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14화 (1,314/1,909)

-------------- 1314/1909 --------------

<-- 시험 --> 몇일이 지나고 방에서 책을 읽고 있던 황룡은 누군가가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 뒤를 돌아보았다. 문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바라보고 있던 공융과 육손은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란듯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만약 뒤에서 바라보던 인물이 맹획이나 손상향이었으면 이해라도 했지만 소녀들 중에는 자신의 호기심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두 사람이 이곳에 오자 황룡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것이다.

"그게..안녕..하세요 하핫.."

더듬이를 쫑끗 거리며 인사를 하자 황룡은 피식 웃어버렸다.

"혹시..바쁘셨나요?"

"아니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이냐?"

"그게..시간이 되시면 같이 담소나 나눌까 해서.."

"그렇군..너희들은 벌칙에 걸린 것이구나?"

"아..네..설마 생각을 읽으셨나요?"

"이런건 생각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의 기억을 읽을수도 있고 속마음을 읽을수도 있지만 읽지 않은 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황룡은 왠만하면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어내지 않고 있었다. 처음에는 황룡이라는 신분때문에 어려워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황룡이라는 신분보다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불편했다. 민준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물어본다면 당당히 말할 수는 있겠지만 가끔 짜증이 나서 혼자 욕하거나 남에게 숨기고 싶은 일을 생각할 수도 있었으니 부담스러워 한 것이다. 그래서 민준은 조심스럽게 황룡에게 마음을 읽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때부터 이렇게 여인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황룡은 자신이 속마음을 읽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원래의 눈동자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어 여인들은 완전히 안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 여기서 이렇게 있는 것보다는 다른 이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가자꾸나."

읽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두 여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황룡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막무가내로 데리고 갈만큼 철면피는 아니었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손상향의 방으로 안내했다.

"오늘은 정원이 아니니?"

"네.그게 바람이 조금 쌀쌀해서 손상향의 방에 모이기로 했어요."

"어쩌다보니 뽑기로 결정된거예요."

방의 크기는 모두 비슷 비슷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방에서 모여도 큰 상관이 없었는데 뽑기에서 손상향의 방이 걸렸으니 그쪽에 모인 것뿐이었다.

문앞에 도착하자 안에서는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오옷 빨리 도착했다요! 우왕 황룡언니도 같이 왔다요."

"왠지 실패하길 바란 것 같은데요오.."

살짝 불만인듯 육손이 볼을 부풀리자 손샹항은 그것이 아니라는 듯 꺄르륵 웃었다.

"실패를 생각한게 아니다요. 그저 황룡언니야가 일을 끝내고 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 뿐이다요"

"아..그렇구나..죄송해요 제가 오해를 했네요."

"히힛..그럴수도 있다요. 그런데 황룡언니야는 왜 이렇게 이쁘게 생긴 것이다요?"

"엑..그게 무슨 말이냐..그리고 언니야라니..그건 또 무슨.."

"이거 민준오빠야가 알려줬다요! 더욱 귀엽게 보인다고 했다요."

확실히 에전보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던 황룡은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다과를 먹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던 소녀들은 시녀가 기별을 넣어주자 그제서야 식사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 참 빨리가네요. 황룡님은 이제 어떠질 생각이세요?"

"난 다시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꽤나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으니."

"헤에..그렇구나 어떤 책이예요?"

"이 시대의 역사에 관한 책인데 내가 적은 것과 많은 부분 달랐다.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거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것들을 삭제한 것이겠지. 그런 것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더군."

"아항..그렇구나.."

"궁금하나?"

"네.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아요."

"호오..그건 또 새로운 반응이군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나?"

"당연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궁금한게 사실이예요 하지만 그 사실이 달라졌다는 것은 정치적인 시선이 들어갔을 수도 있고 더러운 일을 덮으려고 그런 것일수도 있죠..그러니까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 하지만 한가지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면서 달라진 사실도 있으니 그것은 명심하거라."

"예? 가치관이..달라져요?"

"그래 지금 너희가 이렇게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고 그분이 설명해주었던 것들도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특히 수영복이라고 하는 옷을 입고 수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것 아닌가?"

"확실히 그렇네요."

다른 것들도 예를 들 수 있지만 수영복을 예를 든 것은 모든 여인이 가지고 있으면서 당당하게 물에서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옷들은 전부 물에 젖으면 무거웠고 속살이 훤히 비치다보니 마음 놓고 수영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수영복이라는 것을 민준이 가지고 온 뒤로 훨씬 수영하기 편해진 것이다. 물론 팔이나 다리 배 같은 곳이 훤히 들어나는 것은 부끄럽긴 했지만 민준이 있는 세계에서는 그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황룡이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히 납득한 사마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죄송한데 식사말씀인데..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에? 갑자기? 무슨 일인데 그래?"

"그게..민준님께서 여러분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저녁을 만들어주신다고 하셔서..급히 달려왔습니다."

"호에에에 민준오빠야가 만들어준다면 나는 좋다요! 옆에서 구경할거다요!"

"나도 나도!"

"자..잠깐 다들 뛰면 안된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아까전보다 더욱 활기차게 뛰어가는 소녀들을 보며 전풍은 다그쳤으나 그것을 들을 여인들이 아니었기에 황급히 따라갔고 황룡은 남은 여인들과 함꼐 느긋하게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나란히 모여앉은 소녀들은 두눈을 반짝거리며 민준이 음식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가끔 맛보기로 건네주는 것을 먹으며 연신 맛있다는 말을 내뱉은 모습이 흡사 아기새와 비슷했지만 황룡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어라 황룡도 왔네. 먹어볼래?"

"주신다면 기꺼이..그런데 민준님 어째서 두개를 만드시는 것입니까?"

"이건 이녀석들 입맛에 맞춘거고 옆에 있는건 내 입맛에 맞게 조금 맵게 만든거야."

"맵다니..이곳의 매운 맛과는 다른 것입니까?"

"아마 많이..다를걸?"

"다르다요! 엄청 맵다요! 우리가 먹는거랑은 다르다요1"

민준이 좋아하는 매운 맛은 달짝지근한 매운 맛이라기보다는 화끈하게 매워서 땀이 뻘뻘 날 정도의 매운맛이었으니 소녀들에게는 엄청 자극적인 맛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민준이 가끔 빨간색으로 되어있는 음식을 만들면 경계를 하게 된 것이다. 물론 빨간색을 띄고 있는 음식들 중에는 달짝지근한 음식도 있었지만 대부분 매운 맛을 내고 있었으니 소녀들은 이것을 먹는 것에 버거워한 것이다.

"그럼 저는 이쪽을 먹어보겠습니다."

"괜찮겠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잘먹겠습니다."

받아먹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직 요리가 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이 받아먹었던 황룡은 소녀들이 말한 것처럼 맵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막아버렸다.

"헙.."

"역시 맵다요.."

자신들도 똑같이 경험해본 일이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건네주었다. 미지근한 물이라 큰 무리없이 삼킬 수 있었던 그녀는 물을 다 마시고 나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죄송합니다 민준님 저 역시 다른 여인들처럼 민준님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있지만..저것만큼은 먹짐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괜찮아. 원래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은 드무니까 말이야."

"네..죄송합니다.."

"그런데 웃긴거 알려줄까? 이제 나중에 이거만 봐도 침이 고일껄?"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상하게 이런 매운게 땡길 때가 있다는 말이지. 이녀석들은 아직 입맛에 안맞을지 모르지만 술을 좋아하는 여인들은 다르거든"

"그러고보면 손권언니야가 그랬다요...매운건 먹기 힘든데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다고 분명 말했다요"

"그 때가 되면 덜 맵게 만들어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말해 알았지?"

"배려 감사합니다."

역시 민준은 여인들을 배려한다고 생각하며 웃어버린 황룡은 다시 한번 새빨간 고기를 보더니 절래 절래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나중에 먹고 싶어한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의도치않게 펑크가 나버렸네요 ㄷ..

---

IceOfSonic 2015-11-24 02:56 new

ㄱㅊㄱㅊ 프롤로그라는거ㅜ인정해주셧으니

-〉 흐엉?!

플레이어드 2015-11-24 04:57 new

덮덮

-〉 밥밥?

소드댄서 2015-11-24 07:18 new

철컹철컹

-〉 판사님 저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쥬랭이랑 2015-11-24 08:07 new

유후~

-〉 우~ 야~

시험[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