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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민준이 먹여주는 음식을 먹고 난 현은 이제 할일이라고는 자는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그와 헤어지는 것이 왠지 싫었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머리속을 쥐어짜내서 같이 있어야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살짝 의기소침해 있자 뒷정리를 끝내고 온 민준이 앞에서 박수를 쳤다.
"까..깜짝이야."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입니까?"
"...아무것도..아니야.."
그가 보는 앞에서 같이 있을 이유를 만들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현은 대충 얼무어버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업어줘.."
"에이.밥먹고 바로 업히면 몸에 안좋습니다. 그러니 소화시킬 겸 걷지않겠습니까?"
"걸...어?"
"네. 소화를 시키고 나면 낮잠도 잘 올 겁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귀찮았지만 민준과 같이 있을 이유가 생겼으니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 현은 민준의 손을 살며시 움켜잡았다.
"..!"
"가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나서서 무언가 행동을 해본 적이 없었던 현이 민준의 손을 잡자 무는 깜짝 놀랐다. 선전포고를 했으니 고작 이런 것에 질투심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현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은 언제봐도 놀라운 것이었다. 그래서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정신차리라고 주의를 주었다.
"..."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
민준과 무는 연인사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데 무에게 신경쓴다는게 싫었다. 분명 얼마전 보았던 정사와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제대로된 답을 내놓을 수 없었던 현은 조금 더 강하게 민준의 손을 잡아버렸다.
정원을 걸으면서도 계속 민준의 모습을 힐끔거린 현은 이상하게 눈이 자주칠 때마다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거 참...무언가 있는데..'
이것은 호기심이 아니라 호감이다. 그런 것쯤은 당연히 눈치채고 있었지만 민준이 궁금한 것은 무엇을 계기로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인지가 궁금했다. 물론 혼기심이 많은 현이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은지 오래였다. 그저 귀찮은 것을 대신해주고 챙겨주니 같이 있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무슨..생각해?"
"예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생각난 김에 한번 가볼까요?"
"예언..? 그..제갈량..?"
"네 가시겠습니까?"
"응..갈래."
어려운 말을 늘어놓아서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민준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던 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걸음을 맞추었다.
;관심없다고 한 것과 다르게 귀여우시네..'
현은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만 그녀는 평소와 무척이나 달랐다. 평소같으면 무심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품을 하고 잠을 자겠지만 지금은 하품을 한적이 단한번도 없었다. 게다가 시선은 땅에서 정면을 향했다가 자신이 있는 곳을 힐끔거리는 중이었으니 민준의 입장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크게 웃어버리면 그녀가 알아차릴 수도 있기에 웃음을 참으며 제갈량의 방으로 향했다.
"어머 당신 오랜만에 오셨네요. 현님도 안녕....하세요?"
"응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었어?"
"아이 참..당연하죠..당신은요?"
머리를 쓰윽 쓰윽 쓰다듬어주자 활짝 웃는 제갈량은 발돋음을 하여 입맞춤을 하고는 베시시 웃었다. 옆에 있던 현과 무의 시선이 따갑긴 했지만 최대한 신경안쓰는 척하며 웃은 것이다.
"그러고보면 반지 다행히 끼고있네?"
"네..헤헷...당신이 준거잖아요."
제갈량의 반지는 두개였다. 약지에 약혼반지가 하나. 그리고 새끼손가락에는 리본으로 된 장식이 달려있었는데 약혼반지를 받았을 때보다 더욱 좋아하여 민준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고서를 뒤지던 중 이런 것도 발견했어요."
문득 생각난 듯 자신의 책상 밑에서 먼지가 덕지 덕지 붙어있는 책을 꺼냈다. 한번 닦아내긴 했지만 세월의 무게는 견딜 수 없는 듯 표지와 달라붙은 먼지들이 있었던 것이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신의 목소리를 들은 분이 있다고 적혀있거든요? 그런데 신수들의 허락을 받으면 마지막 관문이 기다린다는 것이 적혀있었어요."
"마지막 관문?"
"네 그렇게만 적혀있어서 저는 잘 모르겠지만..자하언니나 자허언니가 알고있지 않을까요?"
"으음...관문이라.."
예전 자하가 시험을 받다가 실패한 적이 있어 신경쓰였던 민준은 요술서를 통해 자하를 불렀다.그러자 1분도 되지 않아 나타난 자하는 여인들이 있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품안에 안겨왔다.
"헤헷 민준~오랜만에 이렇게 안기니까 너무 좋다."
"그래 선계는 괜찮아?"
"응. 조금 바쁘긴 하지만 괜찮아. 이번 일만 지나면 다시 내려올 수 있을거야."
선계도 바쁜 시기가 있다. 특히 농작물을 추수하는 시기가 되면 이곳 저곳에서 제사를 지내며 소원을 빌기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들어주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다.
"자허나 남화노선님도?"
"피이..잘지내고 있어~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제갈량이 고서를 발견했거든 거기에 관문에 관한게 적혀있어서 니가 받았던 시험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해서 말이야."
"내가 받은..아..그거..."
그때 당시에는 시험에 떨어져서 민준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렸기에 안색이 살짝 흐려졌던 자하였으나 다시 활기차게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껏 신수들에게 인정을 받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인정을 받았을 때 무언가 있다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고서에 적혀있는 말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만약 관문이 있다해도..절대 떨어지면 안돼..알았지?"
"하핫 너희들을 잊어버릴리가 없지..그보다 아쉽지만 이제 그만 가봐야겠네."
"에..벌써?
"뒤에서 남화노선님이 노려보고 계셔."
바쁜 와중에 잠깐 짬을 내서 온 것인만큼 그녀가 늦게 돌아갈 수록 다른 이들에게 일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시선을 눈치챈 민준은 귓속말로 속닥여준 후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헤헤..힘이 나네 그럼 금방 처리하고 올게!"
아쉽긴 했지만 선계의 일을 나몰라라 내팽겨칠 수 없었던 자하는 손은 흔든다음 다시 선계로 돌아가버렸다.
"남화노선님도 모르는걸로 봐야겠네..후우 도대체 그럼 이걸 누가 어떻게 적어놓은거지..?"
"..남화노선님도 모른다고?"
"자하 성격에 물어보지 않았을리가 없거든..그러니까 그분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건 모른다는거야..하지만 왜..신수들의 이야기는 있는데 선계의 이야기도 빠져있고..관문이니 뭐니하는 것만 적혀있는거지..?"
민준에게 있어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누군가 장난으로 적었다고 하기에는 신수의 존재들을 정확히 알 고 있었고 그렇다고 전부 다 믿기에는 중요한 선계의 이야기가 빠져있었다.그래서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전 당신을 믿어요..현님도 조금 있으면 넘어오실 거 같은데..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신의 감대로 하세요."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자 살며시 다가온 제갈량은 귓속말을 하고 빙그레 웃어주었다. 덕분에 머리가 차갑게 식은 민준은 고맙다고 말하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지만 옆에 떨어져서 앉아있던 현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몰라 신경쓰고 있었다.
'도대체..무슨 말을 하는거야...그리고 너무 가깝잖아..'
명백한 질투를 하고 있음에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던 현은 입술을 질끈 깨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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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괜히 머리만 복잡해진 거 같습니다."
".."
"현님?"
"응..듣고 있어.왜에..?"
"아닙니다. 오늘은 피곤하실 것 같은데 이만 들어가서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응..이번엔..업어줄거야?"
"네 기꺼이."
원래라면 몇번이고 졸았어야할 현이 한번도 졸지 않고 있었다는게 대견했던 민준이 등을 내밀자 업힌 그녀는 안도감을 느끼며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코.."
"무리하셨네."
"그보다 민준..정말 괜찮겠어?"
"음? 관문인가 뭔가 하는거?"
"응...나도 신경쓰기는 싫은데..왠지 거짓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괜찮다는 말은 하지않을게..나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하지만 어떻게든 돌아올거야. 그러니까 믿고 기다려줘."
믿는거야 당연히 믿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것보다 그 관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불안했던 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볍게 입을 맞추었고 등뒤에서 자고 있던 현은 깨지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두 사람이 입맞춤을 한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손에 살며시 힘이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오늘..생일이네 으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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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10-29 05:21 new
춥춥
-〉 촵촵
소드댄서 2015-10-29 07:18 new
작가님 마조입니다! 괴롭힐수록 연참해줄지도?
-〉 시간 나야 하져
halem 2015-10-29 07:22 new
클클 1000화 이전에 끝내신다더니 벌써 1300을 보고있구만. 감격에 눈물이 앞을가립니다
-〉 그리고 도망감
쥬랭이랑 2015-10-29 07:34 new
ㅋㅋㅋ모두들 특별편의 기대가 큼
쥬랭이랑 2015-10-29 07:35 new
벌써 1300임 설마 진짜2000까지 가려나~?
-〉 특별편의 기대가 크다니....무섭네요
天空意行劍 2015-10-29 08:29 new
벌써 특별편각이네
-〉 빠르네여 ㄷ
준쿄우 2015-10-29 10:48 new
5화뒤면 1300 ㄷㄷ
-〉 ㄷㄷㄷ
카니르 2015-10-30 00:26 new
곧 1300이네요. 100kb라... 몇시간에 쓰려나... (먼산)
-〉 아따 무서워라.
변화[23]