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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324화 (1,324/1,909)

-------------- 1324/1909 --------------

<-- 변화 --> 눈을 뜨고 일어난 민준은 얼굴을 씻은 뒤 여인들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그녀들이 왜 식당에 모여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시녀가 그렇게 전해주었으니 느긋하게 걸어간 것이다.

"짹 짹-"

"쿠엉.."

'정말 속편하게 자고 있구먼.."

가는 도중 정원에서 자고 있는 푸우를 볼 수 있었는데 세상 편한 표정으로 자고 있었으니 피식 웃으며 중얼거린 것이다. 그의 말을 들은 것인지 푸우는 크게 하품을 하며 손사레를 치더니 다시 자버렸다. 피식 웃으며 식당에 도착하자 그 안에는 시녀가 말한 것처럼 많은 여인들이 모여있었는데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보니 이곳이 회의장인지 식당인지 햇갈릴 지경이었다.

"모두 뭐하고 있는거야?"

"아! 민준!"

"오라버니!"

"주인님! 잘오셨어요."

"응? 왜 그렇게 격하게 반겨주는거냐 너희들.."

반갑긴 했지만 고작 20시간 잔것 때문에 반겨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예전에 이틀정도 기절 했을 때는 울음바다가 되었어야한다. 그래서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보고 있자 설명할 시간도 없다는 듯 손을 덥석 잡은 대교는 주방으로 민준을 데리고 갔다.

"으겍..이게 뭐냐.."

몇시간동안 요리를 한듯 주방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여기서 신기한 것은 음식을 시녀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인들이 손수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자신에게 만들어주려고 했다면 도움을 청할리도 없었으니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양파를 썰고 있던 황충이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일단 민준에게 줄 음식은 저기 만들어놨어요..그런데 황룡님이랑 남화노선님이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되셔서.."

"먹는 즐거움이라고? 설마..그럼 아는 요리를 다 만들어보고 있는거야?"

"네. 어짜피 한입에서 두입정도만 드시니까..아까 전부터 민준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자는걸 깨울수도 없고 해서.."

"아..그런거구나..일단 밥부터 먹고 도와줄게. 그리고 황룡 남화노선님. 제가 만들 요리중 몇개는 내일이나 모래쯤 드시는게 좋은데 괜찮으십니까?"

"호오..그런 것도 있나?"

"제가 살던 곳에서는 숙성한다는 것으로 양념에 재워두고 하루에서 이틀 기다렸다가 먹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고기의 잡내도 잡아주지요."

"아! 그래서 그랬구나"

민준의 말에 여인들은 무언가 생각이 난듯 소리를 질렀다.

"왜 무슨 일 있어?"

"저희도 민준이 만들어 주었던 불고기? 라는 것을 해봤거든요.그런데 아무리 해도 민준이 해줬던 것이랑 맛이 달라서 말이예요."

"그건 어디있어?"

"저쪽에요."

황충이 가르키자 그곳에는 여인들이 만든 불고기가 있었다. 자신이 만든 것과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힘내서 만들었다는 것이 기쁜 듯 조금씩 덜어서 먹었다. 전문적인 요리사가 아니다보니 무슨 재료를 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고기의 잡내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여인들이 만든 소중한 음식이었으니 전부 다 먹은 민준은 황룡와 남화노선을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

민준이 들어왔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있을까 생각했던 남화노선이었으나 민준이 주방에 들어오고 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중구난방으로 움직이던 여인들에게 정확히 지시할 것을 지시하고 재료 손질을 순식간에 끝낸 민준은 요리를 하나 만들어서 식탁위에 올려두었다.

"이것은 무엇인가?"

"닭볶음탕이라고 하는 음식입니다. 닭고기의 부드러운 살과 매콥한 양념이 밥이나 술을 부르는 맛을 지닌 음식이지요."

"윽..민준님..매운거..아니죠?"

"하하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매운 것에 대한 의심병이 생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웃으면서 닭고기를 건네주었고 눈 딱감고 맛을 보았던 황룡은 톡쏘는 매운맛과 달콤한 느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읍...분명 매운데..어라..?"

"그러니까 괜찮다니까? 그리고 그것만 먹으면 진짜 매워질 수 있으니까 여기 밥이랑 같이 먹어봐."

"아 네..알겟습니다."

따뜻한 밥을 내어주자 그 위에 닭고기를 얹은 황룡은 눈을 감고 맛을 음미했다. 쌀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매운맛을 잡아줘서 아까 전보다 맵지 않았던지라 황룡은 자신도 모르게 두번째 숟가락을 퍼고 있었다.

"역시 주인님이 만든 음식은 맛있네요."

한마리를 가지고 만든 것이 아니라 여인들도 함꼐 먹으라고 많은 양을 했던지라 맛을 봤더너 여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했다. 주당들은 민준이 요리를 만드는 것을 보자마자 술을 꺼내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쪽에는 더욱 푸짐하게 차려서 가져다 주었다.

"자 그럼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해볼까."

"그럼 저희도 도와드릴께요"

"아니야 괜찮아. 지금은 양념을 만들어 두는 것 뿐이니까."

'아..그렇군요..그럼 저희는 닭볶음탕 조금만 먹고 있을게요."

민준이 만들었던 음식인만큼 포기할 수 없었던 여인들은 손을 씻고 닭볶음탕으로 모여들었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그는 바로 양념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짜피 간장이 기본이 되고 거기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여러가지 야채들을 넣는 작업을 할 뿐이었다. 제대로 된 작업을 하는 것은 앞으로 2시간 정도 뒤의 일이었으니 여인들과 함께 닭볶음탕을 먹은 민준은 다른 음식도 하나 만들어서 가져다준 후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남화노선님은 어떠십니까?"

"나는 이것보다 조금 더 매운 쪽이 좋겠군...그래서 이것이 더 좋다."

민준이 새롭게 만들어서 가지고 온 음식은 김치찌게였다. 김치라는 것이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그것조차도 신기하게 바라보았는데 그것을 끓인다는 것 자체에 놀라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남화노선은 맛을 보자 칼칼하고 시원한 맛에 반한듯 밥을 두공기나 비워버린 것이다.

"역시 자하나 자허가 네 요리를 먹고 싶다는 것도 이해를 하겠다. 내일 완성된다는 요리도 기대해도 되는 것인가?"'

"제가 만들려고 하는건 두가지예요..국물이 자박하게 있는 불고기랑 담양식 불고기인데..둘다 다른 것이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담양식? 민준! 저희에게는 만들어준 적 없잖아요!?"

"그건 나도 하나 두개쯤은 비밀병기가 있어야지..따지고보면 남화노선님이 자하의 부모님같은 분이신데.."

"아..그..그렇구나.."

따지고보면 민준에게 있어던 남화노선이 장모님의 위치에 있는 여인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마음에 들만한 음식을 찾아보던 중 담양식 불고기를 알게 되어 그것을 만들게 된 것이었다. 원래는 낚지 호롱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했지만 낚지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것으로 바꾼 것이었다.

"같은 불고기라는 음식인데 다르다라..기대가 되는군 그래."

민준의 음식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기대도 하지 않았겠지만 이미 먹어본 이상 엄청난 기대를 하게 된 남화노선은 다시 한번 불고기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옆에 있던 자하는 요리는 민준이 단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듯 닭볶음탕을 먹는 것에 집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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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 지나고 제대로 된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 작업을 한 민준은 고기를 용기안에 넣고 뚜껑을 완전 밀봉한 후 창고에 넣어두었다. 두가지 음식모두 비슷하게 만들어졌는데 한개는 고기 이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른 곳에는 여러가지 야채들과 함께 들어가 있었으니 황룡은 기록을 남기는 것에 열중하였다.

"그럼 내일을 기대하시고 오늘은 다른 간단한거 또 만들어드릴까요?"

"지금은 배가 부르니 조금 있다가 먹는게 좋겠다. 그리고 나도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은 만큼 신선들이 마시는 차를 대접해주도록하지."

"신선들이 마시는 차라니 그런 귀한걸.."

"하하 선계에 있는 풀을 말린 것뿐이니 그렇게 귀한 것도 아니다."

남화노선의 말은 이해하지만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차인만큼 소중하게 마신 민준은 그 맛을 음미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밍밍했다.

"푸핫..역시 그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지. 선계에서 먹는 것들은 대부분 맛이라는게 없다. 그러니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자네는 너무 티가 나는군."

"아니 그게..저도 이러면 안되는건 알지만...죄송합니다."

"죄송할게 있나..그리고 그 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풍미가 살아나니 걱정말게나."

"그렇습니까?"

다시 한번 한모금 마셔보자 확실히 아까 전보다는 맛이 더해진 것을 알 수 있었던 민준은 깊은 탄식을 내뱉았다. 그리고 이 모습이 뭐가 재미있는지 남화노선은 계속 웃고 있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호랭이가죽 2015-12-08 07:30 new

정주행의 의지가 꺽이는작품이 요기있넹

-〉 의지가 사라진다니 히익

플레이어드 2015-12-08 07:36 new

진돌

-〉 진..돌?

우중월야 2015-12-08 07:49 new

작가는 완결을 청하엿으나 독자는 미공략지역을 만들며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이것은 무한 황희루트! 함부로 끝을 몬냅니다 ㅋㅋ

-〉 도대체 이 소설은 누굴 위한 소설인가.

소드댄서 2015-12-08 09:20 new

작가는 완결의 단어를 쓸수 없음! 영생동안 연재만 하시면 됩니다

-〉 그게 무슨 소린가.

天空意行劍 2015-12-08 09:39 new

이야 어느새 1300화 역시 2천화쯤은 가볍게 넘겠군?

-〉 이게 가볍게입니까 히익

강철의혼 2015-12-08 09:43 new

아직도 완결의 꿈을 꾸는 독자분은 없겠죠? 어... 작가님이 꾸신다면 그건 프롤로그가 끝나는걸 잘못 보신겁니다요.

-〉 이제 완결을 내면 되는 각

딜리버 2015-12-08 10:21 new

작가님에게 월드게이머를 추천합니다. 그 소설에 비중화권 영웅에 대해 잘 나와있어요. 문명게임도 좋지만 그건 진짜 문명하실까봐 안알랴줌

-〉 저 문명은 자주했는데 무슨 소리졍.

ginsen 2015-12-08 11:48 new

87

-〉 호옹이?

gym 2015-12-08 13:39 new

프롤로그 잘 봤습니다!!!! 이젠 본편으로 가겠네여..ㅎ

-〉 프..롤로그라니..ㅂㄷㅂㄷ...

변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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