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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쓰다듬는 다는 것이 이런 의미였단 말인가..?"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을 때의 감정이 신경 쓰였던 황룡은 몇일 동안 그가 여인들을 쓰다듬어주는 모습을 관찰했다. 여인들이 자주 말했던 질투라는 감정은 가슴이 아려오거나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었는데 그런 감정은 없었다.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뒤로 미루어둔 것이 아니라 진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쓰다듬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긴 것 뿐이었다. 그래서 사전적인 의미도 찾아보았는데 어른이 아이를 칭찬할 때 사용하거나 연인사이의 애정행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적혀있었다.
"..외견상으론 내가 어려보이긴 하지만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은데.."
외견상으로 보면 사전전 의미가 가지고 있는 행위가 맞겠지만 민준은 그런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후자이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다. 민준에게 아무리 여인이 많다고는 하지만 마음에 든다고 추파를 던지는 남자는 아니었다. 그런 남자였다면 이렇게 여인들이 모여들 일도 없었을 것이고 사람 잘못 건들였다가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님은 분명...습관적으로 쓰다듬어 준 것이라고 하셨지만...그게 사실일려나.."
여인들도 있는데 그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준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시작한 것이지만 점점 쓰다듬에 대해 알아갈수록 민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황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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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이 책을 조사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민준 역시 난감한 듯 머리를 벅벅 긁고 있었다. 다른 일이 터진 것은 아니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것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다른 여인들이야 그럴 수도 있다고 넘겼으나 사신수의 입장은 달랐다. 무려 황룡이다. 자신들과 격이 다른 신수의 머리를 쓰다듬었으니 그녀들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황룡님이 널 인정했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큰 재앙이 닥쳤을거야.."
"그건 어제도 들었던 말이다만.."
"그만큼 위험한 일이라고! 황룡님은 선계에서도 어찌 못하는 존재니까 말이야!"
"그래 무의 말이 맞다."
"엇..남화노선님!? 아..안녕하세요?"
자하나 자허는 그냥 나타나지만 남화노선은 시간을 멈추고 나타나다보니 신수들은 그녀가 나타난 것에 깜짝 놀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추며 인사를 하였다. 민준은 대충 고개를 꾸벅 숙였으나 옆에서 노려보는 신수들때문에 어쩔 수 없이 90도로 허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하하..어짜피 저렇게 예를 갖춘 것이 드문 녀석이니 바라지도 않는다. 그보다 황룡은 잘 지내나?"
"네..잘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무슨 일 있습니까?"
"네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것때문에 그런것이지.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 있는가?"
귀에 딱지가 들러붙을 정도로 들었다고 말할뻔한 민준은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잔소리를 하고 있자 갑자기 선계의 문이 열리며 자허가 나타났다.
"뭐..그건 그정도로 해두면 되지않아?"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아직 이 녀석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뭐야 그럼? 그만큼 걱정했다는 것이야?"
"걱정? 당연한 것 아닌가? 이 녀석이 허무하게 죽어버리면 그만큼 공간이 뒤틀릴텐데..그것은 막아야하는 것 아닌가?"
"하아.정말 재미없는 여자네 넌..아무튼 알았으니까 그만 가자."
원래 자허가 했던 말은 그런 의미로 한 것이 아니다. 그만큼 민준을 신경쓰고 있으니 마음이 가는게 아니냐고 돌려말한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이 아직 생기지 않았던 남화노선은 자허의 말뜻을 이애하지 못하여 솔직하게 대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김이 빠진 자허는 더 말하려고 하는 남화노선을 강제로 끌고 선계로 돌아가버린 것이었다.
"그게..남화노선님을 너무 미워하진 말아줘. 요즘 황룡이랑 너때문에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계시니까.."
"이런걸로 남화노선님을 싫어할 일도 없고..애초에 좋다 싫다할만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건 알지만..너니까 그러는거지."
두 사람이 돌아간 후 조심스럽게 나타난 자하는 걱정스러운 듯 민준의 손을 꼬옥 잡았다. 물론 그의 말대로 두 사람의 사이에는 애틋한 감정이 생기지도 않았고 생길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 그런 것뿐이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자하 그녀 역시 처음에는 이렇게 민준을 사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민준이 남화노선을 싫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었다.
"너도 요즘 들어 은근히 걱정이 많아진 것 같아.. 그럴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응..알았어..그리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쓰다듬..받을 수 있어?"
"물론."
오랜만에 만난만큼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다시 나타난 자허가 민준을 노려보더니 그녀를 데리고 선계로 돌아가버렸다.
"이거 참...나중에 자허의 기분도 풀어줘야겠구만...그런데 너희는 왜 그러고 있어?"
"크흠..그게 아니..솔직히 넌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신선들은 대하기 어려운 분들이니까..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적응이 안되지.."
자하나 자허가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꽤나 오래되었지만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그 이전의 문제였으니 복잡한 표정을 한 것이었다.
"어휴..아무튼 다 잘되었으니까 괜찮은거 아니겠어?"
"또 그렇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거..읍? 저..정말.."
그녀들도 민준에게 잔소리를 하려고 모인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으려고 모인만큼 그만 말하기로 하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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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네~"
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방으로 돌아왔던 민준은 잘까 생각하다가 기타를 가지고 정원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만난 시녀에게 술 몇병과 안주를 부탁하고 자리를 잡은 민준은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가끔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몇곡을 부른 민준은 술을 따르려고 했는데 어느세 옆에는 황룡이 앉아있었다.
"깜짝이야..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진지하게 기타를 치고 계시기에 말을 걸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보다 한잔 받으세요."
"그래 고마워"
황룡이 따라준 술을 마시며 흡족하게 웃은 민준은 다시 기타를 튕기자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고 노래 연주를 들었다.
"그런데 민준님이 부르는 노래만큼은 저희들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는군요?"
"그거야 뭐..뜻을 알지 못해도 좋은 노래는 공감하기 마련이니까. 안그래?"
"그렇긴 합니다만.뜻이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하하..나도 모르는 것도 많은걸? 그저 노래가 좋아서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고..그보다 어디 다녀온거야? 여기 저기에 풀이 붇어있는데?"
"아..그게 여러가지를 생각하다보니 머리가 복잡해서 잠시 바람을 쐐고 왔습니다."
"쓰다듬때문에?"
"네..솔직히 말씀드리면 그것때문이었습니다만 민준님이니까로 정리할까 싶네요."
"나라서?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여인도 아니고 황룡이 했던 말인만큼 어이가 없어진 민준이 그녀를 바라보자 살며시 웃었던 황룡은 왜 민준이라서 그런 것이다로 납득하게 된 것인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민준님이 저에게 사전적인 의미로 다가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지금 모습이 어려보인다고 민준님이 절 하대하는 것은 아니니 제외했습니다. 그렇다고 연인들이 애정행각을 벌인다고 보기에는 다른 이들의 시선도 있고 민준님은 호감을 나타내는 여인들이 아닌이상 진심을 담아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예전에 말씀하신대로 습관이었고 매번 말하는 것처럼 귀여워서 그랬다는 것으로 납득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면 마땅히 할말은 없다만.."
이런 식으로 진지하게 말하자 살짝 당황한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십시오. 제가 민준님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같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민준님을 인정했기 때문에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도 가만히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 있었던거야?"
'그야 당연히...다른 아이들이 민준님이나 저를 볼 때 걱정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니까요.. 아..그리고 가끔 이렇게 둘만 있을 땐 쓰다듬을 받는 것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어..뭐 그거야..엥? 쓰다듬어 달라고?"
'사실 지금까지 저를 이런 식으로 쓰다듬어준 사람이 한명도 없다보니..꽤나 안정된다고 해야할까요? 딱히 싫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가능하면 부탁해도 될까요?"
"그건..상관없다만.."
"네..그럼 잘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시간을 뺏아서 죄송합니다."
할 말이 끝나자 황룡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방으로 돌아갔다. 어안이 벙벙해진 민준은 그녀의 인사도 받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옆에 놓인 술을 쭈욱 들이켰다.
========== 작품 후기 ==========
12시다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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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12-01 07:31 new
앙대 완결냐묜 아니대요
-〉 어이쿠..
플레이어드 2015-12-01 07:53 new
완결내고 판타지ㄱㄱ
-〉 판타지까지 갑니까
글레이시아 2015-12-01 08:30 new
혼! 세! 마! 왕! 혼란하다 혼란해
-〉 삭삭! 동방삭!
天空意行劍 2015-12-01 08:31 new
오 드디어1부완결내고2부가시나여
-〉 무림..있자나여..
딜리버 2015-12-01 08:45 new
완결이라니 누가 그런 말을 하는거임 이제 1부 시작 각이 보이는것 같은데
-〉 이게..시작이라고?
쥬랭이랑 2015-12-01 09:24 new
ㅋㅋㅋ이거 끝내면 민준이로 새로 시작하셔야할 듯ㅋㅋ
-〉 세상에나..?
히미가미 2015-12-01 12:42 new
1부 완결이 2000화가 아니라 프롤로그가 2000화임
-〉 으억...ㅋㅋㅋ
시험[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