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9/1909 --------------
<-- 시험 --> 다시 계약진이 그려진 원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살짝 공중에 떠있던터라 민준은 그대로 땅에 떨어져버렸다. 쿵 하는 소리가 신호가 된 듯 멈추어져 있던 시간이 다시 흘러가게 되었고 눈을 감고 기도하던 신수들은 땅에 누워있는 민준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러다 뒤에 쓰러져있는 여인을 보며 당황했는데 분명 처음보는 여인임에도 어디선가 본 것처럼 익숙한 모습이었다.
"으윽...머리야....거기서 그런 식으로 떨어지냐..."
혼자 중얼거렸던 민준이 고개를 들자걱정을 했던 신수들은 그제서야 안심을 한 듯 눈물을 닦았다. 고작 이런 걸로 우는 것이냐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분명 자신들이 기억하는 것은 진에 그려진 그림들이 빛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시 민준이 떨어진 순간 바닥에서 나고 있던 빛은 모두 사그라들었으니 시험이 끝난 것을 직감한 것이었다. 내색은 안하고 있었지만 그가 시험에서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하고 있던 여인들이었으니 그녀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 것이다.
"그런데 민준..저 분은..누구셔..?"
"어..음? 어라 진짜 같이 오셨..쿠헥!?"
"당신 지금 무슨 소원을 빈 것인지 알고나 있어요!? 도대체 왜 내가 이곳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예요?"
정신을 차렸던 황룡은 민준의 소원대로 같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어이없어하며 그의 멱살을 잡았다. 신수들은 살짝 기분 나쁘긴 했찌만 마음 속에서 건들이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흥분을 멈추기를 기다렸다.
한참동안 민준의 멱살을 잡고 다시 돌려보내달라고 말한 황룡이었으나 이미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돌아갈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아...정말..제가 여기에 있으면 질서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단 말이예요.. 그럼에도 당신은....아..잘 해결된 것 같네요.."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아까 전보다 차분하게 바뀐 그녀가 헛기침을 내뱉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네명의 신수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알고 있네. 자네들이 사신수라는 것은...그리고 나는..후우..아니지 일단 모든 여인들이 모였을 때 설명하는게 좋겠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그녀가 향한 곳은 비상소집 종이 있는 정원이었다. 아무도 알려준 적이 없었는데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종을 두드리자 그녀들은 민준에게 도대체 누구냐고 속삭였다.
"황룡..그 뭐야..내가 시험 친 곳의 시험관이야."
"에엑..? 황룡이라니...설마...그런..."
제갈량과 함께 고서를 공부했던 청이 놀란 듯 입을 벌렸다. 황룡이라 하면 사신수의 중앙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영물이었다. 신선들의 명령도 듣지않고 따로 움직일 수 있을만큼 힘이 막강한데 그런 여인이 이곳에 강림했다는 말에 입을 쩍 벌린 것이다. 그리고 주작과 백호는 까불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새벽에 종이 울리자 민준이 시험에서 돌아왔다고 생각한 여인들은 그대로 회의장으로 모여들었다가 처음보는 여인을 보고 머뭇거렸다. 나이는 18살되어보이는 여인이었지만 분위기만 본다면 지금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연장자의 느낌을 내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말 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은 여인들은 그녀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저...안녕하세요..저는.."
"원소로군..알고 있다. 일단 내 소개부터 하지. 나의 이름은 황룡. 사신수를 관장하는 영물이다. 또한 이 세계의 기록을 남기는 일을 맡고 있지."
"네? 신수들을 관장해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말 그대로다. 지금은 해결이 되었지만 마선이었던 자허나 다른 요괴들의 힘에 밀려 타락을 하게 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지..만약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너무 늦어버렸다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야하는데 저 멍청한 인간이 소원을 나와 함꼐 돌아가고 싶다고 하여 이렇게 된 것이다ㅏ."
"역시..그렇군요."
황룡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민준이 부탁한게 아닐까 생각을 했던 여인들은 납득을 했다는 듯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질투를 할 것이라고 에상했던 황룡은 살짝 놀란 눈치였으나 그녀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민준이 그녀를 버려두고 다른 소원을 빌었다면 더욱 화냈을 것이다. 그만큼 민준은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지만 그것이 그의 매력이었으니까 여인들은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잘 부탁한다."
돌아갈 방법도 없었으니 담담하게 말한 황룡이 자리에 앉아 여인들은 잘왔다는 말로 축하를 해주고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단 한숨도 자지 않고 자지않고 민준의 성공만을 빌고 있었던터라 긴장이 풀어져서 잠이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인들과 인사를 한 민준은 청에게 부탁을 해 촉으로 향하여 모든 시험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곳에서도 가슴을 졸이고 있던 여인들은 기뻐하며 하북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원래 조금 더 일찍 출발하려고 했지만 민준의 시험때문에 기다리고 있던터라 새벽부터 출발하려고 한 것이다.
새벽에 움직였다가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 나는터라 그녀들을 말린 민준은 천천히 와도 괜찮으니 몸조심해서 와달라고 부탁하고 여인들에게 입을 맞추어준 뒤 하북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황룡은 청을 돌려보낸 뒤 자리에 앉아 싸늘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자네는 어째서 나와 함꼐 있고 싶다는 소원을 빈 것인가요?"
"꽤.화가 나신 것 같네요?"
"당연하지 않은가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랑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절 유심히 본 이유가.."
"자..잠깐만요 말을 끊어서 죄송합니다만..오해를 하신 것 같아요. 저는 황룡님과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서 그런 소원을 빈 것이 아니예요. 그저 이번 시험이 끝나고 나면 언제 다시 현세에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왠지..신경쓰여서요."
"뭐..라고요.?"
어이가 없어 민준의 눈을 바라보자 그는 한점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정말 자신이 다시 돌아가버린다는 것때문에 이런 소원을 빌었다는 것을 알게되자 허탈해진 황룡은 어이없는 듯 웃어버렸다.
"도대체 그게 말이 되나요? 저는 큰 상관이 없거든요? 거기서 이 세계를 지켜보는 일도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럴수도 있겠지만 저는 황룡님꼐서 다시 혼자 남는다는 것이 너무 신경쓰여서...그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하아..어쩔 수 없네요. 소원을 물릴 수도 없으니 적응하고 살아야죠..그런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그건 배가 고프다는 것인데..혹시 음식을 먹어본 적 없으신가요?"
있을리가 없다. 황룡은 세상의 정기를 받아서 생황하다보니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여인의 모습으로 있었던 적이 없었으니 살짝 불편한 듯 팔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많아졌다.
"하하...그럼 금방 제가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어떤 것을 드셔보고 싶으십니까?"
"저는 딱히 안먹어도...하읏.."
다시 배가 꼬르륵 거리자 얼굴이 살짝 붉어진 황룡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준의 선택에 맡긴다는 말을 하고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 주방에 도착한 민준은 맛있는 요리를 해주기 위해 두팔을 걷어부치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드시는 것이니까 밥보다는 일단 죽으로 속을 달래드리는게 좋겠지? 그후에는 어디보자..'
한가지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코스요리를 계획한 민준은 가장 먼저 죽을 만든 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땅콩죽을 무리없이 먹고 나자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 황룡은 민준이 알려준 음식을 차례대로 먹었다.
먹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되자 왜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는지 알게 되었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꼭 꼭 씹어먹었다. 그렇게 황룡은 조금씩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하는 중이었다.
========== 작품 후기 ==========
자야지
--
플레이어드 2015-11-17 06:30 new
판타지가서 성녀 먹어요
-〉 지금은 두개나 쓰고 있어서 무리예용
소드댄서 2015-11-17 08:53 new
황룡공략플래그
-〉 껄껄껄
天空意行劍 2015-11-17 14:59 new
황룡겟또다제! 이제황룡한테인정받고 황제될각
-〉 황제되고 엔딩 각
밤하늘에뜬별 2015-11-17 15:29 new
조아라가 미쳐서 반나절 점검하네요..
-〉 그래서 오늘 조회수가 덜덜 했던거군요
쥬랭이랑 2015-11-17 15:35 new
조아라 미쳤네.... 제발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가라
-〉 꿈에도 몰랐던 일이 ㄷㄷ
장미십자가 2015-11-17 20:40 new
판타지가줘용..
-〉 하나는 완결내야죠..
시험[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