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3/1909 --------------
<-- 시험 --> 주도권을 잡은 무는 민준의 품에 안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딘가 여행을 가는 것보단 이렇게 품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진정이 되는 듯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가끔 고개를 들어 입맞춤을 하는 것 말고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자 걱정이 된 민준은 뭐라고 해야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으나 무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오늘은 그냥 이러고 쉬고 싶어..그리고 네 심장고동소리 듣고 있으면 안심이 된단 말이야..후훗.."
"그래? 그럼 다행이고.."
"후아아...그리고 네가 이렇게 쓰다듬어주는 것도 엄청 기쁘고...."
심장고동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쓰다듬받자 세상 다 가진 듯한 느낌을 받은 무는 살며시 웃었다. 그리고 잔다고 말했던 현은 눈을 뜨고 그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려고 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잠보다는 둘이서 벌이는 애정행각이 신경쓰여 계속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 역시도 이렇게 변한 것이 놀라웠지만 예전 원소가 했던 말처럼 역시 사랑을 하면 바뀐다는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면 무 궁금한게 있는데 너랑 현이랑 몸을 같이 쓰잖아? 그러면 감정이 공유된다거나 그런건 없어?"
"그런건 없어. 몸이 하나이긴 하지만 우리는 따로 생각하니까. 물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따로 생각해. 현이랑 내 성격이 다른 것만 보면 알잖아?"
"하긴...그렇지.."
만약 감정까지 공유했다면 현이 고백하는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렸을리가 없다. 그러니 이 질문은 쓸모가 없는 질문인 것이다. 하지만 현과 무는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는게 기쁜 듯 동시에 웃어버렸다.
"다른 건 궁금한거 없어?"
"궁금한거야 많지 예전에 신수들이 모두 모이면 어떻게 생활했는지도 궁금하고.."
지금에야 사신수 모두 민준을 만나 성격이 바뀌어서 그런 느낌이 안들지만 청의 말로는 예전에는 꽤나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했으니 상상이 가지 않았던 민준은 조심스럽게 어떤 식으로 회의를 한 것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무 역시 감상에 젖은 듯 피식 웃어버렸다.
"정말 지금이랑 비교하면 정말 무시무시했어."
"니가 화낸거야?"
"나? 아니 나보단 현이 화를 많이 냈지. 지금의 현은 널 좋아하게 되어서 잠이라는 본능보다는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지만 그때는 잠이 가장 중요했거든. 그런데 회의를 하면 좀처럼 진행되지 않으니까 결국 폭발해버린거야."
"백호랑 주작이 많이 싸워서?"
"그것도 있고 청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말리는 아이가 아니었거든.. 매번 백호가 사고를 치고 주작은 사람들을 쫓아내고 하니까 진절머리가 난거지..그리고 지금 그때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싶으면 네가 회의할 때 같이 가면 될껄?"
"내..가?"
"응. 같이 가서 내 옆에 붙어있으면 다른 녀석들이 질투할테니 그 때의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사양하고 싶네.."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수중 누구 하나에게만 붙어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버리면 다른 신수들의 질투가 아주 무시 무시 하기 때문이다. 지금에야 무도 웃고 있지만 극심한 질투를 하게되면 땅이 갈라지고 지진이 온다. 청의 경우는 비바람이 불며 번개가 친다. 주작은 주변이 바싹 마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낼 것이고 백호는 십중팔구로 태풍을 만들 것이다. 눈 앞에 그 광경이 훤히 보이는데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자 인상이 찌푸려진 그녀는 입을 삐쭉 내밀다가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무언니. 저 주작이예요.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응? 주작? 갑자기 왜?"
"내일은 현언니가 데이트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무언니가 민준을 독점하는 것은 너무 부당해요! 저도 민준이랑 같이 있고 싶어요!"
"...그런 부끄러운 말을 잘도 하게 되었네..."
예전이었다면 상상도 가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만큼 민준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에 무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현이 마음을 정할 때동안 그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으니 배려를 해준 것이다. 그러자 어디서 들은 것인지 백호도 가세를 했고 마지막으로 청이 나타나서 침대는 순식간에 왁자지껄하게 바뀌어버렸다.
"그러고보면 지금 난 다섯명의 마음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런데 왜 고서처럼 되지 않는거지?"
"....나 아직 인정 안했어."
"맞아요 현 언니가 인정할리가 없죠."
자신들은 이미 민준과 관계를 가졌다. 그런데 현은 아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이 민준을 인정할리가 없었다. 적어도 관계를 가진 다음에 이렇게 다시 모이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절대 고서에서 나왔던 내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그러고보면 자네...마지막 시험이라고 하는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잘 버틸 수 있겠나? 만약 자네가 사라지면 우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질 걸세.."
"알고 있어. 그래서 나도 오기로라도 시험에서 합격해서 돌아올거야. 그러니 믿고 기다려줘."
"알겠네..츄읍.."
다른 고서에서 시험에 실패하면 그의 존재는 잊혀진다고 적혀있었다. 그것이 정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었지만 그녀들은 잊혀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았다. 이미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떠올린 전레가 있었으니 어떻게든 기억을 되찾을 것이란 확신을 했다. 하지만 기껏 확신을 찾았을 때 민준이 이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살아갈 의미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 심각하게 걱정을 한 것이다. 이것은 다른 신수들도 마찬가지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모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펑-
"너..너무해!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난 여기서 가장 입맞춤이나 쓰다듬도 못받았단 말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까지 참고 견지려고 생각했던 현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여인들과 입맞춤을 하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면 가슴 한켠이 미칠듯이 아파와서 결국 주도권을 강제로 뺏아서 입맞춤을 해버렸다. 1분여의 길다면 긴 입맞춤이 끝나고나자 다시 무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긴 했지만 민준은 이제 현이나 무와 관계를 가질 때 평탄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
우여곡절끝에 하루가 지나가고 아침이 밝아오자 잠에 약했던 현은 눈을 번쩍 떳다. 민준도 자고 있었고 다른 신수들도 자고 있었지만 품안에 더 이상 있을 수는 없었다. 오늘은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다녀올게..츕.."
자고 있는 민준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한 현은 직접 몸을 씻고 가볍게 단장을 하여 문을 나서자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황개와 황충, 원소가 반겨주었다.
"일찍 오셨네요?"
"당연하잖아..오늘은 내일의 준비를 해야하는 날이라고.."
"어머 현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이야.저는 감격이예요."
황충이 눈시울을 붉히자 현은 부끄럽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전 화장을 하고 옷을 입은 것에 한번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긴 했으나 하루종일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치는 이유를 몰랐던 현은 금방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 후 예전보다 꾸미는 것을 하지 않게 되어 황충이나 황개는 언젠가 꼭 한번 예쁘게 꾸며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은근히 속앓이를 하고 있었는데 민준에게 고백을 한 후 다시 관심을 가져주었으니 이렇게 기뻐한 것이었다.
"그게..그러니까..나도...몰랐는데..민준이 어울린다고..해주니까.."
사실 좋아하게 된 이후에도 그렇게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민준이 재미삼아 머리를 묶어준 다음 잘어울린다고 말하며 웃어주자 심장이 미칠듯이 뛰며 자신도 모르게 히죽 히죽 웃게 되었다. 그래서 내일 민준을 놀라게 하기 위해 여인들에게 부탁을 하게 된 것이다.
"시간..없어 빨리가자.."
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던 세 여인은 기합을 넣고 현의 옷을 꾸미는 것에 최선을 다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캬..피곤해
---
쥬랭이랑 2015-11-09 10:44 new
이제... 잠자리인가...ㅋ 나중에 잠자리에서 현이나 무가 한참 느낄 때 펑펑하고 몸이 계속 바뀌는거 써주세요
쥬랭이랑 2015-11-09 10:44 new
민주니 굴리게
-〉 아직 아니닷 히힛
플레이어드 2015-11-09 11:23 new
귤쨈 마시쩡
-〉 귤까먹는 갱플?
소드댄서 2015-11-09 11:37 new
월금만 2연참씩 ㅎㅎ
-〉 학원을 다녀서 그건 힘들듯...되면 해보겠지만..
天空意行劍 2015-11-09 12:46 new
흠...작가님 힘내시져 그래야 글을 쓰시죠
-〉 허헣ㅎ헣
장미십자가 2015-11-09 13:54 new
자까님 몸이 안좋을때 연참하면 괜찮아져서 ㅇㅅㅇ 쾌유!
-〉 으잉?!
내발차기니얼굴 2015-11-09 17:40 new
ㄷㄷㄷㄷ 이거 볼람,,,,한달내도록 봐야하는거 아인가 몰라
-〉 하핫...힘내세욧..
시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