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13화 (1,3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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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열심히 노력한 끝에 황룡도 꼬리와 뿔만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신수들의 말대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보다는 훨씬 편해서 마음에 들었으나 저잣거리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주목을 받아버려 어쩔 수 없이 꼬리와 뿔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그들이 공포에 떨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곳의 사람들이 작은 착각을 했기 때문이다. 원래 황룡을 신성시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황룡의 꼬리와 꼬리 끝에 있는 금빛 갈퀴를 보자 경사가 샐길 것이라며 기뻐하거나 예를 갖추며 절을 했다. 이런 이들만 있다면 큰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은 그녀의 꼬리 털을 소장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몰래 뽑으려고 기웃거린 것이다. 그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 화는 내지 않았지만 괜히 복잡해질 것을 염두하여 황룡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다니게 된 것이다.

"이거 참 난감하구만..다들 나쁜 사람은 아닌데 말이야."

"네. 그건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신경쓰이는 것은 어째서 저의 기록이 이곳에 남아있는 것일까요? 분명 저는 본모습을 들어내면 모든 시간이 멈추어버리는데 말이예요."

"그건 고서의 영향이 클껄?나는 시험을 받아야하니 고서가 나타난 것이지만 원래부터 존재했던 고서도 분명 있을테니까 그걸 보고 사람들이 생각한 것 아닐까?"

"그럴까요?"

"그렇겠지..고서에서 니가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지..아니면 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소문이 좋은 쪽으로 커진거겠지. 그래도 나쁜 의미는 아니잖아?"

"네..그게 다행이네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면 안되니까요.."

좋은 의미라는 것은 황룡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해하면 안되기에 그녀는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 배려를 한것이었다.

"나중에 놀러갈 때는 진류에 있는 휴양지쪽에 가는 게 좋겠네."

'휴양지라..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분명 수영..복? 이라는 것을 가지고 오셨죠?"

"그래. 너한테 어울리는 것도 있는데 하나 선물로 줄까?"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아직 노출에 대해서는 조금...부담스럽습니다."

만약 진류로 놀러간다면 다른 여인들도 입을테니 부담이 적어질 것이다. 하지만 노출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던터라 살짝 부끄러워하자 민준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허..부끄러워할 줄은 아네?"

"노..놀리지 마십시오..저도 감정 표현이라는 것을 조금은 할 수 있습니다..다만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하니 억제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거구나.."

아예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다시 한번 놀랐지만 그녀가 불쾌해할까봐 태연한 척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황룡도 따라서 일어났다.

"엥? 왜?"

"민준님께서 어딘가 가시는게 아닌가 해서 일어난 것입니다만..?"

"아니 그냥 기지개를 켰는데..그럼 방에 돌아가볼까.."

"그럼 저도 돌아가보겠습니다."

황룡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세 시간이 꽤 지나있던터라 민준은 기지개를 켜고 방으로 돌아갔다. 황룡은 그가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는데 처음에는 이것때문에 작은 문제가 있었다. 민준도 황룡처럼 여인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난 후 방에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었는데 어떻게든 돌아가는 모습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황룡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인정한 사람이 기다리는 것은 보기 싫다는 입장을 내세워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이다. 사소한 것이긴 했지만 민준을 아는 여인들은 깜짝 놀랄만큼 대단한 일이었다. 물론 그녀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지만 여인들 중에는 황룡을 선방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생겨났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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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인간계의 술이라는 것인가..꽤나 맛이 좋구나.."

민준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방으로 돌아온 황룡은 시녀가 준비해두었던 술을 한모금 마셨다. 원래 술이라는 것을 입에 대지않았던 그녀였으나 민준이 권했던 술을 한잔 마셔본 후 인식이 바뀌었다. 물론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은 민준과 똑같기에 부어라 마셔라 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그가 권했던 동동주라는 술은 고소한 맛이 마음에 들어 이렇게 한잔씩 마시고 있는 것이었다.

"언제였던가..맛있는 술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한다고 한걸 들은 것 같은데.."

그 말이 지금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던 황룡은 창문을 열고 밑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아까 전 방으로 돌아갔던 민준이 여인들에 의해 다시 밖으로 끌려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분이 만약 나를 신경안쓰고 소원을 빌었다면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보는 것과 직접 느끼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황룡은 작게 미소를 띄우며 그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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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잠깐 타입아니 스톱..아니 잠깐만!"

"오빠 왜 그래? 우리랑 있는게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니들이 반대편 손을 잡고 있잖아? 그러니까 자세 좀 똑바로 하자고."

"아 미안.."

"죄..죄송해요 민준."

오랜만에 방을 찾아온 것은 초선과 한호였다. 한호는 가끔 모습을 보이지만 약을 개발하고 있던 초선은 그다지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것을 민준도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오기 전부터 마음이 통했던 것인지 노래가 듣고 싶다며 막무가내로 밖으로 끌고 나왔다. 여기까지는 민준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들이 팔을 반대로 잡고 있었으니 이 불편함만큼은 감수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여인들도 손을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듯 황급하게 떨어졌다. 그 사이 옷을 똑바로 정리한 민준은 헛기침을 몇번 한뒤 손을 잡고 정원에 도착했다.

"늦었잖아."

"오빠 늦었다요!"

꽤 많은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자 민준은 그제서야 두 여인이 다급하게 움직인 것인지 이유를 알 것 같았기에 크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설명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니 그게 사실은 벌칙..이었어요..최대한 빨리 민준을 데리고 오는게.."

"엥? 벌칙? 포상이 아니고?"

"아니다요! 오빠랑 같이 올 수 있는 것은 포상이 분명하지만 지금 이렇게 보인 사람들은 전부 언니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기다린 것이다요!"

"엥? 노래? 아.. 푸핫"

그제서야 왜 벌칙인지 이해를 했던 민준은 크게 웃어버렸고 한호와 초선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민준이 황룡을 만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오랜만에 약의 제조가 빨리 끝났던 초선은 민준이 있는 곳과 다른 정원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한호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녀가 쉰다는 소식을 들은 여인들은 빨리 일을 끝내고 모여 다과회를 열었다. 기쁘긴 했으나 민준이 없어 심심했던 초선은 어떻게 하면 그를 불러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벌칙을 생각해낸 것이다. 물론 이런게 아니라도 민준은 흔쾌히 오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는만큼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운이 나빳던 초선은 자신이 벌칙에 걸려버렸다. 그리고 옆에서 복수를 해주겠다는 한호도 벌칙에 당첨되어 이렇게 같이 부르러 간 것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었으니 노래를 안들어볼 수 없었던 민준은 시녀가 건네준 기타를 매고 반주를 해주었다. 여인들이 박수를 치자 초선은 한호를 응원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원래 노래를 잘하기로 소문이 나있던터라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는데 한호는 노래라는 것을 불러본 역사가 없어 머뭇거렸다.

"너무 긴장하지말고.천천히 불러봐. 옆에서 도와줄게."

"...응!"

민준이 도와준다는 말에 한호는 입을 열었는데 그녀가 부른 노래는 민준이 자주 불렀던 서른 즈음에 였다. 생각보다 어려운 노래라 틀렸을 때는 어버버했지만 민준의 도움으로 마무리를 하자 다른 여인들은 수고했다는 격려의 박수를 쳐주었다.

"...하하...힘냈어"

"그래 잘했다.

노래를 열심히 부른 한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여인들은 민준의 노래를 기대했고 이것을 멀리서 보고 있던 황룡도 처음으로 가까이서 민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한 듯 창가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 작품 후기 ==========

편의점 알바 땜방와서 써둔거 복붙 ㅜㅜ 리리플은 힘들듯

시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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