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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이것이 불고기란 말인가? 정말 놀랍군 그래"
이틀을 기다린 끝에 모습을 들어낸 불고기라는 음식은 상상을 초월했다. 화려한 모습이 있거나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념이 충분하게 베어있는 고기를 보자 남화노선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린 것이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큰 냄비에 담은 민준은 야채들과 함께 볶아내기 시작했는데 물을 넣지 않았음에도 물이 생겨났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요술이라도 부린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신기한 광경이었으니 뚫어지게 불고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치익-
냄비가 적당히 달구어지고 고기가 굽혀지는 소리가 나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 여인들이 전부 모여있었기에 어김없이 동탁은 술을 마실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녀들과 함꼐 마실 생각인지 남화노선도 그쪽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호오..이건 의외로군요..남화노선님꼐서 저희와 함꼐하시다니.."
존대는 쓰고 있었지만 분위기까지는 바꾸지못했던터라 다른 여인들은 깜짝 놀랐으나 남화노선은 개의치 않는듯 자리에 앉아 술잔을 내밀었다.
"내가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것은 술과 마셔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잘부탁하지."
"이야..살아 생전에 신선과 술을 마실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하후연! 조조! 너희도 같이 마시자!"
"어휴...언니도 참.."
하후연이나 조조도 술은 마실 생각이었다. 하지만 동탁과 여포가 모여있는 그곳에는 끼고 싶지 않았다. 거기에 끼는 순간 지독한 숙취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몇몇 여인들은 그 숙취때 민준이 해주는 해장국을 먹는 것이 묘미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술을 마신 다음날 민준이 해장국을 해주는 것은 의례적인 일이 되었으니 술에 취하지 않아도 맛볼 수 있을 분더러 그녀들은 술을 마시는 것보다 술과 어울려서 담소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원소와 주유등이 모여있는 식탁에 앉아있는 것이었다.
"고기~ 고기~ 소화도~ 잘되고~ 맛도 좋은~ 고오~기이~ 냠냠냠~ 고기~고기~"
"맹획 그거 무슨 노래야?"
"이거? 민준이 알려준 노래야 고기 먹을 때 부른다고 했어."
"내가 언제 그랬냐 그냥 소화도 잘되고 맛도 좋은 고기라고 한거 뿐이지.."
민준은 맹획처럼 노래부르듯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소화도 잘되고 맛도 좋은 고기 고기! 라고 외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을 들은 소녀들이 흥얼거리다보니 음까지 붙어버린 것이다.
묘하게 중독성있는 노래였다보니 다른 여인들도 하나 둘 따라하기 시작했고 불고기가 다 만들어기지 전까지 작은 합창을 하게 되었다.
"하하..이거 참.."
그냥 흥얼거리는 수준이면 창피하진 않았을테지만 제법 그럴싸하게 부르다보니 왠지 창피해진 민준은 불고기를 빨리 만들어서 여인들에게 내주었다. 그리고 장작에 불을 붙여 담양식 불고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호오 정말 맛있군 그래."
"역시 저녀석이 만드는 것들은 전부 술과 어울리는 것들이라 좋군요."
역시 술을 꺼내길 잘했다는 듯 흡족하게 웃은 동탁이 술잔을 들자 다른 주당들도 활짝 웃으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민준에게 다가간 황룡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경쓰이는 것이 있는 듯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민준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만.."
"어? 마침 잘왔다. 이거 맛좀 봐줘."
"네?네 그럼..그게..젓가락이.."
"아니 맛만보면 되는거니까 자.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아..예..그..그럼 잘먹겠습니다."
당황하긴 했으나 민준이 놀릴려고 일부러 그런게 아니었기에 두눈 딱 감은 황룡은 민준이 건네준 불고기의 맛을 보았다.
"하흐..뜨겁..어? 이거...엄청 맛있네요?"
"그래? 간은?"
"좋아요..우와..저 한입만 더 먹어봐도 될까요?"
"그래 잠시만.. 자 여기."
"진짜 맛있어요!!"
처음 황룡이 머뭇거린 이유는 민준이 음식을 먹여주는 것은 연인들간에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양식 불고기라는 것을 맛본 순간 그런것은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황룡이 이렇게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불고기를 먹고 있던 여인들도 담양식 불고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자 이제 나갈테니까 너무 급하게 하지말고 먹어봐."
시녀들에게 빠르게 옮겨달라고 부탁한 민준은 조금 쉬어야겠다는 듯 자리에 주저앉아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는데 어느센가 옆에서 누군가 자신의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
"고맙..어라 황룡?"
"답례입니다."
"답례?"
"이런 맛있는 음식을 제가 가장 처음 맛보게 되었으니 저도 답례라는 것을 해야아할 것 같아서.."
"하하..그럴 필요없는데 아무튼 고맙다."
기특해보이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머리를 스윽 스윽 쓰다듬어준 민준은 땀을 다 닦은 후 여인들의 곁으로 향하여 즐겁게 음식을 먹으며 어울렸다.
"후아암..상향이 졸리다요오.."
고기의 양은 충분했기에 오랫동안 먹으며 마시다보니 어느센가 소녀들은 잘시간이 된 듯 꿈뻑 꿈뻑 졸기 시작했다.
"그럼 가서 잘까?"
"응!"
무조건 전부 함꼐 마신다는게 아니라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방으로 돌아가서 자도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소녀들이 빠진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소녀들은 민준에게 방으로 데려다달라는 듯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한 민준은 소녀들을 전부 재우고 난 후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살짝 취기가 돈 듯 여인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있는거야?"
"응..? 황룡님말이야. 전부터 궁금한게 있었거든."
"궁금한 것?"
"응. 청 언니의 말로는 신수들도 영생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거든..그래서 전대 신수들은 어떤 느낌이었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있었어."
"오..그건 나도 궁금하네. 어떤 느낌이었어?"
신수들이 영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청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다른 여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처럼 전대 신수들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했던 민준이 호기심을 들어내며 자리에 앉자 공중에 책자를 펼친 황룡은 눈을 감고 몇마디 중얼거리자 홀로그램처럼 네명의 여인들이 나타났다. 의외로 놀라운 것은 현무가 꽤나 어려보였고 백호가 엄청 여성스러웠으며 주작은 눈물이 많은 울보였는지 울먹거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청룡은 청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세명은 너무 충격적으로 달랐다.
"그래..이아이들 때 민준님이 나타나셨다면 지금과 또 다른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그 때는 주작이 엄청 겁이 많았고 백호가 모든 것을 처리하였으니까요.."
"뭐야..왜 날 보는거야."
'하아...이 바보 백호의 전대가 그랬다니까 상상이 안가네."
"뭐야? 죽고 싶어?"
그것은 다른 여인들도 마찬가지인듯 고개를 돌려버리자 백호는 불같이 화를 내다가 민준의 품안에 안겼다.
"너 뭐하는거야?"
"몰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화날 거 같으니까 그런거지!"
"칫.."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한 주작이었으나 이미 뱉은 말을 담을 수 없었으니 깊은 한숨을 내쉬며 황룡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리고 반대편에 있던 주당들은 남화노선이 민준때문에 어떤 고생을 한 것인지에 들으며 웃고 있었다.
"확실히 고생할만하네요. 사고를 칠 때마다 역사가 바뀌었다고 하셨으니.."
"그렇지 가장 놀란 것은 동탁에게 붙잡혔을 때였다. 분명 동탁은 그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민준을 죽인다는 선택을 했어야 정상이었다. 물론 그것은 우리가 관장하는게 아니라 역사대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위험한 것은 자연스럽게 배제하게 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탁은 그렇게 하지 않았지."
"그런 일도 있었지요.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길래 죽일까 생각도 했지만 어이없었습니다. 대뜸 꿈이 어쩌고 저쩌고 했으니까요. 게다가 탈옥을 하는게 아니라 다시 감옥으로 들어갔으니 어이가 없어서 죽일 생각조차 들지 않더군요.. 지금의 저한테는 좋은 선택이었지만 말이예요."
"그래서 우리도 따로 조사를 해보았으나 저 녀석과 연관된 여인들은 인과율의 영향도 받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선계에서는 직접적으로 현세에 개입할 수 없으니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
"그럼 개입이 가능하셨다면 하셨겠네요?"
"민감한 질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두지. 물론 저 녀석을 죽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세상을 이렇게 바꾼 만큼 조사를 할 뿐이지."
신선들도 자신들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에 웃어버린 여인들은 술잔을 들고 술을 쭈욱 들이켰다.
"아무튼 지금에 와서는 이렇게 된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 내가 인간들과 이렇게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신선들과 술을 마신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다. 영생을 바랄수도 있고 평생 써도 모자르지않을 금은보화를 얻을 수 도 있다. 그만큼 신선들은 현세에 나타날 때 조심하게 되는데 이곳에 있는 여인들만은 그런 것을 원하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으니 남화노선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술을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아 저 다음주는 여행을 가게되어서 글을 못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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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월야 2015-12-09 11:37 new
몇번을 외쳐도 완결을 못내게 만드는 독자님들 ㅋㅋ
-〉 여기 이상해..
소드댄서 2015-12-09 11:40 new
크크큭, 이제 이용권이 1시간 30분정도 남았군.. 그안에 60연참정도 어떠신지
-〉 그게 가능하면 전 인간이 아닙니다.
정수림 2015-12-09 12:01 new
이소설은완결역은없습니다 내리실문도없습니다
-〉 안돼 난 내릴거야
ginsen 2015-12-09 12:05 new
86
-〉 이건 뭔가용..
天空意行劍 2015-12-09 13:15 new
다음역은 이천 이천역입니다
-〉 다음역은 휴재 휴재역입니다.
ChaosY 2015-12-09 13:17 new
이 님 연재가 끝나는 날은 작가양반이 비명횡사하거나 조아라가 망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듯 ㅋㅋㅋㅋㅋ
-〉 아..매너좀 ㅠ.ㅠ
Mable Fantasm 2015-12-09 16:01 new
@이소설에서 완결을 외치는건 작가님뿐입니다. 독자들은 완결이라는 이야기안해요?해도 프롤로그 완결이지....힛힛
Mable Fantasm 2015-12-09 16:04 new
@와....그러고보니 궁금해져서 날짜봤더니 12년8월 6일....지금아이디로 옮겨지고나서 연재 계속한것인데다가 실제로는 150화좀 안되서 부터 보기시작한거니....이소설만 3년이지났음 ㅋㅋㅋㅋ
-〉 대단하다..벌써 3년이라니 ㅂㄷㅂㄷ...
주비트 2015-12-09 20:13 new
*미공략
장훈,안량,문추,남화노선,장굉,황룡
*공략완료
원술,한호,장각,고람,원소,화웅,동탁,초선,기령,공손찬,조운,여포,가후,정보,장료,한당,감녕,방통,대교,소교,태사자,공융,황개,시의,주유,화흠,주태,월영,괴월,손책,손건,사마의,화타,서서,우길,장합,저수,고순,유표,문빙,괴량,노숙,여몽,엄백호,능통,전풍,손상향,방덕,마운록,마초,마대,황서,황충,육예,육손,위연,도겸,니야,진궁,백호,유장,한수,유협,우금,악진,제갈근,곽가,조인,마휴,조홍,청룡,하후돈,하후연,조조,순유,순욱,전위,서황,허저,채모,만총,정욱,진군,장비,주작,축융,자하,자허,미축,황보숭,요화,맹획,하진,법정,관우,엄안,장임,장소,왕이,채원,유비,무,제갈량,강하,강유,현
*공략 중 생략
견희,정봉
정주행 기념! 정리ㅋㅋ
-〉 헉 감사합니다. 제가 저장해두고 쓰도록 하겟습니다.
병장미케 2015-12-10 00:43 new
이제 프롤로그의 끝이 보이다니 독자로써 기쁘군요.
-〉 이게 프롤로그라니..
변화[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