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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현세에서 생활하면서 황룡은 다른 신수들이나 요괴들처럼 뿔과 꼬리를 들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간소하게 모습을 바꾸어본 적은 없었던터라 처음에는 무진장 애를 먹었다. 마음을 풀고 귀와 꼬리만 나타날 수 있게 형상화하면 된다고 들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본체로 돌아가버려 시간을 멈추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은 황룡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신수들이 본체로 돌아갈 때 생기는 특성이었다. 현무의 경우 주변의 주변의 땅이 갈라지고 청룡은 강한 비와 천둥을 동반한다. 백호는 바람이 불고 주작은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것은 그녀들이 원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다보니 황룡의 한숨은 늘어만 갔다. 그러던 도중 민준은 시간이 멈추어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황룡은 처음으로 부탁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물론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민준은 그때부터 황룡의 곁에서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시간이 멈추었을 때 다른 신수들에게 멈추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되다보니 훈련을 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아..정말 생각한 것처럼 되는게 어렵네요...민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래 조급하면 될 것도 안되니까 하루쯤은 푹 쉬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그런가요? 그럼 오늘은 쉬는게 좋을까요?"
"음..오늘은 이미 약속을 잡았으니까 내일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네 그렇게 할게요."
이렇게 같이 있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황룡은 무언가 자신이 결정하는 일이 없었다. 주변에 있는 여인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후 그 의견들을 종합하여 결론을 냈다.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며 기록을 남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이었기에 여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예외가 있다면 민준이었는데 신수들의 인정을 받고 시험을 통과한 존재라는 인식때문인지 그가 말하는 것은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고 고분 고분 따르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녀들의 예상도 맞긴 했지만 다른게 있었다. 시험에서 통과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짜피 민준이 무슨 말을 했다고 말해주면 여인들 사이에서는 반대의견이 나오지 않았으니 따르게 된 것뿐이다.
"안녕하세요 황룡님. 민준 오늘도 일찍 오셨네요?"
"나야 뭐 이렇게 너희들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 방에 있어봐야 강제로 끌려나올게 뻔하니까 그렇지."
말 그대로 민준은 지켜보는 일을 할 뿐이다. 하지만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보니 황룡의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 온 많은 여인들은 민준이 자리에 없으면 꼭 불러왔다. 그 역활을 하는 것이 맹획와 축융이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맹획이 전력으로 달려와 배에 박치기하듯이 안기는 것은 사양하고 싶었기에 민준은 약속시간보다 빠르게 약속장소로 온 것이었다.
"민준 민준 그럼 오늘도 무릎 위에 앉아도 되는거야?"
"오늘은 도겸이 앉는다고 했으니 맹획이 양보해야될거 같은데"
"에...아쉽다."
맹획은 민준의 무릎 위에 앉는 것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해서 시도 때도 없이 앉으려고 했다. 무릎 위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조금 아이 어린 아이들의 특혜같은 것이었지만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특히 얼마전 방덕이 무릎 위에 앉았을 때는 다른 여인들이 전부 질투해버릴만큼 애교가 넘처흘렀으니 모두 투지를 불태운 것이다.
"민준님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드네."
"그렇죠? 저희도 가끔 놀라요.."
민준의 앞에만 서면 여인들이 애교가 많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쯤은 황룡도 알고 있다. 역사를 기록하면서 수많은 이들이 사랑을 나눈 것을 봐왔으니 그런 것쯤은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수많은 여인들을 사랑해주면서 그녀들이 싸우지 않고 사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물론 여인들이 무조건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조금 과하다 싶을 때는 견제도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황룡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그런가? 그리고 님보다는 언니라고 부르도록.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네가 님자를 붙이니까 이상하군.."
"그..그런가요? 그렇다면 언니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황룡언니.."
황룡과 청룡은 같은 용인 것은 맞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알리가 없는 소녀들은 청에게 어떤 사이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왔다. 그리고 황룡 역시 가끔 지켜보던 여인들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받았던터라 언니라고 부르라고 말한 것이었다.
청의 입장에서는 황룡이 자신보다 몇배는 등급이 높고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어 깍듯이 대한 것이었지만 그녀가 이런 식으로 말하자 거부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흐음..꽤나 불편한가보군 그렇다면.."
"아니 왜? 꽤나 잘어울리는데? 황룡도 조금 있으면 뿔이랑 꼬리만 내고 다닐테니까 언니 동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그런가? 자네는 그게 더 어울린다고 보고 있는가?"
"지금은 불편하겠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청 너도 투정을 부릴 언니가 생기는 것이니까 괜찮지 않겠어?"
"엑..그건 아니다..황룡님에게 투정이라니..말도 안되는 소리다."
"아니 그만큼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거지..넌 나말곤..읍?"
"그..그 이상은 말하지마라 부끄럽다."
"헤에..청 언니도 투정이라는 것을 부리는구나..백호 넌 알았어?"
"네가 모르는데 내가 알까?"
자신들에게는 똑부러지는 언니였으니 뒤에서 작게 대화한 주작과 백호였으나 다 들어버린 청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이..이 일은 나중에 책임을 물을테니 가..가..각오해라"
"하하..알았습니다요"
화가 난 듯 말했으나 민준은 당황하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으니 잠깐 쉬자. 아까 간단히 만들었으니까 다들 맛 좀 봐줘."
시간이 남아 음식을 만들어왔던 민준이 바구니를 들자 여인들은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처럼 모여와서 눈을 반짝거렸다. 황룡 역시 다가오긴 했지만 민준에게 받아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만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황룡 니것은 따로 만들어두었거든..여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인들사이에 끼어서 먹는 것은 불편할 수 밖에 없었기에 따로 바구니를 만들어두었던 민준은 재빠르게 황룡에게 바구니를 건네주었다.
바구니를 받아든 그녀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
"민준..오늘은 저부터 주세요!"
"나도 먹고 싶어!"
"나도 나도!"
결국 여인들에게 둘러싸인 민준은 15분정도 간단하게 음식을 먹으며 쉬려고 했던 것을 2시간이나 지체해버렸고 황룡도 여기에 대해서는 이해한 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일이 생겨서 오늘은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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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5-11-20 09:35 new
모든 스토리 판무연현등 다 끝나고 작가레이드!
-〉 ..날?
쥬랭이랑 2015-11-20 09:58 new
허허~ 뭘 걱정하나~ 아직 남화가 남았고 공략 안한 사람도 몇 남지 않았나? 더욱이 아직 임신도... 허허~
-〉 임신은 안시킬겁니다. 시키면 복잡해짐
포스크 2015-11-20 09:59 new
첨 보는 소설인데 우선 편수에 지리고 갑니다
-〉 하하하
天空意行劍 2015-11-20 10:36 new
그런고로 판타지세계로가시죠
-〉 거기 가면 뭐하죳?
플레이어드 2015-11-20 11:13 new
거유판타지
-〉 세상에나
히미가미 2015-11-20 11:48 new
프롤로그를 적어도 이천 화정도에 끝내야 할 거 같은데...
-〉 프롤로그가 2천화라니 무섭네요
사신무극 2015-11-20 13:51 new
@작가님...이미 연희 프롤로그라고 인정함....앞으로도 기대할게요..ㅋㅋ
-〉 억? 그럴리가
EdenHolic 2015-11-20 21:17 new
황룡은 꼬리가없나여??ㅎ
-〉 후훗 거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드아트 2015-11-23 01:57 new
@자 우리는여기서알아야할게 민준이공략한여자들의수가몇명인지를알아야해요!
-〉 수십명!
시험[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