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04화 (1,304/1,909)

-------------- 1304/1909 --------------

<-- 시험 --> 데이트의 아침이 밝아오자 현은 어제보다 더욱 일직 눈을 떴다. 이미 내일 아침까지는 자신이 몸을 쓰는 것으로 말을 해두었으니  뱀의 얼굴에서 눈을 뜨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시간은 이제 6시를 막 지난 상태. 약속시간까지는 무려 4시간이나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서둘러서 욕탕으로 들어갔다.

"하아..진정된다.."

따뜻한 물속에 들어오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 현은 눈을 감고 머리 속을 정리했다. 다른 때라면 이대로 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민준과의 데이트가 있는 날이다. 이런 날 깜빡 졸아버릴만큼 현도 멍청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30분간의 목욕을 마치고 나온 그녀는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말리며 심호흡을 했다. 여인들이 알려준 것들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 무엇을 입고 어떻게 꾸며야 민준이 좋아할지를 고민하다보니 수도 없이 옷을 갈아입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바쁘게 움직인 것인지..이제 알 거 같아.."

어느 것을 입어도 잘어울려보였는데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계속 옷을 갈아입었던 여인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던 현은 이렇게 감성에 젖어있을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서둘러 꾸미기 시작했다.

여인들이 추천했던 옷은 총 세개였다. 원피스 위에 가디건을 입어 단아한 여성처럼 보이는 것과 청바지와 자캣으로 멋진 누님처럼 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꽤나 짧은 치마와 옷으로 예쌍치못한 귀여움을 발산하는 것이었다. 셋 다 각기 다른 매력을 풍기는 옷이다보니 수십번을 갈아입던 현은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어감에도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선택하게 되었다.

"이제 오겠...허.."

아침에 방을 찾아왔던 원소가 오늘 기대하라고 하여 기대감이 최대치로 상승했던 민준은 저 멀리서 현이 총총걸음으로 뛰어오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어버렸다.

머리는 땋아서 왼쪽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상의는 꽤나 하늘 하늘해보이는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풍만한 가슴 위쪽에는 작은 목걸이를 하여 자칫 가슴에만 시선이 갈 수 있는 것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치마는 허벅지부분까지 오는 짧은 치마였는데 빨간색이 주가된 색상에 검은색 체크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아..조금 늦었지...어때 어울..려?"

".."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인 현이 살며이 한바퀴 돌자 민준은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주며 어울린다고 말해주었다.

"다행..이다아.."

혹시라도 민준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면 어쩌나 싶어서 마음을 졸이고 있던 현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민준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입맞춤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런 것보다는 지금은 입맞춤에 집중하고 싶었던 그녀는 꽤나 긴 시간동안 입맞춤을 한 뒤 떨어졌다.

"오늘..잘부탁할게.."

"그럼..갈까?"

"응!"

원래는 데이트를 하북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현이 강력하게 현대에 가고 싶다 하여 손을 잡고 이동하자 그곳은 한강공원이었다. 사람들에게는 암시가 걸려있어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원래 이곳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했으니 큰 위화감 없이 사람들 사이에 동화될 수 있었다. 물론 현의 빼어난 외모덕분에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몰려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민준은 손쉽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민준..우리 어디가..? 그리고 사람 많다."

"그러네..일단 고궁에 한번 가볼 생각인데..괜찮겠어?"

"저번에 무랑 갔던..거기?"

"음..거기긴한데 조금 다를거야."

창덕궁 뒤에 후원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된 민준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녀와 함꼐 창덕궁으로 향했다. 다른 여인들처럼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는 현을 보며 피식 웃은 민준은 조사해주었던 후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던지라 표를 확인한 직원은 즐거운 시간이 되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꽤나 조용한 거리를 지나 후원에 도착하자 꽤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져있어 현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민준의 손을 꼬옥 잡았다.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네."

"응..너랑 같이 오니까 좋은거 같아..멋지다."

한참동안 바라보던 현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버렸다.

"아..그러고보니 아침도 안먹었지? 가자.나도 슬슬 배고프네."

"으..으응..."

갑자기 울린 배를 보며 한숨을 내뱉은 현이었지만 어쩔 수 없으니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현도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대낮부터 고기를 먹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적당한 음식점을 찾아서 들어가자 꽤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여긴 어디야?"

"돼지불백으로 유명한 집이야."

"맛있는 냄새가 나네!"

조금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었으니 맛은 보장된 곳이었다. 그래서 10분정도 기다리자 아주머니가 안에 자리가 났다고 말하며 안내를 해주었다. 고급진 레스토랑이 아니었으니 식탁이며 의자며 연륜이 묻어났는데 이런 것이 더욱 좋은 듯 현은 살며시 웃었다.

"왜? 마음에 들어"

"응..오랫동안 살다보니까 이런 곳이 맛있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

물론 직접 먹은 것은 아니고 무가 먹는 것을 지켜보았을 뿐이다. 그렇지만 기억 속에서 무가 기뻐한 곳은 이런 누추한 곳이 더 많았으니 기대를 한 현은 민준이 주문을 하기를 기다렸다.

"여기 돼지불백..특은 뭔가요?"

"커플들도 많이 오지만 여긴 남자분들도 많이 오시니까 많이들 먹으라고 특을 넣어둔거예요 호호호 아 마침 저기 나오네요 저게 특."

1인분에 5천원 하는 곳에서 8천원만 내면 거의 두배의 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란 민준은 일반과 특을 하나씩 주문했다. 그러자 아줌마는 특 하나만해도 배불러서 못먹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현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먹기 때문에 특으로 시킨 것이었다.

"그럼 두개 같이 담아줘도 괜찮지요?"

"네 그렇게 해주셔도 됩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아줌마가 주방에 주문을 넣자 얼마 되지 않아 돼지불백이 나왔다. 그런데 특 두개를 합친거많큼 듬뿍 담겨있는 고기를 보며 깜짝 놀라 아줌마를 보자 그녀는 슬그머니 엄지를 치켜들 뿐이었다.

"후우..일단 먹자. 그리고 현 이건 먹는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쌈에 고기랑 밥이랑 여러가지를 넣고 싸먹는거야."

"에엑...싸..먹어야해?"

"그만큼 양념 맛이 쌔거든.."

싸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현이었으나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준이 싸준 쌈을 먹었다. 그런데 야채의 맛과 고기 양념이 잘 어우러져 마치 원래부터 하나의 음식인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맛있어.."

"그렇지?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은 이렇게 싸먹어야한다고 하거든.."

양념의 맛이 쌔서 무조건 싸먹어야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던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현이 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담아 쌈을 싸주었는데 그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이.이걸 먹으라고?"

"응..쌈은..무조건 크게..하라고..저 아줌마가 알려주셨어."

"아이고.."

입이 찢어질정도로 큰 쌈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심호흡을 하고는 쌈을 받아먹었다. 입안 가득 찬 쌈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현의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열심히 밥과 함께 먹다보니 어느세 그 많은 고기를 다 비울 수 있었다. 대부분 현이 먹긴 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제 조금가 찬 정도였으니 살짝 아쉬워했지만 현대에 파는 여러가지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었기에 더 이상 먹지 않았다.

"민준..민준..이번에는 뭐야?"

"두부야. 순두부."

"순..두부?"

"응. 엄청 맛있어. 그러니까 기대해도 좋아."

그렇게 하룻동안 여덞끼를 먹으러 돌아다닌 현은 이제야 만족한다는 듯 배를 만지며 씨익 웃었다.

"이제 괜찮아?"

"응.엄청~ 맛있었어. 특히 그 순두부랑..불백? 그게 최고였어!"

순두부는 처음에는 맛이 없었지만 먹다보니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하게 되었고 돼지불백은 쌈싸먹는 즐거움을 알려주어 좋아한 현은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몸을 기대었다.

"그래..마음에들었으니 다행이네."

"응..그리고 오늘..안돌아가는거지..?"

"그래 내일도 안돌아가고 모래 돌아갈테니까 걱정하지마."

"응! 그럼 그..있잖아..오..오늘은 그냥 자고..내일 그거..하.하면 안돼?"

"응? 왜?"

'그게..다른 애들한테 들어보니까 한번 거기에 눈뜨면 밤새도록 한다고 들었어..나는 내일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어서.."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현의 제의가 놀랍기는 했지만 어떤 의미로는 납득이 갔던 민준은 살며시 입맞춤을 하고 호텔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같이 목욕을 한 후 아무것도 손대지않고 같이 잠을 청했다. 그렇게 현대에서의 첫날밤은 조용히 흘러갔다.

========== 작품 후기 ==========

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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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5-11-10 07:43 new

올.. 이제 공략대상 누구 남았더라... 장훈이랑..

-〉 장훈이랑 장훈이랑 장훈

플레이어드 2015-11-10 08:29 new

작가의 후장 레이드ㄱㄱ

-〉 호모나 세상에..

쥬랭이랑 2015-11-10 08:31 new

ㅋ장훈이ㅇ공략할때... ㅋㅋ 이 개자식이 어디서 수작질이야! 하면서 반 죽일 듯ㅋㅋ

-〉 억..ㅋㅋㅋ

IceOfSonic 2015-11-10 17:26 new

아ㅜ정주행 하러 ㅅ가볼까나 플레이어드님 그건 아니돼요 그저ㅠ올드보이룰 해야죠 ang은 사도임

-〉 껄껄...무서워라...

시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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