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2/1909 --------------
<-- 변화 --> 밤이 깊어오자 민준은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인들은 도와주고 싶었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바베큐그릴을 가지고 오는 것은 순우경과 보경이 이미 해두었고 숯에 불을 붙이는 것은 민준이 전담하고 있었으니 고기를 옮겨주거나 술독을 옮기는 것말고는 딱히 할만한 일이 없었던 것이다.
"....저 술독을 오늘 다 마신단 말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것도 부족하다고?"
여인들이 가지고 온 술독은 평범한 사내의 허리부근까지오는 큰 독이었다. 그것이 무려 10개나 있었으니 한두씩 마신다고해도 엄청나게 남을만한 양이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자허는 고작 저정도로 놀라냐는 투로 설명을 덧붙였다.
"저기 가슴골이 깊게 파인 옷을 입은 여인이 동탁이라고 하거든? 저 아이가 혼자서 술독을 3개나 해치우니까.부족하지."
"술독을..세개나..?"'
"민준이랑 마시면 더 많이 마신다곤 들었는데 거기까진 안봐서 모르고..저기 키 큰 여인은 여포인데 저 아이도 꽤나 많이 마셔."
"술을 그렇게나 마셔서 무엇을 한다는 말인가?"
남화노선은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가끔 신선주를 한두잔 마시는게 전부였다.달을 벗삼아 마시거나 사람들을 구경하며 술을 마셨는데 그럴 때면 진탕 취한 이들이 난동을 부리거나 술김에 사고를 저지르는 모습을 많이 보았던터라 술을 취할정도로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자허의 경우 반대로 술을 너무 좋아하게 되다보니 이런 반응을 보이는 남화노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1~2년도 아니고 어쩔 수 없나.."
"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히 바뀐 것 같다."
"아무렴 어때? 오늘 한번 마셔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후우..자네는 오늘 날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이는구만.."
오랜만에 남화노선과 허물없이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적당히 마시고 빠신다? 그런 것은 애초에 생각도 하지 않은 듯 자허는 비릿하게 웃었고 이 모습을 본 남화노선은 할 말이 없어진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버렸다.
한편 민준이 불을 붙이는 것을 구경하고 있던 황룡은 신기한 듯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고 있었다.
"왜 그래? 뭐가 궁금한게 있어?"'
"네? 궁금한 것이라니..어떻게..아셨습니까?"
"아짜전부터 계속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길래 혹시나 해서."
"아..그게..저도 모르게 그만..죄송합니다."
"하하 거슬려서 그런게 아니니까 사과는 안해도 돼. 그보다 뭐가 궁금해서 그래?"
"그게..이런 방법은 어떻게 찾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전쟁물자를 만들거나 도자기 같은 것을 만들다가 얻어걸린게 아닐까?"
민준도 숯을 사용하게 된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저 자신이 살던 시대에는 이런 식으로 고기를 먹을 때 숯을 이용하는게 보편화되어있다보니 이곳에서도 그 방법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 시대에 숯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만드는 방법이 어려워 황실에서나 가끔 사용했다. 황룡 역시 숯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민준이 처음이었으니 신기하게 바라본 것이었다.
"아무렴 어때. 지금은 만들기 쉬워졌고 너희가 이 불로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거면 된거지."
"아..네..그렇군요..그보다 저한테 이렇게 신경쓰셔도 괜찮으신 것입니까? 자칫 불이라도 나면.."
"하하 괜찮아 이제 작업은 끝났어. 불만 잦아들면 돼."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은 싫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자신에게 신경을 쓰다가 여인들이 기대하고 있던 바베큐 파티라는 것을 망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던 황룡이었으나 민준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웃어주었다.
10분여가 지나고 불길이 잦아들자 민준은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기 위해 순우경과 보경을 불렀다.
"전에 알려준 것처럼 등갈비는 자주 뒤집고 알았지?"
"네 알겟습니다 형님"
"자 그럼 모두 파티를 시작해보자! 아니 파티가 아니지..연회라고 해야하나?"
"후훗..민준이 말하는 것은 파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네요."
어느세 다가온 원소가 옆에서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가장 먼저 등갈비를 올린 후 돼지고기를 그 밑에 올리고 불길이 가장 강한 곳에서 소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소고기는 금방 익기는 하나 여인들이 많다보니 쉴틈없이 고기를 주워준 민준은 소고기를 전부 굽고 나자 돼지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이미 올려둔 돼지고기들은 기름이 쪽 빠졌으니 센불쪽으로 올리고 조금 약한 불에 다시 고기를 올리는 식으로 작업을 한 민준은 여인들이 적당히 배가 찬 것을 보고는 시녀에게 뒷작업을 맡기고 술판에 끼어들었다.
"고기는 어찌 맛있게 먹었어?"
"네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럼 다행이네.. 남화노선님은 어떻습니까?"
"고기야 맛있었다만..술이 문제다 술이.."
"술이요? 꽤나 괜찮은 술인데..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것입니까?"
"그런게 아니라 술이 너무 많다. 다른 아이들이 많이 마신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허가 날 놓아주지 않으니 힘들다는 것이다."
"하하..그럴 때는 급하게 드시지 말고 물을 많이 드십시오. 그러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네도 술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안보이는군 그래?"
"아니요..일단 다른 녀석들에게도 가봐야하니까요.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허허..자네란 남자는 참으로 신기하구만 그래..어떻게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지 모르겠구만"
"제가 여자들을 꼬시려고 이렇게 접근하는게 아닌거 아시잖습니까..물론 어쩌다보니 꼬여서 제 여인이 된 아이들은 많지만요.."
"그래서 신기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술자리라고는 하나 모두 나를 대하는 것은 어려워하는데 오직 자네만큼은 서슴없이 대하고 있으니 말일세."
"에이..이제 시작이니 그렇죠 조금 있으면 금방 괜찮아질거예요."
이제 막 식사가 끝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화노선에게 말을 거는 것은 당연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술이 몇잔 들어가면 술의 힘을 빌려서 말을 걸 여인들이 분명이 있을테니 민준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다른 여인들 사이에 껴서 그녀들의 흥을 돋구어 주었다.
"허허...정말 가늠할 수 없는 사내로군."
"그게 아니었다면 제가 이곳에 있을리가 없었겠죠.."
"내가 복수를 포기했을 정도인데 말 다한거 아니야?"
황룡은 민준을 인정했고 자허는 복수를 그만두었다. 이 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남화노선만이 알고 있기에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술을 들이키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큭..역시 이 쓴 것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군."
"이곳에 있는 녀석들은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것도 있다. 그리고 민준이 술을 싫어하는 여인들을 위해서 노래도 불러주고 하니 즐겁지 않은가?"
"정말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어색하기 그지없구만..그나저나 자하 녀석은...하아..저기서 무엇을 하는건지.."
아까 전까지 옆에 있던 자하가 보이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자 요괴들과 함꼐 술을 마시며 웃고 있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선과 요괴가 저렇게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꿈만 같았던 일이었기에 흐뭇하게 웃어보았다.
"그나저나 너는 이제 어쩔 셈이야?"
"..갑자기 무슨 말인가?"
감성에 젖어있는데 갑자기 끼어든 자허를 보며 인상을 찌푸린 남화노선이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자 그녀는 당연한 것 아니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오늘은 아니겠지만 내일 밤부터는 아마 관계를 가지는 여인들이 생길텐데.. 너 휴가 꽤 길게 냈잖아? 그러니까 그동안 어쩔 셈이냐고."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조용히 온천이라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테니 걱정하지마라."
자하가 민준과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껄끄러운 것은 있었지만 이미 예상한만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생각을 했던 남화노선은 담담하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자하는 역시 재미없는 여인이라고 말하고는 술을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이제 학원갔다가 알바갑니다
개피곤
--
ginsen 2015-12-03 16:33 new
오 첫코다
ginsen 2015-12-03 16:36 new
만쉐이~ (˚o˚)/
-〉 추카추카
플레이어드 2015-12-03 16:45 new
엉덩이 찰싹찰싹
-〉 어딜 떄려요! 어딜 때려!
정수림 2015-12-03 17:11 new
44444가죠
-〉 주..주거
IceOfSonic 2015-12-03 17:38 new
4444동참합니다 죽을사는 아닙니다 아닐꺼라ㅠ믿고 말합니다
-〉 세상에나.
halem 2015-12-03 21:24 new
...........술마셔서 잠시 오타가..... 어쨋든 잘보고갑니다. 전에 제 댓글을 보셧다면 모른척 해주시길
-〉 무슨 일 있었나보네용
Mable Fantasm 2015-12-04 10:11 new
@2000화로 프롤로그 완결나고 4000화로 아시아대륙,8000화로 전대륙 완결 낸다음 공간이동으로 판타지가면 되겠네요 그리고 최종완결(민준이 늙어서 죽는 엔딩)은 2만화 ㅎㅎㅎㅎ
-〉 아시아 대륙이라니..세상에나..거긴 누가 등장하나요.
변화[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