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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310화 (1,31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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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현세에 떨어진 후 1주일동안은 다시 돌아갈 방법이 없나 찾아본 황룡이었으나 소원이 이루어진 시점에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수긍한 듯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으니 가장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경험하는 것에는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연장자가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따라온 여인들은 웃음을 억지로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민준의 경우는 황룡이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할 때나 요리를 만들어달라고 할 때를 제외하고는 앞장서서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누가보면 이상하게 여길수도 있지만 처음 음식을 만들어 주었을  때 황룡은 민준이 직접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는 것보다는 혼자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싶다고 하여 나서지 않은 것 뿐이지 관심을 끈 것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따지고 보면 자신때문에 이곳에서 살게 된 것인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신 또 여기서 멍하니 있었나요? 이 책 받으세요."

"이건 뭐야? 뭐긴 뭐예요. 황룡님에 대한 자료들이죠...지금처럼 이렇게 같이 생활한 적은 없지만 고서에도 몇번씩 황룡님이 나타난 적은 있다고 하나봐요..그래서 가지고 왔어요."

"역시 너밖에 없네..고맙다 량아!"

"무..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일이잖아요..그리고 검은 실도..이제 다 해결되었다고 하셨고.."

시험은 끝났지만 민준의 심장을 옥죄고 있는 검은 실을 걱정한 제갈량과 강하는 이제 그런 것은 없다는 말을 황룡에게 직접 들었다. 그 검은 실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는 시험을 받은 이를 위한 연결고리라고 했는데 시험이 끝났으니 자연히 사라졌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여인들은 안심할 수 있었는데 강하와 제갈량이 가장 기뻐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아무런 일 없죠?"

"나야 뭐 그렇지?왜? 하고 싶은 일 있어?"

"아뇨 당신이랑 이렇게 가만히 있는게 꿈만 같아서 그래요..정말 걱정 많이 했단 말이예요...아..그렇게 쓰다듬어 주시면..."

"하하...나도 이렇게 같이 있는게 너무 행복하다..시험도 끝났고..그러고보면 원소는 괜찮은가 모르겠네.."

"아마..괜찮겠죠...."

원래 같이 있으며 다른 여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다. 그것은 민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원소를 걱정함에도 제갈량이 아무런 질투심을 내비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전날 원소를 안아주었기 때문이었다.

황룡은 그 사람의 눈을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 여인들을 안아주고 난 다음날 황룡은 여인들을 보며 그렇게 관계를 가지는게 기쁜 것이냐고 물어본 것이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물어보다 보니 당황한 여인들은 어버버 하다가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얼굴만 붉혔으니 민준은 원소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갈량 역시 황룡에게 민준과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추궁을 당했던터라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지만 원소라면 잘 대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야 민준! 여기 있었구나!!"

"음..넌...제갈량이구나! 안녕."

"네 현언니 안녕하세요."

현도 이제 여자들의 이름을 익히는 것에 힘쓰고 있었기에 제갈량의 이름을 금방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펑-

"민준~ 나 입맞춤~"

"뭐야! 나도 아직 안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먼저 할꺼야!"

황룡이 있을 때는 이렇게 기싸움을 펼치지 않았지만 단 둘이 있을 때나 다른 여인들과 있을 때면 어김없이 기싸움을 하는 현무를 보며 제갈량은 쿡쿡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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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잣거리에 나온 황룡은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다른 신수들이나 요괴들과는 다르게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온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발뒷꿈치까지 오는 머리카락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른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던터라 어떻게든 적응을 하려고 했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문제가 아니었으니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왔다.

"많이 불편하세요?"

"조금..그런데 너희들은 그렇게 꼬리나 귀를 내고 있어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는게 놀라울 정도네.."

황룡은 그 사람의 눈을 보면 본질을 알아보고 생각하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소와 함꼐 몇몇 요괴들도 동행하게 되었는데 그녀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기는 커녕 귀엽다거나 폭신해보이는 꼬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놀란 것이었다.

"호엥..? 사람들이요 막막 저 귀여워해줘요! 예전에 놀란 적은 있었는데..그때 민준이가 도와줘서 헤헷.."

맹획에게 있어서는 가장 행복한 기억이 아닐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요괴라고 하며 무서워할 때 등장하여 자신을 구해주고 오해를 풀어주었다. 물론 맹획의 눈동자를 보았을 때 그 일을 알 수 있었던 황룡이지만 이쯤되자 민준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가 인간이라는 것은 시험을 칠 때 눈을 봐서 알 고 있었다. 하지만 말 한마디로 요괴를 싫어했던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안심을 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니 알고 있음에도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황룡님..민준 생각하고 있었죠?"

"허..그걸 네가 어떻게 알았지?"

민준에게는 존대를 하고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하대를 하고 있던 황룡이 놀란 듯 눈을 뜨며 원소를 보자 그녀는 간단하다는 듯 빙그레 웃었다.

"솔직히 민준이 저희를 사랑해주고 있지만 말로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저희도 알거든요. 지금 옆에 있는 방덕이나 맹획도 그렇고 황룡님은 아니더라도 신수분들을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잖아요?"

"그렇지..원래 이런 곳에 있으면 안되는 아이들이지..특히 구미호같은 요괴과 신수와 함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방덕을 보며 비아냥거린 것이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요괴들 중에 등급이 높은 구미호는 신수들이 있는 곳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가 있어 만나게 된다하더라도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치고박고 싸우거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다른 곳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만큼 선기와 요기가 충돌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곳에 있는 요괴들에게서는 그런 기운의 출돌따윈 없었다.

"정말 혼기라고 하는 것을 딱히 설명할 순 없지만 신기한 현상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란 말이지. 아 그렇다고 난 너희를 어떻게 할 생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하는 일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서술하는 일이니까."

"그럼...민준과 친해지시면 안되겠네요..?"

"후훗..역시 너도 그 소리를 하는구나. 걱정하지마라. 그 분에게는 큰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데 황룡님은 어째서 낭군님에게만 존칭을 사용하시나요?"

"간단한 것이다. 신수들의 인정을 받고 시험을 치러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느냐? 그래서 존중을 해준 것인데 같이 이곳으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굳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하대를 해도 상관없다고 그분꼐서 말씀하셨지만 자연스럽게 존대가 나오는 것이다."

"아 그렇군요.."

시험을 칠 때 존대를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자 여인들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황룡님 황룡님 저도 궁금한게 있어요!"

"그래 무엇이냐?"

"황룡님은 눈동자만 봐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건가요? 아니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요?"

"본체일 때는 눈동자만 봐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인간일 때는 그 능력을 많이 축소시켰지.그래서 따지자면 후자에 가깝겠지만 너희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이유는 시험을 치기 전 그 분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자연히 알게 된 것 뿐이다."

"그렇군요...그럼 황룡님..민준의 속마음도 보신거네요?"

"후후..역시 너희들도 그것이 궁금한가보구나..하지만 내가 그분의 마음을 직접 알려준다면 재미가 없지 않겠느냐? 다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은 시험을 치는 내내 돌아간다는 생각만 하고 계셨다."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오는 생각만 했다는 것을 알게되자 여인들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붉어졌고 맹획은 역시 민준이라고 중얼거리며 베시시 웃었다.

"후..그나저나 사람이 많으니 머리카락이 거슬리는군..자를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혼자 있을 때는 몰랐지만 현세에 있다보니 바람때문에 머리카락이 흩날릴 때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짓기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황룡이 인상을 찌푸리자 원소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옷가게로 향한 후 머리를 예쁘게 올려서 묶어주었다.

"흐음..꽤나 마음에 드는군 고맙네."

"아니예요. 저도 민준에게 배운 것인데요 뭘..나중에 한번 부탁해보세요."

"하하..그건 사양하지. 내가 그분과 엮였다가 너희들이 질투라도 한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진심으로 말한 이야기였으나 여인들은 농담이라 생각한 듯 다시 한번 웃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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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1-18 06:18 new

연참을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 그런거 없다

소드댄서 2015-11-18 07:14 new

주5일중 2연참을 이틀은 주시죠 ㅋㅋ

-〉 그럴 시간이 없어요

halem 2015-11-18 07:51 new

이제 황룡먹고 제위식은..... 대충 1400편 까지 가려나요? 완결은 1400~1500편으로 잡으면 충분하겠군요. 왠지 이제슬슬 완결난다 생각하니 아쉽다는 느낌이.....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까요

쥬랭이랑 2015-11-18 09:22 new

황룡이 시험 때 있었던 일 말 안해주네... 그래야 잔소리 듣는데...

-〉 ㅋㅋㅋㅋㅋ

림여혜 2015-11-18 12:29 new

황룡이라.. 그담은 장훈.. 그담은 남화???

-〉 어떻게든 되겠죠?

Mable Fantasm 2015-11-19 09:57

@흠....드디어 프롤로그인 삼국지편이 슬슬 끝나가고있는거군요? (밀린 리맆은아니고 정주행 리맆 댓글댓글!!!!)

-〉 댓글이 너무 많아서 하나에만 달게 되었습니다만..십이지신이나 다른 요괴들까지 등장하면 이 소설 삼국지가 아니라 판타지가 되어버릴텐데요? 그러니 이건 여기까지만 하고 보내주져..헤헷...

시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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