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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황룡은 생각을 정리할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방문이 열리는 것은 하루 3번 시녀가 식사를 가져다 줄 때 말곤 없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여인들은 자연히 두 사람이 싸운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민준과 황룡이 싸우는 일은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두문불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걱정이 된 것이었다. 그렇게 1주일정도 방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던 황룡이 밖으로 나오자 여인들은 걱정스럽게 바라보면서 애써 감정을 숨기듯 활기차게 인사를 하였다.
"이거 괜찮 걱정을 시킨 것 같아 미안하군.."
"네? 아..아니예요..그저 갑자기 나오지 않으시니까.그게...혹시 싸우셨나요?"
"하하.그런건 아니다 그저 내가 잘못해서 그분과 화웅이 정사를 나누는 소리를 들어버린 것이다. 그런 것은 여러번 관찰하여 괜찮을 줄 알았는데 꽤나 부끄럽더군..그래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담담하게 말하는 황룡의 말을 듣고 여인들은 안심을 했다. 만약 그녀가 감정을 느끼지 않는 여인이었다면 부끄럽다는 말에 놀라겠지만 황룡은 어디까지나 감정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우선시하는 것일뿐 감정 그 자체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납득한 것이다.
"다행이네요..잘 결론 내리신거겠죠?"
"궁금한 것인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내린 것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아요. 그것은 황룡님이 결정한 것이니까요."
'역시 너희들은 신기하군.. 내가 본 사람들은 상대가 결정한 것에 궁금해하며 토를 달았는데 관심은 있어보이지만 적정선은 넘지 않는군"
"호호..그렇게 보이시나요?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니까 그것을 존중해주는 것 뿐이랍니다."
'역시 다른 아이들보다 연륜이 묻어나는 말이로군 그래."
"그..그런가요..호호.."
황충이 당황한 것은 황룡이 나이를 지적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보다 몇백 몇천년은 더 살았음이 분명한 이가 연륜이 묻어난다고 말한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 것이었다.
"그보다 오랜만에 나오셨으니 식사하셔야죠? 민준에게 부탁할까요?"
"음..그래 오랜만이니 그분을 찾아뵙는 것도 나쁘진 않지. 같이 가지."
그냥 식당에 있는 밥을 먹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담소도 나눌겸 민준에게 부탁하기로 마음을 먹은 황룡은 황충과 함꼐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방에 도착하자 이미 소식을 접한 민준이 식당으로 향하여 요리를 만들고 있다는 말을 시녀를 통해 전해 들었던 황룡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만약 민준을 만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바로 식당에 갔어도 어찌되든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분은.."
"어쩌겠어요? 그래서 저희가 좋아하게 된 것이죠.."
"그렇지..그분은 원래 그런 사람이지."
이렇게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 수많은 여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리도 없었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자 많은 여인들이 자리랄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자 그럼 황룡이 오기만을..뭐야 벌써 온거야?"
"후후..민준님은 행동력 하나는 칭찬해드리고 싶네요..이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시녀들이 도와준 덕분이지..그런데 넌? 다 끝났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밤에는 찾아가지 않는 쪽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네..아무튼 앉아 오랜만에 먹는거잖아?"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황룡은 자리에 앉아 천천히 음식을 먹었다.
"그러고보면 말이야..그때 무엇때문에 찾아온거야? 니가 부끄러워해서 물어보진 못했다만..."
적당히 여인들도 음식을 먹자 대충 뒷정리를 끝낸 민준은 자리에 앉아 그날 찾아온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황룡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입을 다물고 한참을 고민했다. 분명 무언가 궁금해서 찾아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 않은 것이었다.
"아니 생각나지 않으면 괜찮으니까.."
"아닙니다...분명 무언가 중요한 것 같은..."
다시 입을 다물고 고민을 해보았으나 제대로 떠우르지 않자 민준은 앞에 놓여있는 음식을 황룡이 먹기 쉽게 밀어주었다.
"생각이 나지 않을 땐 다른 일을 하는게 최고야. 계속 끙끙거려봐야 될 일도 안되니까일단 먹자."
"아..네 알겠습니다."
생각은 다시금 떠오를 수도 있지만 식어버린 음식은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던 황룡이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나자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먹는 것에 몰두하였다. 원래 그녀는 먹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민준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맛만 있다면 금세 질려버렸겠지만 그는 음식 본연의 맛을 살려야할 때는 확실히 살려주고 있었으니 먹는 것이 즐거워진 것이다. 정확히 따진다면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즐거움이라고 해야하지만 결국은 음식을 먹는 것이니 그렇게 말한 것이다.
"역시 맛있..아! 생각났습니다. 민준님꼐서 주셨던 책 중에 비오는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파전에 막걸리?"
"파전??"
"막걸리?"
여인들 역시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던 음식이다보니 한순간에 민준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자 어색하게 웃은 민준은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었다.
"파에 여러가지 해산물을 넣고 밀가루반죽이랑 구워내는 음식이긴 한데..막걸리는 발효 술이거든?"
"술? 술이라 했는가? 그렇다면 먹어보고 싶다."
'
주당들은 당연히 술이라는 것에 반응을 했지만 민준은 아쉽게도 막걸리를 만드는 법을 알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만들수는 있지만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수는 없었다. 다른 요리들과 다르게 만드는 과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다보니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여 제대로 배우질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인들이 먹어보고 싶어하는 눈치고 황룡도 어떤 음식인지 궁금해하고 있었으니 민준은 직접 만들어줄 결심을 한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에 다녀와야할거 같은데...누구 같이 갈사람?"
장만 보고 돌아오는 일이라 혼자가도 상관없지만 여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걱정을 하기에 누군가를 데리고 가려고 한 것이다. 이번은 데이트가 아니라 물건만 사고 돌아오는만큼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는데 황개와 엄안이 앞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같이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으니 우리가 다녀올게. 괜찮지?"'
"그런데 어디로 가는거야 우리? 그..마트라는 곳?"
"아니..좀 멀리가야해서 한 삼일정도 걸릴껄?"
대형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는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이동해야한다는 말에 마지못해 나왔던 황개와 엄안은 기쁜 듯 웃었고 다른 여인들은 순간 굳어버렸다. 관계를 가지고 아니고를 꺼나서 3일간 세명이서 같이 지낸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이었으니 아무런 불만도 말하지 못한 그녀들은 어쩔 수 없는 듯 잘 다녀오라는 말만 해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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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지나고 장을 바온 민준의 손에는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려있었다. 특히 보자기 안에 쌓여있는 반죽을 보고 치즈로 착각한 소녀들은 그것을 한입에 먹을려고 했다. 발효를 하기 위해 가져온 것인만큼 못먹게 말린 민준은 떠나기 전에 부탁했던 항아리를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민준 여기에다 만드는거야?"'
"일단 밥을 만들고 거기에 넣어서 숙성을 시킨다.뭐 그런건데..잘될지는 모르겠어..그래서 이만큼 가져온 것이고.."
괜히 잘못만들면 안되는만큼 조심스럽게 만들기 시작한 민준은 어느때보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런 진지한 표정을 오랜만에 본 여인들은 황홀한 듯 말이 없었고 꼬박 하룻동안 고생한 끝에 민준은 항아리를 전부 채울 수 있었다.
"민준 수고했어요..그런데 괜찮아요? 이렇게 했다가 실패하면.."
'뭐 그때는 어쩔 수 없는거지만 잘되면 한병으로 만든걸로 만족하진 못할테니까 도박을 건거지..그리고 그 때쯤이면 촉에서도 도착하잖아?"
"아..그렇군요! 그러고보면 유비쪽에서도 최대한 빨리 도착한다고 했으니까..그렇겠네요."
원래대로라면 세달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한달이나 줄였다. 험한 산길을 간 것도 아니고 강행군을 한 것은 더욱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일찍 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비밀이 있었는데 촉에 있는 여인들이 하북으로 향하면서 맹수의 습격을 단 한번도 받지 않은 것이었다. 원래 숲이나 산을 이동할 때는 수색대를 먼저 보내 안전한지 확인하고 평소보다 몇배는 더 경계를 강화한다. 그럼에도 맹수들의 습격에 죽임을 당하는 이들이 생겨났는데 이번 여정에는 맹수들의 습격이라는 것은 단한번도 없었으니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몇일동안 맹수를 만나지않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말인즉슨 그녀들에게 무언가 맹수들이 무서워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었데 그것은 바로 민준의 냄새였다. 관계를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냄새가 배겨버려 야생동물들이 무서워하게 된 것이다. 물론 초식동물들은 경계만 할 뿐이었지만 포식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보다 몇단계나 높은 포식자들의 냄새가 났으니 얼씬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속사정을 알리가 없는 유비일행은 하늘이 도와주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더욱 빠르게 하북을 향해 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자야겠네요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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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댄서 2015-11-27 03:04 new
여동생 포지션의 여아들의 비중이 줄었어!! 당장 늘려달라
-〉 껄껄껄
플레이어드 2015-11-27 03:29 new
김좀민
-〉 김좀민?
IceOfSonic 2015-11-27 03:44 new
고로 프롤로그라 믿겠습니다
-〉 세상에나 무서운 소리네요
쥬랭이랑 2015-11-27 07:41 new
세계정복은 진심 병생써야함
-〉 그건 불가능하죵
ChaosY 2015-11-27 09:15 new
세계정복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여자들 꼬시다보면 하고 있겠죠 뭐 ㅋㅋㅋㅋㅋ
-〉 껄껄껄...아닐수도 있다능
ginsen 2015-11-28 02:18 new
흐미 오랜만 보고가여
-〉 오랜만입니다.
우중월야 2015-11-28 03:07 new
드뎌 따라잡앗네 잘보고 잇습니다 ㅋㅋ
-〉 수고하셨습니다.
天空意行劍 2015-11-28 09:41 new
무슨소리긴요 그냥 흔한 2부 전 프롤로그죠
-〉 억 ㅋㅋㅋㅋㅋ
시험[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