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297화 (1,29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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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마음 놓고 잠을 자고 있던 현은 꿈에서도 민준이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그렇다고 입맞춤을 하거나 자신이 보았던 것처럼 관계를 가지는 것까지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평소에 여인들에게 자주해주던 쓰다듬을 받는 꿈이었다. 꿈이라서 그런지 직접 경험하는 것은 아니었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민준에게 쓰다듬을 받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꿈속의 자신은 민준을 바라보고 있어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민준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왜 웃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왠지 쓰다듬을 받는 자신의 얼굴도 보고 싶었던 현은 몸을 움직여서 민준의 뒤로 가려고 했으나 마음먹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낑낑거리며 자신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상향에 도착한 현은 기합을 넣고 고개를 들었지만 그 순간 환한 빛과 함께 잠에서 깨어버렸다.

"...핫? 어....라..?"

분명 방금 전까지 무언가 중요한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봐도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단어는 미소뿐이었으니 한숨을 푹 내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항...요즘들어..다시 졸리지가 않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도 자도 졸렸는데 요금들어서는 한번 푹 자고 나면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무가 데이트라는 것을 할 때도 자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정신이 말짱할 때가 많았다. 이번에도 조금 있으면 무와 교대를 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무..잠깐 시간.괜찮아?"

"무슨 일이야?"

"응.그게 조금있으면 모습 바꿔야하잖아...그래서 지금 바꿀까 해서.."

"지금?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는데?"

"그래도 또 자러비면 자다가 몸이 바뀌니까..편한 위치에서 자고 싶어서 그래.."

"흐음..그렇구나..뭐 좋아.."

조금 이상하긴 햇지만 민준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 더 중요했던 무는 흔쾌히 그녀와 모습을 바꾸었다.

"..여기가 좋겠다."

정수리에 자리를 잡은 현은 인위적인 하품을 하며 눈을 감았으나 민준을 만날 생각에 기뻐진 무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의 방으로 뛰어갔다.

"민준 나왔어!"

"무 언니 오셨습니까?"

"에이..청이 있었네."

"후훗..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저도 겨우 시간을 내서 오랜만에 있는 중이니까요."

"그런데 둘이 뭐하고 있었어?"

청도 요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바쁜 것은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 민준이 그녀의 무릎을 베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도끼눈이 된 무는 민준을 노려보았다.

"후훗..귀를 파주고 있습니다. 안그런가?"

"그렇..지.갑자기 귀를 파주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뭐? 귀? 갑자기? 분명 어제 원소가 파준걸 봤는데?"

"저도 알고 잇습니다만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눕혀두고 겉에만 살짝 긁어내는 중입니다."

어제의 일은 바빠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던 청이었으나 오늘 마을을 지나오던 중 신혼부부가 애정표현을 하며 귀를 파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부부는 귀지가 있어서 파주는 것보다는 그 행위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민준과 함께 있을 때 해보기 위해서 이렇게 귀를 파주고 있는 것이었다. 확실히 자신의 무릎 위에 누워있는 민준의 얼굴만 봐도 즐거웠던 청은 1시간 째 그 상태에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무가 나타났으니 살짝 놀라긴 했지만 빙그레 웃으며 답해준 것이다.

"그럼 언제 끝나는거야? 아니면 어디 나갈 계획 없어?"

"아쉽지만 오늘은 없습니다. 저도 조금 지쳐서 방에서 쉴 생각입니다."

단 둘이 방에 있을 때면 관계를 가지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그것보다 이렇게 연인들처럼 애정행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청이 웃으며 말하자 뚱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민준의 귀청소가 끝나길 기다렸다. 아무리 끌어안고 싶어도 선약이 있는 상황에서 건들이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후우..다되었네. 수고했..읍!?"

"고마워. 정성스럽게 해주니까 너무 좋다."

'저..정말 자네는..그런 버릇을...고...고....고치면..."

"응? 고칠까?"

"아..아니네..."

무의식중에 고치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이렇게 기습적인 입맞춤을 당해 가슴이 콩닥 콩닥 거릴 일도 사라지는 것이었으니 차마 그만하라고 말하지 못한 청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하핫..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

'아..으..가..갑자기 머리를 그렇게 쓰다듬으면 부끄럽네.."

머리 옆에 있는 뿔때문에 불편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쓰다듬어주는 민준을 보며 얼굴을 붉게 물든 청은 다시 한번 입맞춤을 한 후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것은 모든 것이 끝났으니 끼어도 된다는 암묵적인 신호였으니 그제서야 자리에서 튀어나온 무는 오른쪽 팔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왜..저게..신경쓰이지..?'

분명 꿈에서 떠오르는 것은 미소밖에 없었다. 하지만 청을 쓰닫므어주는 민준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경쓰였던 현은 다시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을 했다. 분명 예전 쓰다듬을 밭았을 때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머리위에  추박한 손이 올라왔다는 게 느껴질 뿐이었다.

'뭐가..하아..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던 현은 뇌가 과부화가 걸린 것인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

"후아암.일어났...어라..?"

"왜 그래 현? 무슨 일 있어?"

"언니 무슨 일 있으세요?"

분명 아까 전까지 침대였는데 장소가 식당으로 바뀌자 어리둥절했던 현은 그제서야 자신이 잠이 든 것을 깨닫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민준 민준. 이렇게 만드는거야?"

"하하 그게 아니라 가볍게 손으로 쥐고.. 중지 손가락으로 각을 재는거야."

"...뭐해..?"

"아 그게..저도 그렇고 무 언니도 그렇고 민준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요리를 배우는 중이었어요. 몰래 만들어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요.."

특히 무가 문제였다. 다른 여인들에게 배울때는 제대로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하다보니 사고가 일어날 뻔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나마 강동이교가 알려줄 때 조금 듣는 정도였지만 이렇게 민준이 알려줄 때처럼 다소곧하게 앉아있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결국 여인들은 민준에게 배우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려 이렇게 직접 배우게 된 것이다. 청은 여태까지 관심이 없다가 민준의 웃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급하게 간이주방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자 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헤에..이게 솥뚜껑이라는거지..?"

얼마전 고기를 구워먹을 때 솥뚜껑만한 것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던 현은 구석에 쌓여있는 솥뚜겅이 신기한 듯 이리 저리 둘러보다 민준을 스윽 바라보았다.

"지금은 안되고 오늘 밤에 구워먹도록 하죠. 현이랑 청도 고생했으니까."

"에엑..그럼 나랑 현은 제대로 먹지는 못하잖아?"

"현님은 너희가 다먹고 나면 내가 구워드릴 생각이니까 걱정하지마. 그래도 괜찮으시죠?"

"응? 어..아..알았어.."

민준이 자신을 위해 고기를 구워준다는 말을 듣자 또 다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 현은 알았다는 대답을 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럼. 저녁까지 열심히 연습해볼까?"

"후훗 알겠네."

"아자!"

생각지도 못한 음식을 먹게 된 것이 기뻐진 것인지  아까까지 끙끙거리던 두 여인은 활짝 웃으며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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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현님만 따로 드시는 것 같아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니야..이렇게 먹는 것만해도 기쁜걸."

"기쁘다니 현님이 그런 말도 다 하시네요?"

"아...그..그렇구나..하핫.."

민준을 신경쓰게 된 뒤로 감정이 무척이나 풍부해졌던 현은 어색하게 웃었다.

"크하..좋다. 네놈은 고기를 구워드리고 나면 도망갈 생각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거라.":

"마자~ 요즘드러 녀무 슐 안마신단 마리양.."

"그래 알았으니까 빨리 마시고 취하지나 마라"

이미 혀가 꼬였던 하후돈은 술에 안취했다고 말하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러자 알았다고 대답하며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돼지비계로 기름칠을 한 뒤 고기를 올렸다.

"맛있어 보이십니까? 너무 뚫어지게 바라보시는데.."

"아..어...응.."

사실 현이 바라본 것은 민준의 얼굴이었지만 착각을 한 듯한 민준의 모습에 안심하며 대충 둘러대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그럼 아앙~ 하십시오."

"아..응..아..알았어."

요즘들어 받아먹을 때도 얼굴이 달아올랐던 현은 민준이 주는대로 받아먹고 나서 고마움의 표시로 먹여주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이 마주친 순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심장이 떨려왔다.

'역시..현도 계기가 있으면 이제 금방이네..'

옆에서 봐도 티가 날정도로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있는데 민준이 알아채지 못할리가 없다고 생각한 무는 그를 살며시 바라보았는다. 그러자 민준은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밀이라는 듯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대고 찡긋 웃었다.

========== 작품 후기 ==========

나도 놀아야지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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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K 2015-10-30 06:35 new

ㄷㄷㄷ.. 량이 어마어마하군요! 재밌게 보겠습니다

-〉 화이팅

장미십자가 2015-10-30 08:57 new

생일 축하용! ! ! 생일이니 기분좋은마음으로 3연참!

-〉 내 생일인데 왜 연참을 해야하는거져..

플레이어드 2015-10-30 09:12 new

작가님 나이만큼 연참!

-〉 그건 안되지..내 생일인데 펑크를 내도 시원치않을판에..

빈대잡는곰 2015-10-30 09:14 new

작까님 생일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5-10-30 09:16 new

@생일이니 생일빵이있네요...허나 작가님에게 선택지을 드릴게요. 생일빵? 아니면 3연참?

-〉 어짜피 우린 만나지 못한다 후후

ChaosY 2015-10-30 09:54 new

작가양반 생축~ 그런 김에 연참 ㄱㄱㅅ?

-〉 아뇨..오늘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일요일에 펑크낼건데여 껄껄껄

카니르 2015-10-30 10:16 new

10월 30일이니까 10의 30승은 ... 무량대수인가. 오늘 무한연참 ㄱㄱ

-〉 날 죽일셈인가?

소드댄서 2015-10-30 10:24 new

생일기념 5연참!

-〉 30일은 나의 날 거절한다

쥬랭이랑 2015-10-30 10:30 new

생일 죽빵~!

-〉 피해주마

라방 2015-10-30 12:07 new

생일 축하 드려요 그러니까 죽빵한대만 맞으시죠???(^^) 많이 안바라고 10KB로 30연참 콜???

-〉 NoN!1

프리게이트 2015-10-30 14:17 new

생선으로 쿠폰을!

-〉 헉 감사합니다.

변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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