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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정말 이 서류에 도장을 찍고나면 모든 곳이...하하..말도 안돼."
"장훈 자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가?"
"아 이풍님 무슨..설마 또 술입니까?"
"그럼 자네를 만나러와서 술을 마시지 무엇을 하겠나? 어짜피 다른 여인들도 있으니 하루정도는 쉬어도 상관없지 않나?"
"그건 그렇습니다만..."
이풍과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장훈이 서류를 접어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리에 앉은 이풍은 자연스럽게 술을 건네주었다.
"자네답지않게 왜 그렇게 침울해하고 있는가? 설마 아까 보았던 촉의 합병서류때문에 그런가?"
"보셨습니까? 네..그것때문입니다만..침울한게 아니라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생각해보십시오..고작 그녀석하나때문에 모든 여인들이 이곳 하북에 모인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허허 그렇게 따지면 원술님이 그 아이를 발견했을 때 아무런 의심도 하지않고 받아준 것이 문제가 아닌가? 그것이 모든 일의 시초니까 말일세."
"뭐..그것보다는 제가 수리의 호위무사로 그 녀석을 임명한게 잘못된거겠죠..."
처음 원술이 데리고 왔을 때까지만 해도 힘좀 쓰는 녀석이라 생각하며 병사로 편입시키려했다. 하지만 원술이 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다 받아주는 모습을 보고 호위무사를 시킨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시발점이 될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그래서 한숨을 푹 내쉬고 있자 이풍은 크게 웃으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너무 그렇게 삼심하지 말게 자네가 호위무사를 시키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었을 것이야."
"그것을 어찌 아십니까?"
"자네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우었지 않은가? 특히 장각을 대하는 것이 남달랐단 말일세.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소녀를 위해 그렇게 헌신적으로 하는 사내라면 어떻게든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런가요? 아무튼 머리가 복잡하네요.."
그녀는 촉과의 합병이 싫어서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었다.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기뻣다. 드디어 염원하던 천하통일이 가까워졌으니까.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통일이 된 것 같아 허무했던 것이다. 게다가 가끔 신수들이나 요괴들을 볼때면 이게 꿈이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으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허..이렇게 보면 자네도 영락없는 여자인데 말이지...아! 그러고보면 자네 민준이에게 솔직하게 말했나?"
"무엇을..말입니까?"
"자네가 더 어리다는 것 그 아이는 모르고 있지않나?"
"그..그건 지금와서 말하지도 좀 그렇고...시간도 없어서..그게..말 못했습니다."
"뭐..그건 자네가 알아서 해야할 문제니 상관하지 않겠네만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의도치않게 그 아이가 알아버릴 때가 온다네. 그렇게 된다면 둘 사이가 껄끄러워지지 않겠는가?"
"명심하겟습니다. 그나저나 이풍님은 이렇게 통일이 된 것이 기쁘십니까?"
"허허 왜 그것을 물어보는가? 당연히 기쁘지. 누구하나 죽지 않고 친하게 지낸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니면 자네는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고 싶었던 것인가?"
"아닙니다..평화롭게 끝내는 것은 저도 좋습니다만...그 녀석이 모든 일의 주범이라는게 찜찜해서 그러겁니다.."
민준이 사고를 칠 때마다 여자가 하나 둘 씩 늘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장훈은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식으로 통일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이런 장훈의 반응을 보자 이풍은 크게 웃으며 술을 쭈욱 들이켰다.
"그러고보면 다른 여인들도 자네랑 안량 문추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네."
"네? 다른 분들이요?"
"그렇네. 자네들은 민준이를 만난지 꽤 오래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아무런 접점이 없었으니 정말 인연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고 있지."
"그녀석은 제 부하일 뿐입니다. 그리고 일에 치여 죽겠는데 무슨 연애입니까?"
'후후..그래서 자네와 민준이가 어울린다는거지..안량과 문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일세..'
담담하게 말하는 장훈을 보며 이풍은 혼자 빙그레 웃었다. 그녀의 말대로 기린의 모든 일을 총괄하는 직무를 하고 있는 만큼 연애를 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그녀는 모르겠지만 사내들도 쩔쩔맬만큼 강한 기백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준만큼은 서슴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었으니 잘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생각한 이풍은 속으로나마 둘을 응원한 것이었다.
"하아..하아..자..장훈님!"
'뭐야? 또 그 녀석 문제 일으켰어?"
"오랜만에 인부들과 술판을 벌인다고.."
'하아..진짜 그녀석 뭐하는거야! 이풍님 죄송합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허허 그러게나 그러고보면 말일세..자네는 그 아이랑 있을 때 가장 밝은 것 같구만.."
물론 장훈은 이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이풍은 그녀가 없었기에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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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네녀석은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것이냐? 인부들과 술판을 벌이는 것은 좋다 이거야. 그런데 이런 대낮부터 벌이면 어쩌자는 것이냐?"
"아니 그게 저도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오랜만에 만나다보니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시끄럽다! 변명은 죄악이라는 것 모르나?"
"변명이 아니라 어디까지 설명을 드린...아닙니다.ㅏ"
장훈이 찌릿 노려보자 말을 바꾼 민준은 시선을 돌려버렸다. 담배를 뻑뻑피우며 어떤 벌을 내려야할지 고민했던 장훈은 그에게 방에서 3일간 자숙을 하라는 명령을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러게 조심하지 그랬음!-
"아니 내가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냐..오랜만에 새참을 같이 먹다보니 판이 커진거지..하하.."
-그래도 오랜만에 장훈에게 혼나는 것 아님?-
"그러게..요 몇일 기운이 없어보이셨는데 멀쩡해서 다행이네.."
-가끔 주인을 보면 이렇게 장훈을 챙기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일이 없다는 게 신기할 뿐임-
"원래 상관에게 호감을 가지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으니까 말이야.."
상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명령을 들을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민준은 일정선 이상을 넘지 않았다. 지금까지 같이 있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고 다른 여인들처럼 애정행각을 벌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상관없다는 말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아무리봐도 장훈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일은 없어보였으니 어깨를 으쓱거린 민준은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벌렁 누워버렸다.
"..참 신기하네요. 저 아이에게는 철저하게 예를 지키고 계시네요?"
"누군가 했더니 황룡이었네..그거야..아까 내가 혼자 말한 것도 있지만 상관이니까 그런거지."
"민준님의 입에서 그런 말씀이 나오다니..참 신기한 일이네요..그보다 민준님 자숙이 끝나시면 온천이라는 곳에 데리고 가주시겠습니까?"
"온천? 진류에 있는 거기?"
"네. 아까 원술이 알려주었습니다만 서로의 알몸을 보면 친해진다는 말이 있다고 했스빈다. 그래서 여인들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데 가능한가요?"
"이렇게 네가 여인들과 친해질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나는 기쁘네."
"친해진 여인은 있습니다만..아직까지 절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황개나 황충같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여인들이나 손상향, 전풍처럼 나이가 어린 아이들과는 제법 친해졌지만 어중간한 나이를 가진 여인들과는 아직 거리감이 느껴졌던 황룡은 그것을 없애기 위해 민준에게 부탁을 했다. 민준의 입장에서는 이런 그녀가 대견해보여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다가 손을 멈칫거렸다.
"쓰다듬어도..되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민준님께서 쓰다듬어주는 것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감정이 없는게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하하..그건 그렇다만..자꾸 이러네...아무튼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야..잘했어."
"네..감사합니다."
얼마전까지의 황룡이어다면 자신의 머리위에 서슴없이 손을 올리고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민준이 쓰다듬거나 칭찬하는 것은 당연시여기게 되어버렸으니 자신이 생각해도 웃긴 듯 피식 웃어버렸다.
========== 작품 후기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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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2-02 11:49 new
와장창
-〉 지구 멸망
天空意行劍 2015-12-02 11:55 new
ㅋㅋㅋ 무림편이 남은거였군요
-〉 그것은 음..언젠가 끝나겄쥬
장미십자가 2015-12-02 12:41 new
아직 많이 남앗는데요.. 사신수밖에 정복못햇잖아요.. 삼국지가 이리끝나면 어쩌란말이오..
-〉 나만의 방식! 이라고 해주세양
강철의혼 2015-12-02 12:46 new
왜 자꾸 기승전결의 "기"가 진행전인데 완결을 이야기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되는군요? 지금은 캐릭터 소개 부분입니다만?
-〉 이미 결인데!?
마늘이랑 2015-12-02 12:58 new
1318.........ㅈ...저...정주행 시작;;;;;
-〉 힘내세용
딜리버 2015-12-02 13:04 new
히미가미님 생각에 동감 백표
-〉 ㅇㅁㅇ......
시험[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