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302화 (1,302/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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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 '아..행복해..'

민준과 입을 맞춘 현이 가장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가볍에 입술이 닿았음에도 전류가 통한 것처럼 몸에 짜릿한 기운이 감돌았고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했다. 평소 민준이 웃어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와 비슷할 정도로 두근거렸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원래 이게 정상인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강하게 입맞춤을 하려고 했지만 민준이 떨어지자 아쉬운 듯 탄식을 내뱉았다.

"...아..."

"현..님?"

"님이 아니라..현이야..그리고 더해줘.."

아직 꿈이라고 생각했던 현은 몽롱한 목소리로 말하며 다시 입을 맞추었다.

다시 한번 심장이 뛰고 행복한 감각에 사로잡힌 현이었으나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다. 민준의 콧바람과 타액이 느껴진 것이다. 꿈 속에서는 이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에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 현은 입술을 떨어트리고 민준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손 끝에서 제대로된 감촉이 느껴지자 이번에는 자신의 얼굴을 만져본 현은 볼을 살짝 꼬집어 보았다.

"아얏!?"

"현님 괜찮으십니까?"

"어...?"

다시 한번 민준이 다가오자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제대로 알게 된 현은 얼굴이 화악 붉어져버렸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민준의 머리를 들이박아버렸다. 원체 튼튼한 현이었으니 그녀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지만 걱정이 되서 다가왔던 민준은 아무런 방비도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야 현 너 지금 뭐한거야!?"

현이 민준에게 입맞춤하는 것을 보고 있었던 무는 그녀가 갑자기 머리로 들이박을 줄은 생각도 못해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당황한 현은 움찔한 듯 천천히 무를 천천히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미안하다는 말도 아니고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예상치도 못한 말이 나오자 당황한 무는 일단 민준을 침대에 눕혀서 숨은 쉬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무의 말대로 민준을 조심스럽게 눕혀둔 현은 그가 숨을 쉬는지 확인하려고 하다가 그 자리에 굳어졌다.

"뭐야? 왜 갑자기?"

"아니..아무것도..아니야."

고작 이런걸로 민준이 죽지는 않겠지만 괜히 혹이라도 난다면 다른 여인들에게 설명을 하기가 난감했기에 확인해보라고 시킨 것이었지만 현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자 무는 답답한 듯 직접 민준을 확인했다.

"야 현 정신..차....려."

다행히 민준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무는 현에게 한마디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의 현은 마치 수줍어하는 소녀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볼을 붉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여인들이었으면 이렇게까지 놀라진 않았을테지만 현이라서 더욱 놀랐던 무는 심호흡을 몇번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현 너..지금 어떤지 알고나 있어?"

"나..?"

"..하아..기다려봐."

거울을 가져와서 보여주자 현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평소의 무심한 표정이 아니었다.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있었고 갈피를 못잡고 있던 양손은 곱게 모으고 있었으니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여인처럼 보였다. 현 본인도 이런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떠버렸다.

"아...흣..머리가.."

'아..안돼!!"

지금 이 상황을 보여줄 수 없었던 현은 다시 한번 민준에게 달려들어 머리를 박아버렸고 겨우 정신을 차렸던 그는 다시 한번 기절해버렸다. 이런 상황이 어이없긴 했지만 지적하는 것을 그만둔 무는 일단 현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한참동안 민준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을 하던 현은 자리를 더욱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그럼..아까 느낀 감정이..꿈이..아니었단 말이야..?"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말을 중얼거렸다는 것도 모르고 멍하니 바라보던 현은 아까의 감정을 느껴보려는 듯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아주 짧은 입맞춤이었지만 아까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행복하다고 하는 감정은 오랫동안 남아서 무뚝뚝한 얼굴에 작은 미소까지 걸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현도 이것이 좋아한다는 감정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끄...머리야...현님? 아니 제가 왜 여기에..."

"갑자기 쓰러졌어.."

"갑..자기요? 그렇군요...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아니야..그보다 민준...아까 했던 말..기억해?"

"아까라니....그 현님이 갑자기 그..이..입맞춤 하신...그보다 현님 너무 가까운 것 아닙니까..?"

"난..괜찮은데..? 넌..부담 돼?"

"아..아닙니다..그보다 현님이."

이상했다. 입맞춤을 하기 전까지는 민준이 현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이 민준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지금은 그 말이 너무나도 싫었다. 아니 정확히는 가슴 한켠을 콕콕 찌르는 것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안절부절 못했던 현은 민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말을 끊고 손을 덥석 잡았다. 갑자기 그녀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놀란 민준은 놀란 듯 한마디하려고 했지만 입으로 그것을 막아버린 현은 꽤나 긴 시간 입맞춤을 했다. 여기서 떨어트리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날 것을 직감한 민준은 가만히 현을 안아주며 입맞춤에 응해주었다.

"나..이제..알거 같아..너..좋아해."

"현님.."

"......"

"현...님?"

몇초전에 좋아한다고 말했던 현이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이상한 것을 느낀 민준은 다시 한번 현을 불러보앗다. 그럴수록 더욱 기분이 안좋아진 듯 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른 여인들에 비해 표정이 풍부하지는 않으나 분위기가 바뀌는게 눈에 보였기에 알 수 있었던 민준은 다시 한번 현을 부르려고 했다.

"저기 현 니...임이 아니라..혀..언?"

님이라는 말을 붙이자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본 민준은 말 끝을 흐리며 현이라고 불러주었다. 그러자 현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현...현은 날.좋아..한다고?"

"으..응..그게..조..좋아하는거..같아.."

"같아..?"

"..잘..모르겠지만..가슴이 뛰고 다른 여자들이랑..있는게 싫고..막 그래..그러니..좋아..하는걸..지도?"

마지막에 가서 의문형이 되자 민준은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녀가 심각한 것은 안다. 하지만 이 것은 거절을 당했을 때의 두려움때문에 본능적으로 나온 의문형이라는 것을 알기에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좋아할지도? 라니 그럼 저도 다시 존대를.."

"안돼! 그건 안돼...아까처럼 해줘...그게 좋단 말이야.."

다급하게 말하는 현을 보며 장난을 그만쳐야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뒤 꼬옥 끌어안아주었고 현은 그제서야 안심이 된 듯 강하게 끌어안으며 살며시 웃었다.

"이게 잘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이제 더 이상 봐주진 않을거야."

"나도..안질테니까..두고봐.."

현이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민준에게 고백했으니 더 이상 양보할 마음이 없다고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한 무가 그녀를 바라보자 현 역시도 질 생각이 없다는 듯 눈을 회피하지 않았다. .졸지에 중간에 끼여버린 민준은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현이 끌어안고 있는 것을 풀어주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훗..그래도 이제 슬슬 내차례인걸?"

어느세 시간이 지나 무가 몸을 차지해야할 시간이 돌아오자 분한 듯 노려보았던 현은 민준을 올려다보았다.

"왜?"

"나...내일..데이..아니 아니..내일 모래 데이트할래..!"

"내일이 아니고?"

"내일은...매울거야.."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여러가지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민준은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힘내라고 격려해주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인 현은 순순히 무에게 몸을 내주고는 잠을 청했다.

"이거 내일 모래..엄청 고생하겠네.."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았으니까..당연한 것 아니야?"

"그..그런가?"

"이만한 각오도 없이 우리 사신수를 꼬신건 아니겠지?"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는 무가 귀엽게 느껴진 민준은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방을 나와 저잣거리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의 리리플은..없습니다..orz..몸이 말이 아니네요..

시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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