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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327화 (1,327/1,909)

-------------- 1327/1909 --------------

<-- 변화 --> "하아..이게 참..난감하네.."

혼자 방에 앉아있던 황룡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금 그녀가 적고 있는 것은 기린의 서열정리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정리를 시작한 것이었는데 누가 우위에 있고 밑에 있는지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그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었다. 황개나 황충은 화났을 때는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만큼 무서운 것은 본적이 있었기에 가장 위에 오려두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 원소 역시 모든 일을 도맡아하고 여인들을 배려해주다보니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 뒤의 여인들이었다 각자 어려워하는 여인들이 다 다르다보니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래서 팬을 내려놓은 황룡은 기분 전환을 할겸 정원으로 향했다.

"어머..안녕하세요?"

"이거 방해한 것 같군..미안하네."

"아니예요. 여기 앉으세요..그리고 제 이름은.."

"아아..알고 있다네 법정이었지?"

"기억해주셨군요! 네 제가 법정이예요. 그리고 이 아이는 육예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황룡님 처음 뵙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육예라고 했던가? 자네는 처음보는군 그래"

"네. 제가 잠시 파견을 다녀와서...그런데 황룡님은 무슨 걱정 있으신가요? 안색이 안좋아 보이시던데.."

"아아.별 것 아니다..아니지 자네들이 기분이 나쁠수도 있으니 말하네만..객관적으로 기린의 여인들의 서열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힘든 것 뿐이다."

"서열..정리요?"

갑자기 서열 정리라는 말을 하자 두 여인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을 가장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황개, 황충, 원소를 제외하면 누가 위다 아래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황룡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곰곰히 생각하던 육예는 문득 한가지 떠오르는게 있는 듯 종이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가장 위에는 민준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 밑에 원소 황개 황충이 적혀있었다. 그 후 선을 하나 긋더니 여인들의 이름을 적어나갔는데 순서대로 나열했을 뿐 누가 위다 아래다하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을 긋고는 밑에 민준의 이름을 또 적었다.

"이게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서열..이라는 것이예요."

"위에 적혀있는 세분은 가장 저희를 배려해주시니까 특별히 분류했고 화웅은 따로 움직이니까 민준의 옆에 적었어요. 그리고 다른 분들은 누가 위라고 할 것이 없으니까 모두 한곳에 적어두었어요. 여기서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한다면 또 나누어지겠지만 서열정리는 이게 가장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그럼 밑에 적혀있는 민준님의 이름은 무엇이란 말인가?"

"오라버니는 저희의 응석을 전부 받아주니까요..이게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요."

"호오.."

체계적으로 나누어진 서열만 생각하고 있었던 황룡은 꽤나 흥미가 있는 듯 육예가 적어둔 서열표를 보더니 그대로 응용하여 글을 적었다. 자신이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폴짝 폴짝 뛰며 좋아한 육예는 베시시 웃어보였다.

"그럼 나는 조금 더 정리를 해야겠군...아 그리고 자네들에겐 내가 선물을 주고 싶은데 필요한 것이 있나?"

"에엑..선물이라니..저희는 괜찮아요..그런거 없어도 되요."

"후훗..그러지말고 필요한게 있으면 말해보게나."

"그런걸 바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요..그리고 막상 생각하려니 떠오르지도 않아요.."

"그런가? 어쩔 수 없군..그렇다면 내가 멋대로 선물을 주도록하지."

그 말을 끝으로 황룡이 입김을 불자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왠지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어 살며시 감은 두 사람은 바람이 잦아든 다음에야 눈을 뜰 수 있었다. 무언가 달라진 것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바뀐 것이 없자 고개를 갸웃거린 두 여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앞에 놓인 차를 마셨는데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차보다 깊고 풍미가 넘치는 맛을 냈다.

"아...좋다..설마 이게 선물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그럼 최고의 선물일거 같아요"

"그렇지? 후훗":

어짜피 금은보화나 영생의 삶을 사는 것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그저 지금처럼 평온하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두 여인이었으니 이런 소소한 선물에 무척이나 기뻐한 것이다.

"어? 두 사람 뭐하고 있어? 황룡 못봤어?"

"오라버니!"

"우왁 깜짝이야."

"햐..만나고 싶었어요..그리고 황룡님은 아까 돌아가셨는데 무슨 일이세요?"

"아. 서열때문에 뭔가 도움을 달라고 해서 말이야."

"그거 저희가 도와드렸는데요?"

"그래? 그럼 음...오랜만이고 한데 같이 쉬어야겠네."

황룡을 도와주기 위해 일을 빠르게 처리했던 민준은 마땅히 할게 떠오르지 않아 그녀들의 곁에 앉아 담소를 나우었다. 맛있는 차와 과자가 선물인 줄 알았던 두 여인은 진정한 선물이 바로 이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자 황룡에게 감사를 하며 응석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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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까지 육예와 법정과 함꼐 시간을 보낸 민준은 가벼운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왔는데 그 새  소녀들이 다녀간 것인지 엉망진창으로 바뀌어있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소녀들이 난리를 피우고나면 바로 바로 시녀들이 청소를 해주었으나 괜히 시간을 잡아먹는 것 같아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던 민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간단하게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대교와 소교는 민준이 움직이자 옆에서 간단하게 이불정리와 책장 정리를 도와주었는데  세사람이 하다보니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후..힘들었다. 자 여기로 와."

"네?"

"너희만 서있으면 그렇잖아? 오늘은 같이 쉬자고."

"저희는 민준님이 쉬는 꺄악.."

그녀들의 입장에서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겠지만 민준은 불편하기 그지없었으니 그녀들의 손을 잡고 침대로 끌여당겼다. 완강히 거부할 여인들도 아니었으니 꼬옥 끌어안은 채 입맞춤을 해주자 강동이교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져버렸다.

"정말..민준님은.."

'헤헤..역시 이럴 때가 가장 치유되고 좋네요..민준님 사실 언니도 기뻐하는거예요!"

"소교! 그런 말은..읍?"

다시 주의를 주려고 했던 대교에게 입맞춤을 해주자 손에 힘이 들어간 그녀는 창피한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소교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 지 쿡쿡거리며 웃었다. 이런 여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정말 기뻣던 민준은 그녀들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황룡은 육예에게 조언을 받은대로 만든 서열표를 여인들에게 공개했다. 원술은 손책보다 밑에 적혀있는 것이 불만인 듯 궁시렁거렸다. 원소가 가장 위에 있는 것 역시 살짝 싫긴 했지만 그녀처럼 배려를 하고 모든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황개와 황충은 자신들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다는 사실에 놀란 듯 연신 감탄사를 내뱉았다.

"후아암..뭐야 이게...서열표? 원소랑 손책이랑 황개가 가장 위에 있네?"

뒤늦게 잠에서 깬 민준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서열표를 보며 중얼거리자 황개와 황충은 무언가 잘못된게 아니냐는 말을 했다.

"잘못되기는 정확하구만.."

"민준..그게 무슨 소리예요? 정확하다니? 저희가 무슨.."

"너희가 가장 나이가 많으니까 그만큼 다른 여인들을 배려해주고 조언해주잖아?그리고 화나면 무척 무섭지."

"민준!!"

"정말 그럴거예요?"

황개와 황충은 부끄럽다는 듯 소리를 빽질렀으나 그녀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 오직 민준 한사람뿐이었다.. 만약 다른 이들이 나이를 말하거나 화나면 무섭다는 말을 했다가는 웃음으로 넘어가지않는다는 것을 다른 여인들은 알고 있다는 듯 식은땀을 흘렸다.

========== 작품 후기 ==========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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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12-11 04:42 new

74 84아닙니다 74!

-〉 ....이상하다 이곳

플레이어드 2015-12-11 05:24 new

작가님 나이는 29?

-〉 아직 아홉수 아니요 내년이 아홉수요

쥬랭이랑 2015-12-11 07:09 new

ㅋㅋ한사람이 아이 하나씩만 낳아도 이름 다 기억 못할 듯 ㅋㅋ

-〉 세상에나 무서워라

우중월야 2015-12-11 07:09 new

일본 잘갓다 오셔서 연참하세요 ㅋ

-〉 안돼..연참은 안돼

halem 2015-12-11 07:34 new

보통 이렇게 길어지면 독자는 언제완결나나 하고 작가는 돈벌기위해 더쓰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이건 반대로 독자들은 더 연재하라하고 작가는 끝내고싶은데 어떻게해야 끝낼지 생각중..... 뭔가 웃프네요

-〉 그래서 뭔가 이상한거 같음..이렇게 오래 쓰면 질질끈다고 욕먹어야하는데!

장미십자가 2015-12-11 08:07 new

일본가서 재충전하고오는거지 10 연참 기다릴께용 ㅋㅋㅋ

-〉 뭣!? 10연참?

天空意行劍 2015-12-11 09:34 new

작가님 현재 공략한 수의 두배만더 찍으시면될듯

-〉 나 죽을듯 ㅋㅋㅋ

추사닮 2015-12-11 21:24 new

잠은 다 잤네 정주행 갑니다

-〉 잘부탁합니다..그리고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지금보다 글이 더 이상할거예요 ㅠㅠ

Mable Fantasm 2015-12-13 09:18 new

@작가님....저랑같은 년생이신데 같이 늙어가는처지에(?) 여행다녀오시고 7연참 ㄱㄱ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insen 2015-12-14 01:04 new

ㅋㅋㅋㅋㅋ 내생애 이렇게 특이한소설이랄까..왠지 작가와 독자의관계가변한듯한 ㅋㅋ

-〉 내 생에도 특이한 소설임

소드댄서 2015-12-17 09:51 new

작가님은 금요일날 500연참 예정

-〉 날 죽여라.

변화[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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