다. 이것은 황룡도 아는 듯 최대한 빨리 갈아입으려고 노력했지만 자주 입지 않던 옷이다보니 낑낑거릴 수 밖에 없었다.
"휴..다 씻었다..아 그리고 황룡 머리카락 말인데 땋아볼래?"
"머리요?"
"응 무척 잘어울릴 것 같거든."
"민준님이 해주신다면..해볼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준이었으니 허락을 한 황룡은 눈을 감고 기다렸다. 그가 작업하는 것을 볼 수도 있었지만 어떻게 변하는지 한번에 보고 싶었기에 눈을 감았던 것이다.
"자 다되었다."
"우와...이게 저예요?"
"그래~ 원판이 아름다우니까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되지만 이것도 무척 잘어울리네."
"그..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또 다시 가슴이 두근 거렸던 황룡은 시선을 재빨리 돌리고 일어나 호텔을 나갔고 민준은 뒷정리를 끝낸 후 그녀를 따라 나섰다.
========== 작품 후기 ==========
두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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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2-23 15:11 new
작가의 엉덩이는 좋은 단백질원입니다
-〉 내 엉덩이라니?!
히미가미 2015-12-23 15:15 new
70
-〉 압박이다.
天空意行劍 2015-12-23 15:19 new
단체로 갱킹와서 개판이되는거다!
-〉 아뇨..그럴 일은 없을거예욧 케켓
쥬랭이랑 2015-12-23 15:45 new
ㅋㅋㅋ작가의 엉덩이가 좋은 단백질원이랰ㅋㅋㅋ
아이들과 한번 마주칩시다!!!
그렇게 추격전으로 잠깐 분량을 만들어 줘야져...
-〉 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5-12-23 16:25 new
확발 -〉활발
-〉 수정하였습니다.
우중월야 2015-12-23 17:23 new
삼국지 10하면 나오는 곳이 사섭군입니다 지금의 베트남이죠 ㅋㅋ
-〉 허억..그런 곳도 있나요 ㄷㄷ
Mable Fantasm 2015-12-23 18:45 new
@작가의 집필력은 좋은 엔돌핀 공급원입니다. 그런고로 잡자!!
-〉 거절하겠소!
IceOfSonic 2015-12-23 19:04 new
쥬랭이랑님말대로 현대애들 떡밥회수하셔야죠
-〉 우리에게 그런건 있을수가 없어.
딜리버 2015-12-24 04:01 new
크크크
-〉 캬캬캬?
변화[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